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지맥 1차 구간종주 산행기

 

1. 산행일정 : 2012. 09. 02(일)

2. 산행구간 : 묘적령/지맥분기점〜시항고개(경북 영주, 예천)

3. 오른산 : 묘적령(1,020m), 옥녀봉(888.6m), 달밭산(974m), 자구산(784m), 부춘산(732.4m),

               부용봉(668.1m)

4. 산행자 : 무명

5. 산행여정

- 05:15 풍기역 출발

 

2012. 09. 02 (제1소구간 : 분기점〜시항고개) : 10시간 10분소요(약24.3km)

 

※ 접근구간(약8.0km)

05:15 풍기역 - 06:34 소백산옥녀봉자연휴양림 - 06:58 고항치 - 07:12 헬기장 - 08:00 묘적령/지맥분기점(08:10 출발)

※ 지맥구간(약14.3km)

08:10 묘적령 - 08:43 담양전공/상산김씨묘 - 08:47 헬기장 - 08:53 고항치 - 09:22 옥녀봉(09:35 출발) -

09:58 문곡재 - 10:15 달밭산(△단양317,2003복구) - 10:26 묘지봉 - 10:30 묵정헬기장 - 11:01 821봉 -

11:19 임도 - 11:45 자구산(11:58 출발) - 12:07 757.5봉 - 12:15 743봉 - 12:33 660봉/철탑 -

12:35 지르메기재 - 12:48 739봉 - 12:56 부춘산(대△) - 13:15 705봉 - 13:31 345kV21번철탑 -

13:45 한티재 - 14:02 임도끝 - 14:20 헬기장 - 14:30 부용봉(△단양316,2003복구. 14:42출발) -

14:48 만경사 - 15:00 시항고개

※ 탈출구간(약2.0km)

15:00 시항고개 - 15:25 시항리노인회관

 

6. 산행기

※ 2012. 09. 02(제1소구간 : /묘적령분기점〜시항고개) 날씨 : 흐림

새벽에 나서기 위하여 어제 자개지맥을 갈무리하고 영주에서 풍기로 이동 숙소를 정했다. 오늘 시작하는 자구지맥(自求枝脈)은 백두대간의 묘적령에서 분기되어 옥녀봉 달밭산 자구산 부용봉 냉정산 장원봉을 거쳐 내성천과 한천이 합수되는 예천군 계포면 담암리 까지 이어지는 약 41Km의 산줄기이다.

 

젖은 신발 때문 아침에도 발은 편치 않고 등산화도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이다. 풍기역 부근의 24시 김밥 집에서 올갱이국 한 사발 말아먹고 김밥 2줄과 편의점에서 국순당 막걸리 한 통 그리고 양갱 2개가 오늘 식량 전부이다.

 

산행지도

 

- 05:15 풍기역

- 06:34 소백산옥녀봉자연휴양림

- 06:58 고항치

 

풍기에서 새벽 5시15분에 길을 나서 5번 국도를 따라 걷다 옥녀봉자연휴양림 이정표를 따라 한참을 진행하니 지금은 폐교가된 동현서부초교앞을 지난다. 잠시 뒤 중앙고속국도 지하를 지나니 조금 전까지도 비가 내린 듯 도로가 젖어있다. 날씨가 좀 도와주어야 될 텐데 그렇지가 못하다. 지나가는 소형트럭을 세워 10여분을 타고 주치골 입구에 내렸다. 좋은 하루되시라고 인사하고 또 한 번 더 고마움을 표시했다.

 

자구산

 

오름길 과수원에 낙과(지난 태풍의 영향은 없는 듯 자연적인 낙과) 사과 두 알을 배낭 옆구리에 담았는데 정말 도둑질은 아니라고 감히 이야기 하고 싶다. 태풍의 영향도 아닌 자연 낙과로 버려질 몇 개중 두 개였기에. 소백산옥녀봉자연휴양림 입구를 지나 꼬불꼬불 고항치 입구에 닿는데 송이 어쩌고저쩌고 하며 입산통제란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하지만 그곳을 지나 고항치에 닿으니 등산로는 열려있어 한숨을 돌린다.

 

소백산 옥녀봉자연휴양림 입구

 

고항치 터널

 

- 07:12 헬기장

- 08:00 묘적령/지맥분기점(08:10 출발)

 

08:00(묘적령/지맥분기점)

고향치 터널 입구에 도착하니 안개가 자욱하다, 오른쪽 묘적령을 향하여 진행한다. 들머리에는 그래도 벌목을 하여 이슬을 피할 수가 있었지만 조금 오르니 등산로 주위의 싸리나무와 억새는 이슬을 많이 머금고 있다. 벌목된 나무로 작대기를 하나 만들어 털면서 진행하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 헬기장과 묘지를 지나 한 시간여 걸려 340m의 고도를 극복 지맥분계점인 묘적령에 도착한다.

 

고향치의 이정표

 

묘적령

 

- 08:10 묘적령

- 08:43 담양전공/상산김씨묘

- 08:47 헬기장

- 08:53 고항치(← 예천, ↓옥녀봉, ↑ 풍기/봉현, 대촌 →)

- 09:22 옥녀봉(← 2.8km 묘적령, 자구산 4.9km →)

 

08:10(묘적령/1,020m)

얼마 만에 밟는 묘적령인가? 2003년 4월 6일 백두대간시 이곳을 지났으니 약 9년5개월 만이다. 백두대간 묘적령 갈림길 삼거리 바로 아래에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지만 조금 허술한듯하다. 백두대간 하행시 직진은 자구지맥이고 대간길은 오른쪽인 셈이다. 예천군에서 정상석?을 설치하여 놓았는데 이곳에 배낭을 내려놓고 막걸리를 고수레하며 자구지맥의 안전산행을 기원한다.

 

묘적령

 

묘적령

 

묘적령의 이정표

 

08:53(고항치)

다시 올랐던 길을 내려선다. 오를 때 이슬을 털었기 때문에 안심하고 내려서지만 안개에 젖은 풀잎은 금방 이슬이 맺혀있다. 가끔 햇살도 비추는 듯 하다 수줍어 다시금 안개 속으로 숨어버린다. 담양전공 상산김씨묘를 지나 헬기장을 내려서니 인기척이 들린다. 내려서니 벌목한 나무들을 모으시는 분들이다. ‘고생 많으십니다’고 인사드리고 고항치에 닿는다. 고항치는 예천군 상리면 고항리와 영주시 봉현면 두산리와 경계지점으로 터널식의 동물이동 통로가 설치되어있다.

 

헬기장

 

고향치 위 벌목된 나무정리

 

고향치

 

09:22(옥녀봉)

옥녀봉으로 오름길은 터널식의 동물이동 통로 오른쪽 가파른 산으로 들어서야만 한다. 이곳의 들머리에는 억새와 잡풀로 이슬이 많아 완전히 털고서야 발을 들여 놓는다. 일단 들어서고 나서는 키가 큰 나무라 이슬 염려는 내려놓아도 된다. 30여분 오르니 옥녀봉 정상으로 예천군에서 세운 정상석 뒤로 돌탑이 있고 오른쪽에는 이정표도 세워져있다. 배낭을 내리고 잠시쉬어 가려는데 돌탑 뒤쪽에서 비닐봉지를 들고 한 분이 나타난다. 밤버섯을 조금 채취 하셨다며 흐뭇해하신다. 자구산 방향으로 버섯 채취 하시는 분이 가시고 난 뒤 주워온 사과 한 알을 깎아 입에 넣는다. 달콤한 이 맛.

 

옥녀봉

 

옥녀봉

 

옥녀봉

 

- 09:58 문곡재

- 10:15 달밭산(△단양317, 2003복구/← 1.8km 옥녀봉, 자구산 3.1km →)

- 10:26 묘지봉/달밭산(지도상)

- 10:30 묵정헬기장

- 11:01 821봉

- 11:19 임도

 

09:58(문곡재)

옥녀봉에서 오른쪽 자구산 방향으로 내려선다. 길도 또렷하고 높낮이가 거의 없는 완만한 산길이 계속되는데 걷기에 너무 좋은 편이다. 지난 태풍에 나무의 잔가지가 땅에 떨어져 있고, 안개가 자욱하여 조망을 즐길 수가 없는 게 아쉽지만 어쩌랴? 886봉을 지나 좌우로 길 흔적이 남아있는 문곡재 안부에 내려선다.

 

태풍으로 떨어진 나무가지

 

버섯

 

문곡재

 

10:15(달밭산/971.3m)

문곡재를 지나 완만하게 올라서니 이름을 알 수 없지만 흰색의 버섯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삼각점이 박혀있는 971.3봉에 도착한다. 달밭산(974m)이란 정상석도 세워져 있지만 또 한편 이정표에는 달밭고개(974m)라고도 표시되어 있는데 헷갈린다.

 

버섯 군락지

 

달밭산

 

삼각점

 

이정표

 

10:26(묘지봉/달밭산/974m)

달밭고개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왼쪽 길로 가지 않고 오른쪽 길로 내려서야한다. 10여분 뒤 달밭산(974m)이란 표지판이 나무에 걸려있는 정상에 올라선다. 정상에는 묘지가 한기 있는데 이곳까지 모시느라 고생을 하였겠다. 그리고 조금 전 달밭고개에 세워져 있는 정상석이 이곳에 세워야 할 것을 위치를 잘못 선택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이곳에서도 지맥길은 오른쪽으로 진행하여야 한다.

 

완만한 지맥길

 

달밭산(지도상의)

 

11:01(821봉)

묘지봉에서 조금 내려서면 보도블록이 깔린 묵정헬기장을 지난다. 지맥길이 이리도 좋을 수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만큼 길도 또렷하고 완만하다. 한참을 진행하다보니 등산로에 올무가 설치되어있는데 제거는 불가하여 짐승들이 걸리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고 내려서는데 인기척이다. 두 사람이 왔다 갔다 하는데 아마도 이 사람들이 올무를 설치 한 것으로 여겨진다. 구름이 서서히 걷히면서 오른쪽 고항리 방향으로 곤충박물관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어 올라서면 821봉이다.

 

묘한 달걀 버섯

 

헬기장

 

완만한 지맥길

 

올무

 

올무(제거)

 

예천군 고항리의 곤충박물관(최대로 당겨)

 

11:19(임도)

821봉에서 직진 길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내려서는데 습기 찬 신발로 양말이 젖어 발이 아파 걷기가 힘이 든다. 양말을 갈아 신고 내려서니 몇 기의 묘가 보이고 이내 왼쪽으로 임도가 지나간다.

 

왼쪽 임도

 

- 11:45 자구산(11:58 출발)

- 12:07 757.5봉

- 12:15 743봉

- 12:33 660봉/철탑

- 12:35 지르메기재

 

11:45(자구산/786m)

왼쪽에 임도가 보이지만 임도로 내려서지 않고 곧장 능선으로 들어서야만 한다. 완만한 능선길인데 왼쪽 노좌리 상말마을 쪽으로 계류를 흐르는 물소리가 요란스레 들려온다. 그리고 등산로 주위로 군데군데 방금 파헤쳐진 멧돼지의 자국이 선명하나 별다른 소리는 듣지 못하였다. 714봉을 지나 지맥이름이 붙은 자구산 정상에 도착한다. 예천군에서 세운 정상석에는 784m라고 표기되어있다. 잠시 쉬었다 출발한다.

 

완만한 지맥길

 

방금 파헤쳐진 멧돼지 흔적

 

자구산

 

자구산

 

12:07(757.5봉)

자구산을 내려서서 770봉을 지나 안부를 지나고 올라서면 757.5봉인데 이곳이 지도상의 자구산 이란다.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삼각점은 보이지가 않는다. 이곳에서 지맥길은 직진으로 내려서야만 한다.

 

757.5봉

 

12:35(지르메기재)

757.5봉에서 내려서다 조금 오르면 743봉으로 찢어진 플래카드가 있으나 무얼 적어놓았는지 알길 이 없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약간 틀어 내려서니 좌우로 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다행히 날씨가 많이 게였다. 철탑이 있는 660봉을 지나 40m정도 내려서면 왼쪽 갈림길이 있는 지르메기재다.

 

왼쪽 노좌리

 

새의둥지

 

지르메기재

 

- 12:48 739봉

- 12:56 부춘산(대△)

- 13:15 705봉

- 13:31 345kV21번철탑

- 13:45 한티재(← 4.1km 자구산, 부용봉 2.2km →)

 

12:56(부춘산/732.4m)

지르메기재를 지나 5분여(12:40) 올라서면 묵정 묘지가 있는 봉을 지나 739봉에 닿는다. 이곳에서도 왼쪽 방향으로 꺾어 진행하면 대삼각점이 박혀있는 부춘산에 도착한다. 벚나무에 ‘부춘산 732.4m'란 표지판이 걸려 있으나 별 특징이 없다. 이곳 부춘산에서도 왼쪽으로 내려서야 한다.

 

부춘산

 

부춘산의 대삼각점

 

13:15(705봉)

부춘산을 내려섰다 720봉에 오르니 한강기맥을 같이 하였던 분의 표시기가 걸려있어 매우 반갑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매우 가파르게 내려서고 691봉에서는 왼편 사면으로 진행한다. 다시 705봉에 도착하면 3거리인데 왼쪽으로 내려서야한다.

 

표시기

 

표시기

 

13:31(345kV 21번 철탑)

705봉을 지나 솔 숲길을 진행하니 나무에 못질을 하여 경고판을 붙여 놓았는데 장뇌삼 및 약초재배단지로 절대 입산 및 출입을 금한다는 내용이다. 이곳에서 약초를 캐러 오신 한 분을 만났는데 배낭 옆구리에 더덕을 여러 뿌리 캐 담아 놓았다. 이어 내려서니 왼쪽으로 군부대 담장에서나 볼 수 있는 원형철조망과 닭장 철망을 따라 가는데 철조망은 왼쪽 면계 방향으로 돌아가고 직진하여 안부에 내려서니 약초를 캐시는 또 다른 네 분을 만났다. 김해에서 오셨다는 말씀에 더욱 더 반갑다. 많이 캐시라고 인사드리고 안부에서 올라서니 21번 철탑이 나오고 건너편으로 부용봉이 보인다.

 

솔숲길

 

장뇌삼 재배지의 경고문

 

장뇌삼 재배지

 

약초꾼

 

21번 철탑

 

13:45(한티재)

경사길 을 따라 내려서면 이정표가 세워져있는 한티재에 내려선다. 포장이 된 임도 3거리로 동물이동통로라고 만든 것인지는 몰라도 요상하게 되어있다. 이곳에서 잠시 쉬었다 부용봉 방향의 임도를 따라가기로 한다.

 

한티재

 

한티재

 

- 14:02 임도끝

- 14:20 헬기장

- 14:30 부용봉(△단양316,2003복구. 14:42출발)

- 14:48 만경사

- 15:00 시항고개

- 15:25 시항리노인회관

 

14:02(임도 끝)

임도를 따라 터덜터덜 걷는다. 발바닥에 불이 난 듯 화끈 거리는데 수년전 보구곶리에서 한남정맥 연속4일 종주 산행시 비에 젖은 신발 때문에 겪었던 생각이 떠오른다. 임도를 따르다 오른쪽 산길로 올랐다 다시금 임도에 떨어진다. 그리고 이내다시 산길로 들어선다(14:09).

 

임도따라 오름길 왼쪽 벌방리방향

 

14:30(부용봉/668.1m)

10여분 진행하면 널찍한 헬기장이 나오고 묵정 묘지가 있는 652봉이다. 등산로 주위에 간벌한 소나무가 흩어져 있는 곳을 지나 올라서면 663봉(14:25)이다. 이어 산불감시초소와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있고 삼각점이 박혀있는 부용봉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 서면 조망은 트이나 먼 산은 운무에 가려 보이지를 않는다.

 

헬기장

 

벌목지대

 

부용봉(668.1m)

 

부용봉의 삼각점

 

부용봉에서 오른쪽 하리방향

 

부용봉에서 가야할 능선

 

15:00(시항고개)

부용봉에서 직진으로 내려서니 오른쪽 만경사로 향하는 길 밖에 없다. 만경사를 둘러 진입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시멘임도는 멀리 휘 돌아 가는데 마루금이다 싶은 곳에서 가파른 도로 아래 산으로 내려선다. 처음에는 길이 보이지 않지만 잠시 후 희미한 길이 나타나고 표시기가 한곳에 여럿 걸린 곳을 지난다. 안동김씨묘를 내려서면 시멘 포장도로인 시항고개이다.

 

만경사

 

시멘도로 아래의 표시기들

 

시항고개

 

시항고개

 

예천행 버스

 

15:25(시항리 노인회관)

이곳에서 산행을 마감하고 시항마을로 내려간다. 시항리 노인회관 앞에 도착 회관 옆 수도꼭지를 털어 머릴 감고 웃옷도 갈아입었다. 하루에 두 번밖에 없는 버스로 16:00정각에 출발하는 예천여객을 이용 예천에 도착 안동을 거쳐 부산에 도착한다.

 

예천터미널 바스시간표

 

 

7. 돌아오는길

  - 16:00 시항리 출발 〜 16:30 예천 도착(예천여객)

  - 17:20 예천 출발 〜 17:51 안동 도착(진안고속)

  - 18:00 안동 출발 〜 20:25 노포 도착(태원고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