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기맥 단독종주기◈

 

 

[진주남강댐⇒황매산⇒기백산⇒금원산⇒남덕유산]

 

제 9구간

 


[24번국도바래기재-기백산-금원산-수망령]

 

 

 

2008. 6. 15(일) 날씨 : 약간 흐림

 

산행(종주)거리

도상 약 14km정도

 

산행(종주)시간

09 : 20 - 15 : 53(총 6시간 33분 소요)

 

산행(종주)코스

바래기재→마당바위(580봉)→580.7봉→상비재→619봉→제1,2,3,4,5,6헬기장→950봉→기백산남봉→기백산정상(1331m)→책바위→시멘트포장임도→1280봉→헬기장→금원산남봉(1,349m)→금원산정상(1,353m)→수망령(해발 약 900m)

 

위치 : 경남 거창군 북상면, 위천면, 마리면, 함양군 안의면등 접경

06 : 30 전주출발(익산-장수간고속도로, 대진고속도로 지곡 IC경유)

08 : 00 경남 거창군 마리면 고학리와 함양군 안의면 하원리의 접경인 바래기재도착

※거창읍내에 들어가 등산화 구입등으로 산행출발시간 1시간 20분 정도 지체

 

시간별 진행

09 : 20 바래기재출발

09 : 31 능선분기점

09 : 46 마당바위(580봉)

09 : 56 580.7봉,삼각점(거창407,1981재설)

10 : 08 상비재

10 : 43 619봉

11 : 01 제1헬기장

11 : 05 제2헬기장

11 : 10 제3헬기장

11 : 13 제4헬기장

11 : 24 제5헬기장

11 : 44 제6헬기장

11 : 59 950봉 암봉전망대(6분)

12 : 04 이정표(기백산 1.6km, 마리면 고학리 3.6km,마리면 고학리 2.4km) 3거리

12 : 13 십자로 안부

12 : 43 기백산남봉

12 : 48 기백산(1331m)(42분)

13 : 30 중식 후 기백산 출발

13 : 42 책바위

14 : 18 시멘트포장임도

14 : 38 1280봉

14 : 41 헬기장

14 : 43 이정표(금원산정상0.68km), 기백산 4.3km, 유안청폭포(3코스)3.0km) 안부

14 : 50 금원산남봉(1,349m)(5분)

15 : 00 금원산정상(1,353m)(15분)

15 : 53 수망령(해발 약 900m)

 

 

 

 

★산 행 후 기

 

 

≪흑까마귀떼들의 위협적인 공격에 혼비백산 되었으나 기백산과 금원산에서의 조망은 또다시 감동을...

 

남령에서 진양기맥의 마지막구간이고 종점인 남덕유산까지는 왕복한다해도 고작 3-4시간 밖에 걸리지 않아 따라서 이번구간은 바래기재에서 충분히 남령까지 종주할수 있는 여건인데도 아쉽지만 며칠동안 고민 끝에 수망령까지만 끊어서 종주하려고 결정한다.

 

그러면 다음구간도 7-8시간정도 걸릴 것 같아 이번구간처럼 충분하고 만족한 산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주에서 출발  바래기재에 08시경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려 배낭을 메고 막 출발하려는데 아뿔사 집에서 나올 때 등산화를 차에 싣지 않았다.

 

이것은 꼭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이 총을 안 가지고 나가는 것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고 본다. 참으로 이런 한심한 사람을 보았나? 허 허 허 허. . . .

 

하는 수 없이 여기서 15km 정도 거리에 있는 거창읍내로 들어가 상설시장내에 있는 신발가게에서 싸디싼 1회용 등산화 한 컬레를 구입하여 다시 바래기재로 되돌아와 산행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 때문에 산행출발시간도 예정보다 1시간 이상 늦게 출발할 수밖에 없었다.


 


 <24번국도 바래기재>


 


  


 

09시 20분 흐린 날씨에 초 여름 같지 않은 냉기가 허리를 감싸고 고개마루에서 빙빙 맴돌고 있는 바래기재에서 진양기맥의 아홉 번째 구간을 이어간다. 오늘 날씨가 너무 싸늘하여 냉동된 패트병이 전혀 녹지 않아 그냥 얼지 않은 식수만 배낭에 넣어 가지고 출발한다.

 

한우전문할인매장 왼쪽으로 들어가면 너른 공터가 나오고 그 왼쪽으로 다가가 산속으로 오르려하는데 그옆 개 축사에서 개들이 불청객을 만났다며 금방이라도 개 줄을 풀어놓으면 물어뜯을 듯이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평온한 산골마을을 온통 뒤흔들고 있다.

 

거칠고 공포스런 그들의 함성소리를 안 들으려면 재빨리 그들로부터 사정거리 밖으로 사라지는 것이 상책이기에 잽싸게 마당에서 산속으로 파고들어 쫓기는 사람처럼 도망치듯이 빠른 동작으로 오른다.


 


 

조금 오르면 2-3분후 앞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멋들어진 바위들이 나타나 일제히 도열하여 산객을 환영하며 보내고 있다. 초겨울날씨를 연상케 하는 스산한 바람이 골에서 산정을 향해 올라와 위로 오르는데 전혀 땀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바래기재(해발 약 320m)에서 기백산정상(1,331m)까지는 약 1,000m이상의 고도를 올려야 하므로(약 4시간정도 소요) 이제부터는 기백산을 향하여 한바탕 각오를 단단히 해야 된다.

 

힘든 로정을 극복하여 기백산에 오르면 금원산까지는 준마가 달릴 듯한 평탄한 등로가 이어지고 그곳에서 보면 거산 지리의 천왕봉을 필두로 서쪽으로 백두대간과 금남호남정맥, 금남정맥상의 1,000m이상의 고봉들이 모두 한눈에 들어오는 최고의 조망을 만끽할 수 있다.

 

부푼기대로 벌써부터 흥분되어 섣달 큰 애기 혼사날짜 받아 놓은 것 마냥 마음을 진정치 못하고 있다.

 

다시 산행초장부터 시작되는 가풀막을 따라 거친 숨을 토해내며 꾸역꾸역 오름을 계속한다. 기백산 정상탈환을 위한 워밍업 단계라고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편하지만 그래도 배낭에 물을 많이 넣어서 인지 어깨가 무거워 조금 힘들다.

 

곧이어 앞에서 잉꼬부부같은 산새한쌍이 한바탕 요란스럽게 부부싸움을 하며 고요한 숲속의 정적을 깨뜨리고 있는데 살기가 넘쳐흐르는 것처럼 아주 맹렬하게 다투고 있다.

 

아마 그중 한 마리가 다른 새와 눈이 맞아(바람을 피워???) 그런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렇지 않으면 저런 잉꼬새부부가 이렇게 죽기 아니면 살기식으로 심하게 싸움을 하지 않을텐데 ㅋㅋㅋㅋ....

 

09시 31분 한차례 올라 능선분기점에서 우측으로 돌려나간다. 바래기재에서부터 코브라가 고개를 쳐들고 있는 것처럼 바짝 성이 났던 기맥은 이제 잠시 숨을 죽이며 유순한 등로로 이어져 모처럼만에 여유를 부리며 15분정도 진행해나간다.

 

 


 

09시 46분 10여평 정도의 평평한 마당바위가 마중나오며 쉬어가라 유혹하는 봉우리(580봉)에 올라본다. 사방으로 소나무들이 포진되어 있어 조망은 전혀 없어 잠시 다리쉼을 한 후 곧바로 출발한다.


 

 

<580.7봉 삼각점>


 

09시 56분 삼각점(거창407,1981복구)이 있는 580.7봉을 지난다. 2분후 작은 암봉전망대가 나오는데 거목사이로 거산 기백산이 모습을 드러내며 어서 오라고 손짓하고 있다.


 

 

<580.7봉 부근에서 본 기백산>

 

그런데 갑자기 고도가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웬지 불안하고 영 심기가 아주 좋지 않다. 이제 그만 좀 떨어져라 했더니 아예 바닥을 보려는지 계속 고도가 떨어진다.

 

그런 만큼 저 앞의 기백산은 하늘을 향해 높아만 가고 떨어진 고도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또 한바탕 내린 만큼 진땀을 쏟아야만 되기에 한없이 떨어지는 내림길이 그저 야속하기만 한다.

 

바래기재에서부터 고도를 260m정도 힘들게 높이며 여기까지 올랐는데 지금까지 어렵게 벌어놓은 것을 한순간에 다 까먹어 버린 것 같아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ㅎㅎㅎㅎ....

 

 

10시 08분 한참 내려와 왼쪽(하원리 상비소류지 방향)으로 탈출로가 나있는 상비재를 가로질러 오른다.

 

10분후 임도를 만나 잠시 따르다 곧바로 버리고 산자락을 파고 오르는데 어디서 왔는지 갑자기 커다란 흑까마귀 한 마리가 나타나 머리위에서 선회하더니 곧이어 20여마리 이상이 떼를 지어 몰려와 바로 내 머리 위에서 원을 그리며 빙빙 돌면서 금방이라도 공격할 듯이 잔뜩 위협과 겁을 주고 있다.

 

그들은 사방으로 나를 에워싼 채 바로 앞뒤 나뭇가지로 하강하여 내려앉다가 다시 오르고 하는 등 괴성을 지르며 겁을 주며 마치 사람의 혼을 빼가려고 하고 하는 것 같은 위험을 느끼게 하고 있다.

 

처음에는 내가 위아래 모두 검정색의 등산복을 입어서 그들이 나에게 적대감을 갖고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홀로산객에게는 다소 공포감을 갖게 되어 이럴 때는 웬지 나홀로 산행하는 것이 조금 두렵다는 생각도 든다.

 

나무토막을 주어 나뭇가지와 키 큰 잡초 등을 마구 후리치며 고함을 지르면서 그들을 쫒아 내보지만 전혀 막무가내이다.

 

갑자기 조금 전 바래기재에서 출발할 때 이방인을 경계하기 위하여  사정없이 짖어대는 개들의 소리가 생각난다. 이놈들도 혹시 내가 그들의 구역(서식처)을 불청객이 침범하였다고 하여 나를 위협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그들과 타협이나 사정도 통할수도 없고 오직 또다시 삼십육계줄행랑이 최고의 방책이겠지.....

 

평소에 스틱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 나에게는 비상무기가 없기에 튼튼한 나뭇가지 2개를 끊어 양손에 쥐고 마치 무협영화에 나오는 검객 또는 무사(사무라이)처럼 양손에 큰 칼(나무가지로 만든 목검)을 쥐고 아차하면(그들이 달려들면) 그놈들을 인정사정없이 후리칠 태세를 단단히 갖추고 죽기를 각오하고 앞으로 나간다.

 

다시 사전에 기선을 제압하며 공격을 못하도록 양손에 든 목검을 사정없이 휘두르며 초목을 후리치고 고함을 지르면서 도망치듯이 빠른 걸음으로 진행해 나간다. 10여분정도 정신없이 뛰쳐나가 작은 봉우리를 지나자마자 그들도 지쳤는지 아니면 자기구역이 아니어서 그런지 더 이상 따라오지 않고 그 부근을 맴돌며 괴성만 지르고 있다.

 

휴우!!! 이제 살았구나. 살다보니 나 원참 별 희안한 일도 다 보았네. 혼자 산행 중 멧돼지와 그들의 떼무리도 몇 번 보았지만 까마귀떼들의 위협적인 공격은 처음 당해보아 하도 어이가 없다. 아무튼 혼자 산행하는 홀로 산객님들은 평소 이런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대비를 해야 하는 만반의 준비가 항상 갖추어져야만 된다고 본다.


 


  

 

<너무 급박했던 상황이라 현장에서 촬영을 못해 흑까마귀 사진자료 인용함>

 

10시 43분 한참동안 도망쳐 나와 고인돌바위를 만나 좌측으로 오른다. 1분후 해주오씨 묘지가 있는 봉우리(619봉)에 올라 좌측으로 진행해나간다. 뒤돌아보니 아직도 저 앞에서 그놈들의 괴성소리가 가까이 들려와 불안감이 가시지 않아 계속 잰걸음으로 또 도망치듯이 나간다.

 

 

<619봉 도착전 고인돌 바위>

 

 

 

<기백산이 차츰 가깝게 조망됨>

 

11시 01분 등로가 좌측으로 돌아가는 지점우측에 작은 봉우리가 있어 혹시나 삼각점이라도 박혀있지 않나 하는 기대를 갖고 숲을 헤치고 올라 본바 삼각점은 없고 갑자기 헬기장(제1헬기장)이 나타나 의아스럽기만 한다. 다시 내려와 조금더 진행하면 두번째의 헬기장이 나타난다.

 

11시 05분 50평정도의 너른 헬기장(제2헬기장)을 지난다. 조금 가다보면 길이 뚜렷한 직진로가 나오는데 그대로 직진하면 알바를 하므로 그곳에서 왼쪽의 능선을 따라 올라야 된다.

 

 

 

<빼곡한 숲 터널>


 

11시 10분 작은바위 한개가 있는 제3헬기장에 올라 우측으로 90도 돌려나간다. 거목사이로 기백산이 우뚝 솟아 보이며 잔뜩 주눅을 주고 있다. 곧이어 키를 넘는 빼곡한 진달래 숲 터널로 이어지고 2-3분정도 고개를 숙이며 헤쳐 나오면 또 다른 헬기장이 나타난다.


 


 

11시 13분 100여평 정도 아주 너른 헬기장(제4헬기장)을 지난다. 곧이어 하늘을 찌르는 적송의 큰 소나무군락, 기개 넘치는 듬직한 체구들 아! 너무나 좋다.

 


 


 

11시 24분 왼쪽에 기백산이 완연히 모습을 드러내는 제5헬기장을 지난다. 여기도 진달래 숲이 빼곡하여 헤쳐 나가기가 여간 쉽지 않다.


 


 

 

<육중한 체구를 자랑하는 기백산>


 

 

11시 44분 이정표(마리면 고학리 2.4km, 기백산 2.8km)가 있는 제6헬기장을 지난다. 무슨 놈의 헬기장이 이 구간은 이렇게도 많은지 모르겠다. 다시 서서히 급오름이 시작되고 15분정도 한차례 발품을 팔면 멋진 암봉조망터가 나타나며 쉬어가라고 한다.


 


 

 

<기백산에서 동쪽으로 분기된 조두산(942m)>


 

11시 59분 기백산이 바로 서쪽 지척에 있는 950봉 암봉전망대에 올라본다. 기나긴 시간 발품이 힘들었던 만큼 조망은 아주 수려하게 눈에 들어온다.

 

남쪽으로 멀리 황매산에서부터 올라오며 이어지는 기맥의 연릉과 서쪽으로는 황석산에서 거망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도 뚜렷이 잡힌다. 조금 더 쉬면서 조망을 즐기려 했으나 정면에서 기백산이 어서 빨리 올라오라는 성화에 못 이겨 다시 암릉을 따라 잠시 진행해 나간다.


  

 

<950봉에셔 바라본 황석산>


 

 

<가까히 당겨본 황석산(1,190m)>


 

 

<1067봉>

 

 

<950봉에서 바라본 기백산의 위용>


 


 

12시 04분 이정표(기백산 1.6km, 마리면 고학리 3.6km,마리면 고학리 2.4km)가 있는 3거리를 가로질러오른다. 잠시 후 등로는 정면의 1067봉으로 오르지 않고 좌측으로 돌려 산허리를 돌아나가는데 9분정도 한참을 돌아나가면 십자로 안부를 만난다.

 

12시 13분 우측(북쪽)에 금원산 자연휴양림 쪽으로 내리설수 있는 십자로 안부를 지난다. 여기서부터 기백산까지는 고도를 250m정도 올려야 되므로 또 한차례 심적인 각오를 단단히 해야만 된다.

 

서서히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다행히 급한 오름길은 아니라서 그리 힘들지는 않은 것 같다. 그리고 도중에 종종 나타나는 암봉전망대는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충분히 눈요기해주어 힘든 오름을 다소 유연하게 해주는 것 같다.

 

다시 기백산 정상탈환을 위해 꾸역꾸역 오르고 있는데 앞에서 체격이 뚱뚱한 아주머니 한분이 “아이고-- 오늘 나는 죽었네에--, 아이고-- 오늘 나는 죽었네에--” 하며 거의 기진맥진한 채 한 걸음 한 걸음 아주 힘들게 걸음을 옮기며 오르고 있었다.

 

내가 그 아주머니 옆에 바짝 다가가서 "아주머니 그렇게 힘들면 처음부터 삮꾼(대리산행자)을 사서 보내지 그랬어요?” “비싼 일당(산행참가회비)을 차라리 다리 힘 좋은 젊은 사람에게 주고 대신(대리산행자) 기백산에 올라갔다가 오라면 사서 이런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요새 대리운전자도 많은데 대리산행자를 구해서 갖다오라고 하지 그랬어요?“ 라고 말하자 그 아주머니는 속으로 누구를 약 올리는지 아니면 내말에 자존심이 상했는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는다. ㅋㅋㅋㅋ......


 

 

<기백산남봉에 올라 바라본 기백산 정상>

 

12시 43분 십자로 안부에서 30분정도 힘든 발품을 극복하고 드디어 기백산 남봉에 올라본다. 사방으로 휘둘러보는 고산지대 산하의 풍정은 너무도 벅찬 감흥으로 다가와 오늘 내가 이곳에 올라오기를 아주 잘했다고 자탄하면서 곧바로 이제 바로 지척 5분 거리에 있는 정상으로 향한다.


 


  


 

 

<기백산 삼각점>


 


  


  


 

 

<기백산정상에서 본 황석산(좌), 및 거망산(우)>

 

12시 48분 드디어 표석이 있는 기백산(1331m)에 올라본다. 서쪽으로 수망령 윗봉인 1178봉 부근에서 분기되어 거망산과 황석산으로 이어지는 지맥이 아주 유순하게 마루금을 긋고 있다.

 

그리고 그 뒤로 백두대간의 함양 백운산, 깃대봉, 할미봉 남덕유산, 금호정맥의 장안산, 팔공산, 성수산, 선각산, 운장산등 1000m이상 되는 고봉들이 ‘나도 여기에 있소’하며 일제히 고개를 들어 쳐다보고 있다.

 

여기서 보면 1000m이상 안 되는 봉우리들은 명산그룹에 끼지 못하여 아예 명함조차 내밀지 못할 정도다. 그중에서도 북서쪽에 있는 기맥의 종점인 남덕유산(1,507m)이 가장 장엄하고 위엄스런 영산(靈山)으로 단연 시선을 압도하며 부근의 산들을 거느리는 가장 맹주로서의 권위를 충분히 갖고 있는 것 같다.

 

 

 

<거망산(좌측)에서 월성봉쪽으로 이여지는 연릉>


 

 

<거망산에서 월성봉(우측)쪽으로 이여지는 연릉>


 


 

 

<기백산에서 바라본 월봉산(좌측), 남덕유산(중앙) 금원산(우측)>
 

 

<황석산>


 

 

<거망산>


 

 

<월봉산>
 

 

<남덕유산>

 

 

<금원산>


 

 

<기백산에서 금원산으로 이어지는 연릉>


 

 

<책바위>


 

 

<기백산에서 당겨본 금원산>
 

13시 30분 다시 충분한 조망과 휴식 그리고 주변에서 점심을 끝내고 기백산을 출발하여 금원산을 향해간다. 곧이어 누륵덤을 우회하여 나가면 책 바위가 나오는데 그곳에 올라보는 조망 또한 아주 훌륭하다


 

 

<누륵덤>


 

 

<금원산으로 이어지는 연릉>


 

 

<책바위>


 


 

13시 42분 바위가 책처럼 포개져 있어 명명한 것 같은 책바위를 지난다. 여기서부터 금원산까지는 또다시 준마가 달릴수 있는 평지성의 연릉이 계속된다. 모처럼 쾌적한 기분으로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며 여유도 부리면서 나비처럼 사뿐사뿐 발걸음을 옮기며 나간다.


 

 

<굼원산에서 북동쪽으로 분기된 현성산(960m)>
 

 

<당겨본 현성산>

 

 

 

<능선이 유순한 기백산-금원산라인>


 

 

<뒤돌아본 책바위>


 


 

14시 18분 시멘트포장임도가 나있는 고개마루에 내리선다 서쪽 함양군 안의면쪽에서 임도가 올라와있고 주차장으로 되어있다. 다시 가로질러 조금 올라 20여분정도 진행하면 1280봉을 지나고 다시 3분정도 더 가다보면 헬기장을 만나고 헬기장을 지나 2분정도 내려오면 안부에 닿는다.


 


 

 

<헬기장부근에서 본 금원산 남봉>


 

 

<헬기장 부근에서 본 금원산정상(좌측)>


 


 

14시 43분 이정표(금원산정상0.68km), 기백산 4.3km, 유안청폭포(3코스)3.0km)가 있는 안부를 가로질러 오른다. 7분정도 다시 약간의 힘겨운 발품을 팔면 금원산 남봉이다.

 

 


 14시 50분 작은돌탑과 이정표가 있는 금원산남봉(1,349m)에 올라본다. 지나온 기백산줄기가 시야에 확연히 들어오고 여기서 표석이 있는 금원산정상 또한 5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을 만큼 지척에 있다. 5분정도 휴식을 취하며 주변을 관망한 후 다시 표석이 있는 정상으로 향한다.


 

 

<금원산 남봉 이정표>


 

 

<금원산 남봉에서 본 기백산>


 

 

<당겨본 기백산>


 


 

 

<금원산 남봉에서 본 금원산 정상>


 


 

15시 00분 다시 너른 헬기장을 지나 드디어 금원산정상(1,353m)에 올라본다. 서쪽으로 월봉산이 바짝 가까이 다가와 있고 그 앞산 1178봉에서 분기되어 남쪽으로 거망산(1,184m)과 황석산(1,190m)으로 이어지는 지맥도 유장하게 흐르고 있다.

 

남쪽으로는 기백산으로 이어지는 기맥의 연릉이 황소등처럼 유순한 풍채로 눈앞에 다가오고, 북서쪽으로는 기맥의 종점인 남덕유산(1,507m)이 여기서도 단연 시선을 압도하고 있다.


 

 

 


 <금원산 정상에서 본 남봉(좌측) 및 기백산으로 이어지는 연릉>


 


 

 

<금원산 정상에서본 금원산 남봉>


 

 

<당겨본 기백산>

 

15분 정도 마음껏 조망을 끝내고 이제 오늘의 종점인 수망령을 향해 출발한다. 여기서 수망령까지는 고도를 450m정도 뚝 떨어뜨려야 되는데 상상외로 등로는 아주 완만한 경사의 편안한 내림길이 한동안 연속된다. 다만 내림 길이 조금 길어서 지루할 뿐이다.


 

 

<금원산에서 바라본 월봉산(1,279m)>


 

 

<금원산에서 바라본 남덕유산(1,507m)>


 

 

<가까히 당겨본 남덕유산의 위용>


 

 

<수망령남쪽:함양군 안의면 상원리 방면>


 

 

<수망령 주차장>


 

<수망령에서 월봉산 오름길>

15시 53분 주차장과 쉼터가 있는 수망령(해발 약 900m)에 내리 선다. 시간이 너무 남아 월봉산 쪽으로 조금 더 진행할까 해보았는데 월봉산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아둔한 인간들처럼 산은 절대 어디로 도망가지 않는다. 언제든지 기회만 있으면 다시 찾아오라” 고 말한다.

 

그렇다! 인간들은 각박한 속세를 떠나 아무도 찾지 못하고 안 보이는 곳으로 도망칠 수도 있으나 산은 절대로 없어지거나 도망가지 않고 항상 그 자리를 고수하며 만고풍상을 겪으면서 인간들에게 자연의 섭리와 인간세계의 진리등을 일깨워 주고 있다.

 

따라서 산(山)은 우리가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오를수 있고(등산:登山), 또한 찾아 갈수가 있어(탐산:探山), 우리들에게는 가장 친근한 친구이며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이기도 한다.

 

자! 이제 각설하고 작년 겨울 진주남강댐에서부터 북진하며 달려온 진양기맥은 종점인 남덕유산까지 한구간만 남게 되어 아주 편안한 심정으로 오늘 산행을 종료하고 수망령을 내리선다.

 

 

※수망령부근 도로상황 정보

 

ㅇ수망령에서 약 1km정도 내려가면 운산골(가옥1채 있음)이 나오는데 약 20분정도 소요되며, 도로는 군데군데 시멘트 포장이 되어있고 또한 도로포장을 위하여 깬 자갈을 깔아놓아 로면상태는 양호함.

 

ㅇ운산골에서 거창군 북상면 월성리 지방도 내계교까지(약 4km)는 전부 시멘트포장도로인바, 지방 도에서 수망령까지는 승용차는 물론 중형버스까지 충분히 올라 올수 있음.

 


 


 

 

<수망령 북쪽:거창군 북상면 월성리 방면>


 


 <수망령에서 20분정도 걸어 내려와 만나는 운산골계곡>

(여기서부터 월성리 지방도까지(약 4km)는 시맨트포장도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