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설악구간......허벅지 까지 차오른 눈을 헤치며

     

언 제: 2005.1.23   무박  맑음

어디로: 오색-대청봉-희운각-무너미 고개-천불동 계곡-설악동

얼마나: 약 11시간 (식사및 충분한 휴식 시간 포함)

 

백두대간 설악구간 시 여기 저기 기웃 거리느라고

기어이 희운각부터 대청봉까지 구간을 비운상태에서 속리산구간 까지를 마친연유는

 바로 이런 결정적일때 한번더 오려는 의도가 깔린듯 싶다.

 

한계령을 구비구비 돌아 오색에서 하차할때는 멀미 때문인지 어지럽고 컨디션이 최악이다.

내설악 광장에서 요기를 하고 바로 출발하자마자 아이젠과 스패츠 찬다고 고개 숙이고 낑낑거린것도 이유일 것이다.

 

이럴때는 땀을 흠뻑 흘리면 해결되기에 새벽 4시 오색 매표소를 통과하여

산등성이에 걸린 보름달을 바라보며 눈 쌓인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며 힘을낸다.

예상보다 포근한 날씨에 윈드스토퍼를 벗어버리고 물한잔 먹고나서 먼저 달아난 선두를 쫓아 꾸준히 따라 붙지만

어디로 날아갔는지 보이질 않는다.

 

드디어 7시, 산행을 시작한지 정확히 3시간 만에 대청봉에 오르고

여명속의 설악 능선은 가슴속 깊숙히 새겨진다.

 

아침을 먹기위해 대청 벙커에 들어가니 먼저간 선두조가 따듯한 추어탕을 끓이고 계시더라

서둘러 아침을 먹고 일출을 보기위해 밖으로 나온다.

 

덕이 부족 해서 인지 동해 바다로 부터 떠오르는 해대신 바다위 구름 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태양이다.

하지만 오늘의 조망은 최고이다.

 

동쪽으로는 속초시 와 동해바다를 가르는 해안선,

서쪽으로는 꿈틀거리고 뻣어나간 서북능선의 귀때기청봉과 안산 그리고 그옆으로 가리봉과 주걱봉이 나란히 도열해 있다.

남쪽으로는 점봉산의 넉넉함과 멀리 오대산과 계방산도 들어온다.

북쪽으로는 공룡능선 뒤로 북설악과 지난번에 가 봤던 향로봉 그리고 그 뒤로 금강산이 뚜렷하다.

날씨가 바람 한점 없이 포근한지라 이곳 저곳 기웃거리니 대청에 올라온지 2시간이 훌쩍 가 버린다.

 

대청에서 대간길을 따른다.

백두대간이 공룡능선의 멋진 조각품을 만들고나서

희운각에서 대청봉까지 급하게 올려친,

능선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사면에 가깝다고 해야하나.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고 선두를 따라 진행하지만

능선을 잡고 최초로 길을 만들어 가기에는 눈의 깊이를 알수없기에 조심스럽고 쉽지만은 않은듯하다.

중간에 난감한 상황도 한차례 있었지만 선두조의 고생 덕택에

허벅지 까지 빠지는 눈산행이 처음인 나로서는 마냥 신이 날수 밖에 없다.

 

오른쪽의 화채능선과 정면의 공룡능선이 눈앞에 점점 가까워지고

마지막 내림길에서는 가슴까지 차는 눈을 헤치고 희운각으로 내려선다.

대청에서 출발한지 2시간 10분 소요됐다.

 

후미를 기다리며 느긋한 휴식을 취한다.

희운각하면 약 25년전 추억이 떠오른다.

운동화에 무거운 텐트 짊어지고 대청봉을 거쳐 이곳에 내려와 야영할때

공포의 화장실,워낙 냄새가 지독하여 숨한번 크게 들이마시고 돌격해서 들어가서

나오면서 가쁜숨을 내뱉었던 추억은 아직도 같이간 친구들 사이에 회자된다.

커피와 맥주 한잔 마시며 30여분의 휴식을 가진후 다시 출발한다.

 

무너미고개에서 공룡능선을 바라보며 우측 천불동 계곡쪽으로 내려온다.

눈쌓인 가파른 내림길은 누구나 엉덩이 썰매 타고픈 유혹을 느끼리라.

 

그야말로 널널 산행,여기저기 구경하기 바쁘다.

천당 폭포를 지나고 망경대를 바라보며 양폭을 지나면서 설악 눈 축제 때문인지 양폭 산장에 사람들로 가득하다.

오련 폭포를 지나 귀면암이 보이면서 오늘 산행도 막바지에 다다른다.

비선대에서 한숨 돌리고 설악동으로 내려오니 눈꽃 축제가 열리고있고 얼음과 눈 조각 작품전시회가 발길을 잡는다.

오색 매표소

여명속의 남설악

대청 벙커

대청봉을 향한 마지막 오름길

화채능선 너머 동해바다가......

구름위로의 일출

오늘의 하늘

 

서북능선

 

운해

 

운해속의 남설악

 

대청봉 정상석

중청과 중청산장

설악 그리고 바다......

아! 금강산

이리로 내려서야

여기가 대간길인데.....

능선에 쌓인눈

 

허벅지까지 파묻히고......

 

화채능선

공룡능선이 앞을 가로막고......

눈속을 헤치고

멋진 암릉

공룡능선

 희운각

신선봉

무너미 고개에서 내림길

공룡을 바라보며

천불동 계곡에서 1

천불동 계곡에서2

천불동 계곡에서3

천불동 계곡에서4

바람의 작품

 

양폭 가는길

얼어붙은 천당폭포

파묻힌 양폭

망경대

천불동의 겨울

천불동 계곡에서5

 

귀면암

 금강굴

비선대에서

저 위가 저항령

설악동 얼음조각 전시회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