◐ 사룡산에 바라본 도로와 터널전경, 산불감시 초소에서 ◑   

어긋났지만 첩보작전인양 스릴 느껴진 낙동정맥

제9차 <이화고개-땅고개>

제2008038028      2008-06-15(일)

자리한 곳 : 경북 영천시, 경주시

지나온 길 : 이화고개(4번국도)-중앙선철도-경부고속도로-사룡산-우라생식마을-숲재-영남목장-땅고개

거리및시간 : 도상거리: 약17km(09:35 ~19:14) 9시간 39분, 실제거리(발품 포함): 약23km 만보기=43,198보

 <누적거리 : 282.4km, 누적시간 : 135시간 16분, 누적경비 : 534,950원>

날 씨: 흐림(바람 강하고 구름 많음)

함께한 이 : 단독

<교통편> : 올 때 : 땅고개(350번 시내버스)-경주역(경주역-동대구=무궁화, 동대구-서울역= KTX)-시내버스(귀가)

◐ 부산산성 능선에서 ◑

◇산행 기록◇ 

눈을 뜨니 6시가 안된 시간이여서 평상시 같으면 서둘러야 할 시간이지만 오늘은 예정코스가 비교적 짧고 감기로 컨디션이 별로여서 서두를 필요가 없어 느긋한 마음으로 누워 있다 보니 지나치게 여유를 부렸던지 깜빡 잠들었다 눈을 떠보니 8시가 넘었다 바쁘게 움직여 도시락을 설거지해 물기를 빼고 샤워를 끝내고 배낭을 꾸려 여관을 나와 식당을 찾았으나 여의치 않아 어제 보아둔 대로변 휴게소를 찾아가 조반과 중식용으로 우유를 구매하고 식수통 가득히 물을 보충하고 어제 밤에 하산했던 만불산 절개지로 이동해 산행을 시작한다.(09:35)

 

◐ 만불산의 초대형 황금불상, 국도와 철도를 안전한 지하도로 ◑

4번 국도는 대형화물차들이 무섭게 질주하고 통행량이 많아 무단횡단보다는 안전하게 지하차도를 이용하려고 만불산으로 이동하다 어제 하산 때는 어두워 보지 못했는데 만불산 정상에 황금색 초대형 불상이 속세를 내려다보고 계신 4번국도와 중앙선철도를 지하도로 안전하게 건넜으나 마루금을 찾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하다가 지도와 능선 절개지를 번갈아 살피며 철도와 나란히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동광석재“안내돌 삼거리에서 과수원과 마을로 연결되는 시멘트 포장도로 담장에 붉은 접시꽃과 장미꽃이 탐스럽게 피어있는 갈림길 좌측전신주에 표시기가 붙어있어 발품을 팔다 돌아와 방향을 잡고 과수원 시멘트포장농로 좌측 능선으로 이어지는 산길로 접에 든다.(10:07)

 

◐ 중앙선 청도와 갈림길 안내석 ◑

잡풀들이 무성해 까다로운 길을 찾느라 집중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려댔지만 무시했는데 다시 울려와 발신번호를 확인해 보니 화사전화다 일요일에 좋은 일로 연락할리만무하고 또 무슨 급한 일이 있을까 불길한 느낌으로 전화를 받으니 제주도에서 개최중인 ASEM에 관해 회사방침이 변경됐다는 지시받고 편안한 안부를 찾아 주저앉아 전화통을 붙들고 씨름하여 땜질하고 눈에 보이는 표시기를 따라 진행하지만 회사일이 머릿속에 가득해 지도를 확인하지 않고 농로와 임도를 내려서 상추마을회관, 동네를 횡단 저수지, 고속도로 절개지를 헤매지만 고속고로를 안전하게 통과할 지하도를 찾지 못하다 다행스럽게 밭에서 마늘을 수확중인 농부에게 고속도로터널 위치를 자세하게 듣고 지나왔던 마을도로를 뒤돌아가 돈사를 지나 과수원과 논을 좌우로 가르는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오르자 농부가 알려준 조그마한 방죽(저수지)을 지나 고속도로펜스에 이르자 철망에 표시기들이 걸려있다.

포장도로를 따라 좌측에 통신기지국과 고속도로와 붙어서 지나가던 포장임도가 좌측으로 크게 휘어지는 곳에 수로처럼 물이 흐르는 고속도로지하통로(토끼굴)에 이르렀다.(11:40)

 

 

◐ 上 헛수고 시작지점, 中 고속도로 펜스, 下 고속도로 지하통로 ◑

어두컴컴한 지하차도를 건너 마루금안부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식수로 목을 축이며 한심한 자신을 책망함은 40분이면 충분할 거리를 침착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덤벙대다 헛수고로 금쪽같은 시간(60분)을 무의미하게 허비함을 질책하며 표시기를 설치해준 선답자들에게 감사드리지만 극소수 어긋나게 아무렇게 매달은 표시기에 대하여 생각해 볼 시간을 갖는다.“한우물의 물이라도 소(젖소)가 마시면 우유가 되고 뱀(독사)이 마시면 독이 된다.”는 말을 반추한다.(11:50)

◐ 여기까지 길찾기 까다로운 곳(신도로) ◑

아무튼 우여곡절에 마루금을 이어가 힘든 오르막에 오르자 전망이 열리는 언덕을 지나 삼각점(NO 038)이 자리한 전망바위에서 내려다보는 터널과 터널로 이어지는 도로(공사 중)가 주변풍경과 어울리며 시원스럽다.

미숫가루와 우유로 점심을 때우고 아껴둔 토마토를 후식으로 먹으려고 개봉해보니 변질되어 먹을 수 없어 벼리고 보니 배낭에 남아있는 먹거리라고는 과자부스러기가 전부였지만 배낭은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가벼워졌고, 다행히 뻐근하고 무겁게만 여겨지던 다리근육이 풀리기 시작해 느린 운행에서 정상속도를 유지하며 사룡산 갈림길인 비슬지맥 분기점 656m봉에 닿았다.(14:50)

 

 

◐ 사룡산 능선, 우라생식마을 갈림길 ◑

좌측으로 꺾인 내리막을 내려서자 산중에 2층 양옥집이 가로막아 좌측으로 돌아내려 정문에서 바라보니 마당에 잡초가 무성하고 생활용품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미루어 빈집이 아닌가? 생각하며 우라생식마을을 빠져나와 좌측 산으로 들어서  무명봉에 올라서자 이내 급경사 내리막이 기다린다.

잡목이 무성해 힘들고 성가시지만 거리가 짧아 무리 없이 아스팔트2차선 포장도인 숲재에 이른다.(15:28)

 

 

◐ 우라 생식마을 빠져나와 숲재 ◑

고갯마루 갓길에는 자동차가 주차해있고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약초를 채취하느라 열심이고 임도 시멘트포장공사 자재를 수거하느라 분주한 임도를 따라가다 도솔암에서 임도와 작별하고 산길로 들어서 능선에 이르자 조망이 트이고 억새밭과 경작지가 시원스럽고 강풍덕분으로 더위를 모르고 능선을 이어가 부산성터와 헬기장을 넘어서 산불감시초소에 도착했다.(17:05)

 

 

 

◐ 부산산성 능선 ◑

가파른 내리막길을 지나며 건너편 산자락을 사정없이 파헤치고 있는 채석장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며 계곡에 내려서자 잡초가 무성한 어두목장 축사 앞에 이르자 적막감이 흐르며 활기를 느낄 수 없었고 정문으로 가는 길에도 잡초가 무성해 썰렁함을 느끼며 정문 앞에 매달린 표시기의 안내로 좌측 초지를 따라 주거지로 보이는 주택을 지나 오르막에 이리니 이번에는 녹슨 철조망이 길안내를 자청한다.

귀경시간이 바빠 부지런히 가파른 오르막을 치고 올라 651.2m봉 삼각점과 눈을 맞추고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능선과 철조망이 나란히 함께하는 부드러운 내리막을 진행했는데 언제부턴가? 철조망이 보이지 않았으며 근방에서 보기 드물게 잔디를 잘 가꾼 묘지를 통과하자 임도를 만난다.(18:55)

 

◐ 채석장과 저수지 ◑

좌측임도4거리에서 우측 임도를 이어가다 묘지 옆으로 이어지는 무성한 잡목지대를 지날 때 잠자리를 마련하다 인기척에 놀라 줄행랑치는 고라니의 예쁜 엉덩이를 감상하며 완만한 오르막에 올라서자 벌목지 풀숲에 숨어있는 삼각점(396.9m)을 확인하고 5분여를 진행하자 절개지위에 서자 발아래로 지나가는 20번국도 너머로 땅고개휴게소의 평화로운 풍경을 내려다보며 우측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서 땅고개공원에 이르며 이틀간의 산행을 접는다.(19:17)

 

◐ 임도와 고라니가 엉덩이를 보여준 곳 ◑

배낭과 카메라가방에 붙어있는 나뭇잎과 오물을 털어내고 차곡차곡 배낭을 정리하고 지나가는 차량을 향해 히치를 계속해 보지만 아무런 효험을 보지 못해 부득이 건천택시를 부르려고 전화기에 번호를 입력하는데 고개에서 버스가 달려오고 있어 무조건 손을 들었더니 정차한다.(19:20)

 

◐ 땅고개 절개지에서 내려다 본 휴게소, 공원표지석 ◑

반가운 마음으로 타고 보니 산내에서 경주터미널 까지 가는 350번 시내버스여서빈자리에 앉아 느긋하게 철도청으로 전화해 귀경열차시간을 알아보니 경주역발 20시03분 무궁화열차를 이용해 동대구발 21시43분 KTX를 탈수 있으며 23시31분에 서울역도착하는 열차좌석이 4개가 남았다는 나근나근한 음성으로 알려주는 정보를 확인하고 시간을 체크해보니 맞춤시간으로 기다림 없이 귀가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하자 버스가 경주역에 도착했다.(19:55)

열차시간이 임박해 버스에서 내려 역으로 가려면 대로를 건너야 하기에 적색신호등이 청색으로 바꾸기를 기다리고 있는 시간이 오늘따라 엄청나게 길게 느끼며 신호가 바뀌자 단거리 육상선수처럼 뛰어 헐떡거리며 매표소를 하는데 안내방송을 통해 열차가 8분 연착된다는 안내맨트가 흘러나와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열차에 올라 세면장에서 땀을 씻어내는데 전화벨이 울리려대 젖은 손으로 발신자 번호를 확인하니 회사전화다 또 무슨 일이 잘못됐을까? 가슴조리며 받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긴급 상황이 도래했다는 연락이다 해결책을 심각하게 고민 중에 전화벨이 울려와 받아보니 이번에는“무원마을”님께서 지금산행을 끝내고 귀경하려고 안동으로 이동 중이라는 대화중에 열차가 터널에 진입하자 전화가 끊겼고 터널을 빠져나오자 또 전화벨이 울려왔고 회사전화다 밤샘을 해서라도 내가 해결하겠다고 답하고 일단은 찌든 땀을 씻고 땀에 저려있는 옷을 갈아입어야 하겠기에 달리는 열차 세면장에서 대강 닦고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밝은 기분으로 동대구역에서 KTX로 환승하자 시장기를 넘어서 얼굴이 일그러지는 고통으로 변해갈 때맞춰 판매원이 지나가기에 도시락을 주문해 늦은 저녁을 해결하자 졸음이 질풍처럼 몰려왔고 대전역에 이른다는 안내방송이 꿈속에서처럼 들려왔는데 유리창을 두드리는 소리에 부스스 눈을 떠보니 열차에는 아무도 없고 나 혼자였다 깜짝 놀라 배낭을 짊어지고 밖으로 나와 승객후미대열에 합류해 하차구를 빠져나와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해 버스를 기다려 귀가하자 시간은 자정을 넘어 한시를 향하고 있었다고 주저앉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배낭을 풀어 세탁물과 도시락을 꺼내고 샤워기에서 흘러나오는 따뜻한 물줄기에 앉아있는 시간은 편안하기만 하다.(01:00)

자투리시간에 잠깐이라도 눈을 붙여야 하겠기에 모닝콜을 3시에 조정했는데 어쩌자고 시간은 이토록 빠르게 흘렀는지 어둠에서 울려대는 모닝콜 소리가 저승사자의 부름처럼 무섭고 싸늘하게 느껴졌지만 어찌하랴 내가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는 것을........

가장의 책무가 무엇이며 산다는 게 무엇인지? 녹아 흐느적거리는 육신에 채찍질하며 식구들이 단잠에서 깨지 않도록 발꿈치를 들고 살금살금 집을 나선다. -끝-.

◇코스요약◇

4번국도와 중앙선 철도 경부고속도로 지하통로와 우라생식마을 관통하는 구간으로 등산로 찾기가 까다롭고 잡목이 무성해 독도만으로는 부족하며 고생을 하지 않으려면 선답자의 산행기에서 답을 찾고 지형지물을 유심히 관찰해야 실수가 없을 것이고 특히 이화고개에서 신설도로(요즘에 도로가 관통됨) 지점까지 표시기도 거의 없고 길이 어지러워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헛수고가 필연적으로 기다리고 있는 구간으로 거리에 비해 산행시간이 많이 소요된 구간임을 기억한다면 실수가 없을 것이다.

◇소요 총 경비 : 128,100원 ◇

6/13(금) :전철(집-강변역):1,200원, 심야우등버스(동서울터미널-포항):26,100원, 소요경비  :27,300원

6/14(토) :시내버스(포항-기계):1,500원, 식수:1,000원, 택시(기계-이리재):15,000원, 우유(200미리)2개:1,200원: 소요경비 :18,700원

6/15(일) :여관비:25,000원, 조식:5,000원, 우유(500미리)1,000원, 시내버스(땅고개-경주):1,500원, 기차(경주: 무궁화-동대구:KTX):41,600원, 도시락(KTX):7,000원, 시내버스(서울역-집):1,000원, 소요경비 :82,100원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는데 안기면 포근해지는 을 찾아서~

2008-06-20

계백 (배상)

클릭하시면 저에 관한 조금 더 많은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log.daum.net/good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