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정맥 02. <왱이봉>-<성재산>-<장군봉>-장군봉-싸리재-중리마을

 

Mt. 0608  왱이봉(675.5m) * 성재산(787m) * 장군봉(742m) * 장군봉(724.5m) - 전북 완주. 진안

 

산 행 일 : 2006년 5월 21일 일요일
산의날씨 : 맑음. 가스
동 행 인 : ㅇ산악회 따라
산행시간 : 5시간 25분 (식사 휴식 55분포함)
              피암목재·55번 국지도 <0:21> ▲675.5봉(왱이봉)·헬기장 <0:26> 조망바위 <0:27>
×787봉(성재산)·헬기장 <0:14> 약 630봉 납작바위·점심식사 <0:23> ×742봉(장군봉 표지석)
<0:16> 약 710봉·가운데 암봉 <0:20> 약 730봉·세 번째 암봉 <0:14> 헬기장·▲장군봉
<0:04> 능선 갈림길 <0:14> 갈림길 <0:25> 약 650봉 <0:18> ×654봉 <0:02> 싸리재 <0:07> 싸
리재봉으로 오르다 되돌아 섬 <0:39> 주천면 대불리 중리마을

 

산행(도상)거리 : 약 9.8 km ⇒ 피암목재 <2.6> ×787봉 <2.5> 장군봉 <2.5> 싸리재 <2.2> 대불 
              리 중리 마을

 

* 참고 : 국토지리정보원 1 : 50,000 진안 지형도(2003년 수정본)

 

              

 

                                                      오늘 산행 구간도
 
피암목재 고갯마루에서 동상 쪽으로 약 50여m 가량 내려간 절개지 끄트머리에 들머리가 있고 싸
리재까지 길이 뚜렷했다.
삼각점이 있는 675.5봉을 넘어 나타나는 삼거리에서 직진하는 능선이 아닌 좌측의 급한 비탈길로
들어서야 하고 장군봉 표지석이 있는 742봉 직전 삼거리에서는 정상에 들렸다 다시 되돌아 나와
우측 내림 길을 따라야한다.

 

또한 장군봉을 지난 삼거리에서 우측 길로 들어서야 하며 구덩이 봉을 지난 곳에서 봉 좌사면을
타고 가면 역시 삼거리가 나오는데 우사면 산죽밭을 지나야한다.
그런데 좌사면으로 들지 말고 봉우리로 오를 수 있는 길이 있는지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삼형제(?) 암봉 구간은 눈이나 비가 올 경우에는 상당한 위험이 뒤따를 것으로 여겨져 주의가 필
요하며 늘여진 밧줄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겠다.

 

피암목재-635번지방도 고개(잣고개, 백령고개, 역평리고개 등 여러 이름을 쓰는데 현지 주민들이
부르는 이름을 알아보는 것이 옳을 듯 싶다)까지의 다음 산행거리가 20km에 달하고 보니 온전치
못한 몸으로 일행과 발을 맞춰가기가 어려울 것으로 생각하고 다른 방법을 모색하기로 작정했다.

 

접근거리가 너무 멀지만 작은싸리재 임도 까지 한 구간으로 삼고 중리 마을로 내려서는 방법이
가장 무난하리라 여기고 홀로 산행에 임할 준비를 하던 중 여수 ㅇ산악회에서 금남정맥 종주를
시작한 얘기를 들었고 즐겨찾기에 등록해 둔 모 정보지에서 전화번호를 입수하여 전날 저녁
전화를 하여 "좌석이 있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마침 병원생활을 할 때 문병 온 이후 처음 만나게 되는 그리운산 님 옆 좌석에 앉았는데 안면이
있는 얼굴은 장삼능 님 단 한 분으로 같이 산행한 적이 있었으나 정식 인사를 하지 못했었다.

 

 

                                             상궁에서 늦은목이 올려다 보인다.

 

버스가 궁항저수지 윗마을인 상궁에 도착한 시간이 10시를 넘었으며 대부분 10분 경 늦은목을 향
해 출발한 후 다시 몇 사람을 실은 버스는 11시 20분이 되어서야 피암목재에 도착했다.
발 빠른 사람들은 이미 운장산 서봉에 닿았을지도 모르고 금새 쫓아 올 것이다.
오늘 산행 종점이 임도가 있는 작은싸리재로 생각했었으나 싸리재라고하니 내 계획에 차질이 생
기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부지런히 걸으면 혼자 싸리재봉을 넘을 수 있겠으나 아직은 아니다.

 

 

                                      피암목재 - 멀리보이는 산이 매봉인 것 같다.

 

 

                                                     동상쪽에 있는 들머리
 
11 : 24 절개지 옹벽 동상쪽 끄트머리에 있는 들머리로 들어서니 길이 뚜렷하고 솔가리가 쌓이기
도 하여 좋은 기분이나 아침 안개가 심했으니 오늘 조망도 시원찮으리라 예상된다.
피암목재를 출발할 때는 네 사람이었으나 한 분은 빨리 가버렸고 셋이 쉬엄쉬엄 함께 걸었으며
무슨 사연이 있는지 모르나 그대로 남아 있는 분들도 있었다.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본 운장산

 

 

                                                   훈련용 높은 울타리

 

산죽 안부를 지나면 우측으로 철조망이 나타나고 잠시 후 '높은울타리'라는 팻말과 함께 통나무를
세운 곳이 나오는데 중리 마을 주민 말에 의하면 장군봉 일원이 공수부대 훈련장이라고 한다.

 

 

                                                  675.5봉(왱이봉)의 삼각점

 

11 : 45∼48 헬기장과 '진안410 1984재설' 삼각점이 있는 675.5봉
지난번 구간에서도 언급했지만 성지문화사 지도에는 이곳을 '왱이봉'이라 표기하고 있어 제목 산
이름에 괄호표시를 한 것이다.
곧 이어 나오는 삼거리가 요주의 지점으로 객관적으로 볼 때 직진하는 능선길이 마루금으로 여겨
지나 좌측으로 급하게 내리쏟는 가파른 길이 정맥길이다.

 

 

                                                    암벽 표지가 있는 바위

 

 

                                           범목리-외처사동으로 이어지는 안부

 

10분쯤 가다보면 '암벽'이란 표지가 있는 바위 밑에 이르게 되고 좌우 밤목리와 외처사동으로 이
어지는 안부 사거리도 지난다.

 

 

                                                     연석산이 멀리 보인다.

 

12 : 14∼17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내리는 땀이 송화가루를 묻혀 눈으로 들어가 배낭에 있는 땀수
건을 꺼내기 위하여 조망이 트이는 바위에 주저앉아 주위를 둘러본다.
연석산 운장산 줄기는 물론 금방 지나온 산줄기도 한 눈에 들어온다.

 

커다란 바위 우측을 돌아 능선으로 오르고 푸석거리는 암반도 거슬러 가면 너덜 같은 돌무더기
지대가 나오는데 무슨 산성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큰 나무 대신 키작은 잡목과 말라버린 억새가 그대로 남은 봉에 오르자 햇빛이 쏟아진다.

 

 

                                787봉(성재산)을 지나면 삼형제(?) 암봉이 바라보인다.

 

12 : 44 널찍한 헬기장이 자리한 787봉, 성재산 또는 성산으로 부르는 모양이다.
좌측으로 성 흔적이 제법 남은 돌무더기를 끼고 조금 가다 그 성을 가로지르면 앞으로 삼형제 암
봉-내 멋대로 부른 것임-의 우뚝 솟은 모습이 '저들 암봉에 밧줄 구간이 있나보다' 직감적으로 생
각하게 만들어 준다.

 

12 : 58∼13 : 22 첫봉이 올려다 보이는 길가 납작바위에 세 사람이 앉아 도시락을 푼다.
산행 초부터 성가시게 따라 다니는 작은 날 파리가 음식 냄새를 맡고 극성을 부린다.
더위가 시원한 냉국이 생각나게 하지만 떡 세 조각으로 한 끼 해결한다.
13 : 26 좌우 범목리와 개화동으로 연결된 길이 있었을 안부를 지나 가파른 길을 천천히 오른다.

 

 

                                                    슬랩을 거슬러 오르면

 

 

                                                      멋진 조망이 펼쳐진다.

 

 

                                                         날 등 바위

 

13 : 40 슬랩을 거슬러 조망이 트이는 암봉에서 지나온 곳을 둘러보며 물 한 모금 마시고 정상으
로 향하는데 날 등 바위가 엎드려 있다.
다행히 좌우 모두 깊은 벼랑이 아니나 방심은 금물이라 조심스럽게 지나간다.
갈림길이 나오면서 좌우 모두 표지기가 걸려 있다.
마루금은 우측이나 몇 발자국만 가면 나오는 표지석봉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좌측으로 들어선다.

 

 

                                                   장군봉 표지석이 있는 742봉

 

 

                                                      가야할 산줄기와

 

 

                                      운장산을 비롯한 지나온 산줄기를 살펴보고

 

13 : 45∼54 전라북도교육청 산악회에서 세운 '將軍峰 해발 735M' 표지석이 세워진 ×742 암봉은
훌륭한 조망지로 비록 원경은 감상할 수는 없으나 연석산, 운장산은 물론 지나온 산줄기와 가야
할 산줄기가 눈앞에 펼쳐지고 서쪽 구수리 방향 능선을 타고 오르는 산행객들도 보인다.

 

북쪽으로 보이는 삼각점이 박힌 지형도상 장군봉보다 이곳이 더 높을뿐더러 멋진 모습을 하고 있
어 전부터 장군봉이라 불렸는지 모르겠고 실제 순천 앵무산만해도 현지 주민들이 부르는 이름은 
곡고산이고 앵무산은 남쪽으로 조금 떨어진 더 높은 산이다.
이제 탁상공론 식이 아닌 발로 뛰면서 확인하여 본래의 지명을 찾아 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
까 생각해 본다.

 

             

 

                                                    암벽을 내려서서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 나와 우측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암벽이 발길을 멈추게 만든다.
두 가닥 밧줄이 늘여졌으나 좌측 줄이 나을 것 같아 조심스럽게 줄을 붙잡고 내려가는데 물기가
있는 곳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불현듯 눈 쌓인 어느 겨울날 육십령에서 남덕유산을 오르던 중 할미봉 암벽에서 심한 정체현상이
일어나 상당한 시간을 빼앗겼던 생각이 나고 이곳도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면 다소 시간을
허비해야할 것 같다.
가운데 암봉으로 오르는 암벽에도 짧은 밧줄이 있지만 별로 위험하지 않은 곳이다.

 

             

 

                                             가운데 봉에서 본 표지석봉

 

14 : 10∼14 약 710 암봉(가운데 봉)에 올라 금방 내려온 암벽을 바라보며 긴장을 풀고 물도 마신
후 앞으로 나아가자 또 밧줄이 늘여진 암벽이 기다리고 있다.
이곳도 만만치 않으며 밧줄이 부실하게 보여 재차 확인해보고 내려섰는데 차후 군인들을 훈련시
키는 부대에서 아니면 뜻 있는 분들이 보다 튼튼한 줄로 교체하여 주었으면 고맙겠다.

 

 

                                                       끝봉에서 본 두 암봉
 
14 : 22 산죽이 무성한 안부를 지나 세 번째 암봉을 오른다.
14 : 34 약 730 암봉(끝 봉)을 지나면 평범한 산길이 이어진다.
10분 가량 걸어 헬기장에 닿자 삼각점이 있는 장군봉으로 알고 풀밭을 빙 돌아봤으나 그 것을 발
견하지 못한 체 그냥 진행한다.

 

 

                                                      장군봉의 삼각점

 

14 : 48 잠시 후 헬기장에서 찾았던 반가운 장군봉 삼각점('진안 409 1984재설) 좌대가 깨지고 뒹
굴고 있어 대충 조각을 맞춰 사진 한 장 촬영하고 나니 개운하다.
그러나 예상했던 대로 조망은 없다.

 

14 : 52∼56 샌드백 한 개가 있는 요주의 갈림길에 다다랐다.
마루금인 직진 길에는 나뭇가지로 막아놓았고 좌측으로 꺾이는 곳에 표지기가 많이 걸렸다.
내 표지기 상단에 '↑정맥길'이라 적어 나뭇가지에 매다는 사이 두 분이 주변을 정리하고 10여개
의 표지기가 걸렸으나 꺾어 방치한 나뭇가지를 진행방향 쪽에 놓고 발길을 옮긴다.
우측으로 두 가닥의 가시철사 줄이 함께 간다.

 

15 : 02 구덩이가 파인 봉우리.
이곳을 지나 한 봉우리 좌사면으로 내려가기 전 직진하는 길이 있나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
8분쯤 가자 갈림길이 나오고 직진하는 능선 길은 대아리로 이어지는 듯 싶고 정맥종주 표지기들
이 걸려있는 우측 비좁은 산죽길은 고랑 같은 곳을 거스르게 되어있어 께름직하였으며 능선에 닿
아 우측 봉우리 쪽을 살펴보니 길 같은 것이 보인다.
능선으로 난 길이 있었는데 모르고 지나쳤는지 아니면 길이 없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15 : 35 약 650봉에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꺾이고 안부를 지나 오른 잔돌들이 조금 있는 봉에서도
우측으로 약간 휘어진다.

 

15 : 53∼16 : 01 싸리재 직전 ×654봉에서 시름에 잠긴다.
후미와 차이가 있을 발 빠른 그리운산 님에게 전화를 하니 연결이 안돼 따라가기 님의 기록을 살
펴보니 20분이 걸렸다.
발 밑이 싸리재인데 어차피 작은싸리재와 마찬가지로 중리 마을까지의 어프로치 거리는 헛수고를
하게되는 셈이다.   
"쉬엄쉬엄 걷던데 왠만하면 그냥 같이 내려가시죠" 고마운 말씀이다.

 

16 : 03 푹 파인 싸리재로 내려서 "다섯 시 반까지는 도착하겠으니 그리 일러주십시오" "예. 네
시에 출발했다고 말할께요" 두 분과 헤어져 이제는 지금까지와 달리 부지런히 걷는다.
150여m의 고도 차가 나는 싸리봉까지의 0.4km정도만 땀을 쏟으면 임도가 지나는 작은싸리재까지
0.5km가량 내려서게 되고 이후 좋은 임도를 따라 걷게 된다. 
뒤쪽에서 사람 소리가 들려온다.

 

 

                                              임도에서 태평봉수대를 올려다 보고

 

16 : 10 처음 대하는 사람들에게 폐끼치고 싶은 마음이 싹가셔 아쉬움을 달래며 오르길 포기한다.
싸리재로 내려서는 세 분을 먼저 가게하고 임도로 내려서 태평봉수대를 올려다보며 터덜터덜 작
은싸리재쪽 휘어 도는 지점까지 가다 부질없는 짓이다 싶어 다시 돌아선다.

 

 

                             운일암반일암을 지나 달리는 차창밖 풍경과 봉화산(?) 님

 

16 : 49 중리 마을 정자에 배낭을 벗어놓고 20여m 가량 떨어진 다리 밑으로 다가간다.
운장산에서 발원한 물이 오늘 지나온 능선 동쪽 물과 합해져 이룬 주자천이 흐르는 곳이다.
수량이 많고 물살도 센 이 물은 용담호에 잠긴 후 금강에 합류하여 백마강 삼천궁녀의 넋을 위로
해주고 군산 포구로 흘러갈 것이다.

 

후미가 도착하고 간단히 목을 축이고 나서 중리 마을을 출발한 것은 내가 도착할 예정 시간인 17
시 30분(더 늦어질 수도 있지만)을 훨씬 넘어선 18시 20분이었다.
그러나 비록 7.6km 밖에 안되는 정맥길을 걸었으나 다음 구간은 보다 편한 마음으로 산행할 수
있으리라 여겨져 만족스럽다. 

 

 

                                               지는 해가 서산마루에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