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22구간 (운암삼거리 ~ 불재) : 구름바다가 삼켜버린 옥정호와 붕어섬

 

산행일시 : 2009. 07. 19 (일)  10:32 ~ 18:01  (7시간 29분)
               (산행시간 : 5시간 46분 / 휴식시간 : 1시간 16분 / 헛걸음시간 : 0시간 27분 // 정맥(접근·이탈)시간 : 0시간 00분)
날      씨 : 흐림, 때때로 구름 많음
산행인원 : 홀로 산행
지형도명 : 1:50,000   갈담 (1975년 편집,  2004년 수정(2002년 촬영, 2004년 조사),  2005년 인쇄)
정맥접근 : 서울(센트럴시티)→전주 : 고속버스 / 고속버스터미널→금암광장 : 택시 / 금암광장→막은댐 : 975번 시내버스
정맥이탈 : 불재→예술회관 : 201번 시내버스 / 예술회관→고속버스터미널 : 택시 / 전주→서울(센트럴시티) : 고속버스
산행시간 : 운암삼거리(10:32) ~ △293.5봉(11:16) ~ △513.4봉(오봉산, 12:24~12:26)
               ~ 4봉(국사봉 분기점, 12:38~13:28, 27분간 헛걸음) ~ △364.7봉(14:07~14:09) ~ 49/55번 국지도(15:01~15:13)
               ~ 작은불재(15:59~16:07) ~ 607봉(16:53~16:58) ~ 416봉(17:45) ~ 불재(18:01)

 

산행기록

06:50        서울(센트럴시티) → 전주
~09:20      순간적으로 내리는 집중호우성 장마전선이 남부지방으로 남하한다고 하지만 몇 구간 남지않은 산행을 무작정 미룰 수 없어
               아침 일찍 센트럴시티에서 전주행 버스에 승차하여 고속도로를 가는데
               충청남도까지는 해가 쨍쨍하더니만 전라북도 도경계를 넘으면서 흐릿해지기 시작하는 와중에 전주에는 10여 분 빨리 도착한다.
                 
센트럴시티(호남선)→전주  고속버스 운행시간  (센트럴시티  ☎ 02-6282-0600)
                     05:30  05:40  05:50  06:00~21:00  21:20  21:40 (10~20분 간격),  22:00~24:00 (심야우등 20분 간격)   (2시간 40분 소요)
                     이지티켓 홈페이지(
http://www.easyticket.co.kr/BusQry/BusQrySelect.asp) 참조
                  동서울→전주  고속버스 운행시간  (동서울터미널  ☎ 02-455-3162)
                     06:00  06:30  07:30  08:00~19:00  19:30  20:00  20:30 (30분 간격),  22:10(심야우등) (3시간 20분 소요)
                     이지티켓 홈페이지(
http://www.easyticket.co.kr/BusQry/BusQrySelect.asp) 참조
                  상봉동→전주  고속버스 운행시간  (상봉터미널  ☎ 02-435-2129)
                     08:00  13:00  18:00  (1일 3회 운행, 3시간 00분 소요)
                     상봉터미널 홈페이지(
http://tm.jamycar.co.kr/ex_search_list.htm) 참조
09:35        금암광장 → 막은댐
~10:22      농수산물시장에서 9시 20분에 출발하는 975번 시내버스를 금암광장에서 타려면 걸어가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므로

               택시를 타고 3분여 만에 금암광장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 잠시 기다린 후 정류장에 정차하는 975번 시내버스에 승차,
               염암마을을 거쳐 운암삼거리인 막은댐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하고
                  
농수산시장→막은댐(운암삼거리) 경유하는 운암교행 975번 시내버스 운행시간  (시내버스공동관리위원회 ☎ 063-272-8102)
                     (농수산시장에서 출발하여 금암광장에 도착하는 시간은 약 15~20분 정도 소요된다.)
                     06:20  07:20  08:00  08:40  09:20  10:20~19:30  20:00  20:40  21:20  22:20  (40분~1시간 간격으로 운행)
                     전주시청 홈페이지(http://www.jeonju.go.kr) '생활정보_교통정보_시내버스' 참조

10:32        운암삼거리
               지난 구간 날머리였던 운암삼거리의 어부집 식당 앞에서 산행 준비를 하고 좌측의 749번 지방도를 따라 구간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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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암삼거리 (막은댐 버스정류장)
10:43        '수원백씨헌민계묘소 입구' 비석
               우측의 옥정호와 나란히 가는 749번 지방도를 따라가면 잠시 후 우측으로 공사 중인 운암대교 현장이 있는 곳에서
               도로 좌측 아랫편으로 '수원백씨헌민계묘소 입구' 비석이 보이는 곳으로 내려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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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사 중인 운암대교

11:01        335봉 (△[3(4) / 건교부])
~11:07      묘 좌측으로 이어지는 소로를 따라 올라가면 이내 산길로 연결되고 잡목 숲을 지나 서서히 고도를 올려가는 산길에
               바위 덩어리들 사이에 번호없는 삼각점이 매설된 335봉이 나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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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묘를 지나 올라선 지점에서 내려다 본 옥정호와 옥정호반도로(749번 지방도)
11:16        293.5봉 (△[갈담 434 / 1995 복구])
               완만하게 내려가는 산길은 안부를 지나 올라가다가 갈림길이 나오지만 두 길은 바로 합류되어
               잠시 내려가다가 삼각점이 매설된 293.5봉에 이른다.
11:28        구릉 삼거리
               내려서는 듯하던 능선길은 다시금 올라가 구릉 삼거리를 만나고
11:43        749번 옥정호반 도로
               우측 2시 방향의 내림길은 또 다른 구릉을 넘어 다소 가파른 내리막길로 이어지다가 구릉을 두 개 더 넘어가면
               운암삼거리에서부터 이어지는 옥정호반 도로로 내려서며
11:51        749번 옥정호반 도로 (완주벧엘기도원 입구)
               2차로의 도로를 건너 우측의 절개지 정상부에 올라선 후 잠시 내려가면 도로 입구의 임도와 합류되어
               경주김공지묘 좌측으로 지나 다시금 749번 옥정호반 도로에 내려서는데 맞은 편에는 완주벧엘기도원 도로가 보인다.
11:54        삼거리
               기도원 도로로 오르다가 산불조심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우측 산길로 들어가면 이내 삼거리를 만나는데
12:08        삼거리
               좌측 11시 방향의 사면길로 진행하는 마룻금은 잡목과 잡초로 뒤덮인 제법 가파른 오름길로 바뀌어
               어느 정도 올라가다가 공터가 있는 갈림길이 나올 때
12:15        구릉
~12:17      우측 2시 방향으로 올라서서 계속되는 오름길을 따라 구릉 능선에 올라서고
12:24        513.4봉 (오봉산, △[대삼각점])
~12:26      완만해진 듯하던 능선길이 또 한번 살짝 치고 올라서면 오봉산 정상석과 대삼각점 표석이 있는 지형도 상 513.4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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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3.4봉(오봉산)
12:38        4봉
~13:28      좌측으로 내려가면 이정표[(해발 470m)  ←소모마을입구 2km  ↑4봉 0.2km  ↓5봉]가 있는 안부를 지나
               돌무더기가 있는 4봉에 오르는데 나무에는 '←3봉' 방향 표시판이 매달려 있으며
               그 뒷편에 '←국사봉 가는길'이라는 비닐 코팅지와 바닥에 부러진 4봉 표시판이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 3봉 방향 표시판에 쓰여진 '↑호남정맥'이라는 기호를 잘못 해석하면서 국사봉 가는 방향으로 한참을 진행한다.
                어느 정도 갔을까 이상하다는 생각에 지형도를 보니 분기점을 훨씬 넘어 국사봉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서야
                왔던 길을 되돌아 4봉에 다시 도착하니 이미 27분이라는 아까운 시간을 헛걸음하면서 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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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 4봉  /  (하) 잘못 해석한 3봉 방향표지기의 호남정맥 표시
13:36        518봉 (3봉)
               좌측 7시 방향으로 크게 꺾이는 마룻금은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면서 별 특징없는 원형같은 공터의 518봉에 오르는데
               이정표 상의 3봉인 듯하며
13:44        이정표[(해발 430m)  ↑2봉 0.6km  ↓3봉 0.5km]
               구릉에서 약 2분여 내려가다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측 10시 방향의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이정표가 있는 안부로
13:51        2봉
~13:53      직진으로 올라가는 산길은 다소 넓은 원형 공터로 이어지는데 좌측편 나무에 '2봉'이라고 쓰인 주황색 띠가 묶여 있다.
14:05        삼거리
               우측 1시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다소 가파른 내리막길 후 아침에 지나온 29번 국도를 보면서 벌목능선을 지나
               계곡 안부를 거쳐 오르면 삼거리가 나오고
14:07        364.7봉 (△[갈담 432 / 1997 복구])
~14:09      좌측 10시 방향 능선길로 진행하면 산길 중앙에 삼각점이 매설된 364.7봉이다.
14:16        삼거리
               잡목을 빠져 나가 올라야 할 520봉을 바라보면서 걷다보면 묘 1기를 지나 바로 다른 묘가 보이는 곳에 갈림길이 나오고
14:40        520봉
~14:47      좌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산길로 올라가 한참을 진행하다가 구릉을 넘어 잠시 오르면 520봉이며
14:52        460능선 구릉 삼거리
               급경사의 짧은 내리막길은 안부를 지나 460능선 구릉에 올라 갈림길로 이어지고
15:01        49/55번 국지도 (염암고개)
~15:13      우측 1시 방향의 내리막길은 방길제로 흐르는 계곡을 우측에 두고 나란히 내려가다가
               49번과 55번의 두 개의 번호를 가진 국지도 상의 고갯마루에 떨어지는데 완주군 구이면과 임실군 신덕면의 경계로
               흔히들 염암고개(염암재)라고 부르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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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9/55번 국지도 상의 염암고개(염암재)
15:28        전망바위
~15:30      도로를 건너 절개지 정상부로 올라가는 산길은 꾸준한 오르막을 유지하면서 오르다가
               염암마을에서 염암고개로 이어지는 굽이굽이 돌아가는 도로 및 마을 방향으로 전망이 트이는 바위지대가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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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불구불 휘돌아 오르는 도로
15:33        440능선 구릉 삼거리
               조금만 더 오르면 자잘한 바위들이 있는 중앙에 소나무 한그루가 있는 지형도 상 440능선 구릉 삼거리에 이르며
15:47        구릉 삼거리
               우측 2시 방향으로 내려가는 능선길은 조금씩 높이를 낮춰가며 원형 공터의 구릉을 넘어 구릉 상의 삼거리를 만나는데
15:59        작은불재
~16:07      좌측 10시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구릉을 또 하나 더 넘어 내려가면 잡목과 잡초로 어수선한 안부로
               '백곰&백곰2'님의 비닐 코팅지가 없다면 작은불재인지 모르고 지나치기 쉬운 안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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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불재
16:20        능선 삼거리
               잡초가 무성한 안부를 지나면 바로 우측에서 올라오는 임도와 합류되어 서서히 오름길이 시작되면서 능선 상의 갈림길이 나올 때
16:53        607봉
~16:58      무심코 가다가는 우직진하기 쉬운 우측 오름능선길이 아닌 좌측 10시 방향의 사면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조금씩 하지만 보기와는 달리 은근히 힘들게 하는 오름길을 오르면 헬기장을 지나자마자 치마산으로 분기되는 607봉이 나온다.
               (나무에 매달려 있는 607봉 이름표에 누군가 치마산이라고 적어놓았지만 치마산은 우측 능선으로 비켜나 있다.)
17:04        삼거리
               좌측 9시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조금만 내려가면 삼거리가 나오지만 두 길은 바로 합류되어 한 길로 진행되다가
               고목나무들이 쓰러져 있는 삼거리가 나올 때
17:11        삼거리
               우측 3시 방향으로 90도 방향을 틀어 내려가면 능선 상의 삼거리를 만나며
17:25        전망바위 구릉
~17:28      우측 1시방향으로 완만하게 오르는 능선을 따르면 잠시 후 구릉을 넘고 또 다른 구릉은 좌사면으로 우회하여
               좌측으로 모악산과 구이저수지가 보이는 등 조망이 트이는 전방바위 구릉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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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름에 가려진 모악산과 구이저수지

17:41        능선 삼거리
               다시금 내려가는 능선길은 구릉을 넘어 안부를 지나면 능선 삼거리가 나오고
17:45        416봉
               우측 12시 방향의 직진하는 산길은 구릉의 좌사면으로 우회하여 간벌된 나무가 쌓여있는 벌목지 구릉으로 연결되며
17:47        임도
               조금만 내려가면 임도가 끝나는 지점으로
17:51        활공장
~17:53      좌측으로 내려가는 임도를 따르다가 임도가 우향으로 휘어지는 지점에서 직진하면 이내 활공장이 나온다.
17:54        삼거리
               활공장을 가로 질러 살짝 올라서면 '산책로' 팻말이 세워진 갈림길이 나오는데
17:57        숯가마
               산책로 방향이 아닌 좌직진하는 산길은 나일론 그물망을 만나고 그물망을 따라 내려가면 찜질방용 숯가마가 있으며
18:01        불재
               송전철탑을 향해 좌측의 산길로 다시 내려가면서 우향으로 방향을 틀어 '불재 참숯' 찜질방 마당에 내려선 후
               닫혀있는 철문의 우측으로 돌아서 내려가면 완주군 구이면과 임실군 신덕면의 경계인 749번 지방도 상의 불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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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 불재참숯 찜질방 마당을 나오면서  /  (하) 전주 방향으로 보는 불재(좌측 파란 철문은 불재도예갤러리)
18:08        불재 → 전주 예술회관
~18:35      찜질방 우측에는 '불재 도예 갤러리'가 있으며 좌측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찜빌방으로 연결되는 또 다른 출입구로
               임실군 신덕면에서 넘어오는 201번 시내버스에 승차하여 원광곡마을을 거쳐 예술회관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한 후
                 
상운암→전주  947번 전주시내버스 운행시간  (시내버스공동관리위원회  ☎ 063-272-8102)
                     08:15  11:15  19:15  (상운암에서 출발하는 차편이 불재를 경유하여 전주 농수산시장으로 운행한다.)
                     전주시청 홈페이지(http://www.jeonju.go.kr) '생활정보_교통정보_시내버스' 참조

                  운암→전주  201번 시내버스 운행시간  (괄호 안은 종착지, 운암출발 15분 후 불재 도착, 운암정류소 ☎ 063-643-0123)
                     06:50(전고앞)  08:15(농수산시장)  08:50(전) 11:15(농)  12:30(전)  15:00(전)  17:50)(전) 19:15(농)
                     부부지기님 블로그(http://blog.daum.net/bubugiki/7048865)의 산행기 사진에서 발췌한 시간이며
                     운암정류소로 확인한 결과 시내버스는 모두 불재를 경유한다고 한다
.                

               

                 ▲ 부부지기님 블로그의 산행기에 있는 사진
20:00        전주 → 서울(센트럴시티)
~22:38      택시로 금암광장 버스정류장을 지나 고속버스터미널까지 이동한 후(5분 정도 소요)
               어둠에 차창 밖으로 하나 둘씩 켜지는 불빛을 보면서 전주를 떠나 서울로 향한다.
                 
전주→서울(강남)  고속버스 운행시간  (전주고속버스터미널  ☎ 063-277-1572 / ARS (전국국번없이) 1588-6900)
                     04:40  05:00  05:05  05:15  05:30~21:40   22:00~24:00(심야우등)  (10~20분 간격으로 운행,  2시간 45분 소요)
                  전주→서울(동서울)  고속버스 운행시간
                     06:00  06:30  07:30  08:00  08:30~20:30   22:05(심야우등)  (30분 간격으로 운행,  3시간 소요)
                  전주→서울(상봉동)  고속버스 운행시간
                     08:30  13:00  18:00  (하루 3회 운행,  3시간 소요)
                     전국버스운송조합(
http://www.kobus.co.kr) 홈페이지 참조

 

산행후기

2주 전 운암삼거리까지 진행하면서 3정맥 분기점까지 3구간으로 나누어 산행하기로 계획하고 있는데
연속 두 구간을 산행할까 생각하였다가 한 구간 산행으로 바꾸기로 합니다.
그래야만 다음 구간 역시 서울에서 아침에 출발하여 슬치에서 구간 종료하고 다음 날 일찍 산행을 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전주행 고속버스에 승차하여 천안~논산간 고속도로를 지나 전라북도 도계로 들어서니
맑던 하늘이 거짓말 같이 구름으로 꾸물꾸물해지기 시작하더니만 전주에서 운암삼거리 가는 길에 약한 비를 뿌립니다.
하지만 막은댐 정류장인 운암삼거리에 내리기 전 비는 그치고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듯한 기세입니다.
어부집 앞에서 산행준비를 하고 호반상회 앞의 도로를 따라 순창~운암(4공구) 도로확장공사 중인 운암대교 공사 현장을 지나
좌측으로 보이는 묘가 있는 들머리를 확인하였지만 옥정호반 도로를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서 들머리를 찾아봅니다.
조금 더 올라갔다가 다시금 내려와 결국 묘가 있는 곳으로 올라서고 완만히 이어지는 능선길을 걷다보니 번호없는 삼각점이 보입니다.
처음에는 이곳이 △293.5봉인 줄 알았는데 잠시 후 진짜 삼각점이 매설된 293.5봉을 지나면서 나뭇잎에 묻어있던 물방울들의 반격으로
바지는 이미 흠뻑 젖어버렸고 등산양말을 따라 등산화가 젖기 시작합니다.
조심스럽게 진행하던 초반과 달리 이제는 물폭탄에 신경쓰지 않으면서 걷다보니 옥정호반 도로에 내려서고
야트막한 구릉을 넘어 다시금 옥정호반 도로에 내려섭니다.
벧엘기도원 도로로 오르자마자 다시금 산길로 들어가면 오봉산을 향한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오름길은 제법 가파른데다가 빗물에 젖어 미끄럽기까지 하니 참으로 고역스럽게 합니다.
어느 정도 올랐을까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잠시 후 염암고개에서 출발했다는 대구 마나슬루산악회의 정맥팀과 만나고
그 덕분에 오봉산까지의 산길에는 물폭탄이 약해졌답니다.
힘겹게 오른 오봉산에는 먼저 와있던 다른 산님들이 자리를 잡고 있으며 정상석 우측의 반석바위에서 옥정호를 바라보니
회색빛 구름이 삼켜버렸는지 그저 보이는 것은 구름바다 뿐 어디가 어디인지 구분이 되지를 않습니다.
내심 물안개 피어오르는 옥정호의 붕어섬을 볼 수 있겠거니 기대를 하였는데 그 꿈이 사라지는 순간이었으며,
그래서인지 오봉산을 내려가 4봉에서 좌측 3봉 방향으로 가야 하지만 붕어섬의 미련이 남았는지 국사봉 쪽으로 가는 헛걸음을 하였습니다.
되돌아온 4봉에서 어이없는 헛걸음에 지치다보니 허기가 져 서울에서 준비한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합니다.
3봉 2봉을 지나 상태가 양호한 산길이 한동안 이어지다가 지척에서 들려오는 물소리는 마룻금 바로 우측의 계곡 능선이 주인공이고
장맛비에 불어난 수량으로 콸콸 흐르는 작은 도랑 수준입니다.
염암마을과 외량마을을 이어주는 49/55번 국지도의 고갯마루인 염암고개에서 등산화를 벗고 물먹은 등산양말을 쥐어 짜봅니다.
다시 한 번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서면 염암마을에서 굽이굽이 휘돌아 올라오는 도로를 조망할 수 있는 반석바위를 만나
구름이 걷히면서 트이는 조망에 잠시 숨을 고른 후 작은불재를 향하여 발걸음을 옮깁니다.
두서너 개의 구릉을 넘어 잡목과 수풀이 우거진 안부에 내려서는데 백곰님의 표지기가 없다면 지나치기 쉬운 작은불재가 나오고
607봉을 향한 산길은 보기와는 달리 은근히 힘들게 하면서 꽤나 걸었다는 생각이 들 때쯤 607봉의 표지판이 반겨줍니다.
어느 누군가 607봉 표지판에 치마산이라고 썼지만 치마산은 이곳이 아니라 우측으로 비껴나 있답니다.
고목나무들이 쓰러져 있는 갈림길을 지나고 좌측으로 보이는 모악산은 구름 속으로 숨어버렸으며
날이 좋았다면 한마리 새가 되어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는 행글라이더가 출발하는 활공장을 지납니다.
산책로라고 쓰인 갈림길에서 직진하는 산길은 이내 참숯가마가 있는 찜질방 마당으로 내려서는데
낯선 이방인의 출현에 견공들이 열렬히 환영인사를 하는 덕분에 주인이 나와
닫혀진 정문을 돌아 나가는 산객에게 다소 언짢은 듯한 표정으로 어떻게 왔냐고 뻔한 질문을 합니다.
길을 잘못 들어 이곳으로 내려왔다고 정중하게 답하면서 불재에 내려서고 우측의 도예 갤러리와 다음 구간 들머리를 확인합니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버스 정류장이 있을 듯하여 조금 내려가니 MTB를 타고 올라오는 부부 라이더를 만나 잠시 대화를 나누고
배낭을 정리하는 중 때마침 불재를 넘어오는 버스가 있어 작별인사를 하면서 버스에 올라 탑니다.
947번이 아닌 201번 버스로 전주로 운행하는 것을 확인하고 승차하여 고속버스터미널로 가려면 예술회관에서 환승하라는 설명을 들었지만
전주시내버스인줄 알고 차시간 등을 알아보지 못해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전주시내버스가 아닙니다.
구이면을 지나 아침에 왔던 길을 복기하듯이 지나가는 버스는 예술회관에 도착하고 내려서 택시로 고속버스터미널까지 이동합니다.
여유롭게 서울행 차편을 예매하고 간단히 샤워를 한 후 저녁식사를 하고나니 몸이 늘어지는 듯 합니다.
초반부터 물폭탄을 맞고 구름이 삼켜버린 옥정호 그리고 역시나 구름 속으로 숨어버린 모악산을 보는 산객의 마음은 아쉬웠지만
아무 탈 없이 또 한 구간이 끝났다는 생각에 조금씩 깊어지는 어둠과 함께 서울로 향합니다.

 

이번 구간은 갈림길에서 주의해야 할 곳이 있는데 대부분 마룻금이 아닌 길쪽에 나뭇가지로 길이 아님을 표시하고 있으므로
조금만 주의하시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