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금남정맥

금남정맥은  조약봉3정맥 분기점에서 연석산 .인대산.대둔산.계룡산.부소산에이르고 구두레나루터까지 이어지는 산줄기다.



구간 종주지점   거리(km) 년.월.일   종주시간    
1구간 조약봉~잣고개 34km 2010.3.13~14일 19시20(13/23시48~14/17시35
2구간 잣고개~덕목재 29.7km 2010.6.19~20일 17시15(19/23시20~20/17시15)
3구간 덕목재~널티 40.1km 2010.7.3~4일 18시(3일22시42~4일16시40분)
4구간 널티~진고개 18.5km 2010년8월8일 7시간13분(9시50분~17시03분)
5구간 진고개~구두레나루 22km 2010년8월22일 7시간48분(08시40~16시28분)
총5구간 조약봉~구두레나루 144.3km 2010년3월13~8.22일 69시간36분 소요

금남정맥1구간(모래재~3정맥분기봉~연석산~피암목재~장군봉~백암산~잣고개)


현재 낙남정맥 진주분기점까지 진행중인데 돌고지재까지 끊으면 연결교통이 원만하지 않고 역으로 백무동으로 해서 지리산 영신

봉으로 올라 진행해도 역시 끊을 자리와 또,봄철경방기간으로 지리산 주요등산로가 입산금지이므로 해법을 찾지 못하던 중 몇일

전 13cm의 많은 눈이 내린 전주에서 모래재로하여 접속하는 금남정맥이 좋은 날씨로 눈이 많이 녹았을 거라 생각하고 금남정맥을

가기로 한다. 전주시는 부천소풍터미널에서 18시에 막차가 있으므로 이 차를 타고 전주에 도착하니 21시45분이다.복장을 추스리고
줄비하게 늘어선 택시에 올라 모래재휴게소까지 택시비를 흥정하니 진안까지 삼만원 받으니 이만원에 가자며 오랜만에 가 보는 길

이라 한다.다행히 산고개를 넘는데 눈이 없다.


모래재휴게소에 도착해서 택시비를 지불하고 헤드랜턴과 손전등으로 야간등산 준비를 하고 길을 건너 공원묘지표지석을 찍고 시

간을 보니 22시15분이다.


공원묘지 진입로를 따라 오르다가 묘지를 가로지르는 도로를 따라가다가 묘지끝 절개지에서 들머리를 찾으니 없어서 묘지 가장자

리를 빙돌아서 시멘트도로를 따라가니 콘테이너 한동이 있고 도로따라 오르니 골프장 공사 예정부지라는 안내판이 있는데 규모가

87만평이라고 한다.여기를 지나 조금가니 들머리에 안내리본이 나풀거리고 표지기 한장을 달고 5분정도 오르니 3정맥 분기점인

565봉이다.

~중략~

마루금은 온통 산죽의 연속으로 비가 오면 아주 빗물을 온통 뒤집어 쓸것 같다.

마루금이 넓은 산죽밭 가장자리로  빙돌아 멀어지자 요령을 피운다고 눈으로 마루금 진행방향을 잡고 길이 없는 직진의 산죽밭으

로 질러가려고 들어서니 키를 넘는 산죽이 얼굴을 건드리고 손으로 헤치며 한참만에 나오니 어라 사면의 엉뚱한 내리막이고 정맥

길이 아니다.

둘러보아도 산길 흔적은 없어 다시 방향을 가늠해서 산죽밭으로 들고 나고 마치 생쥐 풀방구리 드나들 듯 산죽밭으로 들고 나기를

한참한 후에 마루금을 찾았다.

미로틀 한쪽에 음식을 넣고 생쥐를 풀어 놓으면 백여번의 반복끝에 결국 음식을 찾는다는 글을 본적이 있는데 쥐띠인 나도

결국 생쥐골이 된 것이다.

산죽밭을 헤매며 느낀것은 잎이 무성한 계절에 어느 정맥 마루금을 키가 큰 작물인 수수밭.호밀밭.옥수수밭등( 밭고랑 없이 막 뿌

려 심어놓은)이 있다면 밭둑으로 우회를 해야하지 눈으로 보고 밭으로 들어서면 방향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특히,야간

이나 안개 자욱한 날은 더욱 조심햐야 할 것 같다.



산죽터널

~중략~

지금 진행하는 금남정맥상에 이정목과 표지석이 드물다.그 만큼 지도와 나침반도 자주봐야 한다.

어느새 마루금의 표정은 다시 바뀌어 온통 눈 천지다.

아이젠을 발에 꿰고 절차인양 간식을 먹는다.

다시 배낭을 메고 운주산을 향해 미끄럼을 조심하며 가는데 앞에 연두색 텐트 한동이 있고 밖에는 등산화 네켤레가 있다.

방해하지 않으려고 살금살금 가나 새벽 조용한 산중이라 뽀두둑 뽀두둑 소리가 유월 개구리 울어대는 소리같이 크다.


송이송이 날리는 것이 춘삼월 나비같고

밝고가는 소리 유월의 개구리 소리 같네.

추우면 아니갈까 눈 온다 떠벌이고

취하면 머물까 거듭 술잔을 권하네.             - 김삿갖
-


운장산 서봉에 오르는 것은 비알도 비알이지만 녹던 눈이 얼어서 반질거려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니다.

하늘은 어둠을 밀쳐내기 시작하며 칼날같이 푸른빛으로 바뀌며 하루을 열기 시작한다.

운장산 서봉 공터에서 우측 암봉으로 가니 칠성대란 표지석이 있다.(06시15분)

다시 내려오니 운장산이 0.6km라는 이정목을 보고 운장산에 다녀오기로 한다.

  

    연석산 지나 운장산 가는 길에 눈                                          운장산 서봉


다시 칠성대에 돌아오니 운장산에서 일출이 시작 된다.

칠성대는 암봉의 큰 덩어리므로 일출사진을 찍으려고 요리조리 옮겨 다닌다.

햇태양은 운장산 뒷쪽 표면에 둥근 구멍을 뚫고 떠오른다.그 쇠알을 바라보니 어느새 새벽공기는 부끄러움으로 물들고

그렇게 하루는 시작된다.(06시55분~07시)


   


~후략~

 금남정맥3구간(덕목재~양정~계룡산~널티)밤부터 백리길



대간이나 정맥은  오지가 많아 택시기사님들도 가끔 모를때가 있다.
지금 내가 탄 택시도 전화로, 또 내려서 길을 물어 물어 나를 덕목재에 간신이 내려 놓는다
내려서 보니 덕목리 표지석에 범죄없는 마을 이란 문구가 있고 버스정류장은 덕목리인데 자동차 연구소 간판과 무량사 표지석이 보이지않아 지도를 보고 지형을 보니 이런 내가 내린곳이 덕목리 입구다.
걸어서 덕목재 정맥들머리에 이르니 10분정도 걸린다.
시작도 하기전에 알바다.지금 하늘도 내 표정이라.
하늘은 흐리나 비는 오지 않을것 같고 한밤인데도 장마철의 높은 습도로 후덕지근한 기운이 비오는날
자동차에서  튕겨온 흙탕물 맞은 아가씨 표정같다.

머리에 랜턴을 한다음 다시 챙모자를 눌러쓰고 윶가락만한 손전등도 손에들고 배낭을 멘뒤 디카 가방을 그 위에 멘다.
이 가방엔 디카와 볼펜 ,나침반,지도,그리고 표식리본과 이를 매달 노오란 빵끈이 담겨 있다.
선답자의 산행기는 임도로 하여 마루금에 접속하는걸로  되어있으나 절개지를 살펴보니 오를 수 있을것같아 녹색철망을 잡고 절개지를 오른다.
오르니 둥근 참호 두어군데 지나니 마루금 이어간 흔적과 표지기들이 있고 잠시후 흉한모습의 짓다가 중단한 콘크리트 건물이 까만밤이라 더욱 을씨년스런데 거기에다 몇마리의 개들까지 악다구니로 짓어댄다.
좌측의 묘지를 지나  오르막을 오르고 약간의 산안개로 젖은 잡목을 스치며 가니 잡목속에 삼각점이 밟힌다.
습기 머금은 숲이 상쾌할리는 없어도 정맥길이니 위안삼으며 오르니 특색없는 밋밋한 깃대봉이다.

깃대봉은 분기봉이고 정맥은 북으로 방향을 바꾼다. 산안개가 깔린 산길은 축축하고 산의 전신은 물기에 젖어있다.
젖지않고 키가 자라고 꽃을 피우는 초목이 있으랴
산길에 진하게 앉은 이슬처럼 삶도 때론 성가신 이슬처럼 젖기도 하는 것이다.
풀잎의 이슬로는 아직까지 등산화 속까지 적시지는 못한다.비포장임도에 내려서 바로 좌측산길로 오르는 입구에는 코스모스 모양의 노란 꽃이 이슬과 밀담을 나누다 불청객을 보고 놀란다.
페러글라이딩 활공장인 함박봉에 오르니 이동통신탑과 산불초소가 있다.
좌측 활공장 가장자리를 따르다 목계단으로 한참을 내려가니 황산벌 전투에대한 안내판이 있는 황룡재 공터다.
지금의 논산시 연산면인 황산벌에서 김유신의 정예 5만군사를 가족까지 죽이고 결사항전을 한 계백의 5천군사는  당시 수도인 부여 사비성의 길목인 이곳에서 몇일동안  신라군을 막으며 의자왕의 피신시간을 벌어주었다.

~중략~

통천문을 지나 급경사구간에 도착한다.
모두 세곳에 로프가 걸려 있는데 가름하다가 중간로프에 매달린다.
이 분들은 여성분들도 몇분 있는데 맨처음 내려오는 여성분은 매우 날렵하다.
나와 이 여성분이 내려왔는데 다른 여성분이 무섭다고 로프를 잡고 오도가도 못하여, 먼저 내려온 여성분이 올라가 도와주고 산악회 일행이 차례로 내려오는것을 보고 인사하며 먼저 길을 떠난다.



로프구간

~중략~

20분쯤 시간이 남아 배낭정리를 하며 슈퍼 주인아주머니와 버스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항상 마침은 새로운 준비를하는 전단계다.

                   준비

길이 끝나면/마음엔 흔들린 사진처럼
아쉬운 미련/다시 그 길 또가도
처음처럼/늘 새로운 그 길
언제나 길은/술취해도  용케 찾아가는 내집처럼
거미줄 중앙에 웅크린다./언제든 다시가기 위해 


금남5구간(진고개~구두레나루(終)/부소산성,사자루,낙화암,백화정,고란사,조룡대)




금남정맥을 마무리하는 날이다.

조약봉 분기봉에서 눈(雪)을 밟고 시작한 금남정맥을 푹푹 삶는 한여름에 백마강에서 끝내니 감회가 남다르다.

동굴속의 석순처럼 자라던 백마강에서 꿈꾸는 백마강의 가사를 다시 음미해보자 함을 음미해 본다.

하늘이 인간에게 재앙을 내리고자 하면 먼저 작은 복을 주어 교만하게 하므로 복이오면 그것을 받을만한지  알아보고

만악 복을 주고자하면 먼저 작은 재앙을 주어 이를 경계하도록 한다.따라서 재앙이 오면 근심할것이 아니라 그것이 구제될수 있도

록 해야한다고 한다.극복할 일은 반드시 극복된다는 말일 것이다.

정맥을 시작하면 누에가 실을 뽑듯 금방 끝낼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삼월에 시작하고 8월에야 백마강을 볼 수 있었다.


~중략~

매미는 충청도 사람처럼 여유롭게 울어댄다.

부천매미는 새벽부터 목터져라 울어대고 급하게 울어대는것과는 사못 다르다.

어릴적 울어대던 유진매미나, 하늘을 찌르던 가죽나무 꼭대기에서 굵은 목청으로 울어대던 왕매미라 부르던 참매미나 ,살구나무에

서 우는 살살매미 날개가 하늘거리는 각각매미 또 시옷매미 늦은가을까지 울던 찌매미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중략~




웬 휭재



백마강



구두레나루

9.낙동정맥

낙동정맥은 매봉산 분기점에서 분기하여 면산.칠보산.맹동산.운주산.관산.백운산.가지산.신불산.천성산.금정산.구덕산

으로해서 몰운대에 잠기는 낙동강을 동족으로 막는 산줄기다.

낙동정맥 종주현황

구간 종주지점   거리(km) 년.월.일   종주시간    
1구간 몰운대~개금역 20.6km 2010년3월21일 9시18분(07시35~16시53분)
2구간 개금역~원효산임도 34.1km 2010.4.10~11일 19시35(10/22시36~11/18시11)
3구간 원효산임도~경부선 19km 2010.4.18   9시간50분(06시03분~15시53분
4구간 경부고속~운문령 28km 2010.9.5   10시간40(07시13분~17시53분)
5구간 운문령~당고개 30km 2010.9.19   11시간26(04시55분~16시31분)
6구간 당고개~시티재 41.5km 2010.9.25~26일 19시31(25/21시15~26/16시46)
7구간 시티재~한티재 25km 2010.10.3일 10시간53(07시15~08시08분)
8구간 한티재~피나무재 38km 2010.10.9~10일 18시(9일/22시10~10일/16시10
9구간 황장재~피나무재 24km 2010.10.17일 8시간13분(08시08분~16시20분
10구간 황장재~창수령 30km 2010.10.24일 12시간24분(0시~12시24분)
11구간 창수령~한티재 42km 2010.11.20~21일 19시30(21/18시55~21/14시26)
12구간 한티재~답운치 30.6km 2010.12.4~5일 14시47(4일20시42~5일/11시29
13구간 답운치~통리역 41.2km 2010.12.11~12일 20시12(11/22시15~12/18시27)
14구간 통리역~정맥분기점 8.2km 2010.12.26일 4시간07분(09시30~13시37분)
총14구간 몰운대~천의봉분기 412.2km 2010.3.21~12.26일 184시간29분 소요  
1대간9정맥을 단독종주하는데 낙동정맥 마지막 14구간에서 유일하게 친구와 동행
3구간 양산 대성입구 버스정류장에서 원효산임도까지 접속거리 6.8km 1간40분 소요
9구간은 대중교통고려하여 평소 진행하던 북진을 남진으로 역종주함
마지막구간 정맥분기점 도착후 천의봉을 오르고 이어 다시 뒤돌아 정맥분기점을 지나고
피재로 하산 택시로 태백버스터미널 도착
정맥분기점=> 13시47분 출발~천의봉 정상 14시30분~피재(삼수령)15시20분=>1시간33분소요(백두대간 길)

낙동정맥1구간(몰운대~봉화산~시약산~구덕산~엄광산~개금역) 부산은 지금 꽃천지





          

                       동터오는 다대포 주변



                                  진달래 핀 다대포해수욕장

~중략~

확실히 부산은 남쪽이라 기온이 부드러운것을 알 수 있다.

봄꽃도 흐드러지게 피었다.











~중략~

부산시내를 통과한 오늘의 낙동 첫 구간은  예보와는 달리  황사나 비람이 없어 마루금이 부드러웠다.

서둘지 않고 부산의 이모저모를 보려고 천천히 진행도 하고 또,개발된 도시를 지나다보니 마루금 이어가는데 시간이 걸

려 예정했던 만덕고개까지는 진행하지 못했지만 때 이르게 이 꽃 저 꽃 흐드러진 봄꽃을 부드럽게 살랑이는 봄바람과 은

은한 봄 햇볕을 받으며 걸으니 가슴속에 진한 흔적을 남긴 의미있는 하루였다.


흔 적


꽃 핀 흔적 
                                                                
해 뜰 흔적
                                                                
노을 진 흔적
                                                                 
물 흐른 흔적
                                                                
땀 흐른 흔적
                                                                
세월 앓은 흔적들...
                                                                
마루금은 흔적이다.
                                                                 
그 흔적 찾아서    ...내생각...         



그렇다, 마루금은 흔적 찾아가는 것이다.우리의 산하를 가슴으로 느끼며 흔적 찾아 가는 것이다.

마루금 흔적 찾아서~부천에서 오다~

~후략~


낙동정맥8구간(한티재~침곡산~가사령~피나무재)제사보다 젯밥


*종주거리->38km

*주요지범 통과시간->한티재(22시10분 출발)~태화산(익일01시06분)~침곡산(02시16분)~배실재(
낙동정맥 중간지

/03시47분)~사관령(05시20분)~비슬지맥분기봉(06시16분)~가사령(07시25분)~팔공지맥분기봉(08시09분)~통점재

(09시08분)~산불초소봉(13시19분)~질고개(13시37분)~611.6봉(14시53분)~피나무재16시10분)=>18시간소요


~중략~


생각해보면 산은 제일낮은 곳이 고개인 치.재.령이고 이어 비알을 한바탕 오르면 고만고만하게 오르고내리다가 대개 급하게 올려붙여 봉을 이루고 다시 내리막을타며 반복합니다.
이러한 긴 줄기를 능선이라고도하고 더욱 길어지면 산줄기라고합니다.
혼불보다도 더 섦은 흐르는 줄기를 찬찬히보며 가기도 버거운데 하물며 야간 단독산행에 상수리며 날이 밝아서는 참나무버섯에 눈이 팔려버렸습니다.

한티재에서 한참을 지나자 지난구간에도 보였지만 등산로주변에 상수리가 많습니다.
여지것 그냥오다가 실한것 두어개 주워봅니다.
무료하고 심심해서 가면서 실한것이 보이면 주워 바지주머니에 넣다보니 주머니가 볼록하여 걷기에 불편해서 간식도 먹을겸 상수리도 배낭에 넣을겸 쉬어가기로 합니다.
그런데 쉬면서 조명을 비춰보니 웬 상수리들이 떨어져서 멍석에 널어 놓은듯 하데요.
견물생심이던가
"이왕 줏는거 한 두되 주워 묵한번 쒀먹을까?"
이렇게 지천인데 가면서 드문드문 주어 넣어도 산짐승의 먹이에는 별 지장 없겠지라며 마음의 울타리를 넘습니다.
가며가며 이러기를 여러번 한 두되는 주은것같고 처음엔 대소롭지 않더니 배낭은 점점 무거워어집니다.

참나무버섯도 그렇습니다.
통점재를 지나 혼자서 유유히 걷다가 봉에 이르니 7~8명되는 산님들이 잃어버린 소지품을 찾는냥 주변을 두리번거립니다.
인사를하며 그냥가려는데 비닐에 가득담긴 무엇을 보았습니다.
"아주머니 영지버섯입니까?"
"이거요 참나무버섯인데요"
"비닐에비친 모양이 영지버섯인줄알고 물어보니 이런대답이 오데요
"참나무버섯이요 표고버섯말인가요?"
"아니요 표고말고 참나무에 나는 참나무버섯인데요?" "그 버섯 식용버섯인가요"
"그럼요 고기와함께 볶아먹기도하고 된장국에 넣어 먹어도 맛있어요"" 그럼 견본하게게 하나 줘보세요"
하고 하나 견본으로보며 주위를 보니 참나무믿둥이 아니데도 비슷한게 보입니다.
"이건 왜 참나무아닌데도 있지요" "그건요 그 밑에 참나무가지 썩은게 있어서 그래요"
"그리고 여긴 우리가 채치해서 별루 없으니 가면서 보면 많아요 질고개 넘어두 많구"
유치원생처럼 호기심으로 궁금한것 물어봅니다.

이 분들과 헤어지고 가면서 비닐에 따 넣습니다.
질고개를 건너자 참나무류를 간벌한 밑둥주변은 아예버섯밭입니다.
배낭내려놓고 작업을 시작합니다.

집에와서 배낭을 달아보니 13kg이 나갑니다.
평소의 배낭은 음식물등을 소비해서 홀죽해진 배낭무게가 5~6kg인걸 생각하면 잡물이 많은거지요.
두 잡물이 두고두고 애물단지가 되더군요
참나무버섯은 향도 이상하고 처음 먹어보는거라 인터넷을 뒤지고 겁먹은 아내를 설득하느라 사진드리대고 우선나부터 두어개 먹고 다음날 식구덜 먹고했는데 너무 핀걸딴데다가 비닐봉지에 눌려서 대부분 망가지고 두공기 건지고 버렸습니다.
상수리는 더했습니다.
이게 뒷일이 보통이 아닙니다.
말리다 보니 벌레가 나와서 물에 3~4일 담가두다가 다시 몇일 말려서 베란다에서 벽도롤 밀어까느라고 낑낑대고 다 까서 방앗간에 알아보니 빻는기계가 없는곳이 많고 간신히 한 방앗간에서 빻아 치대고 녹말을 가라앉히고 있는데 지금도 베란다에 그냥있습니다.

역시 산꾼은 산만 타야합니다.
정성을다해서 제사를 지내야지 자꾸 음복할 젯밥에 눈이가서야되나요.

할일이 태산이다라는 말처럼 산은 그 자체가 크고 사람은 또 산을 의지합니다.
배전임수라고 뒤에는 산이고 앞에는 강이 흐르면 사람은 안정을 느낍니다.
물은 산에서 낳고 그 원수분을 이어간다는건 그 자체로도 행복입니다.
그만한 건강 그만한 열정 또 그만한 의미가 있기에...


낙동정맥10구간(황장재~창수령)



이번 구간은 황장재에서 창수령(자라목이)까지로 기복은 심하지 않으나 포산을 지나며 임도가 얽혀있어 야간산행이라 독도에 주의해야 했습니다.
산불감시카메라가있는 명동산에 이르자 앞에 펼쳐지는 맹동산주변의 풍력발전단지는 색다른 광경이였고 주변의 단풍으로 치장한 봉우리들과 그런대로 어울립니다.
풍력단지가 코앞이나 눈으로보는 많큼 짧은거리가 아니라 내려서고 올라서며 길게 늘리다가 봉수대터를 지나고 이어 봉화산을 지나서도 한참을가야 나타났습니다.
하늘은 순한 모습으로 산행을 돕고 풍력단지를 지나기에는 계속되는 임도를 따르나 가끔씩 이 길이 정맥길이 확실한지 자주 지도에 나침반을 대봐야 했습니다.
그만큼 풍력발전기 단지의 거리가 길고 넓으며 풍력발전기단지 유지보수용 임도가 이어지며 표지리본이 거의 없어 나침반으로 방향을 잡아가며 확인하며가니 시간이 걸립니다.
풍력발전기임도를 지나고 산으로 들어 한참가다 뒤돌아보니 하얀바랑개비같은 풍력발전기가 백두대간의 풍력발전기단지같은 분위기로 착각도 됩니다.
을치재에 다다르자 오른쪽으로 창수저수지와 원창수마을이 보입니다.

~중략~



맹동산의 풍력발전기




~후략~

낙동정맥12구간(한티재~답운치)사람이 산을 만나면...

이번구간은 한티재에서 답운치까지 도상거리로 30.6km 정도입니다.
지난번처럼 영양터미널에내려서 김밥을 사려고 김밥천국에갑니다.
깁밥천국에서 돌솥비빔밥의 누룽지까지 박박 긁어먹고 택시를 타려고 터미널로가는데 우측 골목에 개인택시 사무실이 보입니다.
들어가니 전화를 받고 잔일을 챙기는듯한 연세 지긋하신분이 택시를 호출합니다.
"터미널에도 택시부가 있더니 여기도 택시사무실이 있네요"
"여긴 개인택시 사무실인데 열여덟대였는데 한 사람은 죽었어"근데 어디서 왔수"
부천서 왔는데요"
"그랴 난 성주가 고향인데 부천엔 매제가 사는데"
"맛나는 참외 많이 나는 상주 말인가요"
"그랴"
"조금기다리니 택시가오니 따듯한 방바닥을 아쉬워하며 일어납니다.
"아저씨 건강하세요""그랴 잘 다녀오슈" 
한티재로 가는중에 택시 기사님과 또 이야기를 나눕니다.그중에 기억나는 기사님의 전해들은 말을 적어봅니다.
"근데 말여 내가 다른일을 하다가 택시를한것이 9년이고 올해 나이가 예순하나인데 참 대단한 사람을 봤어"
"27년 택시한 사람한테 물어도 자기도 일하는 동안에 처음들어보고 다른기사들도 모두 처음듣는다나""무슨 말씀인데요"
"내가말여 이번 여름에 손님을 태웠는데 한티재에서 창수령까정 4만원에 갔는데 말여"
하면서 하시는말을 요약하면 동해에 있는 어떤 회사  경리일 본다는 젊은 처자를 태웠는데 키 크고 빼어난 미모인데 금요일날 창수령에 차를 가지고와서 자고 산중에서 야간산행 및 비박을 하며 한티재까지 왔다며 차가있는 창수령으로 간다고 하다랍니다.
그러면서 전에 찍었던 야생화며 사진들을 보여주더랍니다.
젋은 처자 혼자서 그것도 야간산행을 한다고하니 기사님이 그 분에게 말하기를
"내 올해 한갑을 지났는데 오해는하지 말고 들어요"
"아니 산중에 이런 빼어난 미녀가 홀로 다니면 무섭지 않아요' 깊숙한 산길에 사람을 만나면~
"아니요 무섭긴요 산에서 만나는 사람은 무서운 분이 없어요 드문드문 만나도 서로가 반갑게 인사하고 잠시동안 산행친구도 됩니다.다만 무서운건 새끼를 달고 다니는 멧돼지를 만날까 그거하나 무섭지요"
이렇게 얘기하더랍니다.
그러면서 기사님은  밤길가는 나의 산행을 헤아릴 수 있다고합니다.가끔 속으로 미친놈이라 비웃을 까봐 미리 물어보지도 않는  야간산행을 하는 이유를 변명하듯 기사님들에게 너스레를 떨던 일이 생각나서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인자요산(仁者樂山)요 요산요수라는말이 생각나게합니다.

사람이(人)산을(山)만나면 신선(仙/신선선)이 된다더니 산을 좋아하는 분들의 가슴에선 의로운 기운이 스며나오나 봅니다.


택시비를 지불하고 공터 가장자리에서 지난 구간 마치고 마른 황초(黃草) 무더기에 묻어두었던 나뭇개비를  찾아들고 밤의 산길에 들어섭니다.
산길은 지난 구간의 덕재부터 추령처럼 역시 부드럽고 선명한 등산로의 연장입니다.
밤바람도 없고 춥지도 않은 활동하기에 알맞는 기온,  고개를 들어보니 까만 밤하늘에 주먹만한 떼별들이
너무 반짝거려 내 눈이 오히려 깜박입니다
지난구간 산행 때 보름에 가까운 둥근달이 산길을 인도 하더니 2주지난 오늘은 그뭄인지 온 하늘이 까맣습니다.

길도 뚜렷하고 헷갈리는 곳도 없이 길등재에 이릅니다.
어느 봉우리나 고개에는 변함없이 많은 리본들이 나부낍니다.
그 사이로 리본하나 끼워 넣습니다.
한참가면 등산로란 파란 펫말 두 개가 있고 방화선인 듯 넓게 잔나무들을 베어낸 산길이 밤길가기에 좋습니다.
884.7봉을 지나고 허벅지까지 쌓인 낙엽을 헤치며가니 깃재란 표지가 바닥에 떨어져 깨진것은 몇 일 전 강풍 때문인듯 합니다.
이 곳은 금강소나무들이 많아 각각마다 하늘을 이고 있습니다.
금강소나무중 하나인 십지춘양목은 간신이 갈길만 비추는 머리등 붗빛을 받아 볼 불히는듯 붉게 보입니다.
저녁 일찍 출발하여 귀로 시간은 걱정없으니 짧은 잠을 자려고 가면서 명당을 찾습니다.
산위에서 자는 한뎃잠을 자려고 허벅지까지 빠지는 낙엽속으로 들어가니 물위에 웃부분만 남기고 둥둥 뜨는 수박처럼 배부분만 남고 낙엽에 잠깁니다.
그 부분만 여벌의 재켓으로 덥으니 포근한데 다만 새벽 바람이 리듬타며 붑니다.
세차게 휙휙부는 바람소리에 눈을 뜨니 하늘의 별들은 무서울정도로 청아한 푸른빛으로 빛나고, 숲 양쪽의 키 큰 참나무와 이깔나무들이 탭댄스를 추듯 가볍게 스텝을 풀더니 다시 세차게 진저리치듯 디스코를 춰댑니다.



바람으로 나무들은 탭댄스를 추는듯...


격렬히 춰대는 춤사위에 별들이 어지러운 듯 멀미를 합니다.
마치 바지랑대 끝의 별들이 흔들리는듯 합니다.
아무래도 일어나 걷다가 바람의 세력을봐서 다시 잠자리를 찾아야 할 듯 합니다. 다시 가다가 조금 자고
한차례 급하게 오르니 칠보산이란 조그만 스텐레스 판대기가 걸려있는 칠보산입니다.여기를 한참 내려 걷고 굽이돌아 이어가면 애미랑재라고도 불리는 광비령이겠지요.
까만 어둠이 나뭇가지를 밤새 물들여 너뭇가지가 먹물을 뒤집어 쓸줄 알았더니 햇태양 빛에 다시 붉은 물이 듭니다.아직은 어두운 애미랑재에 이르러 고개정상쪽으로 조금 오르면 들머리가 있습니다.
밝아오는 좌측 남희룡 쪽을 흘깃 바라보며 절개지 가장자리를 조심스럽게 가다가 숲으로 듭니다.이미 날은 밝고 식사를 하고 출발합니다.
헬기장을 지나고 임도를 지나 통고산에 오르니 정상석과 산불감시카메라와 헬기장이 있습니다.
산을 좋아하는 산객의 가슴에서는 바람소리가 납니다.
밤새 산길을 걸어서 뿌루퉁한 몸뚱아리를 나름대로 바람은 그물에 걸리지 않는다라는 말을 생각하며 담아래 어미를 쫓는 병아리처럼 기우뚱 거리며 종착지인 답운치를 향해 능선의 거리를 좁혀갑니다.

멀리서 언듯 보이던 한 조각 아스팔트가 답운치에서 울진쪽으로 내려가는 길인 듯 한데 아무리 가도 나오지 않습니다.
고만고만하지만 오르내림으로 연결된 능선 공간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시각적인 한계 때문일것입니다. 
헬기장을 지나 커다란 산불조심 입간판이 지키고 있는 답운치에 내려서니 예상시간보다 1시간 30분이나 늦은 11시 30분 입니다.
토막잠을 자고 낙엽이 미끄러운 밤산길을 조심하여 걷다보니 시간만 자꾸 흐른 것이지요.

히치가 안되어 20분 시도하다가 기어이 현동 (소천) 택시를 부릅니다.



낙동정맥13구간(답운치~통리역) 태백 할메


~전략~





동이 튼다.

지금까지 눈위에 발자국은 내것 뿐인데 이 길은 어쩐지 길 흔적이 흐리고 한참 동안이나 표지기가 없어 갈림길로 되돌아와서 한참을 가니 남부국유림관리소에서 안내문을 걸고 로프로 경계를 하여 표본조사하니 들어가지 말라는 표식과 이어 암봉을 넘어갑니다.
정맥 표지기도 몇 개 보여 의심없이 가는데 아무래도 확인을 해야 할 것 같아 나침반을 대보니 남쪽을 가르키는것이 소광리 방향을 향하는 듯 합니다.
먼저 가다가 되돌어온 길이 정맥길임을 알아차리고 다시 되돌아와서 이어갑니다.
30분이나 엿사먹었습니다.

되 돌아 오는데 동이 트려고 준비합니다.

새벽이 되면서 날세운 바람은 무자비하게 몸 속을 파고들고 상념에 젖을 시간도 없이 눈길을 갑니다.
눈은 길을 덮어 지우지만 발자국으로 다시 길을 만드니, 눈길은 뒤에 올 사람까지 허투루 빠트릴 수 있으므로 조심스럽습니다.
김구선생생님의 시가 떠오릅니다.

踏 雪 野 中 去 (답설야중거)

踏 雪 野 中 去    不 須 胡 亂 行
답 설 야 중 거    불 수 호 란 행

今 日 我 行 跡    遂 作 後 人 程 
금 일 아 행 적    수 작 후 인 정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발걸음을 함부로 하지마라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은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지니

발자국을 지울수는 없고 각도를 달리하여  되돌아오며 발자국을 밟으니 자동으로  가지말라는 표시인X표가 됩니다.(ㅎㅎ)  김삿갖의 싯구처럼 유월 개구리 소리인양 뽀드득거리며 이어가니 제법 많은 눈이 쌓인 삿갓봉에 이름니다.



~전략~

1번 버스는 다행스럽게도 태백터미널이 종점이고 , 내린뒤 터미널로 들어가니 이미 알고있는 부천 막차는 떠난시간이고보면 동서울로 가야하는데 시간표를보니 19시20분에 있습니다.
20분의  여유가 있어 급히 주변 식당에서 식사를하려고 들어가니 할머니 세 분이서 맥주를 마시고 계십니다.
식당 여사장님에게 버스시간이 촉박하므로 제일 빠른 음식을 달라고하니 비빔밥을 줍니다.
할머니 한 분이 말씀 하십니다.
"산에 다녀오는가본데 맥주 한 잔 하고 차에서 푹 자요"
처음에 사양하나 따뜻한 정감어린 말씀을 몇 번 더하니 고마워서 한 잔 받습니다.
......
......

"산행기 쓸 때 태백할메들 정 많더라고 써 줘요 호호호"
그렇습니다. 태백할메뿐 아니라 태백분들 정말 친절하고 포근합니다.
버스 시간있으면 두어잔 더 얻어먹고 몇 병 사 놓고 오는건데 급해서 더 먹으라는걸 애써 사양하며 급하게 시동걸고 대기하던 버스에 오릅니다.

태백할메 건강하세요

삶이란 사람의 정을 나누며 사는게 정답인데 톱니처럼 돌아가는 도시생활은 그런 부분이 녹슬어서 불안전하게 작동하는것이아닌가 생각하는데 잠들어가는지 버스속에서 생각이 점점 흐려져가며 사라집니다.(zzz)

낙동정맥14구간(통리역~천의봉/終) 낙동정맥 마무리 그 전 후 이야기

*종주일시->2010년12월26일

*인원->나와 친구

*종주거리->8.2km(백두대간 구간 인 매봉과 매봉에서 큰 피재 구간 제외)

*주요지점 통과시간->통리역(09시30분 출발)~느릅령(10시20분)~유령산(10시35분)~서미촌재(11시22분)~대조봉삼거리(12시)~대박등(12시37분)~구봉산(13시03분)~작은피재(13시10분)~낙동정맥 분기점(13시37분)=>4시간7분소요(휴식/식사 포함)

*낙동정맥외 백두대간구간

낙동정맥분기점 출발(13시47분 출발)~매봉(천의봉/14시30분)~삼수령 500m 지점 이정표(15시09분)~삼수령/피재(15시20분)=>1시간 33분 소요

*교통

 갈 때=>부천 소풍터미널~태백터미널 (버스/27200원/1인 기준/2010년12월25일 18시30분~22시25분)~  태백터미널~당골입구 보석 훼밀리 사우나(시내버스 1000원/1인)~사우나(8000원/1인)

다음날(26일)->보석사우나~통리(택시 8000원)

올 때->삼수령~태백터미널 (택시/6000원)~태백터미널~부천 소풍터미널(18시~21시50분)

*구간지도(실전 낙동정맥 종주산행)



14-1



@낙동정맥 분기점에 흔적을 남깁니다.


낙동정맥

태초에 천지가 하나였던

혼돈의 시대를 지나

끝없이 내리던 비(雨)로

북방(北方)에 한강(漢江)

동방에 오십천

남으로 낙동강을 빚어내며

삼수령(三水嶺) 이름 단 피재

그 재 이를 즘

백두대간이 한 팔 내주니

낙동의 분수령 그 천리길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2010년12월26일

몰운대에서 천의봉으로 답사완료

(2010년3월21일~12월26일/14구간 답사)

         한국의산하 부천 조재권

~중략~

낙동정맥을 의미있게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마침 아끼는 친구가 산 좋아하는 나에게 헤드랜턴을 선물한다고합니다.
이 친구도 산을 좋아하고 준족인지라 의향을 물으니 반깁니다.
12구간을 끝내고 답운치에 이른 시점이였습니다.
13구간을 답운치에서 석개재로 끊을려고 생각중이였습니다.
그러나 석개재에서 천의봉 분기점까지 가기에는 긴 거리인데 거기다가 생각에 따라서는 지루하고 재미없는 연속 산줄기이므로 생각끝에 13구간을 무리해서라도 홀로  통리역까지 끊고 마지막 구간을 통리역에서 정맥분기점까지 이어가기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구간이 잛으니 이왕이면 전날 태백에 도착하여 사우나에서 1박하고 태백산 일출을 보고 정맥을 마무리 하려고합니다.

계휙은 이러했으나 26일 새벽4시 알람소리에 일어나 차창으로 밖을 보니 바람이 어찌나 부는지 사우나 건물이 막고 있는데도 몸뚱아리가 어린 잔나무들은 45도로 휘며 거칠게 몸부림 치고 있습니다.
엇저녁 당골광장에 내려서 사우나까지 1.5km 걸어오면서 느낀 것 보다 헐씬 그 세기가 큽니다.
여기서 이정도면 태백산 정상은 서 있기도 곤란할 것입니다.
"에이 뭐 새해 일출산행도 아내와 올텐데 뭐할라고 이렇게 바람이 부는데"
친구와 나는 산에서 일출을 많이 보았습니다
의지가 현실에 밀려 코고는 사람을 피해서 목침을 옮기고 다시 잡니다.

~중략~


절개지의 까만석탄(친구와 나)

막바지에 가까워지니 은밀하게 조금씩 열어주던 낙동정맥의 원점이 서기(瑞氣)를 발산하는 듯 그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구봉산에 올라서고 다시 강원환경 표지석이 있는 작은피재에 내려섭니다.
이제 불러도 대답할 만큼의 거리 그 거리만가면 종착지입니다.
30분 정도의 시간여행 끝에 마침내 "낙동정맥 예서 갈래치다"라고 새긴 표지석이 기다립니다.
좌우는 백두대간이고 앞을 막은 표지석 마침내 낙동정맥은 여기가 종착지입니다.
아니 여기가 시작점입니다.
어쩌면 처음과 끝은 같은면 인지도 모릅니다.
아껴서 걸었어야 할 낙동강을 동쪽으로 에두르는 산줄기는 그렇게 다가섭니다.
더 가야 할 줄 알았는데 느닷없이 나타납니다.
마침내, 올 3월21일 몰운대에서 쥐섬.아들섬.딸섬을 보고, 진달래꽃 핀 다대포해변옆을 걸으며 시작한 정맥, 그  낙동정맥을 12월26일에  가장 단순해서 오히려 눈(目)이 휭재하는 눈(雪) 길 위에서 마침니다.
그리움이 뼈까지 파고 들면 병이 되는데 그 상사병은 이제 치료되었습니다.
낙동정맥이여! 우리의 산하여! 원초적인 천진무구여(天眞無垢)!




흔적을 남기고

여기서 매봉산에 오르고 다시 정맥분기점을 지나 삼수령에 이르는 백두대간구간으로 하여 삼수령 간이매점에 들러 따뜻한 국물에 그리움을 떨구고 택시를 불러 태백으로 향합니다.
태백터미널에서 부천소풍터미널향 막차는 18시이므로 친구와 둘이서 종파티는 3시간동안 이어집니다.
그래도 산이 좋고 친구가 좋습니다.

勸酒           (于武陵)

勸君金屈梔               그대에게 금술잔을 권하노니

滿酌不須辭               가득 부어도 사양하지 마시게

花發多風雨               꽃이 피면 비바람이 많은법

人生足別離               인생 또한 헤어짐이 많다네.


10.호남정맥

호남정맥은 조약봉분기점에서 분기하여 만덕산.경각산.오봉산.고당산.내장산.추월산.무등산.천운산.두봉산.군치산.제암산.존제산.조계산.백운산불암산.망덕산으로 이어지고 외망포구에서 맥을 다하는 정맥으로는 최장맥이며 명산이 줄비한 산줄기다.
1대간9정맥중 마지막으로 답사했다.

호남정맥 종주현황

회차 일시 구간 구간거리(km) 소요시간 비고
1구간 2011년1월9일 3정맥분기점~슬치 22km 11시간15분 심설로 진행지체
2구간 2011년4월17일 슬치~운암3거리 30km 15시간15분 경각산 일출
3 4월24일 운암3거리~구절재 18 7시간21분 옥정호 비경
4 5월14일 구절재~감상굴재 37 18시간10분 황토민박집 유숙
5 5월15일 감상굴재~천치재 19 9시간40분 추월산에서 보는 담양호
6 5월29일 방축재~천치재 26 11시간45분 교통고려해서 역종주
7 6월5일 방축재~유둔재 38 17시간10분 중간지점 통과
8 6월12일 유둔재~서밧재 30.7 14시간20분 무등산 입석대
9 6월18~19 서밧재~큰덕골재 38.8 17시간05분
10 7월30~31일 큰덕골재~갑낭재 33.4 19시간36 2시간 비박및 휴식
11 8월27~28일 갑낭재~기럭재 31.6 15시간42분 아미봉~한치재 알바
12 9월18일 기럭재~석거리재 28.3 10시간08분
13 9월25일 석거리재~노고치 28.5 10시간25분
14 10월9일 노고치~미사치 20.5 8시간27분
15 10월16일 미사치~탄치재 32.5 13시간33분
16 10월23일 탄치재~외망포구 12.5 7시간50분 외망포구 섬진강을 만나다
16회차 3정맥 분기점~외망 446.8km 207시간45분 1대간 9정맥 종주완료


@도표의 소요시간 세부시간정리@

1구간=>08시30~19시45분 // 2구간=>17일0시40분~18일15시55분//3구간=>07시20분~14시41분

4구간=>5월14일 02시30분~20시40분//5구간=>04시35분~14시23분//6구간=>07시15분~18시55분

7구간=>6월4일23시30분~18시40분//8구간=>6일0시23분~14시43분//9구간=>18일22시45분~16시10분

10구간=>30일16시33분~31일11시57분//11구간27일22시40분~14시22분//12구간=>06시50분~16시58분

13구간=>06시40분~17시05분//14구간=>07시20분~15시47분//15구간=>02시03분~15시36분

16구간=>07시20분~14시10분

@6구간 방축재~천치재=>대중교통 고려하여 평소 진행방향과 역으로 역종주함


호남정맥1구간(조약봉~슬재)새로내는 길


섬진강 서쪽을 산울타리로 외두르며 줄곧 호남땅을 두루 거치는 호남정맥 종주길에 나섭니다.

백두대간의 영취산에서 분기하여 무령고개를 지나 장수군의 장안산 .사두봉을 지나 진안의 팔공산. 마이산. 성수산을 지나 조약봉에 이르니 이를  금남호남정맥이라 말하며, 조약봉에서 금남정맥 한줄기가 분기하고, 조약봉에서 계속해서 만덕산 경각산. 묵방산. 고당산 .내장산 .추월산. 광덕산. 설산. 연산 .무등산. 계당산. 제암산. 존재산. 조계산. 백운산을 지나 광양만의 외망에서맥을 다할때까지 전라남북도를 두루 거치며 영산강 유역인 서쪽의 평야지대와 섬진강 유역인 동쪽의 산악지대를 나누는 430km의 긴 산줄기 입니다.
금남 호남정맥은 지난해 휴가때 2회에 걸쳐 종주하였고 이제 조약봉에서 좌측의 섬진강을 새기며 외망까지 답사하려고 합니다.


전주고속버스터미널에 내리니 0시30분인데 레스피아 찜질방에 가려고 택시를 타고 택시기사에게  872번 버스 노선을 드리대며 문의하자 기사님이"덕진광장에 있는 레스피아 찜질방에서 872번 버스 정류장이 먼거리이니 평화동에 있는 건강나라 찜질방에 가면 도보로 5분거리에 872번 버스정류장인 평화정류장이있다고 합니다.
내일 새벽 버스타기 좋은 그 곳 찜질방이 좋을것 같아 그 곳에서 내리니 택시비 8000원이 나옵니다.

다음날 아침 주변의 24시 콩나물국밥집에서 국밥 한 그릇 먹고 김밥집을 알아보니 잘 모른다고하여 주먹밥을 부탁하자 재료가 없다며 망설이는데 부침성있게 다시 정중히 부탁하자 궁색하게라도 해보겠다고 합니다.
고맙기도하고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첫 버스가 교도소에서 05시50분에 출발하여 이 곳 정류장까지 5분거리지만 미리 와서 기다리는데 눈이 오기 시작합니다.
눈이 산행에 좋은 벗일지 번거러울지 생각하는데 06시05분에 872번 버스가 옵니다.
마치 귀인을 만난것 처럼 반갑습니다.
버스에 올라 모래재 휴게소에 정차하느냐고 묻자 기사님이
평소에는 정차하는데 지금은 파업중이라 고개 아래마을인 신원리까지만 운행한다고 합니다.
신원리에서 휴게소까지 도보 시간을 묻자 대략 30분정도 걸릴거라하면서 올라가지 못하는것을 아주 미안해 합니다.
서로의 이해관계와 입장차가있어서 그럴거니 괜찮다고 말하고 내려서 걸어가니 모래재휴게소까지 1시간05분이나 걸리는 된 비알길의 연속이였습니다.

모래재 휴게소 앞에서 스패츠.아이젠.장갑. 모자등으로 치장하고 지금까지 도구를 이용하지 않고 오로지 두 발로만 걸으리라던 생각을 접고 설산(雪山)에 대비하여 마련한 스틱을 폅니다.
공원묘지 좌측 가장자리 도로를 따르다 임도에 이르니 눈이 발목까지 빠집니다.
눈에익은 표지석을 지나 마침내 3정맥분기를 알리는 스텐레스 기둥이 서 있습니다.
표지기 달고 잠깐 그 자리에 서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출발합니다.
조금가니 조약봉이란 조그만 나무판대기가 바지랑대 높이에 매달려 있고 50여평의 헬기장은 온통 눈을 뒤집에 쓰고 있습니다.

 

563봉에서(표지기를 달려고 잠시 장갑을 벋었는데 금새 손이 꽁꽁 얼어버립니다.)

 


파도는 바다가 가까워지면 끝부분부터 부서지지만 심설이 쌓인 능선은 서남으로 뻗어 나가므로 북동풍이 부는 겨울에는 능선이 바람을 온 몸으로 막으므로 마치 파도가 굳은 듯 눈이 불쑥불쑥 쌓여 있어 마치 파도가 그대로 굳은 듯 합니다.
이런 곳은 허벅지까지 빠지니 자연히 좌측 사면쪽의 눈이 조금이라도 덜 쌓인 곳을 찾아드니 그런 곳은  멧돼지 발자국과 고라니 발자국이 있습니다.
덩치가 큰 멧돼지들이 무거운 몸둥아리가 눈속에 빠질까봐 능선으로 바람이 눈을 모아놓은 곳을 피하여 눈이 덜한 약간 비낀 곳을 향하는가 본데 그 흔적을 밟으니 조금 수월합니다.

전망이 좋은 곳에서 멀리 산들을 들여다 봅니다.
흰색 한가지로 수묵화처럼 농도를 조절한 눈(雪)으로 산의 골격은 한층 선명하고 맑은 하늘에 맞닿은 하늘금은 마치 원숭이의 머리털같이 나무들이 쭈빗쭈빗합니다.

아무도 다니지 않은 눈길에 두 발이 수고롭지만 그렇다고 빈정 상하지는 않습니다.
무덤은 흰 눈을 덮어써 마치 실팍한 엉덩이나 부드러운 젖가슴을 닮았습니다.
마치마을 갈림길을 지나고 북치를 지나고 신전리재를 지나고 황산재를 지나 임도를 한참가니 슬치휴게소가 나옵니다.

온통 눈뿐인 산, 등산로는 눈으로 덮어 다시 새로내며 가는 그 길
그대로 머리속까지 흰색인 그 길... 길게 써서 무엇하겟습니까?
바로 내려오자마자 슬치휴게소에 들어가 식사를하고 교통편을 물으니 버스 파업으로 들쑥 날쑥하다고합니다.
정류장에서 한참을 기다려도 버스는 오지 않습니다.
한참만에 빈택시가 와서손을 들고 타니 전주에서 관촌에 손님태우고 갔다오는 택시입니다.
역시 버스를 기다리다 결국 택시를 탄 아가씨를 태웠다고 합니다.
21년을 버스운전하다가 정년퇴직하여 개인택시를 한다고하는 기사님은 버스파업에 대해 노사.시청등의 여러 상황을 이야기하는데 여기에 올리기는 적절하지 않아 생략합니다.
1만원을 내고(휴게소에서 콜하면 2만원 받는다고함) 전주 고속버스터미널에 내립니다.


 

가야할 길                                                            지나온 길

~후략~


호남정맥2구간(슬치~경각산~오봉산~운암삼거리)경각산 570봉의 일출


무엇이든지 한참만에 경험하는것은  설레이기도하고 약간 걱정도 되는가 봅니다.
올 1월에 1대간9정맥의 마지막 정맥인 호남정맥 1구간을 종주하고 근 3개월만에 호남정맥 2구간에 드는 심정이 이렇습니다.
애시당초 선산꾼의티를 벋지 못한 산객인지라 설렁걸렁 걷기도 하지만 사바세계(?)의 여러 삶의 모퉁이들을 돌다보니 봄이 완전히 온 지금에야 2구간에 든 것이지요.

전주고속버스터미널에 내려서 택시를 타고 슬치휴게소에 도착합니다.
하늘은 둥근달에 가까운 그리움을  표시내는 달이 밝고, 지난번 1구간 끝나고 넘겨다 본 슬치골의 구제역 방지장치는 그 임무를 끝내고 철수되었습니다.
참으로 지독하고 끈질긴 구제역이였습니다.
채비를하고 도로를 건너 슬치마을회관 우측 도로로 올라가니 개들이 흉내만 내듯 심드렁하게 짓는 한적한 밤입니다.이동통신탑을 지나 좌측의 쇠줄을 넘어 임도를 따라 산으로 듭니다.
밭가장자리를 지나 얕으막한 봉우리를 올라 가다보니 좌측으로 군부대철조망이 있어 잘못온것을 알아차리고 되돌아오니 봉우리까지 오르지말고 조금 못미쳐서 우측으로 가야 745번 지방도 위를 지나는 동물이동통로 입니다.
한눈팔다가 정맥길과 짜개질뻔 했습니다.

달빛과 소나무는 잘도 어울리는데  그렇다고 고개아프도록 마냥 생달(月)만 바라볼 수도 없어 산길을 가니 길은 계속 임도 입니다.
469봉에 오릅니다.코팅한 표지는 떨어져있고 지도를보니 좌측엔 오궁저수지가 있습니다.
안보인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을보니 02시 15분입니다.배낭을 내리고 물 한목음 마시고 사과 한 입 베뭅니다.
숲에 취하고 달빛에 젖으며 사과맛을 음미하고 둘러보니, 용케도 내 뒤를   따라오던 그림자도 같이 쉬고있습니다.
숲에 잔잔한 바람만 불어도 별들이 자리를 바꿔 앉는 밤, 눈으론 순간을 찍어내는 카메라 렌즈처럼 별들을 바꿔가며 눈에 담습니다 장치를 지나고 불발탄폭파장이 있는 철조망가장자리를 따릅니다.이어 넓은자리를 차지한 갈미봉에 이릅니다.

어차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낙원이 아닌 참고 견디며 살아가는 세상이라고 한다면 철저하게 살아야하고 주어진 시간만큼 열심히 살았으면 죽음에 임해서는 털끝만큼도 망설임없이 물러날만큼 전력을 다하여 뻐근하게 살아야 한다는 어느분의 글이 생각납니다.
나는 오늘 아무생각없이 열심히 뻐근하게 산길만가면 되는 단순하고 쉬운 산길 위에 있습니다.
일상을 모두 내려놓고 산(山)만 생각하는 이 시간이 어쩌면 제일 쉬운 내 인생의 한 부분인지도 모릅니다. 
숲 주변이 잔나무들로 인해 볼품없는 쑥재를 지나고 옥녀봉 어깨인 550봉에 이릅니다.500m급의 중간힘을 써야하는 그런 산길을 걱정없이 가노라니 주변은 신새벽인지라 푸른빛이 돌기 시작합니다.
존재감을 알리려는지 바람이 살랑거립니다.

한오봉이라고 표시한 570봉을 지나고 미끈한 편백나무숲의 진한 향을 맡으며 지나고 이어 효간치에 이르니 까만 옷을 입고 있던 하루는 점점 선명한 색으로 갈아입고 있습니다.
정맥길은 고지식하게 곧이곧대로만 걸어야하는, 원칙을 지키며 걸어야하는 편법이없는 정직한 길입니다.오직 한 길만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머리가 복잡하도록 잔머리 굴리는 속세에서 산으로 떠나는것은 마음을 가볍게 비우기 위한 인생의 자정작용의 일부인지도 모릅니다.
경각산 입구봉인 570봉에 이르니 맨날 뜨는 해지만 오늘을 밝히는 새 해는 부끄러운듯 얼굴 붉히며 뜹니다.
높은 봉우리에서 걸리적거리는것 없이 모양좋게 떠오르는 햇태양을 보는것은 행운까지는 아니여도 운은 좋은 것입니다.
지나온 옥녀봉에 기대며 뜨는 해는 부드러운 오늘의 날씨를 미리 예상합니다.

간단한 기능의 디카로 몸 비틀어가며 떠오르는 해를 찍고 경각산을 향해 오릅니다.
경각산 산불감시 카메라 보호철망에 표지기를 달고 불재로 내려오다가 전망바위에서 구이저수지와 모악산을 조망합니다.
진달래는 어울려 피어도 보기 좋고 한 그루 달랑 피어도 봐줄만 합니다.
산길에 긴 사색을 한다지만 물이 바다에 이르기까지 맞고 격는 것에 비하면, 흐르면서 부딪히고 나뉘었다 다시 만나고 굽이쳐 흐르는 물길 보다야 상념을 품고 있겠는가 생각해 봅니다.
불재에서 앞에 보이는 불재참숯 길가에 매어진 가이새애끼가(犬) 얼마나 악다구를 토해내는지 기어이 임도로 우회하여 활공장에 오릅니다.
이곳에서는 근처 동네에서 어제 저녁 올라와서 하루밤 자고 쉬어간다는 세 분의 젊은분들을 만납니다. 새싹이 막 돋아나는 나무들을 보며 산길을 이어갑니다.
땅속은 아직도 잠자는 씨앗들이 가득할 것 입니다.

한참을 가면 치마산(도솔산)이란 이정목이 있는데 지도를 보면 600봉이고 차마산은(567m) 정작 1km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이정표는 작은불재도 3.7km라고 적혀 있는데 정작 3.7km지점에 있는 것은 염암고개입니다.
치마산 어깨에서 내려오다보면 정맥길은 27번 도로를 지나서 물길을 건너 모악산 쪽으로 가는 것같이 보여 시각적으로는 잘못든 길 같지만 한참을 내려가다보니 정맥은 좌측으로 흐르며 연이어 이어집니다.정맥의 흐름이 끊길 듯 이어짐에  미리 짐작이 실제보다 앞선 생각에 게면쩍해집니다.
작은불재를 지나고 450봉에서 내려다보니 염암고개가 있는 49번 도로는 구부러지고 늘리며 산허리를 돌고 있습니다.
염암고개는 오른쪽으론 완주군 구이면이고 왼쪽으론 임실군 신덕면입니다.

염암고개를 넘어서자 능선 마루금에 붙는 곳은 사면을 가파르게 오르게 되어있습니다.
띄엄띄엄 건너 뛰며 사그라드는 산행기인지라 어느덧 산행기는 오봉산 2봉으로 이어집니다.
십릿길을 쉬지않고 걸었으므로 바람도 쐴겸 스트레칭도 할겸 잠시 쉬어갑니다.
사철 자기색깔을 만들어가는 산하, 그 공기 그 빛깔은 오금이 저릴정도로 아립니다.
정맥꾼들이 만들어 놓은 발자국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오솔길을 만들어 놓은것입니다.3봉을 거쳐 4봉에 이릅니다.
여기에서 좌측길로 이어가면 옥정호를 내려다보는 최고의 조망처인 국사봉 가는 길이고 우측으로가면 정맥길인 오봉산 정상입니다.
지도를 보면 오봉산에서도 옥정호가 잘 조망 될 것 같아 국사봉을 다녀오지 않고 오봉산으로 향합니다.
기대한대로 오봉산에서 옥정호는 가히 장관입니다.
강안개가 내려앉거나 일출을 볼 수 있는 새벽의 옥정호는 아니지만 진푸른색으로 고운 옥정호는 내려가서 손을 담가보고 싶은 충동까지 들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옥정호  붕어섬은 유인섬으로 농가와 밭들이 있고 그 밭에서는 농사를 짓는 농부들이 보입니다.
또  한참동안 시간을 깔고 앉으며 연신 사진을 찍어댑니다.
그래봤자 성능 후진 디카에 눈썰미 없는 사진이지만 저런 풍경을 담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들뜹니다

좌측으로 간간히 눈으로 들어오는 옥정호를 바라보며 급할 것 없이 천천히 종점을 향해 다가갑니다.
산객이 찾아 헤매는 것은 다름아닌 의욕이며 열정이며 그것을 위해 몸부림치지만 언제나 미완성인채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산길은 늘 진행형이며 그것은 결국 존재를 인식하고자 하는 행위 인지도 모를 일입니다.산사 종소리의 긴여운, 그 뒤에 이어질 다시 시작되는 타종을 의식하듯 그것은 늘 흐름일 것입니다.머릿속이 수챗구멍처럼 지독하고 정신이 오래된 벽보처럼 퇴색 될 즘 다시 해뜰 무렵의 버스를 타는 생각을합니다.
햇볕이 버스 차창에 먼저 찾아와 여러 그림을 그리고 지우다가 차문이 열리면 두어명만 타는 조그만 시골 정류장을 머리에 떠올리며 내려오는데 어느새 목적지에 다다릅니다.
묘지를 지나 도로에 내려오니 운암호를 지나며 길게 뻗은 신교량이 마무리 공사를하고, 오른쪽 조그만 둔덕은 덤프트럭이 연신 들락거리고, 덤프가 들어올 때마다 포크레인은 기다렸다는 듯이 흙을 한 입식 베어물고 덤프로 밷어냅니다.

운암삼거리 건너에 어부집이 있고 메뉴를보니 매운탕내지는 술안주만 있습니다.어부집으로 가지 않고 정류소 뒤 식당에서 식사가 되느냐고 물으니 2인 이상만 되고 그 이유는 탕 종류인지라 냄비로하기 때문이라하여 할 수 없이 전주에 나가서 식사를 하기로 마음먹고 버스정류소에서 975번을 기다립니다. 10분쯤 지나니 버스가 옵니다.
요금은 금암광장까지 2500원이고 20~30분간격 이라고 합니다.
처음 탈때는 달랑 두 명이여서 의자를 차지했는데 지날수록 정류장마다 손님이 타는데 대부분 어르신들이라 이내 자리를 양보합니다.
근 40분 걸려서 금암광장에 도착하고 걸어서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부천은 이미 매진인지라 다시 걸어서 고속버스터미널에 이르러 서울표를 끊으니 17시50분 차입니다.
표를 끊고 주변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시간이 되어 버스에 오릅니다.
어쩌면 정맥산행도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틀속에 갖혀진 것은 아닐까 생각에 잠기며 눈을 감습니다.


 

경각산570봉의 일출     
                                


옥정호 붕어섬

호남정맥3구간(운암삼거리~성옥산~왕자산~구절재)

호남정맥3구간을 운암삼거리에서 구절재로 정하고 레스피아 찜질방에서 유숙하고 다음날 걸어서 5분거리에 있는 전북대ktf 정류장에서 975번 버스를 타고 운암삼거리에 내립니다.(큰 길 건너서 맞은편 금암광장방향 정류소방향)
이번 구간은 거리도 짧고 주간에만 산행하는 구간인데다가 기온도 알맞아 시종 여유있는 구간입니다.
지도를 보면 지형도 순하고 좌측의 옥정호도 간간히 보이므로 호사로운 산길로 예상됩니다.
운암삼거리 어부집앞에 내려서 산행 채비를하고 어부집 좌측으로 올라 10여미터를 가니 표시기들이 나부끼며 산객을 맞이합니다.
갖나온 이파리들은 수채(잠자리 애벌레)에서 빠져나온 밀잠자리의 부드러운 날개짖인양 파르르 떨고, 대지에도 온갖 풀들이 고개를 내밀며 그들의 삶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중략~

여기에서는 묘지에서 가는정이로 내려오면서   보이던 옥정호 산장을 향해 오르고 산장 아래 울타리엔 샛빨간 동백꽃이 눈길을 끕니다.
새순 돋는 고운 이파리 돋는 나무끝가지를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찍어 보지만, 성능떨어지는 디카에다가 구도를 이해못하는 사진실력으로 올리기도 전에  삭제 됩니다.

334봉을 지나면서 지도를보니  좌측 옥정호 가장자리의 도로부근은 정자골이네요
지도상의 자연부락 이름들이 정겹습니다.
마근댐.둔터니.가는정이.정자골.굴등.범어리.사시골.자연동.너되.원바실...
트래킹하듯 여유로운 시간이라 간간히 메모해둔 낙서를 정리해 봅니다.
어디까지나 튼실한 산행기는 아니므로 군더더기를 붙이는 것이겠지만, 간간히 옥정호를 바라보면 무슨 흔적이라도 남기지 않으면 가슴으로만 묻어두기 때문이지요.

옥정호


정자골 머리엔 애시당초

땡감 닮은 진감색 호수 하나 있다.

천리상념(天理想念) 삭히며

느리게 흐르는 물결-

날 샐녘

은밀한 달빛 모아

다시 안개로 풀어내는 호수.

풍광은 색바랜 그리움이다.

긴여정 맨 몸으로 흐르다

멀미한 은물결(銀) 머물러

물소리 낼름 허공에 녹는

그 흔적 또 서러워

오늘도 옥정호 짙푸르게 섧다.


    2011년4월24일



 


옥정호산장의 동백꽃                                   가는정이로 내려서며보는 옥정호

~후략~

호남정맥4구간(구절재~개운치~추령~내장산(신선봉)~곡두재~감상굴재)


늘 새로운 곳으로의 산행은 가슴속에 새길 미지의 산줄기를 대한다는 설레임으로 기대도 되지만, 한편으로 약간의 걱정도 되는 양면을 가진듯 합니다.
모처럼 이틀의 시간을 내어 호남정맥을 이어가기로하고 심야버스로 정읍터미널에 내리니 02시 입니다.
택시정류장에서 구절재까지의 요금을 물으니 미터로가는데 2만원 남짓이라고 합니다.
구절재에 내려요금을 지불하고 하늘을보니 반달을 조금 넘은 달이 떠 있습니다.
야간산행을 할때면 하늘부터 올려다보는 습관이 생긴듯 합니다.
헤드랜턴을 머리에 쓰고 배낭을 메고 카메라 가방을 멥니다.
디카 가방에는 지도와 나침반. 볼펜. 휴대폰. 메모지. 표지기들이 들어있고 작은가방이지만 쓸모있어 어깨에 메고가는 것입니다.
묘지 몇 기를 지나고 아직은 연두색 부드러운 잎을 내민 나무사이의 정맥길을 따라 갑니다.
366.6봉 삼각점을 지나(03시45분) 조금가면 정맥은 좌측(남서)으로 허리를 틀고 이어 고압송전탑을 지나 한참가면 가로등이 켜져 자세히 보니 연화정사입니다.(04시17분) 개짓는 소리가 이른새벽을 지레 깨우고 연화정사 가기전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가면 포장임도가 나오고 한동안 임도따라 오르다가 다시 좌측의 숲길로 듭니다.

~~

산행을 끝마치고 산행기를 쓸때마다 어떻게 쓸까 생각도 많이 하지만 구간의  특징이나 지형등은 이미 정맥산행이 대중화되어 상당부분 일반화되고 또,필자가 지형을 정밀하게보는 눈도 부족하므로 그냥 되는대로(?)써서 스트레스 안 받기로 하니 차라니 마음이 편합니다.
오르면 언젠가는  내려가는 길이 기다리듯이 장군봉을 오르자 다시 앞에 보이는 연자봉을 오르기위에 내려가야 합니다.
서래봉에서 보면 제비집을 닮았다하여 연자봉이라 한다네요

오르기 위해서 내려가야 하는 것입니다.
케이블카 0.7km 갈림길 에서 좌측으로 틀어 내려가면 안부삼거리에 이릅니다.
안부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길을 숨 조절하여 오르고 다시 능선에 으르러 좌측으로 휘며 한참가면 오늘의 최고봉인 내장산 신선봉입니다.(763m)
사방은 가히 막힘이 없고  공해에 찌든 도심의 칙칙한 색만 보다가 선명한 원색을 보니 눈은 아이스크림 냉장고를 연듯 시원하며 상쾌합니다.아릅답지 않은 꽃이 없듯이 잇닿아 있는 연봉들의 푸른 파노라마에 애뜻하고 정겹지 않은 산줄기가 있을까?
늦봄 5월의 색깔은 봄과 여름의 중간이라 생동감이 넘치지만 지나치지않고 성장하는 청소년처럼 팔팔하여 풋풋함을 속에 감추고 있습니다.
죽은 나무에 핀 이끼도 푸르지만 살아있는 나무의 푸르름에야 미칠수 있겟는가 생각하며 배낭을 메고 다시 일어섭니다.
살아있는 생동감을 늘 간직하려면 활동하고 생각하며 살아가는것이 좋은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산을 걷는다는것 활동한다는것 집착이 아닌 순응하며 살아야 하기도하지만 견딜 수 있는 만큼 격어보는  자기실험도 때론 필요할 때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곡두재를 지나 불밝히며 걸으니 얕으막하게 기는 산길이고 한참만에 묘지를 지나 용산으로 이어지는 시멘트길을 지나고 조금더가서 좌측의 마을로 건너야하는데 어둠으로 또 주변이 벌목과 포크레인으로 파헤쳐져서 마을로 내려가는길이 애매합니다.
밝은 낮에는 길이 보이므로 금방 이어가겠지만 렌턴을 비쳐봐도 뚝 떨어진 절개지로 마을로 내려가는 길을 찾느라고 20분을 보냅니다.
간신히 마을로 이어지는 농로를 따르니 정자가 나오고 이어 강선마을 표지석과 국도 이정표가 나옵니다.
복흥방향으로 200여m 를 내려가 굴다리를 지나 하늘을 벗삼아 향토찜질방에 들어가 저녁을 먹고 내일 새벽에 먹을 밥상을 미리 봐달라고하여 방에 들여놓고 하루를 마치고 잠자리에 듭니다.
성수기가 아니여서 보일러를 미리 돌리지 않아 한참후에야 미지근하지만 고단한 몸을 눕히기엔 호텔과 진배 없습니다.
방값->3만
두 끼 식사->12000원




호남정맥 5구간(감상굴재추월산~천치재) 정자 상낭식에서 조껍데기 술 한 사발

~전략~

밀재에서부터 추월산오름길은 급하지도 않고 느슨함도 없이 줄곧 쉬지않고 오를만큼 무난한 등산로 입니다.
추월산에 오르니 오른쪽으로 담양군의 담양호가 푸른물을 가득담고 있습니다.
산은 푸른그늘을 드리우고 물빛 또한 그러하고 하늘도 역시푸르니 綠陰.綠水.碧天이니 가슴은
물빛닮은 푸르름에  한참이나 서 있습니다. 

좌측의 길을 따라 정맥을 이어갑니다.
등산로는  전남과 전북의 도계로 좌측은 전북이요 우측은 전남입니다.
좌측은 장성군 복흥면이요 우측은 담양군 입니다.
좌측은 급사면이요 우측은 차라리 斷崖입니다.
좌측은 떡갈나무요 우측은 철쭉이라
좌측은 스틱이요 우측은 오이입니다.

중간중간 암봉에 눈 시원한 경치에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추월산정상에서 담양호를 배경으로


가인연수관인 사법연수원으로 내려가는 등산로는 가파르고 바위로 되어있어서 로프가 매어져  있습니다.
가인연수관엔 호수로 물을 끌어와서 물이 잘나오는 수도가 있으므로 식수를 보충하면 될것같습니다.
푸른 밀밭이 눈을 쉬게하는 밀밭을 지나 정자를 짓고있는 밭가에 이르니 몇분이서 상낭식을 한다며 조껍데기술 한사발 따라줍니다.
한사발 받아 덕담을 하며 기둥에 고수레하고 마시니 시원하고 달착한것이 아주 맛있습니다.
오고가는 산님들도 쉬고 농사짓는 우리도 가끔와서 쉰다고 짓는다는 정자에 쉬어서 가면 좋을듯 합니다.



정자상낭식에서 목축이고...

~중략~

이틀간의 산행으로 근 60km를 이어왔습니다.
야간산행도하고  알바도하고 내장산과 추월산의 명산을 즐기듯 걷기도했습니다.
감상골재로 내려서는 곳에서는 곳에서는 (마을로 내려서는 곳은 조금 더 가기도 했지만) 어둠에 지형을 잘못 파악해서 급경사로 애매하게 더듬다가 시간을 지체하기도 했습니다.
민박집은 비수기라 시설이 어중간했지만 고단한 몸이 눕기에는 호텔이였고-
신새벽 건조하게 짓어대는 연화정사의 개소리는 그나마 사람사는 조그만 흔적이였습니다.
걷고 또 걷고 생각들을 끄집에내어 서랍정리하듯 정리도하며 걸었습니다.허공에서 바람과 별과 잠시 엉키다가 발아래를 보려고 헤드랜턴을 곧추세웠습니다. 사실상 내맘대로 다루던 발걸음이 낮고 강단이 무뎌질때는 퍼질러 앉자 과일을 먹으며 쉬어가기도 했습니다.내장산 신선봉에서 보는 내장구봉의 연릉 그리고 추월산에서 보는 조색(調色)을 한듯한 짙푸른 물색은 오금이 저릴 정도로 서늘했습니다.
나무사이를 걸리지않고 이마의 땀을 식혀주던 쾨쾨하지 않은  맑은 바람
고운햇볕과 맑은 바람에 피어난 야생화를 보며 걸은 정맥길은 미리본 지도나 선답자의 산행기나 머리로 미리 상상하던 그 곳의 지형과 풍광을 직접 확인하여 실체화 시켜서 간직한 의미있는 산줄기 답사였습니다.

호남정맥8구간(유둔재~서밧재)반딧불이와 울트라마라톤 그리고 고슴도치

센트럴시티 터미널에 도착하니 19시48분인데 매표소에가니 7시49분 버스표가 한장 있다고 합니다.
받아보니 45번 마지막 번호인데 하루에 한대 있다는 45인승 버스입니다.
대부분 28인승 우등버스인데 45인승 버스는 요금이 8천원정도 저렴합니다.

광주 유.스퀘어 터미널에 도착하여 택시정류장에 나가보니 줄비하게 늘어선 택시대열에서 순서를 기다려타고 유둔재에 가자고하니 잘 모릅니다.
담양군 남면 가암리 가암삼거리라고하자 스마트폰을 네비로 설정하여 경로대로 유둔재터널을 지나 구도로 유둔재에 도착하니 24000원정도 나오는데 3만원을 달라고합니다.(유둔재 터널이 새로생겨 모르는 경우가 잇다고 합니다.)
이미 0시20분이나 되고 기분좋은 출발을 위해 그냥 요금을 지불하고 산행준비를 하노라니 울트라마라톤 런너들이 유둔재를 통과하고 있습니다.
유둔재 입구c.p가 50.3km지점이던데 여기는 대략 52km 지점쯤이라 생각됩니다.
헤드랜턴을 하고 배낭등에 야광등을 부착하고 천천히 달리는데 100km의 중간을 지나 6시간쯤 달린상태인데 더군다나 재를 넘어서 힘든 지점일 것입니다.
화이팅을 외쳐주고 한 분은 사진을 찍는다고하자 포즈를 취해줍니다.
예전에 풀코스인 42.195km는 십여번 완주를 해보고 울트라마라톤은 달려보지 않았지만 상당히 힘든 지점일 것입니다.
광주시청에서 18시에 출발했다고하는데 지금시간은 0시23분이니 지나는 분들은 중상위권 주자들이라 생각됩니다.

런너들의 야광띠가 반짝이는데 주변엔 반딧불이도 허공을 선회합니다.
전에 한남금북정맥 소속리산 가기전 어디메에서 무수히 반짝이던 반딧불이를 유둔재에서 다시보니 반갑습니다.
무더위를 피해서 10시간~15시간동안 100km를 달리는 울트라마라톤!
그리고 긴 산줄기의 마루금따라 늦은 밤부터 걷는 산객!
그 행위(?)는 열정일까(?) 시간낭비일까? 그도저도 아니면~자문자답 하면서 호남정맥 안내판앞을 지나 서서히 산길로 들어갑니다

~~
조금가다보니 고슴도치가 지나가다가  심야의 불청객을 보더니 얼른 밤송이가 되는데요.
이거이 귀한놈 입니다.
멸종위기 동물인것으로 아는데 구우욱~국~ 거리며 산객을 경계하는지라 얼른 한장 찍고 물러납니다.
족히 20cm가 넘을 듯한 큰 놈입니다.

~~

 


화이팅! (100km울트라 마라토너)                                                           고슴도치

억새밭의 길은 어두운 밤인지라 수시로 바뀌는 길을 조심하여 살피며 한참가니 고무발판을 깐 넓은 등산로가 나오고 이정목에는 우측은 무등산장 좌측은 규봉암입니다.
여기가 꼬막재인데 원래 직진하여 능선을 밟는것이 원정맥이지만 중요한 자리인지 군부대가  미리 자리잡아서 사면으로 우회하는 길입니다
우회길은 넓고 좋습니다.
이따금씩 나무가 성글은 곳에서 올려다보는 무등산 능선은 속곳만 입은 여인네인양 설레이게합니다.
다소 지루한 우회길을 무심주로  한참가니 규봉암 갈림길에 이르고 우측에 보이는 규봉암은 모든 중생을 보호하려는듯 환하게 불이 켜져있고 이어가는 등산로 좁은 나무다리는 피안교라(彼岸橋) 써 있습니다.그렇습니다. 작은 나무다리를 건널지라도 피안 즉 강 저쪽 둔덕~ 진리를 깨닫고 도달 할 수 있는 이상적 경지인 해탈을 하라는 뜻일거라 생각하니 한 발 두 발 음미하며 건넙니다.

이제 새벽도  푸른 칼날처럼 허공에 농도를 달리하며 착색되어가고 날이 완전히 밟아오자 무거운 짐을 내려놓듯 가볍게 우회길을 끝나고 장불재에 이릅니다.
헛기침을 한번하고 이정목에서 보니 천연기념물인 입석대가 400m앞에서 기다리니 나에게 의무가 하나 더 생긴것처럼 자동적으로 정맥외 길인 입석대를 향합니다.



입석대

무선송신소는 일반인의 출입이(입장)이 허용된다고 안내판에 써 있고 불쑥 머리를 내민 왕관봉을 향해 갑니다.
가면서 되돌아보니 무등산 능선이 속속들이 조망되고 백말등짝같은 백마능선의 좌우 경관은 눈이 시리도록  시원합니다.
간간히 드러나는 암봉 그 아래에 산자락 기운받아 순리대로 살아가는 촌락의 가족들 이웃들
무등산의 기운을 받고 부지런하고 순리대로 사는 분들이 사는 촌락을 내려다 봅니다.
안양산이 3.6km남았다는 이정목을 지나고 약한 운무에 고개를 내민 먼 산 꼭대기를 보며 가다가 공용기지국을 지나고  숨고르며 경관을 보며 걸으니 넓은 헬기장과 표지석이 있는 안양산에 이릅니다.(06시57분)

세상은 연일 사건 사고가 일어나고 뉴스에서는 헤드라인이 상처투성이의 말들로 하루를 열지만,  생각은 늘 티끌같은 작지만 올바른 생각부터 시작되고, 그 흐름은 생각의 바른 물꼬로 흘러들어가는 기본이라는것...
길은 결국은 무순 길이든 그렇게 다시 참(眞)을 향하지않는가 생각하며 우측으로 휘는 안양산 휴양림쪽의 정맥길로 발길을 들여 놓습니다.
북산이 줄기차게 오르막의 연속이였다면 둔병재로 향하는 길은 계속 뚝뚝 떨어지는 내리막의 연속입니다.
역주행 하시는 분들은 한없이 오르는 힘깨나 써야하는 길이겠네요.
둔병재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를 출렁거리며 건너 키크고 날씬한 편백나무 산람욕장 가장자리 비알을 오르니 새로 짓는 정자가 보이고 이어  산죽지대를 지나자 조망이 없이 숲 한가운데에 박힌 622.8봉 삼각점을 봅니다.



말등짝 능선(백마능선)을 지나며 멀리 바라다보는 연봉들

~중략~


 메밀


산기슭 곱사등 솔낭구 하나

메밀대 속 빈 대공 위에 삭정이 뻗었다.

박토(薄土)에 주눅들어 피 멎은 가지 여럿이라

메마른 메밀만 멀건이 바라본다.

여우골 빠져나와 숨 돌린 바람

도꼬마리 갈고리에 낼름 앉는

기껏 너덧발 되는 성근 산동네.

빈 시간 밀며 온 지친 대낮이

멀대 같이 내내 죽사리 친다.

꽃의 알몸도 보기 지겨운 십사시

메밀만 술 취해서 비틀거린다.  ~내생각~

~후략~

호남정맥11구간(갑낭재~제암산~사자산~일림산~붓재~봉화산~기럭재)선녀샘

올림픽도로는 주차장처럼 차들로 빼곡하다.
센트리터미널에서 장흥행 막차는 16시50분인데 이 차를 못 타면 광주를 경유하여 이번 구간 출발지인 갑낭재로 접근해야하는데 접근방법과 시간이 복잡해진다.
삼화고속 9800번에서 내려 센트럴터미널로 들어가는 휭단보도신호를 기다리는데 16시49분으로 1분전이다.
파란신호가 바뀌자 뛰어간다.우사인 볼트의 속도다.

매표소로가지 않고 장흥행 승차홈으로 뛰어가니 장흥행 버스는 출발하여 5m정도 가고있다.
급히 정지시키고 검표원에게 25300원 현찰을 주고 차에 오른다.
타고보니 차는텅비어 있는데 시간상 못탈뻔했다.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막차를 탔다.장흥에 내리니 터미널근처 식당은 모두 문을 닫았다.
물어 물어 터미널에서 한참 떨어진 김밥천국에 들어가서 돌솥비빔밥을 시키고 궁색하게 아침으로 먹을 김밥 두 줄을 사고 다시 한참을 내려와 택시승강장에서 택시를탄다. 
이 시간에 산에 오르다니 택시 기사는 의아해 하며  걱정을 한다.
여러번 격은 일이니 그냥 웃음만 짓는다.

갑낭재에 내리니 하늘은 엷게 부어 있다.
별은 보이지 않지만 하늘이 아주 울상은 아닌걸로보아 급작스레 비는 오지 않을 것이다.
채비를하고 임도로 이어지는 양호한 길을 오른다.

팔각정이 자리한 곳은 50평정도의 넓은 공터인데 좌측 가장자리엔 장흥중앙로타리 클럽에서 표지석을 세워 놓았다.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고압송전탑을 지난다.
때이른 가을 벌레소리가 연신 울어댄다.
장흥의 진산인 제암산 사자산이 있어 길은 좋은데 잦은 비로 등산로가 젖어있는데다가, 맨질맨질하게 다져진 길에 엷게 푸른이끼까지 끼니 미끄럽기가 다져진 눈길보다 더하다.
아이젠이라도 있으면 착용하고 싶어진다.
아기 종종걸음처럼 조심하다보니 걸음이 느리다.
하늘은 엷은 울상이고 산안개가 옴트림친다.
등산화와 바짓가랑이는 이미 젖어있다.

큰산을(지도상 작은산) 지나자 억새와 이슬머금은 잔나무에 등산로가 희미하고 밤길이라 길이 보이지 않고 초원이다.
몸을 낮추며 스틱으로 풀을 헤치며 길을 확인하며 천천히 간다.
헛길로 빠지지않을까 조심하며 길을 이어 불망비가 있는 작은암봉에 이른다.
여기를 지나자 길은 다시 평이해진다.
등산로 정비를 하려고 자재를 군데군데 쌓아 놓았다.
하늘과 공간은 여전히 두 용이 싸우듯 산안개를 모아치고 휘돌린다.
표지석이 있는 제암산에 오른다.
갑자기 하늘이 열리며 수많은 별들이 쏟아지듯 반짝인다.
그리고 다시 안개로 덮고 참으로 변화무쌍하다.

곰재로 내려서는 곳도  황토흙을 맥질한것처럼 맨질맨질하여 발바닥이 간지럽다.
곰재산을 오르고 사자산에 오른다.
사자산은 장흥쪽으로 머리를두고 정맥쪽으로 꼬리를 둔 모양이라던데 어둠속에 안보이게 엎드려있으니 볼 수가 없다.일림산 갈림길에서 일림산에 오른다.
심한 안개속에 핏기없는 태양이 얼굴을 내밀다 조금 후에 안개속으로 들어간다.
사진만 찍으라는거지
발원지 삼거리에서 보성강이 생겨나는것을 보려고 좌측으로 발길을 돌린다.
정맥길에서 200m거리이니 금방이다.
선녀샘으로 이름붙여진 발원지에서 10여분을 머물며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용추폭포를 만들려고 시작하는 물길일까? 주암호를 만들려고 시작하는 물일까?

418봉에서 좌측으로 급하게 휘는 지점에서 직진을 하여 헛걸음이 40분이다.
정맥팀들의 헛걸음이 많은듯 정맥꾼들의 표지기들이 간간이 걸려있다.
되돌아와 정맥을 따르다가 삼수마을입구에 내려서는 지점은 밭가장자리 길로 내려간다.
삼수마을 입구를 알리는 표지석에서 표장된 도로 양쪽으로 모두 논이 있어 지형을 보면 헛걸음한 한치재가 바른길인양 눈으로만보면 착각하기 쉬운 지형이긴하다.
삼거리에서 우측에 있는 삼수정에서 표지기달고 쉬어간다.
이어 길따라 고개로 올라 우측 임도로들어 한참가면 정리안된 등산로가 은근한 오름길로 이어지며 재미 없는길의 연속이다.
그렇게 특색없는 산길따라 활성산에 이르고 내려오는 길은 녹차밭 가장자리를 따르고 성질 급한 백구를 경계하며 붓제에 내려선다.
길건너 붓재주유소 좌측의 길을 따른다.
주민 한 분이 기럭재까지 어르신도 네시간남짓 걸리는 좋은 길이라더니 운전경력 많은 화물기사라면 25톤 차도 몰고갈만큼 정리되고 경사없는 좋은길이다.
게다가 우측의 득량만과 그 건너 고흥반도가 아득히 보여서 눈도 시원하다.마지막에 또 한번 시원하게 편백나무군락이 반기면서 현지인들은 기러기재라고하는 그럭재에 내려선다.
418봉인 아미봉에서 직직으로 헛걸음한 시간이 마음에 걸렸는지 붓제에서 그럭재는 2시간 50분에 주파했다.
그만큼 양호한 산책로같은 등산로였다.




보성강 발원지 선녀샘

호남정맥12구간(그럭재~존재산~석거리재) 바다는 물을 헤아리지 않는다.

이번구간은 그럭재를 출발하여 대룡산 갈림길을 지나 겸백고개.방장산.주월산.무남이재를 넘고 이어 존재산을 오르는 길목인 천치고개를지나 군부대터와 철쭉이며 잔나무와 풀들의 저항이 예상되는 존재산을 지나 주릿재을 넘고 이어 석거리재에 이르는데, 여기서 시간을 보아 여유가 있으면 낙안면과 외서면을 이어주어 대중교통이 편리한 빈계재까지로 생각하는데 석거리재에서 마칠지 빈계재까지 갈지는 석거리재에서 판단하기로 한다.

순천터미널에서 벌교를거쳐 보성.목포를 향하는 목포행버스에 올라 좌측의 그럭재 휴게소가 보여 조심스럽게 고개 정상인 초당골 버스정류장에 내려줄것을 부탁하자 원래 정차하지 않는 정류장인데 보성까지 갔다 다시 와야한다고하니 내려준다고하며 정류장에 도착한다.
기사님께 감사인사를하고 내려서 도로 가장자리를 따르다 그럭재 이정목이 있는 곳에서 산길로드니 짙은 이슬이 풀잎에 솔찬히 뭍어있다.

의욕이 새로와 체육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나 된냥 날이 바짝서며 긴 여정의 호남정맥 12구간을 출발한다.
언제나처럼 재에서 봉으로 오르는 길은 가파르므로 천천히 비알을 오르니 이내 평이해지고 대룡산 갈림길을 지나 선선한 산길을 간다.
겸백고개라고도하고 오도치라고도하는 도로를 건넌다. 335.5봉까지는 가파르다.
운동시설이 있는 피포장도로인 파청치를 지나 방장상에 오르고 아드리재와 배거리재를 차례대로 지나며 활공장이 있는 주월산에 오른다.
쉬어가기 좋은 곳이라 간식도 먹고 몸도 식히고 마음도 가라앉힌다.
머리속에 석순처럼 자라던 마루금에대란 그리움의 순이 고드름 녹듯 짧아진다..
미리 지도를 보거나 선답자들의 산행기에서 보는 미지의 길에 대한 그리움이나 셀레임과 ,산행을 준비하고 시간을 내고 먼 거리를 차에서 웅색하게 뒤척거린 노고에  비하면 산길을 걷는 이 현실은 오히려 소박하다못해 기대에 비하여 빈약한 생각마져든다.

생각을 추스리고 배낭을 양어깨에 꿘다.
광대코재에서 정맥은 우측으로 휘고 존재산 일대가 장쾌하다.
멀리 내려다보이는 골프장은 계단식으로 조성되었고, 천치저수지옆으로는 2번국도가 조성면으로 가기위해 고흥지맥을  넘는다.
광대코재부터 정맥길은 억새 .조록싸리. 나무딸기 .철쭉나무등으로 거칠어지지만 못견디며 연신 투덜댈정도는 아니고 그저 살펴걸으면 그만인 정도다.무남이재를 넘고 지나온 산길을 뒤돌아 보기도하며 존재산 길목인 천치고개에 이른다.
천치고개는 지도상 비포장도로이나 현실은 포장공사를 하려고 고개를 깍아내려 웅벽을 쌓고 사나운 모습이다.
차후에 산행하는 후답자들은 차량으로 접근은 용이하나 소박한 산골의 산길 그 정취를 마음에 담지는 못할 것같다.
사람사는것이 다시 만들고 부수고 다시고치며 문명의 소용돌이로 점차 시간여행하는 것이므로 옮다 그르다를 따지기는 경솔하나 ,정취는 점차 퇴색하는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존재산 오름길은 원형철조망과 지뢰 위험 경고문등으로 등어리에 기어 올라오는 개미처럼 온몸이 여리게 스멀거린다.
팽팽하게 조여오는 긴장감은 아니지만 자꾸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걷는 구간이다.

페막사를 지나 좌측의 가늘고 높게 하늘을 향해 솟아있는 송신탑을 지나자 **부대가 나오는데 문은 닫혀있고 좌측 철조망을 따르는데 길 흔적이 없다.
안에는 승용차가 주차된걸로보아 운영되는 막사인듯하다.
의아하며 더 진행하다보니 다시 높은 철조망이 막고있어 잘못온 걸로 판단되어 되돌아 원위치하여보니 정맥은 군 작전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철수한 부대 정문을 지나 군 작전도로를 지나며보니 정맥은 우측 능선인데 출입금지지역이므로 우회하는것이다.
지루함을 느낄만한 시간을 비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니 팔각정과 조정래 문학비가 세워져있는 주릿재다.
푸른 초가을 하늘과 어울려 하늘거리는 코스모스가 반긴다.

주릿재를지나 500봉을오르고 산행 막바지 시간여행을 하며 석거리재가 내려다보이는 400봉에 이르자 비가오기 시작한다.
진작 남쪽하늘이 잔뜩 흐려있더니 급기야 빗줄기로 풀어내는것이다.
시간은 17시로 빈계재까지 갈 시간은 충분하나 바짓단을 적셔가며 이어가기가 싫어진다.
석거리재에 이르러 식당에들러 교통을 문의 한뒤 식당 여사장님이 일러준대로 좌측의 내리막 아스팔트를 터덜터덜 걷는다.
오늘 한 구간 나는 무엇을 보고 얻고 또 무엇을 버렸는지-
주릿재 가장자리에 흐드러지게 핀 들국화며, 가을 마중나온 물봉선 꽃말처럼
(나를 건들지 마세요)
감히 만져볼 수 없는 고고함이 봉굿한 봉우리까지 번져있던 그 비포장도로의 꽃길을 생각하며 하염없이 순창행 버스를 기다린다.

한참을 기다려 63번 순천행 버스를 탔는데 비가 제법 온다.
비 안맞게 잘 맞추어 돌아본 정맥길을 되 생각하며 한적한 시골길을 차창밖으로 하염없이 내다본다.
호남정맥의 좌측유역으로 내려왔으니 섬진강으로 내려가는 이 빗줄기들은 결국 남해바다로 흘러드는 물이니-
바다는 모든 물을 헤아리지 않는것을 일깨워주듯이 추적추적 내린다.(海不量水)
빗물이나 폐수나 허드럿 빠래한 물까지 바다가 물을 가려가며 거둬들이는가?
그래서 바다는 넓은 것이다.
보이는 넓이뿐아니라 하는 심사까지도

호남정맥13구간(석거리재~조계산~노고치)평이함의 조건

사람은 자신을위한 이기적인 망각하는 존재일까?
먼 산길을 걷기위해 잠 못자고 산길을 하염없이 걷고 인적드문 오지 산골에서  차를 기다리고 땀냄새나는 몰골로 눈치보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몰염치함(?) 그래도 올곧이 마루금이 좋다고 고생했던 지난 산길을 망각하고 악다구니로  걷는것을 보면-

벌교터미널을 나온차가 시장을 빠져나온다.
벌교의 특산 수산물인 꼬막이 검은 망사에 가득하다.
여행길이라면 트렁크에 한 망 사넣고싶다.
입에 착 달라붙는 삶은 꼬막을 생각하니 입에 군침이 돈다.
조정래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에보면 벌교 꼬막애기가 나온다.
읽은지 오래되어서 꼬막얘기 묘사가 기억이 안나는데 꼬막을 깨며 사실적이면서도 짖굿은 아낙들의 입담에 웃음이 절로나던 대목이 있다.
하대치.염상진.현부잣집.무당딸 소화.부용산.중도방죽.방죽공사를 하는 소작민들의 찌든 삶-강가의 갈대는 머리가 하얗지만 바닷가의 갈대는 머리가 연한 갈색이라는 부분에서 민중들의 삶의 서글픔을 느끼게 했던 태백산맥의 무대인 벌교를 지나는것이다.

석거리재에 내린다.
오늘 걸어야 할 거리도 만만치 않으므로 서둘러 치장을 하고 주유소라고 쓴 이정목을 보고 바로 산길을 오른다.

산행을 복기하는 능력이 떨어지는지 산행후기를 쓰려면 머릿속 영상이 가물가물하니 산행기 쓰기에 헛김이 빠진다.
그러나 어차피 일반화 된 정맥산행이고보면 세세한 지형의특성이나 구간설명은 선답자들의 옥같은 산행기가 줄비하니 참고하시고 필자의 산행기는 번번히 겨우 푸렴만 펼쳐놓는 산행기가 되어버려서 후기 올리기가 무안하기도하지만 스치듯 보시기 바란다.

백이산을 향해 오르며 뒤돌아보니 지나온 존재산이며 멀리 모후산이 보이고 좌측으론 산안개가 산허리에 걸려 있는 신선한 풍광도 빚어낸다.
백이산에 오르니 산님 네 분이 사방을 조망하며 쉬어가고 있다.
여성 한 분도 계시는데 접치재가지 간다고한다.
내리막을 지나는데 풀섶에 이슬은 부풀대로 부풀어 스스러 떨어지고 이내 등산화가 젖어버린다.
그렇다고 꽁지 닷발 주둥이 닷발 나올정도는 아니다.
절기로 요즘 아침은 이슬이 많은 때이므로 조금의 불편은 감수해야한다.
들꽃으로 이정목을 감싼 빈계재 이정목을 지나 우측으로 편백나무가 미끈하고 좌측으론 철망이 정맥길을 안내하는 호젖한 산길을 간다.
길은 순한데 고동치부터는 잡목의 저항이 있다.
그러나 억새의 하늘거림이 이를 상쇄하여 별다른 어려움없이 이동통신 낙안기지국과 산불감시초소 그리고 헬기장.정상표지석이 있는 전망좋은 고동산에 이른다.
쉬어가지 좋은 곳이므로 배낭을 내리고 간식을 먹는다.

생각해보면 평이하다는것은 평탄하고 쉽다는 뜻이지만 이 상태의 유지가 쉬운것은 아니다.
산행으로만 좁혀서 생각해봐도 가운데 선인 평이를 아래로 벗어나보면 체력분배를 잘 못 한다던지
지갑이나 휴대폰을 잃어버렸다던지 예기치못한 일을 당한다면 그 곤란함이란 운전하다가 도로에서 기름이 떨어진 것처럼 난감할 것이다.
그렇다고 산길이 좋다고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정맥을 의미하며 달린다는것도 어울리지 않는다.
평이함을 유지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닌 일상의 균형에서 온다.
평이한 일상에서 우리는 지금도 성장하며 성숙되며, 어쩌면 노련하게 인생을 항해하는지도 모른다.
균형이 깨젔을때만 알아차리는 금단현상을 일상에서 되도록 격지 말아야한다.
살아있는 나무에 붙은 말라죽은 가지처럼 무의미하게 생을 허비해서는 안된다는걸 산행을 하며 자연현상에서 배우는 것도 나름 의미있는 행위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700.8봉을 지나서 내려서는데 아가배(지역에따라 콩배라고도 한다)나무에 야생배가 주렁주렁한데 한 개 따 베어먹어보니 떨뜨름한게 절로 고개를 흔들게 한다.
서리를 맞아 기가 한풀 꺽이면 먹을만하고 술을 담가도 되는 야생열매인데 많이도 열렸다.
큰골목재에 이르니 조계산을 오르내리는 산님들이 많다.
조계산은 도립공원으로 송광사.선암사의 명찰이 있고 경관이 아름다워서 사시사철 관관객이 많이 찾는 순천의 진산이다.
도립공원이므로 오르내리는 산님들과 잘 관리한 등산로로 어렵지 않게 정상인 장군봉에 오르나 떡갈나무가 막아 전망은 없다.
조금 내려오다가 숲이 좋고 바위가 좋은 명당에서 김밥으로 점심을 먹는다.

접치에 이르러 우측의 두월육교를 건너며 우측 호남고속도로를 내려다보니 순천1터널이 콧구멍 두 개를 벌름거리며 승용차들을 흡수하고 이어 22번 국도를 건너 조금오르면 스텐레스 물탱크가 나오고
조금 가다가 임도를 버리고 좌측 쌍묘가 있는곳으로 오르며 도로가 뚫리며 갈라놓은 정맥길에 복귀한다.
길이 평이하니 생각이 몸안으로 들어가 앉는다.
그저 나른한 일상 거기에 약간의 변화를 줄 수 있는 정신과 시간의 여유만 있다면 그것은 인생을 값지게 즐기면서 사는것이다.
물.음식.차비.체력...여기에서 하나라도 빠진 산행은 저절로 몸서리가 처지지 않는가?
보면 일상의 평범함을 재미없다고 푸렴할일이 아니라는 걸 산행을해보면 알 수 있는 것이다.

엉둥한 곳에 잘못서 있다는는 뱃바위봉의 유치산 표지석을 만난건 수직에 가까워서 로프를 매 놓은 된비알을 오른후다.표지석이 크기도 하다.
이어 희야산 갈림길인 헬기장에 이르니 닭봉라고 코팅된 봉우리 이름이 있다.
지나온 유치고개는 닭재고개이고 여기는 닭봉...
하여간 종착지가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잠시 쉬어간다.
편안하다.
우측의 정맥길을 따라 능선상에 삼각점이 있는 413.2봉을 지나 노고치에 내려선다.
비교적 빨리 진행하고 헛걸름이 없어서 18시 차시간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서 다음 들머리를 찾아본다.
다음에 이어갈 정맥길 들머리는 농장이라 길을 막아놓아 좌측의 승주/월등 이정표 건너 임도로 가다가 우측 산길로드는 곳이다.

다시 고개 정상으로 되돌아와서 조금내려오니 고산 버스정류장이 있다.
좌측으로 생태마을 표지판이 있다.
도로가 차가 뜸하여 버스가 올지 의아스러워 밭에서 일하는 분에게 물으니 오긴 온다고 한다.
시간이 많이 남은 관계로 지루하게 기다리다가 1톤차가와서 손을들어 히치하고 물으니 순천으로가지
않고 승주로 간다하면서 원다리삼거리 버스정류장에내리면 순천방향으로 가는 차는 모두 터미널에 간다고한다.
감사인사를 드리고 노고치에서 8km쯤 떨어진 원다리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니 18시07분 접치에서 오는 111번 버스가 와서 탄다.

호남정맥 종주15구간(미사치~백운산(상봉)~탄치재)

~~

갈 곳을 가늠해 다시 길을 걷는다.

백운산의 등등한 기세와는달리 매봉능선은 잔잔한 길이다.

그저 벼를짜고 이불소창 풀먹이는 할머니의 뒷모습처럼 소박한 모습의 단아함이 능선을 줄이어 흐른다.

매봉에 올라서나 육산의 특징인 전망은 없다.

다만 지도를보니 광양시 다압면과 진상면을 가르며 지나가는 산줄기다.

매봉을 지나 조금걷자 정맥은 토라진 애인 돌아서듯 우측으로 확 돌아선다.

표지기를 안보고 지레짐작하여 습관대로 걷다간 직진으로 알바 하여 섬진강변인 다압으로 갈 기세다.

백운산의 높은 기세가 있어 600m 급 매봉을 지나 우측으로 휘어도 고도가  확확 떨어져 급 내리막을 탄다.

한참 후 산 능선이 펴져 편안할 즘 게밭골 이목목을 지나고 부담스럽지 않은 그저그런 봉우리를 오르니 갈미봉이다.

우측으로 휘며 400m급 봉우리를 몇개 지나니 쫓비산이다.

섬진강이 쪽빛으로 보인다는 쫓비산은 나무들이 잎을 그대로 달고 있어 섬진강은 보이지 않는다

~~


절반은 달이 이끈다.

~~

쫓비산 쪽빛산

호남정맥을 쫓아 시나브로 오다보니

산소빛 강 그 강 외두른 이 길

외망에 잠길 물결

손등에 살갑게 일렁일 물결 만질날

멀지 않으리


호남정맥16구간(탄치재~외망포구)호남정맥 완주로 1대간9정맥 완주


*종주일시->2011년10월23일(일요일)

*인원->홀로

*종주거리->12.5km


*주요지점->탄치재(07시20분 출발)~국사봉-(08시22분)~상도재(09시12분)~정박산(09시27분)~뱀재(09시44분)

~남해고속도로 지하통로(10시35분)~천황산(11시20분)~2번국도(12시10분)~점식식사/휴식 30분/12시30분 출발~망덕산

(13시15분)~부석정 20분 휴식 /조망~외망포구(14시10분)=>7시간 50분 소요(식사/휴식포함)


*교통


갈때->남부터미널~하동터미널(22시~다음날02시50분/25200원)~하동싸우나 유숙(9000원)~06시 (하동 동바리 해장국/

7000원 아침식사)~하동터미널~탄치재(07시~07시15분/1200원)

*탄치재를 현지에서는 매치재라고함

올때->외망~동광양터미널(14시20분~15시25분/34번 버스/1200원)~동광양터미널(중마터미널)~부천 소풍터미널

(15시40분~21시20분/22200원/교통체증)


*동광양터미널~부천 소풍터미널 시간표

07시40분/1040/1540/1740(4시간 50분소요/광양~남원 경유)


*구간지도




매치재라고하는 탄치재에 내리니 07시15분이다.

버스에서 내려 5분 쯤 걸어 올라가니 국사봉 2.8km 이정표 앞이다.

들머리를 올라 조금가니 임도이고 또 조금가니 헬기장이(249봉) 나오는데 간밤에 약간 비가 왔는지 숲이 젖어있다.

오늘이 정맥 마지막 구간이면서 1대간 9정맥을 마무리하는 날이고, 또 구간거리도 짧으므로 천천히 조망도 하면서

걸을 요량이니 몸과 마음이 여유롭다

산은 이제 낮아져서 동네산이 되고  대리경모정 2km 이정표를 지나고 45번 고압선 철탑도 지난다

우측으로  빨간 대봉감 과수원에서 수확하려는지 농장주가 감들을 살핀다.

간간이 열린 수풀틈 사이로 섬진강이 조망되고 이어 국사봉에 이르니 이정목과 무인산불감시탑이있다.


먹음직한 대봉감이 탐스런 상도재를 지나 감 과수원 사이로 기막히게 이어지는 정맥을 따르다보니 과수원길을 제지하지않고

통과를 허용하는 농장주가 고마운데 사실, 산길만 사랑하는 정맥꾼들이 과수를 탐내지 아니한 결과로 생각하니 후답하는

우리가 우회하지 않고 직통으로 통과한다고 생각하니 모두 고마울 따름이다.

정박산 그리고 2번 국도인 뱀재를 지나 절개지 가장자리를 아슬아슬 붙어가니 잘 꾸며진 납골당이 있고 이어 시멘트도로가

있는 삼정치에 이르르니 계절이 무색한듯 동백꽃이 만개했다.

중산마을 지나 남해고속도로를 지하차도로 통과하고 절개지를 올라 밤나무단지 가장 자리로 오르니 또 감나무단지이고

간간히 조망하면서 천왕산에 도착한다.


천왕산은 암봉이면서 사방이 탁 트여서  지나온 정맥길이며 우측의 수어천. 좌측의 섬진강. 멀리 백두대간의 연장선 상의

산인 금오산 .그리고 광양제철소. 금호대교 .그리고 광영동 아파트단지들도 지척이다.

오늘 마지막 구간 조망이 좋은 이곳에서 한참을 지체하다 바위 틈 사이로 내려서서 조금가면 마지막길을 조금 제지하려는듯

길이 약간 사나워지니 핑계김에 표지기 하나 달고  조금 가니 중키의 아기자기한 소나무길이 반긴다.

다소 번잡한 길을 지나 190봉에 이르고 2번 국도를 향해 천천히 내려가 지나는 차들이 없는 틈을 타서 중앙분리대를

넘으니 우측으로 고물상인 진주기업이 보이고 정맥길은 좌측이라고 표지기들이 나풀거린다.

오르다가 진주기업과 2번국도 그리고 내려온 길이 빤히 보이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또 쉬어간다.

가을이 익을대로 익었다.


晩 秋(만추)

어쩌면 가을은 한 때 고아였는지도 모른다.
日常(일상)의 常念(상념)을 떨구어 내고
스스로 자유가 되는 통곡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햇볕을 잡아당겨
달빛을 잡아당겨,별빛을 잡아당겨
채색하는 마술을 가지고 있다.
스스로 포기하는 서러움에
떨어지는 動線(동선)의 流星雨(유성우)
홀로 바라봐도 조금씩 줄어드는 가을의 끝자락은
아기 손 같은 코피를 쏟는다.     

~늦가을은 이런 느낌이라는 내 생각을 메모~



마지막 봉인 망덕산에 오른다.

나도 모르게 만세삼창을 한다.

조망이 없는 이곳에서 잠시머문뒤 내려오다보면 전망바위에서 배알도와 섬진강하구가 보인다.

조금 내려오면 근사한 자리에 부석정이 있는데 여기에서는 외망포구와 섬진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눈이 시리다

한없이 지루하도록 쉬면서 조망하다가 천천히 마지막 정맥길을 다섯살 아이 숫자 헤아리듯 걸어 마침내 외망포구에 닿

는다.

횟집에서 식사를하는 몇 분외에는 인적이 드물어 배낭하나 놓고 사진 찍으니 끝까지 홀로인채 외론 산길을 마감한다.





망덕산 내려오며보는 섬진강과 외망포구



그렇게 포구 끝자락에 섯습니다.

이렇게해서 호남정맥을 끝으로 1대간 9정맥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아쉬움도있고 조금 허전한것도 같습니다.

그러나 두 발로 우리의 산하 특히 주요 강들을 외두르는 산줄기들의 이음을 손수 체험하며 보고 느낀것에 감사할 따름입

니다.

허구한날 집을 비우는 나를 싫다고 안하는 마음고운 아내와 아들 딸이 고맙습니다.

그간 성원해주시고 격려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 정맥을 걸으시는 분들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마루금을 걸으시는 산님들 즐산 안산 바라며 건강하십시요

어쩌면 삶은 늘 준비일지도 모르지요


준비


길이 끝나면/마음엔 흔들린 사진처럼

아쉬운 미련/다시 그 길 또 가도

처음처럼/늘 새롭다.

언제나 길은/술취해도  용케 찾아가는 내 집처럼

거미줄 중앙에 웅크린다./언제든 다시가기 위해... 


@1대간9정맥이 외두르는 4대강(한강.낙동강.금강.섬진강)답사.@


1.금강과 섬진강물이 만나다.(수분치~뜬봉샘~팔공산~천상데미~데미샘)


*종주일시->2011년.12월.04일 (일요일)


*인원->홀로


*종주거리->수분치~뜬봉샘(2km)~신무산(0.5km)~자고개(2.5km)~팔공산(2km)~서구이재(2km)~천상데미(1.5km)~

데미샘(0.67km)~천상데미(0.67km)~서구이재(1.5km)=>13.34km


*주요지점 통과시간->수분치(07시35분 출발)~뜬봉샘(208시10분)~신무산(08시33분)~자고개(09시03분)~팔공산(10

시24분)~서구이재(11시)~천상데미(11시44분)~데미샘(12시10분)~천상데미(12시48분)~서구이재(13시25분)=>5시

간50분 소요

*교통

갈때->부천 소풍터미널~전주시외버스터미널(14시~17시40분/16800원)~전주시외버스터미널~장수터미널(18시10분

~19시50/7000원)황토방모텔 유숙후  다음날~장수~수분치(택시/1만원)  *장수택시->063-351-5252

*부천~전주(1시간간격)

*전주~장수(06시30분~21시05분까지 수시로/1시간40분소요/7000원)


올때->사구이재~장수터미널(1만원/택시)~장수터미널~서울남부터미널(14시30분~18시20분/18600원)

~전철 버스로 집도착(20시)

*장수~부천.....~14시30분...16시30분



개념도






@산행기

지난  10월23일 망덕산아래 외망포구에 다다라 호남정맥 종주를 완주해서 마침내 1대간9정맥을 모두 답사했다.
4대강을 외두르는 강둑인 산줄기는 10개로 약 3000km에 이르는 거리다.
큰강을 나누는 산줄기는 곧 분수령이되고 강 유역의 경계선인 것이다.
산줄기 종주가 원래 강을 외두르는 산줄기 답사였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산줄기를 답사한 필자는 대중교통의 특성상 시간상 제약이 많아서 강의뿌리를(물뿌리) 답사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있던중 이번에 한가한 틈을타서 발원지를 답사하는 것이다.



금강과 섬진강 유역 개념

다행히 금강발원지 뜬봉샘과 섬진강발원지 데미샘은 거리가 멀지않아서 금남호남정맥과 연계하면 다시 한번 마루금을

확인하는 의미있는 산행이 될것 같다.

더욱이 금남호남정맥을 지난 8월 무더위에 덤벙거린 구간이기도하니~

다만 접근은 장수군으로 해야하는데 대중교통이 불편한 관계로 여관에서 1박하고 다음날 여유있게 답사하는걸로 정하

니 마음이 한결 편하다.

~~

다음날

택시로 출발지점인 수분재에 도착하니 요금이 8천원정도 나오는데 기사님이 뜬봉샘 가는길을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고마움에 만원짜리 한장을 택시비로 지불하고 채비를하고 길을 떠난다.(07시35분)
수분재에서 장수방향으로 몇백미터지점인 이 곳 사거리는 원수분 마을로 들어가는 길이기도하고 장안산방향의 정맥길로 들어서는 곳이기도하다.
아스팔트 도로를 지나고 조금가니 전봇대에 물뿌랭이 길이라고 이정표가 있다.
뿌랭이는 전라도 사투리로 뿌리이니 물뿌랭이는 물뿌리라는 뜻으로 강의 발원지를 말한다.
이어 우측으로 원수분마을회관이 자리하고 좌측으로는 은행나무가 지키고있는 정자인 수분정이 있다.
파란지붕옆으로 조금오르니 길은 아스팔트에서 시멘트길로 변하며 주금씩 높이를 더하며 걸음걸음에 부하를 주고 있다.
길은 아무도 없이 나 혼자  뿐이다.
날씨는 산행하기 알맞은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고 하늘마저 편한 인상이니 내 맘인들 어찌 가볍지 아니하랴!
한참후 길은 이제 비포장으로 또 바뀐다
수분재에서 20여분 솔찬히 올라 왔으니 등산복 내피도 벋을겸 물도 마실겸 배낭을 벋는다.

~~

우리나라 국태민안하고 우리가족 건강과~~고수레 ....최초의 물를 산신령에 바치고 ㅎㅎ
예상한대로 금강의 최초의 물 그 시작점인 뜬봉샘의 물맛은 순수하고 깊은 맛이다.
일곱모금 마시고 500mㅣ 패트병에 한병 담는다.
한참을 터넓은 뜸봉샘에 머물다 길을 이어가기 위해 일어선다.
여기서 정맥은 500m쯤 떨어진 신무산으로 가야한다.
신무산으로 가는길은 좌측으로 급한 오름길의 철망따라가면 철망이 우측으로 휘는데 그리로 따라가면 된다.
길 흔적이 별로없고 다만 조폐산악회의 표지기만 간간히 있다.
계절이 깊어서 나무에 매달린 나뭇잎보다 떨어진 나뭇잎이 헐씬 많은데도 아직까지 깨닿지 못하던 나뭇잎들이 정신을 차리는지 화들짝 놀라며 여린바람에도 서로 몸비비며 떨어진다.
습관인지 옷깃을 여미며 가다보니 철망이 우측으로 휘는 정맥길에 도착한다.
20m쯤 가니 신무산정상이다.
이제부터 정맥길을 따른다.

날씨도 산행하기 좋고 나무마다 대부분 낙옆은 져서 발맛까지 좋으니 걸음이 빠르다.
더구나 이미 걸었던 길이니 일사천리다.
이동중계소가있는 팔공산정상엔 약간의 잔설이 남아있다.
눈이 왔던 모양이다.

~~

천상데미에서 섬진강 발원지인 데미샘까지는 0.67km 거리다.
데미샘 주변은 돌너덜로 주변은 돌뜸사이로 물흐르는 소리로 정겹다.
또 물을 마시고...이번에는 섬진강 그 물뿌리 물을 일곱모금 마시고...
500ml패트병에 담고 뜸붕샘물과 같이 놓는다.
금강과 섬진강이 만나는 순간이다.
사진을 찍고 벤치가 다섯개인데 그중 하나를 선택해서 식탁을 대신하여 김밥을 먹는다.
어차피 장수에 나가서 점심을 먹을거니 간단하게 먹는다.

~후략~



금강 발원지 뜬봉샘 전경



강이 지나는 지역



섬진강발원지 데미샘






2.낙동강 발원지 너덜샘과 한강 발원지 검룡소를 답사하다


~전략~


*구간지도





답사기


1대간 9정맥을 마치고 이들이 외두르는 4대강 발원지를 답사하기로하고 지난주 금강발원지 뜬봉샘과 섬진강발원지 데

미샘을답사했고, 이번주는 낙동강발원지 너덜샘과 한강발원지 검룡소를 다녀왔다.

강의 발원지는 그 강이 시작되는 최상위 즉 최초로 시작되는 가장 먼 거리의 1차원수인 물뿌리를 말한다.

그렇다면 한강의 발원지는 가장 먼 물뿌리인 북한강의 금강산 주변에서 발원하는 물이 아닌가 의문을 가지고 찾아보니

북한강은 한강의 지류로 보고 원류는 남한강의 시작점인 검룡소로 보고있다.. 검룡소 상류에서 시작되는 고목나무샘으

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검룡소 주변 다섯군데의 물이(즉 제당굼샘.고목나무샘.석간수.예터굼.물골의 물구녕) 땅속으로

스며든 후 솟구치는 검용소를 발원지로 보는 것이다.


낙동강의 발원지는 태백시내 황지연못으로 보는 견해가 많은데 거기에서 십여 km 먼 거리인 너덜샘으로  보는 견해도

강한데강의 발원지는 상징성과 그 지역의 정서와도 어느정도 연관이 있는것 같다.발원지 견해는 전문가의 분야이므로

답사지의 입장에서는 산줄기에서 강물이 시작되는  첫지점을 보기위함이므로 간발의 차이므로 어디를 보나 크게 의미를
벋어나는것이 아니므로 한강발원지를 검룡소로 낙동강발원지를 너덜샘으로 생각하고 답사했다.

아울러 또다른 발원지로 알려진 한강발원지 고목나무샘과 낙동강발원지로 최장의 물줄기로 생각되는 금샘과 은대샘은

나중에 시간이나면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

 
많이 쌓인 눈으로  물뿌리를 찾기가 어렵다.
 
원래 너덜샘야영장에 있는 너덜샘급수터에서 몇백미터 상류로 올라가야 원뿌리가 있지만 많은 눈으로 찾을 수가 없었

다.
 
발원지 답사는 여행이 목적이라면 차량을 이용해 쉽게 접근하여 답사 할 수 있지만,강을 외두르는  산줄기를 답사한 필

자는 정맥.대
간길과 연계해서 답사했다.


태백에 큰 두 강의 발원지가 있고 이 두 강이 생겨나는 봉우리는 금대봉이다.

태백 금대봉은 양 강이 발원하는 양 강 발원봉인 것이다.

태백터미널에서 낙동강발원지 너덜샘까지는 택시로 1만원 정도면 갈 수 있고  한강발원지 검룡소는 16000원정도(검용

소 주차장까지) 나온다.

검룡소는 검용소주차장까지는 눈이 와도 제설을 하므로 접근가능하나 두문동재(싸리재) 중간에 있는 너덜샘은 제설작

업이 되지 않는 구도로이므로 고한 두문동 입구나 태백 두문동터널을 지나기전 좌측의 두문동재길로  발품을 팔아야

한다.

두문동재터널이 신도로를 관통하므로 산행외에는 구도로를 쓰지 않아 제설을 하지 않는 까닭이다.

(눈이 없는 때나 혹은 제설이 되어있다면 너덜샘 야영장까지 차량접근 가능함)

~~

금대봉에서 백두대간상의 검룡소갈림길까지는 허리까지 빠지는 심설로 헤쳐나가기가 만만치 않다.

걸음이 늦을뿐만 아니라 힘도든다.

누구도 가지 않은 어머어마하게 샇인 눈 그 눈을 뚫고 기어이 검룡소를 봐야하는지 심란하기도 하다.

사실,두문동재에서 분주령 검룡소로 이어지는 허가된 길인 트래킹 코스도 있다.

여름에 금대봉 주변이 천상의 화원으로 변할때 식물도감 하나 들고 정식 답사코스인 6km 정도의 그 길따라 가보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생각해보면 여행은  사물를 보는 여러 방법 중에서 한 방법 일 수 있다. 사진은 본 것에 대한 표현이고...

1대간9정맥 답사같은 테마산행이나 여유롭게 꽃길답사를 하는 트래킹이나 삶의 여유를 주는 주제임에는 틀림없다.

~~

이번에 4대강 방원지를 돌아보게 된 계기는 1대간 9정맥을 마치고 돌아본 길을 정리하여 블러그에 올려서 추억하고 싶

었다.

정맥 대간을 미리 선답하고 기맥이나 지맥을 가시는 분들 입장에서보면 그저 그런 길을 걸은 것에 불과하겠지만 개인적

으로생각해보니 간결하고 짜여진 글은 아닐지라도 나름 대단원을 정리하고 싶었다.

지금 정리중인데 정리하다보니 산은 물을 품는 근본이니 그 근본인 강의 뿌리를 보지않고 외두르는 산줄기만 돌아 본것

이 마음에 걸렸다.

물은 산의 품에서 태어나는 원리이니 마치 손깍지와 같이 어쩌면  한 몸이기  때문이다.

떼야 뗄 수 없는 관계니 그 물의 근본을 봐야 될 것 같아서 기어이 답사한 것이다.



황지연못(발원지 연못)



낙동강발원지 (너덜샘)전경



한강발원지 검룡소




이렇게해서 1대간9정맥과 이 마루금이 경계하는 4대강의 발원지를 답사하고 답사내용을 기록합니다.
미흡하기도 하고 깔끔하지 않은 뜸 덜 든 밥과도 같이 어설픈 글이지만 나름대로 그 대단원을 정리하는 글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우리는 세월을 따라 태어나서 자라고 어른이되며 세월의 흐름속에서 마침내 서서히 늙어져 자연으로 돌아갑니다.
그 여정에는 먹고  생활하고...그 긴 인생의 여정동안 삶이  지칠때마다 심신을 안정시킬 의미있는 활력제 그 활력제를 늘 간직하는 것은 굴밥에 들어있는 굴같은 역활은 아닐런지 생각해 봅니다.

우리의 산과 강을 둘러보는 산님들!
내내 건강하시고 즐기는 산행 안전한 산행  바라며 긴글 마침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