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백두대간종주 2회차(성삼재-만복대-여원재) 비오는 그믐밤
산행날자 : 2004.6.17(목) 
교 통 : 대중교통이용
산행날씨 : 비.강풍
산행기온 : 11.8 도 ~ 18.1도 (고리봉 11.8도 여원재 18.1도)
산행고도 : 470m ~ 1433m (여원재 470m 만복대 1433m)
산행거리 : 약20.6km
산행시간 : 약10:55분(식사,휴식시간포함)

교통(갈때)
영등포역(6/16 22:00) - 구례구역(6/17 03:00) 무궁화호열차(약5시간소요)18,500원
구례구역(6/17 03:10) - 성삼재(6/17 03:35) 택시이용(25분소요) 30,000원
교통(올때)
여원재(6/17 14:55) - 남원역(6/17 15:20) 버스이용(약25분소요) 1,200원
남원역(6/17 18:30) - 영등포역(6/17 23:00) 무궁화호열차(약4:30분소요) 16,500원

 

 

주요구간별 산행거리(20.6km)

성삼재 - 5.2km - 만복대 - 2.2km - 정령치 - 0.9km - 고리봉 - 3.4km - 고촌리 - 2.15km

 주촌리 - 6.75km - 여원재


주요구간별 도착시간및 출발시간
03:45 성삼재 (고도1100m.기온13.6℃)
04:30/35 고리봉 (고도1250m.기온12.1℃)
06:30/07:00 만복대.아침식사 (고도1433m.기온14.2℃)
07:45/08:00 정령치 (고도1170m.기온13.8℃)
08:25 고리봉 (고도1305m.기온11.8℃)
09:35/11:25 고기리.점심식사 (고도535m.기온16.1℃)
11:50 노치샘 (고도550m.기온17.2℃)
12:45 수정봉 (고도805m.기온14.6℃)
13:15 입망치 (고도530m.기온17.5℃)
13:50 740봉 (고도740m.기온16.9℃)
14:40 여원재 (고도470m.기온18.1℃.산행끝)
(고도와 기온은 필자가 측정한 것이므로 실제와 차이가 날수 있음)

백두대간 2회차 산행하는 날에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듣는다.
우중산행을 작정하고 16일밤 영등포역에서 열차로 출발을 한다.
전주를 지날즈음 차창밖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잠시 그치다가 다시 유리창을 적신다.구례구역에서 곧바로 택시를 타고 어둠속으로 달린다.
구불구불한 861번 지방도로를 쉼없이 잘도 달려 올라간다.

성삼재는 비만 조용히 내리고 있다.
기온이 떨어져 쌀쌀하여 긴팔옷을 하나더 껴입고 그위에 우비를 입는다.
그믐밤의 랜턴불빛은 더욱 밝게 비치는것 같다.

성삼재에서 덕동리 방향으로 50 여m 를 내려가다가 우측으로 열려있는 철문이 오늘 대간길의 시작점이다. 조금 올라가니 잡목과 산죽이 길을 막는다. 물을 흠뻑먹은 산죽들이 진행을 방해하지만 스틱으로 이슬을 털면서 올라간다.

고리봉 올라가는 중간지점에서 뱀의 공격으로 부터 보호를 받고자 스패츠를 착용한다.
이방법은 김정길선배님으로부터 배운것으로 이번 산행에서 처음으로 적용해본다.
갈림길에서 고리봉을 우회하는 길도 있지만 고리봉으로 올라가니 산동면의 민가와 가로등 불빛이 그믐밤에 더욱 빛을 내는것 같다.

바람이 몹시 불지만 시계는 양호한 편이다.
날은 서서히 밝아 오지만 좁은 숲속길은 아직 랜턴불빛이 필요하다.
우측방향으로 반야봉은 계속해서 우리를 따라오는듯 멀어지질 않는다.

묘봉치 부근에서 비를 피하면서 간식으로 빵을 먹는다.
어쩌다가 차고 있던 산악시계를 잃어버렸다.
분명히 툭 하고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었건만 주변을 샅샅이 뒤져도 시계는 보이질 않는다.시계를 포기해야할까. 10분이상을 뒤진후에야 1.5m 떨어진 곳에서 찾을수 있었다.

오름길에서 발목의 이상을 느낀다.
지난주에 태기산 산행시 잡목지대에서 앞을 못보고 심하게 넘어질때 좌측발목의 이상을 느꼈었는데 아직 완퀘가 안된 모양이다.

우비가 잡목에 찢겼지만 어쩔수가 없다.
비를 동반한 강풍을 불지만 아직까지 시계는 양호한 편으로 조망하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만복대 오르는 길은 그림같이 이어진다.
만복대 정상 바로 아래에 바위를 발견하고 바위 아래쪽으로 내려가니 비를 피할수 있는 좁은 공간이 있다.


*이런 실수를 하다니*
잘되었다고 생각하고 아침을 준비한다.
한기를 달래기 위해 미역국을 끓일려고 준비를 하고 버너를 꺼내보니 이런..가스통이 안보인다.아무리 찾고 또 찾아봐도 가스통이 안보이니...꼼꼼한 성격의 내가 이런실수를 하다니..결국 찬밥에 김치 몇조각으로 아침을 대강먹고 출발을 한다.

만복대 정상은 몸의 균형을 잡을수조차 없을 정도로 바람이 세차게 불어온다.
사진한장 못찍고 정령치방향으로 내려간다.
손이 몹시 시립다.젖은 장갑의 물을 꼭 짠다음 끼고 어느정도 진행하니 한결 나아진다.

*고요한 정령치*
산불감시초소를 지나고 내리막 아래에 정령치휴게소가 보인다.
유료라고 적힌 주차장은 썰렁한채 비워있고 휴게소에도 자물쇠가 채워진채 인적을 느낄수없다.화장실 역시 음산한 분위기에 매서운 바람소리가 진동하지만 아주 유용하게 사용한다.

산죽과 작은 너덜지대.옛성터흔적을 지나 고리봉에 올랐다.
뒤돌아보니 지나온 대간길과 좌측으로737번 도로가 구불구불한 모습으로 보인다.
이곳에서도 몸을 지체할수 없을 정도의 바람이 불어 사진이고 뭐고 우선 좌측으로 내려선다.일순간 조용하다.바람도 불지않고...뚝 떨어지는 내리막길을 내려간다.

등산화에 물이 차서 신경이 쓰인다.
스패츠에는 풀씨가 잔뜩 붙어 볼상 사납게 변해 있었다.
지도에 나타난대로 묘지를 차례대로 지나고 다시한번 뚝 떨어지니60번 도로에 내려선다.바로 앞에는 선유식당이 자리잡고 있다.

*선유식당의 토종닭*
몸은 이미 젖어있어 몸도 추스릴겸해서 선유식당으로 들어선다.
인기척이 없다. 몇번을 부르니 주인할머니가 나오신다.
신경수선배님께서 이곳을 지날때 꼭 선유식당의 토종닭 맛을 보라고 일러주셨다.
음식이 나오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냐고 물으니 할머니는 약 20-30분 걸린다고 하셔셔 토종닭을 주문하고 젖은 몸과 옷을 추스렸다.

차갑던 방바닥이 따스해질 무렵에 토종닭이 나왔다.주문후 1시간이 다되어서 나왔으니
산행시간에 차질이 생길까봐 마음이 바빠진다.
맛깔스런 몇가지 반찬과 함께 토종닭의 맛은 기막히게 맛이있다.
나중에 간을 맞추어 나온 죽이 좀 짠듯 싶지만 그릇을 비운다.

젖은 옷과 스패츠.등산화.우비등을 입는데 시간이 한참 걸린다.
식당을 나와 60번 도로를 따라가니 좌측으로 바래봉모텔이 있고 도로가 우측으로 구부러지는 부분에서 시멘트도로로 직진을 한다.
입구에는 덕치마을이라는 표시가 있다.덕치보건소를 지나고 인삼밭을 지나 논 가운데로 지나는데 촌로한분이 지나가시다가 흠뻑젖은 나를 보고 측은해 하시며 한말씀 하시고 지나가신다.

마을 골목으로 들어서니 먼저 반기는 것은 대간표시기들이다.
나무 전체가 표시기로 매달려 있어 길을 찾는데는 아무 어려움이 없다.
비가 더욱 세차게 내리는 중에 노치샘에 도착하여 물한모금 마시며 힘을 얻는다.

*4그루의 기품있는 소나무*
노치샘을 지나 나무계단을 오르면 언덕위에 아주오래된 기품있는 4그루의 소나무를 만난다.소나무에는 꽃이 피어있는듯 대간 표시기들이 형형색색으로 매달려 있다.
내리는 비만 아니라면 여기서 휴식을 취하고 가련마는..이곳이 너무 마음에 든다.

수정봉으로 오르는 길은 급하게 올라간다.
앞이 안개로 자욱하다.구름속으로 들어가는가보다.
시계가 50m 정도로 불량하다.
봉우리에 올라서 여기가 수정봉인가 싶어 고도를 확인해보면 아니기를 여러번...
시계가 불량하니 조망도 안되고 앞쪽이나 뒷쪽의 분간도 안되어 오직 지도와 나침반을 이용하여 대간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
선답자들께서 꼼꼼히 매달아놓은 표시기 때문에 대간길에서 이탈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대간길은 흡사 시냇가와 같을 정도로 물이 흐르고 있다.
비만 오면 이같은 현상은 계속될테이고 훼손상태는 더욱 심해질 것이니 걱정이다.

갈증이 심하게 난다.
아마 선유식당에서 먹은 짭짭한 죽 때문일 것이다.
이 구간에서 1리터 정도의 물을 마셨다.

내리막길후에 입망치를 지나고 부터 갑자기 두꺼비가 많이 나타난다.
보호색을 띠어서 잘못하다가는 밟힐것 같다.
740봉을 넘어 둥굴래군락지를 지나고 여원재가 가까워질때에 대나무처럼 많은 소나무 밭를 통과한다.오래전에 산불이 난듯한 느낌이 든다.

대간길은 어느집 울타리를 지나고 조금진행한후에 24번 국도에 내려선다.
국도 옆으로 흐르는 물에 대강 씻고 도로를 건너가 다음에 시작될 들머리를 확인한 후에 바로 옆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남원역으로 가는 버스에 오른다.

귀경길의 열차안에서 산행에 대한 평가를 해본다.
아주 중요한 가스통(연료)를 안가져온것이 큰 실수였으며 배낭카버 아래쪽으로 고여있는 물도 문제점이다.이는 조금만 보완하면 지장이 없을 것이다.
뱀의 공격으로부터 보호를 받을수있는 스패츠착용은 정말 잘한것 같으며 우비도 여러가지로 문제점이 발생하였다.
이번 산행에 도움을 주신 신경수선배님께 감사를 드립니다(산행기끝/북한산)


▣ 최선호 - 우중에 고생하셨네요. 대간, 정맥종주는 수 많은 어려움을 예상하여야 하겠지요. 지리산자락을 벗어나 머나먼 종주길 무사히 마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안전산행하시길...(최선호님 감사합니다. 가장큰 문제는 산행보다도 들머리,날머리의 교통입니다. 직장인으로서 시간내기도 여간 어려운게 아니더군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산초스 - 우중에 백두대간 하시느라 너무 고생많으셨습니다. 완벽한 준비로 다시는 실수없이 무사히 대간길 마치시기를 빕니다.^^**
(2회차 구간을 너무 우습게 본 모양입니다. 산행후에는 문제점을 파악하여 보완하여 산행할려고 합니다. 산초스님의 사진 산행기 기다려집니다)

▣ 김찬영 - 대간시작한지 얼마안되는데 벌써부터 시험에 들게하는모양입니다 만복대밑에서 따끈한 미역국을 못먹어서 아쉬웠겠습니다. 안산하기를 바랍니다....
(먹는것보다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저자신을 자책했습니다. 너무 대간길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그런것 같습니다. 가까이 계신 김찬영님과의 산행을 기대해봅니다)

▣ 김정길 - 뱀의 공격으로 부터 보호를 받고자 스패츠를 착용해보니 안심이 되고 든든해서 도보가 훨씬 월활하지요? 팍팍 걸어가도 아무런 걱정이 없습니다. 다만 등산로 길바닥이 훤히 보이는데서는 가방 속에 넣으시기를. 북한산아우님의 백두대간 무탈완주를 기원합니다.(선배님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물론 3회차 구간종주에도 스패츠는 챙길겁니다. 앞으로도 많은 지적과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 산여울 - 부디..!! 안산하시고,,,정통적으로 순리대로 완주하시기를 ...엇박자없이하세요...이리저리하지말라는말입니다(산여울님 안녕하세요? 물론입니다.절대로 엇박자없이 할려고 예전부터 생각했습니다.끝까지 지켜봐주시고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 운해 - 대간종주 무탈 산행으로 성공을 기원 합니다.
(운해님 감사합니다.다소 시간은 걸리더라도 완주하겟습니다.운해님의 산행기 잘읽고 있으며 많은 참고가 될것 같습니다. 운해임께서 다녀가신 한남정맥 인천시구간은 제가 시간이 날때면 자주 가는 구간입니다.건강하세요)

▣ 김용진 - 비가 오는데도 기어이 출발하셔서.... 백두대간의 2구간을 끝내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또 수고하셨습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이젠 반을 하셨으니...무탈하시고 완주를 기원합니다.
(선배님 감사합니다. 늘 초보자의 자세로 산행을 합니다 . 산행하는 구간의 지도도 보고 또 보고..거의 머리속에 기억시켜놓고 산행을 하지만 방심하거나 자만하지도 않습니다. 선배님의 산행기를 통하여서 많은것을 배우고 있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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