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수

안녕하세요 신경수입니다
백두대간 왕복종주 축하 축하드립니다
마음을 울리고 가슴을 시리게 하는 제문 잘 읽었습니다
아울러 산을 닮아가는 백두산산악회 회원님들 가시는 걸음마다 생기가 넘쳐나소서


사이버상에서나마 이렇게 제 마음을 전합니다


신경수님! 반갑습니다.
축하의 말씀 감사합니다.
선의,용각산을 지나셨군요. 용각산가는 융단같은길 좋았을텐데 묏돼지를 만나 혼이 나셨군요. 그러나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용암온천욕 하시고 사모님에게 점수좀 따시지? 편안하게 주무시는것보다 자기집속에서 보내는게 더욱 추억은 깊으리라 생각되는군요. 항상 안전산행 이어가시길 기원합니다.






곽연기


백두대간 37차. 세석평전(거림)에서 천왕봉 중산리까지.







산행날자:2003년 10월5일. 날씨:맑음.
참석회원 38명.
거리및소요시간:16.2k(이정표). 9시간20분.







코스:02시50분/거림-6k-05시40분/세석산장(1545m)-0.7k-06시31분/촛대봉(1703)-1.9k-07시20분/연화봉(1730)-0.8k-07tl40시40분/장터목산장(1750)-1.7k-08시40분/천왕봉(1915)산신제후09시30분출발-2k-10시30분/법계사(1400)-3.4k-12시10/중산리버스주차장.







백두대간 세 번째 종주를 마치는 산행이지만 나에게는 별다른 의미를 느끼지 못하나 다른 회원님들이 아무사고없이 무사히 천왕봉까지 완주를 하였다는 사실은 우리 종주자 모두의 기쁨이고 백두산 산악회의 2차 백두대간 왕복종주를 완료하는 큰영광이라 할수있겠다. 2002년 6월2일 진부령에서 68명이 출발하여 5차구간까지 버스를 두 대 운행을 하는 대성황을 이루었으나 6차부터는 인원이 절반으로 줄어 지금까지 거의 비슷한 인원을 유지하였다.







년총인원1350명, 매차 평균36.5명이 참석하여 26명이 완주를 하는 대성공이라 할수있겠다. 26명에게는 완주패가 증정되고 6명(김용호,유맥남,서대현,이상훈,조종수,김영순)에게는 전구간 개근패와 상금이 전달되고 강혁준님에게는 전구간 고도표를 작성하고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하여 감사패가 증정되고, 유일한 부부팀 박진상, 김봉명 회원님께는 특별기념패가 증정되었다. 그외 구간별 참석자에게는 기념품만 전달되었다.







새벽 두시경 거림 주차장에 도착하여 한시간여 수면을 취하고 02시50분 산행이 시작된다. 좌우에 식당들을 지나고 매표소를 통과한다. 관리인이 없어 입장료를 벌었다. 산행로에 접어들면서 바로 돌길이다. 좌측으로 세찬 물소리를 들으면서 계속 돌과 바위길이 이어지고 물소리가 멀어졌다가 다시 물소리가 가까워지며 천팔교가 나타난다. 다리 이름의 뜻이 무엇인지 의문이다.







지겨운 돌길은 어두운 밤이라 렌턴에 의지하며 진행하는데 넘어지지 않으려고 조심을 하다보니 상당히 힘이든다. 선두는 평소보다도 빠른속도다. 출발한지 1시간쯤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후미가 도착하자마자 출발이다. 북해도교를 통과하고 세석2k지점을 지나 나무계단을 지나고 갑자기 산행총무 김양이 탈진증세를 느껴 주저않는다. 손과 발바닥을 주므르고 두꺼운 옷을 입히고 응급처치에 분주하다.







평소에 약물을 복용하지 않는데 박하스 한병을 얻어마시고 체한것이라고한다. 꿀물과 청심환, 뜨거운 물을 마시고 손가락에 피를 뽑고서야 가까스로 회복이 되는 모양이다. 약40분을 지나서 산행이 시작되어 뒤에 출발한 평택팀이 앞서가다가 다시 우리에게 길을 피하여준다. 세석교를 지나고는 우측에 물소리를 들으며 나무계단을 올라서며 등로가 평탄해지며 하늘이 열리고 세석산장이 가까워짐을 느낀다.







우측에 샘터에서 물을 보충하고 산장에 도착하니 많은 산객이 아침준비를 하고 출발하는사람, 도착하는 사람들이 북쩍인다. 휴식과 이른 아침식사를하고 6시15분 산장을 출발하니 먼동이 트기 시작하며 날은 완전히 밝아온다. 통나무 받침 계단길을 오르는데 철쭉나무가 붉게 물들어 있고 곳곳에 붉은단풍이 수를놓고 있다. 6시30분 촛대봉에 올라서지만 일출은 이미 구름속에 떠있고 여명만 비치고 있다.







촛대봉을 내려서며 붉게 물들은 단풍이 곳곳에 아름답게 보이고 주목 한그루가 간신히 한가지 생명을 지키고있어 안타깝다. 삼신봉을 지나고 7시20분 연화봉에 도착하여 도장골 계곡상단을 바라보니 단풍이 붉게 타오르고 있다. 일출봉 능선을 지나고 제석봉 고사목이 나타나며 장터목 산장이 보인다 7시40분 산장에 도착하니 이곳에도 많은 산님들이 식사하는 사람, 휴식하는사람, 오가는 사람들로 만원이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란 주목이 장성처럼 지키고있는 제석봉에 08시에 도착하여 뒤돌아보니 저멀리 반야봉이 둥그스럼하게 예쁘게 보이고 지리주능과 만복대까지 뚜렸하게 조망된다. 여기서 천왕봉 오름길은 기암과 단풍이 어우려져 지리 절경을 연출한다. 통천문을 통과하며 천왕봉을 다녀오는 사람과 교차하며 길을 양보하느라 지체한다. 천왕봉 정상에는 수많은 산객이 북적이는 것이 보인다.







좌측으로 칠선계곡을 내려다보며 하봉에서 시작되는 초암능선을 읽어본다. 저아래 마천과 인월이 시야에 들어온다. 삼봉산 넘어 멀리 남덕유산이 조망되고 남쪽으로는 셋째주부터 시작하는 호남정맥의 백운산과 도솔봉이 희미하게 보인다. 8시40분 천왕봉정상에 도착하니 먼저온 회원들이 도착하는 사람들에게 무사완주를 축하하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 서로 악수도 나누며 그동안의 역경과 고통을 극복하여 이룩한 기쁨을 나눈다.







9시경 정상아래에서 운반상 간단하게 제수를 차리고 산신제가 시작된다. 회원모두가 무릎을 꿇고 류재익 회장님의 제배가있고, 서종애 부회장님의 독축으로 산신께 기도하는 강신이 있고, 회장님의 초헌에 이어 전직회장과 부회장 이어 전회원의 제배가 이루워진다. 돼지머리를 준비하지않아 모자에 절값이 모인다. 막걸리 음북을 하고 음식을 나누워먹고 제가 끝난다. 구구 절절한 축문의 일부를 옮겨본다.







<제문>
2003년10월5일 부산 백두산 산악회 회원일동은 이곳 지리산 천왕봉에서 이땅의 모든산하를 굽어보시며 그 산하에 살고있는 모든 생명체를 지켜주시는 산신령님께 고하나이다.







2002년 6월2일 강원도 진부령을 떠난 지 1년4개월이 흘러 오늘 백두대간의 남쪽 끝이자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 천왕봉에서 발길을 멈추자니 북바쳐오르는 감정과 빰을 적시는 눈물이 우리의 마음을 대변하는가 봄니다.






그동안 매 산행때마다 산을 배우고 산과 하나되는 기쁨으로 가득하였으며 때로는 춥고, 덥고, 목마르고, 배고프고, 다리아프고 하는 따위의 원초적 본능을 느끼고 우리의 세상살이를 보다 강하게 만들기도 하였으며 또한 어둠을 헤치고 허공속을 내젓는 발걸음에서 , 밤하늘을 수놓은 수많은 별들과 속삭임에서 , 바람과 나무가 만들어 낸 감미로운 합창곡에서. 새색시 같이 화장한 진달래꽃이 떨어질까 조심스럽게 지나온 길에서, 태풍으로 수해를 입은 수재민을 돕고자 수재성금을 모으던 손길에서, 울긋불긋한 수채화를 그려놓은 가을산에서, 1년동안 쌀찌운 나무들이 근육을 드러내며 자랑하던 겨울산에서 그리고 온천지가 흰 눈으로 감싸서 우리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보여준 새하얀 산에서 우리들이 보고 느끼면서 몸과 마음도 산을 닮아 가리라 생각되내요.






특히 그 무엇보다도 크게 다친회원도 없었고 모든회원이 진부령에서 지리산 천왕봉까지 종주할수 있었다는 것은 산신령님의 자애로우신 보살핌의 덕이 아니었다고 어찌 감히 말할수 있으리오. 그러므로 백두산 산악화 회원일동은 오늘 이곳 천왕봉에서 백두대간 종주제를 올리는 뜻도 여기에 있나이다.






우리의 천박한 소리들과 경망스러운 행동들도 너그러이 보아주시며 오로지ㅜ 무사 안전한 산행이 되도록 굽어 보살피시고 더불어 회원들의 가정마다 건강과 행운이 있도록 보살펴 주시옵소서.






산신령님이시여! 우리가 준비한 술과 음식은 적고 보잘 것 없지만 졍성을 담아 드리오나 즐거이 받아 주소서. 절과 함께 술잔을 올리나이다.







2003년10월5일. 대한산악연맹 부산광역시연맹 백두산 산악회 회원일동.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