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노치마을-수정봉-여원재-고남산-매요마을) 산행기<1차>

 

0 산행 일자

  2012.3.1  목요일  날씨: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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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대간(노치마을-수정봉-여원재-고남산-매요마을)  전북 남원시

0 산행 코스

  노치마을회관(09:53)-노치샘(09:55)-덕운봉(09:59)-수정봉(804.7m)(11:00)-헬기장(11:18)-입망치(11:39)-685봉(12:10)-주지사 임도(13:10)-여원재(13:35)-장치마을-595봉-김해김씨묘(15:30)-고남산(15:58)-중계탑(16:17)-통안재(17:03)-유치재(17:31)-매요마을회관(17:58) 

0 산행 거리(포항셀파산악회 실측거리 기준)

   17.22km(대간 17.22km, 접근 0km)  *총 누적거리 17.22km(대간 17.22km, 접근 0km)  

0 산행 소요시간

  8시간2분(09:53-17:58)  * 총 누적시간  8시간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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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와 함께

0 산행기

 

한반도의 산맥 체계도상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장쾌한 마루금 선상을 타박타박 걷는다는 것은 산꾼으로써 얼마나 큰 영광이며 환상적일까.

하지만 남과 북으로 갈라진 분단국가로서 비록 반 토막의 백두대간이지만 그나마 다행이며 호사가 아닐 수 없다.

 

백두대간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보듬어 한발 한발 대딛는 정직한 걸음걸이의 과정에서 길을 내어주는 산과 같이 호흡하며 피어나는 소박한 희로애락은 참으로 즐거움이요 행복이 아닐 수 없다.

산을 무척 좋아하는 편이지만 아직 백두대간 종주에 감히 도전할 수 없는 나약한 체력과 정신이 따르지 못 할지언정 틈틈이 무리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접근해 보고 싶은 생각은 굴뚝같다.

 

따라서 한국인의 기상이 발원되는 지리산 천왕봉에서 시작하는 북진 방향의 백두대간, 천왕봉에서 반야봉까지의 출렁거리는 지리 주능선을 비롯하여 이어지는 성삼재-만복대-정령치-고리봉-고기3거리까지는 수없이 다녔던 길이기에 이를 잠시 제쳐두고 그 다음 코스로 이어지는 노치마을에서 여원치와 고남산을 거쳐 매요마을까지 한 구간을 찾아 나서기로 한다.

 

승용차가 머문 곳은 전북 남원시 주천면 덕치리 노치마을 회관 앞이다.

어느 백두대간 지도상에는 이곳이 가재마을이라 표기되어 있지만 엄연한 노치마을이다.

지리산 줄기가 끝이 나는 고기3거리에서는 운봉 방향 즉, 정령치 웰빙촌 건물 쪽의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약 3km를 걸어야 이곳에 도착할 수 있다.

 

지리산 둘레길이 조성되어 한적한 산골마을이지만 외지인들이 찾아오면서 민박집도 생기는 새로운 풍속이 펼쳐지고 있다.

마을회관 앞에 백두대간이 열리는 노치샘 이정표 방향 따라 마을 안길로 들어서면 시원스럽게 넘쳐흐르는 노치샘과 이정표가 대간길을 안내하고 있다.

 

이곳은 해발 550m 지점으로 '정령치 6.0km, 여원재 6.7km'라 적혀 있다.

무더운 여름철이면 대간꾼들에게 오아시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잠시 목을 축이는 쉼터로 인기몰이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샘터 뒤로 나무에 내걸린 많은 등산리본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마다하지 않고 스쳐 지나갔을 대간꾼들의 추억이 묻어 있는 것 같다.

 

노치샘 뒤로 서양식 집이 보이고 왕소나무 4그루가 보이는 곳을 향해 철로 폐침목 계단을 밟아 오른다.

보기 드는 소나무로 당산제전의 제단이 설치되어 있으며 노치마을이 가까이 내려다보인다.

멀리 천왕봉에서 내달린 백두대간이 정령치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한 다음 고리봉에서 솟구쳤다가 이곳으로 내려앉은 지형이다.

 

소나무 숲이 전개되는 초입에는 남원시에서 만들어 세운 백두대간 등산 안내도가 있다.

대간에 빨려들 듯 숲 속으로 흡입되어 가는 발걸음은 늘 그러하였듯이  이내 가파른 오르막에서 숨이 가빠진다.

이렇게 노치마을을 출발한 지 24분간 체력을 시험하더니 묘가 있는 능선에 안착하는데 '노치 0.42km, 수정봉 1.34km, 여원재 5.7km'의 이정표가 있다.

 

대간꾼들이 그랬듯 도랑 즉, 물길을 건너거나 50m 간격으로 리본이 보이지 않으면 대간을 이탈한 것으로 여겨 되돌아와 원점에서 다시 길을 찾으라는 조언 아닌 조언답게 반질반질한 등산로에는 리본이 수시로 걸려 있다.

소나무 향으로 가득한 수정봉 가는 길 솔가리로 양탄자를 만들어 놓은 듯 걷기 좋고 수월하다.

 

자그마한 봉우리에 오르니 파란 나일론 줄로 울타리를 두른 파란색 움막 한 동이 설치되어 있으며 '노치 0.8km, 수정봉 1.0km, 여원재 5.3km'의 이정표가 있다.

어느 등산지도에는 이곳을 덕운봉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곳은 3거리로 대간은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내려서면 되지만 좌측 길은 구룡폭포와 구룡사로 가는 길목이기도 하다.

멀게는 고남산의 머리끝이 보이고 남원 시가지가 아련하게 숲 사이로 비친다.

커다란 바위를 우회하는 길에 안전시설이 되어 있고 언덕에는 통나무 원목 계단을 만들어 놓아 오르기 편하다.

 

바위를 돌아 내려오자 고인돌처럼 생긴 석문이 대간길을 지키고 있다.

잠시 이곳에서 발목을 붙잡고 쉬어가라는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다.

옛날 성곽을 쌓았던 흔적으로 보이는 산성 터를 지나 묘지를 벗어 오르자 수정봉이다.

노치마을에서 이곳까지 1시간7분이 걸렸다.

 

넓은 공터라 일컬을 수 있을 정도로 산정이 꽤 넓고 노치마을에서 뻗어 오른 대간 능선이 선명하다.

그 뒤로 만복대 능선이 겹쳐 보인다.

'백두대간 수정봉 해발 804.7m'라 새긴 한반도 지형 모양의 정상석이 키보다 훨씬 큰 몸통으로 서 있다.

그리고 수정봉 안내판 옆으로 산악회에서 세운 이정목이 있다.

이곳에서 여원재까지 4.2km로 100분이 소요된다 알리고 있다.

 

정상석 뒤로 푹 내려앉은 입망치 건너로 백두대간이 열리며 여원재를 지나 685봉 뒤로 고남산이 시선과 맞닥뜨린다.

수정봉은 산 중턱에 수정이 생산되던 암벽이 있어 이름 붙여진 산으로 섬진강 유역과 낙동강 유역의 분수계가 되는 기점이기도 하다.

수정봉 또한 무너진 산성의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입망치로 내려서는 길에 헬기장이 있으며 지루하듯 내리막길이 계속된다.

고도가 떨어지는 만큼 앞에 보이는 봉우리들은 점점 높아 보이기에 은근히 걱정이 앞선다.

내려가는 만큼 다시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윽고 '수정봉 1.3km, 여원재 3.1km, 이백 과립리 2.3km, 운봉 엄계리 2.5km'라 적힌 이정표에 해발 570m라 표기되어 있는 입망치에 내려선다.

4거리 갈림길로 직진하면 여원재 방향인 묘지 쪽으로 대간길이 보인다.

고개까지 내려왔으니 이제 다시 올라가야 한다.

 

바위 절벽이 보이는 전면의 봉우리를 향해 편하게 걷다 봉우리 직전에 통나무 계단이 시작되더니 숨이 목까지 차오른다.

이윽고 성터가 있는 봉우리에 올라서니 한가운데 훼손된 봉분이 있으며 여원치 민박집에서 세워 놓은 막걸리, 백숙, 대리운전 안내 간판이 있다.

이런 곳까지 상술의 교묘함이 침범해 있다.

그리고 간판 상단에는 현위지 685m봉이라 적혀 있다.

 

이곳에서 여원재로 돌계단 따라 내려가다 3분도 안되어 좌측으로 전망이 트이는 바위가 있어 점심상을 펼친다.

날씨마저 맑고 포근하여 산행하는 요건으로서는 아주 적절한 기상이다.

'수정봉 2.7km, 여원재 1.65km' 이정표를 벗어나 여원재까지 가까워지는 만큼 건너편에 보이는 고남산이 덩달아 가까이 다가온다.

주지사가 있는 주지봉 뒤로 바위를 포개어 올려놓은 것처럼 보이는 암릉이 시야에 들어온다.

바로 앞 봉우리를 우회하는 우측 안전 로프 구간을 따라 진행한다.

대간 코스가 주지봉 쪽으로 연결되나 싶었는데 결국 주지사로 가는 임도와 마주치고 만다.

임도와 만나는 지점에 '수정봉 3.4km, 여원재 1.0km'의 이정표가 있다.

 

이곳에서 100m 임도로 걷다 우측으로 임도에서 벗어나는 대간길이 보이며 '여원재 0.92km, 수정봉 3.46km'의 이정표가 서 있다.

대간길은 5분도 안되어 다시 임도와 합류하고 마는데 이곳에 또 '여원재 0.6km, 주지암 0.3km, 수정봉 3.8km'라 적힌 이정표가 보인다.

또 임도를 30여 미터 걷다 '수정봉 3.54km, 여원재 0.84km' 이정표와 함께 좌측으로 대간길이 보이며 임도에서 완전히 벗어난다.

 

여원재 고개를 오르내리는 자동차 소리가 가깝게 들리더니 24번국도가 보이며 각종 석물이 놓여 있는 가족묘 앞의 콘크리트 포장길에 내려선다.

이곳에는 '수정봉 4.14km, 여원재  0.24km' 이정표가 놓여 있고 여원재 방향으로 100여 미터 진행하다 아래로 민박집이 보이며 '수정봉 4.2km, 여원재 0.2km' 이정표가 전봇대 앞에 세워져 있다.

 

길 옆으로 막걸리를 파는 여원치 빨간 지붕 민박집 뒤로 이어지는 여원재 길은 곧 24번국도인 해발 470m의 여원재에 닿는다.

금방이라도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은 왕방울 눈의 석장승에는 '운성대장군'이라 쓰여 있고 그 양 옆으로 '수정봉 4.8km, 고남산 5.4km'의 이정표와 함께 백두대간 등산 안내도가 있다.

그리고 이곳 여원재가 동학농민혁명 당시에 농민군과 관군과의 치열한 접전지역이었음을 알리는 안내석이 있다.

 

여원재는 전북 남원시 운봉읍과 이백면의 경계를 이루는 백두대간의 고개로서 산줄기는 고남산과 수정봉을 잇고 물줄기는 낙동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이다.

고려 말(1380년,우왕 6년) 이성계가 황산전투에서 임할 때 어느 노파가 꿈에 나타나 고남산 산신단에 올라 3일간 기도하고 출정하라고 알려주어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한다.

이성계는 꿈속의 노파가 고갯마루에서 주막을 운영하다가 왜구의 괴롭힘으로 자결한 주모였다고 믿고 노파를 위로하기 위하여 사당을 짓고 여원(女院)이라 불렀는데 그때부터 이 고개 이름이 여원재가 되었다 전해진다.

여원재의 서쪽 약 200m 지점에는 황산대첩의 승리에 대한 보은의 뜻으로 만들어진 마애불상(전북 유형문화재 제162호)이 있다.

 

도로 건너편으로 시작하는 대간길이 보인다.

길을 횡단하여 여원재 안내판과 함께 등산 안내도 그리고 '유치삼거리 10.5km, 노치샘 6.7km'의 이정표가 있다.

장교리마을을 우측으로 바라보며 걷는데 고남산이 높아 보인다.

장치마을이 가까워지면서 24번국도 여원재 너머로 주지봉과 바위덤이 올려다보인다.

 

여원재를 출발한지 8분 후 오솔길은 콘코리트 길에 닿으며 해발 490m 높이의 '여원재 0.2km, 고남산 5.2km' 이정표를 만난다.

밭둑 너머로  보이는 리본을 발견하고 밭을 가로질러 가는 대간길 주인에게 폐가 될까봐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의 마을길을 따른다.

곧 50m 지점에 '여원재 0.3km, 고남산 5.1km' 이정표 방향 따라 마을에 접어들고 파란 지붕과 파란 대문이 있는 골목에 리본을 발견한다.

골목길 100여 미터 진행하니 바로 장치고개로 '여원재 0.4km, 고남산 5.0km' 이정표가 있어 우측 숲 속으로 접어든다.

 

장치마을 뒤쪽으로 이어지는 대간은 그리 높낮이가 심하지 않다.

다만 응달진 곳에는 진흙탕이며 겉은 살짝 얼음이 녹아 미끄럽다.

송전탑이 보이는 벌목지대가 가까워지면서 농자재가 방치된 곳을 지날 때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하다.

우측으로 마을에서 올라오는 농로가 보이지만 대간길은 계속 직진하여 송림 속으로 파고들어야 한다.

 

넓은 임도가 나타나지만 리본이 달린 솔밭 길로 접어들다 여러 개의 묘가 있는 양지바른 곳에서 잠시 지친 몸을 추스린다.

아내는 벌써 지루한 듯 오전만큼 생동감이 떨어지며 양 어깨가 내려앉아 있다.

송전탑 사이로 바래봉에서 정령치까지의 기다란 바래봉 능선이 파노라마로 비친다.

나뭇가지 사이로 고남산은 가까이 보이지만 산길은 타원형으로 이어져 좀처럼 곁에 다가올줄 모른다.

 

철탑이 있는 고남산 정상이 지척에 보일 때 김해김씨 묘가 있어 묘 앞 바위에 걸터앉아 전열을 정비한 뒤 힘차게 정상으로 향한다.

가파른 길이 계속되다 정상과 연결된 능선데 닿고 암벽 로프를 지나 나무계단이 놓여 있어 어렵게 올라서니 대간길에서 처음 느껴보는 풍광이 한꺼번에 사방에 비친다.

 

횡재를 만난 듯 부릅뜬 두 눈으로 힘들었던 만큼 통 큰 조망으로 보상 받는다.

특히 노치마을에서 시작한 발걸음이 이곳을 향해 복습하듯 눈길 따라 왕복을 하고 남원 시가지와 대구로 달려가는 88고속도로가 힘차 보인다.

 

두 개의 나무계단을 벗어나자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고남산 정상에 올라선다.

2명의 산불감시원이 근무하고 있어 수고한다 인사를 건네고 정상에서의 조망에 흠뻑 빠져든다.

전일상호신용금고에서 세운 정상 표지가 걸맞지 않게 서 있는 것이 흠이지만 지리에서 백두까지 뻗어가는 백두대간이 산야를 힘차게 가르며 구불구불 산맥을 따라 달리고 있는데 봉화산과 백운산이 바통을 이어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또 덕유산의 주릉인 서봉 마루금이 얼굴을 내밀며 응원하고 있다.

 

바래봉 어깨 뒤로 천왕봉이 모습을 드러내고 운봉고원을 내려다보며 정상에서 통신 중계탑 방향으로 100여 미터 내려서자 남원시에서 세운 고남산 정상석이 잔디밭 공터에 앉아 있다.

이제 매요마을까지 내려가는 길만 남았지만 길은 지루하게 이어진다.

헬기장을 지나 중계탑 울타리를 따라 콘크리트 넓은 도로까지 내려서니 등산 안내도가 서 있다.

 

이곳에서 통안재와 유치재를 경유하여 매요마을로 내려가는 대간길이 어딜까 리본도 걸려 있지 않아 망설인다.

결국 도로를 따라 30여 미터 내려갈 즈음 정상에서 지켜보고 있던 산불감시원 한 분이 큰 소리로 내려가지 말고 중계탑 건물 정문 쪽으로 올라가라는 말에 고맙다는 신호와 함께 다급히 방향을 바꾼다.

 

다시 등산 안내도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 모래 저장소가 보이는 정문 쪽으로 50여 미터 오르자 우측으로 정문이 보이며 좌측 숲 속으로 많은 리본이 달린 대간길이 성큼 말을 건네와 어디에서 방황하다 왔느냐 다그친다.

하마터면 알바를 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내려서고 보니 7분도 안되어 중계탑 큰 도로와 합류하고 만다.

결국 산불감시원이 가리켜 주지 안했어도 이곳에서 다시 대간길과 만나게 되는 곳이다.

 

도로를 50여 미터 걷다 좌측으로 대간길이 보여 도로를 벗어나고 이제는 3분도 안되어 다시 도로에 닿고서야 통안재를 향해 도로 좌측에서 완전히 멀어진다.

전면에 보이는 소나무 숲 높지 않은 봉우리를 향해 가는 길은 편하다.

고남산 정상을 내려선지 1시간지나 경운기 등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넓은 통안재에 내려선다.

우측으로 저수지가 보인다.

 

유치재로 가기 위해서는 이곳을 횡단하여야 하며 잠시 오르막이 이어지다 다시 평평해진다.

송림은 계속되고 또 우측으로 저수지가 보인다.

고남산 정상이 태양 속에 빠져 이글거리고 우리 부부에게만 통째로 넘겨준 백두대간의 송림 사이로 그림자가 길게 드러누워 있다.

'운봉 403'의 삼각점이 있는 아주 작은 봉우리(573.2봉)에 어떤 산악회에서 만들어 걸어놓은 빨간 '유치재' 표찰은 누가 보아도 이곳이 고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를 무시하고 진행하다 통안재를 벗어난 지 28분 후 유치재에 내려선다.

소나무에 목원대학교 답사팀이 내걸은 코팅 처리된 작은 '유치재' 표시기가 달려 있다.

이마저도 없었다면 유치재를 명확히 분간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곳에서 종점인 매요마을까지 20분 소요된다는 글씨가 반가워 부지런히 발길을 재촉한다.

 

아내의 배낭은 내가 짊어진 배낭에 비하면 솜털처럼 가볍지만 어깨는 수양버들처럼 축 늘어져보였는데 이 글귀를 보고 신이 난 듯 사진 몇 장 찍고 나니 벌써 저 멀리 사라져 보이지 않는다.

88고속도로 4차선 확포장공사의 일환으로 높은 교각 공사가 한창이다.

숲에서 완전히 빠져 나오니 축사와 비닐하우스가 보이는 논밭길이다.

 

이윽고 콘크리트길에 내려서는데 '해발 470m, 고남산 4.4km, 사치재 3.2km'의 이정표가 그동안 수고했다며 매요마을로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

마을 안길을 빠져 나오니 매요마을 회관 광장과 버스 정류장이 나오며 정류장 맞은편으로 사치재로 가는 대간길이 골목에서 대기하고 있다.

이정표에는 해발 460m로 '고남산 4.5km, 사치재 3.1m'라 적혀 있다.

 

이정표 바로 옆 대간길에 막걸리도 마시고, 국수도 먹고, 물도 보충하고, 용변도 보는 산꾼들의 오아시스 매요휴게실에 들르니 마당 앞 들쭉나무에는 수많은 리본들이 나폴거리고 있다.

대간꾼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으며 세상살이만큼 얼굴에 주름이 깊은 78세의 신순남 할머니가 문을 열고 나오기에 버스 출발 시간을 물으니 17:50분발 운봉행은 방금 전 출발했다 한다.

 

대신 할머니가 운봉개인택시 번호를 알려줘 호출한 뒤 승용차를 회수하러 노치마을로 간다.

매요마을에서 북진하는 대간 언제 또 찾아올까 기약없이 돌아선다.

운봉읍을 지날 때 8시간에 걸친 대간길에 심었던 추억 씨앗 한 개 한 개를 생각하며 훗날 다시 찾는 그날에 더욱 토실토실할 여정을 상상해본다.

 

* 매요휴게실  063-634-1844,    매요마을-노치마을 택시요금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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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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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기상이 발원되는 지리산 천왕봉에서 시작하는 북진 방향의 백두대간, 천왕봉에서 반야봉까지의 출렁거리는 지리 주능선을 비롯하여 이어지는 성삼재-만복대-정령치-고리봉-고기3거리까지는 수없이 다녔던 길이기에 이를 잠시 제쳐두고 그 다음 코스로 이어지는 노치마을에서 여원치와 고남산을 거쳐 매요마을까지 한 구간을 찾아 나서기로 한다.

 

승용차가 머문 곳은 전북 남원시 주천면 덕치리 노치마을 회관 앞이다.

노치마을 입구에서 바라본 백두대간-맨 우측이 수정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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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이 조성되어 한적한 산골마을이지만 외지인들이 찾아오면서 민박집도 생기는 새로운 풍속이 펼쳐지고 있다.

마을회관 앞에 백두대간이 열리는 노치샘 이정표 방향 따라 마을 안길로 들어서면 시원스럽게 넘쳐흐르는 노치샘과 이정표가 대간길을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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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치샘 이곳은 해발 550m 지점으로 '정령치 6.0km, 여원재 6.7km'라 적혀 있다.

무더운 여름철이면 대간꾼들에게 오아시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잠시 목을 축이는 쉼터로 인기몰이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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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치샘 뒤로 서양식 집이 보이고 왕소나무 4그루가 보이는 곳을 향해 철로 폐침목 계단을 밟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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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드는 소나무로 당산제전의 제단이 설치되어 있으며 노치마을이 가까이 내려다보인다.

멀리 천왕봉에서 내달린 백두대간이 정령치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한 다음 고리봉에서 솟구쳤다가 이곳으로 내려앉은 지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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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숲이 전개되는 초입에는 남원시에서 만들어 세운 백두대간 등산 안내도가 있다.

대간에 빨려들 듯 숲 속으로 흡입되어 가는 발걸음은 늘 그러하였듯이  이내 가파른 오르막에서 숨이 가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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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치마을을 출발한 지 24분간 체력을 시험하더니 묘가 있는 능선에 안착하는데 '노치 0.42km, 수정봉 1.34km, 여원재 5.7km'의 이정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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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향으로 가득한 수정봉 가는 길 솔가리로 양탄자를 만들어 놓은 듯 걷기 좋고 수월하다.

 

자그마한 봉우리에 오르니 파란 나일론 줄로 울타리를 두른 파란색 움막 한 동이 설치되어 있으며 '노치 0.8km, 수정봉 1.0km, 여원재 5.3km'의 이정표가 있다.

어느 등산지도에는 이곳을 덕운봉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곳은 3거리로 대간은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내려서면 되지만 좌측 길은 구룡폭포와 구룡사로 가는 길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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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를 돌아 내려오자 고인돌처럼 생긴 석문이 대간길을 지키고 있다.

잠시 이곳에서 발목을 붙잡고 쉬어가라는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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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성곽을 쌓았던 흔적으로 보이는 산성 터를 지나 묘지를 벗어 오르자 수정봉이다.

노치마을에서 이곳까지 1시간7분이 걸렸다.

 

넓은 공터라 일컬을 수 있을 정도로 산정이 꽤 넓고 노치마을에서 뻗어 오른 대간 능선이 선명하다.

그 뒤로 만복대 능선이 겹쳐 보인다.

'백두대간 수정봉 해발 804.7m'라 새긴 한반도 지형 모양의 정상석이 키보다 훨씬 큰 몸통으로 서 있다.

그리고 수정봉 안내판 옆으로 산악회에서 세운 이정목이 있다.

이곳에서 여원재까지 4.2km로 100분이 소요된다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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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석 뒤로 푹 내려앉은 입망치 건너 백두대간이 열리며 여원재를 지나 685봉 뒤로 고남산이 시선과 맞닥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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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망치로 내려서는 길에 헬기장이 있으며 지루하듯 내리막길이 계속된다.

고도가 떨어지는 만큼 앞에 보이는 봉우리들은 점점 높아 보이기에 은근히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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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수정봉 1.3km, 여원재 3.1km, 이백 과립리 2.3km, 운봉 엄계리 2.5km'라 적힌 이정표에 해발 570m라 표기되어 있는 입망치에 내려선다.

4거리 갈림길로 직진하면 여원재 방향인 묘지 쪽으로 대간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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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절벽이 보이는 전면의 봉우리를 향해 편하게 걷다 봉우리 직전에 통나무 계단이 시작되더니 숨이 목까지 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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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성터가 있는 봉우리에 올라서니 한가운데 훼손된 봉분이 있으며 여원치 민박집에서 세워 놓은 막걸리, 백숙, 대리운전 안내 간판이 있다.

이런 곳까지 상술의 교묘함이 침범해 있다.

그리고 간판 상단에는 현위지 685m봉이라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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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5봉에서 여원재로 돌계단 따라 내려가다 3분도 안되어 좌측으로 전망이 트이는 바위가 있어 점심상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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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봉 2.7km, 여원재 1.65km' 이정표를 벗어나 여원재까지 가까워지는 만큼 건너편에 보이는 고남산이 덩달아 가까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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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사가 있는 주지봉 뒤로 바위를 포개어 올려놓은 것처럼 보이는 암릉이 시야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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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 코스가 주지봉 쪽으로 연결되나 싶었는데 결국 주지사로 가는 임도와 마주치고 만다.

임도와 만나는 지점에 '수정봉 3.4km, 여원재 1.0km'의 이정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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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 임도로 걷다 우측으로 임도에서 벗어나는 대간길이 보이며 '여원재 0.92km, 수정봉 3.46km'의 이정표가 서 있다.

대간길은 5분도 안되어 다시 임도와 합류하고 마는데 이곳에 또 '여원재 0.6km, 주지암 0.3km, 수정봉 3.8km'라 적힌 이정표가 보인다.

또 임도를 30여 미터 걷다 '수정봉 3.54km, 여원재 0.84km' 이정표와 함께 좌측으로 대간길이 보이며 임도에서 완전히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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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원재 고개를 오르내리는 자동차 소리가 가깝게 들리더니 24번국도가 보이며 각종 석물이 놓여 있는 가족묘 앞의 콘크리트 포장길에 내려선다.

이곳에는 '수정봉 4.14km, 여원재  0.24km' 이정표가 놓여 있고 여원재 방향으로 100여 미터 진행하다 아래로 민박집이 보이며 '수정봉 4.2km, 여원재 0.2km' 이정표가 전봇대 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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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옆으로 막걸리를 파는 여원치 빨간 지붕 민박집 뒤로 이어지는 여원재 길은 곧 24번국도인 해발 470m의 여원재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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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이라도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은 왕방울 눈의 석장승에는 '운성대장군'이라 쓰여 있고 그 양 옆으로 '수정봉 4.8km, 고남산 5.4km'의 이정표와 함께 백두대간 등산 안내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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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원재 도로 건너편으로 시작하는 대간길이 보인다.

길을 횡단하여 여원재 안내판과 함께 등산 안내도 그리고 '유치삼거리 10.5km, 노치샘 6.7km'의 이정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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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교리마을을 우측으로 바라보며 걷는데 고남산이 높아 보인다.

장치마을이 가까워지면서 24번국도 여원재 너머로 주지봉과 바위덤이 올려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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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원재를 출발한지 8분 후 오솔길은 콘코리트 길에 닿으며 해발 490m 높이의 '여원재 0.2km, 고남산 5.2km' 이정표를 만난다.

밭둑 너머로  보이는 리본을 발견하고 밭을 가로질러 가는 대간길 주인에게 폐가 될까봐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의 마을길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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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50m 지점에 '여원재 0.3km, 고남산 5.1km' 이정표 방향 따라 마을에 접어들고 파란 지붕과 파란 대문이 있는 골목에 리본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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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100여 미터 진행하니 바로 장치고개로 '여원재 0.4km, 고남산 5.0km' 이정표가 있어 우측 숲 속으로 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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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탑이 보이는 벌목지대가 가까워지면서 농자재가 방치된 곳을 지날 때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하다.

우측으로 마을에서 올라오는 농로가 보이지만 대간길은 계속 직진하여 송림 속으로 파고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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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탑 사이로 바래봉에서 정령치까지의 기다란 바래봉 능선이 파노라마로 비친다.

나뭇가지 사이로 고남산은 가까이 보이지만 산길은 타원형으로 이어져 좀처럼 곁에 다가올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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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탑이 있는 고남산 정상이 지척에 보일 때 김해김씨 묘가 있어 묘 앞 바위에 걸터앉아 전열을 정비한 뒤 힘차게 정상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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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길이 계속되다 정상과 연결된 능선데 닿고 암벽 로프를 지나 나무계단이 놓여 있어 어렵게 올라서니 대간길에서 처음 느껴보는 풍광이 한꺼번에 사방에 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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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재를 만난 듯 부릅뜬 두 눈으로 힘들었던 만큼 통 큰 조망으로 보상 받는다.

특히 노치마을에서 시작한 발걸음이 이곳을 향해 복습하듯 눈길 따라 왕복을 하고 남원 시가지와 대구로 달려가는 88고속도로가 힘차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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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나무계단을 벗어나자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고남산 정상에 올라선다.

2명의 산불감시원이 근무하고 있어 수고한다 인사를 건네고 정상에서의 조망에 흠뻑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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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래봉 어깨 뒤로 천왕봉이 모습을 드러내고 운봉고원을 내려다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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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에서 백두까지 뻗어가는 백두대간이 산야를 힘차게 가르며 구불구불 산맥을 따라 달리고 있는데 봉화산과 백운산이 바통을 이어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또 덕유산의 주릉인 서봉 마루금이 얼굴을 내밀며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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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통신 중계탑 방향으로 100여 미터 내려서자 남원시에서 세운 고남산 정상석이 잔디밭 공터에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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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장을 지나 중계탑 울타리를 따라 콘크리트 넓은 도로까지 내려서니 등산 안내도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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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안내도가 있는 이곳에서 통안재와 유치재를 경유하여 매요마을로 내려가는 대간길이 어딜까 리본도 걸려 있지 않아 망설인다.

결국 도로를 따라 30여 미터 내려갈 즈음 정상에서 지켜보고 있던 산불감시원 한 분이 큰 소리로 내려가지 말고 중계탑 건물 정문 쪽으로 올라가라는 말에 고맙다는 신호와 함께 다급히 방향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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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등산 안내도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 모래 저장소가 보이는 정문 쪽으로 50여 미터 오르자 우측으로 정문이 보이며 좌측 숲 속으로 많은 리본이 달린 대간길이 성큼 말을 건네와 어디에서 방황하다 왔느냐 다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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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알바를 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내려서고 보니 7분도 안되어 중계탑 큰 도로와 합류하고 만다.

결국 산불감시원이 가리켜 주지 안했어도 이곳에서 다시 대간길과 만나게 되는 곳이다. 

도로를 50여 미터 걷다 좌측으로 대간길이 보여 도로를 벗어나고 이제는 3분도 안되어 다시 도로에 닿고서야 통안재를 향해 도로 좌측에서 완전히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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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남산 정상을 내려선지 1시간지나 경운기 등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넓은 통안재에 내려선다.

우측으로 저수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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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봉 403'의 삼각점이 있는 아주 작은 봉우리(573.2봉)에 어떤 산악회에서 만들어 걸어놓은 빨간 '유치재' 표찰은 누가 보아도 이곳이 고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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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안재를 벗어난 지 28분 후 유치재에 내려선다.

소나무에 목원대학교 답사팀이 내걸은 코팅 처리된 작은 '유치재' 표시기가 달려 있다.

이마저도 없었다면 유치재를 명확히 분간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곳에서 종점인 매요마을까지 20분 소요된다는 글씨가 반가워 부지런히 발길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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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고속도로 4차선 확포장공사의 일환으로 높은 교각 공사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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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완전히 빠져 나오니 축사와 비닐하우스가 보이는 논밭길이다.  

이윽고 콘크리트길에 내려서는데 '해발 47m, 고남산 4.4km, 사치재 3.2km'의 이정표가 그동안 수고했다며 매요마을로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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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안길을 빠져 나오니 매요마을 회관 광장과 버스 정류장이 나오며 정류장 맞은편으로 사치재로 가는 대간길이 골목에서 대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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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꾼들이 잠시 머물러 가는 매요휴게실에 들르니 세상살이만큼 얼굴의 주름이 깊은 70대 할머니가 문을 열고 나오기에 버스 출발 시간을 물으니 17:50분발 운봉행은 방금 전 출발했다 한다.  

택시번호를 물어 12,000원의 요금에 승용차를 회수하러 노치마을로 간다.

매요마을에서 북진하는 대간길 언제 또 찾아올까 기약없이 돌아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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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와 함께 할 수 있는 블로그는 http://blog.paran.com/yongin1849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