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05. 22(목)

녹색친구들 등산학교 강의 내용입니다
우리 산줄기에 대해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지 않을까 하여 망설이다 올립니다
혹시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기탄없이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우 리 산 줄 기 이 야 기

안녕하십니까?
우리산줄기에 대한 이야기를 할 신경수입니다
저는 녹색친구들 초창기에 몇번 참석하다 만 무늬만 녹색친구들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황감하옵게도 이문성대장님과 녹색친구들의 영원한
머슴님이신 김두석 회장님께서 강의를 한번 해주십사하는 연락을 받고
처음엔 당황도 되고 강의할 수 있는 자질도 의심이 가고 하여 망설이다가

에고 이럴 때 녹색친구들 얼굴이나 한번 보자고 나섰습니다

많은 양의 정보를 단시간에 설명하려니
단편적이고 연결이 잘 안되는 부분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산과 같이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여 주실 것을 확고히 믿고

말 그대로 정보시장에서 두서없이 들은것과

손품 발품 팔아 몸으로 느낀 것과 책에서 보고 배운 것을
전달하려고 애를 쓰겠습니다

오늘 이야기 할 내용은

조석필저 "산경표를 위하여와 태백산맥은 없다"를 참고하고
거기에 제 견해를 약간 더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예로부터 있어온
우리산줄기 산경표와 대동여지도에 대하여 간단히 설명을 한다면

우리 선조들은 산과 강을 하나의 유기체적인 자연구조로 보고
그 사이에 얽힌 원리를 찾는데 지리학의 근간을 두었다고 합니다

여러 가지 구구한 이야기들도 많고 아직까지 공인된 것은 아니지만
1769년 여암 신경준이 펴낸 것으로 되어 있는
족보 형식으로 써 내려간 산경표라는 지리서와
1866년 고산자 김정호가 제작한 대동여지도가
그러한 노력의 한 결실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다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여암 신경준 할아버지는 바로 저의 선대 할아버지이기 때문입니다

웃자고 한 소리인데 아무도 안 웃네요*^_*~~~

산경표에선 우리의 산줄기를 1대간 1정간 13정맥으로 분류해 놓았습니다
이 산경표를 풀어서 지도로 작성하면 대동여지도가 되는 것입니다

1세기가 차이가 나고 제작방식도 전혀 틀리는데
그 책과 지도가 일치 한다는데에 대하여 뭐 생각나는 바가 없습니까?
이것은 대단히 놀라운 사실인 것입니다

좀 더 자세한 사항은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고

하여튼 우리의 이러한 산줄기들은 인문 사회 기후에 많은 영향을 주며 지금도 흐르고 있고 앞으로도 흘러갈 것입니다

□ 그러면 우리가 배워온 산줄기는 무엇이며 그 둘은 어떻게 다를까요?

우리가 배워온 산줄기 예를 들어 태백산맥 소백산맥 차령산맥 등은
조선 강점을 기정 사실화 해 가고 있는 무렵인 1903년
일본인 지리학자 고또분지로가 14개월 동안
우리나라의 지질구조를 연구하고 "한반도의 지질구조도"를 발표하면서

그 때까지 통용되던 1대간 1정간 13정맥은 사라지고 산맥의 개념이
도입된 것도 모자라서 지리교과서에 실리게까지 된 것입니다

여기서 의심스러운 것은 그 당시의 기술수준으로
그것도 개인이 단시간에 땅속의 지질을 알아내어
산줄기의 체계를 세웠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아마도 식민지 지하자원을 수탈할 목적으로
그리하지 않았나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우리산줄기와 새로 도입된 산맥과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우리산줄기는
땅위에 실존하는 산과 강에 기초하여 산줄기를 그렸으며
그러므로 인해 산줄기는 말 그대로 산에서 산으로만 이어지며
실제 지형과 일치합니다

그러나 일본인이 주장한 산맥은
땅속의 지질구조선에 근거하여 땅 위의 산들을 분류하였으며
그러므로 인해 산맥선은 도중에 강에 의해 여러차례 끊기고
실제지형과 전혀 다른 인위적으로 가공된 산줄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 얼마나 불행한 일입니까?

그러나 면면히 흐르고 있는 누천년의 생활방식과
현재도 도도히 흐르고 있는 산줄기와 강줄기의 흐름이 어디 가겠습니까

우리 산줄기가 얼마나 정확한가는 초등학교나 중고교 지리책에 나오는 기후대를 그려놓은 지도를 머리 속으로 그려보시기 바랍니다
거의 100% 우리산줄기가 경계가 되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 여기서 우리가 알고 있는 산줄기 강 영토에 대한 잘못된 지식 몇가지를 짚어 보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그래야만 앞으로 우리 산줄기를 찾는데 확고한 확신이 설테니까요

○김정호의 이야기

10년 동안 팔도강산을 세 번 백두산을 여덟 번 답사하여
대동여지도를 완성하였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얼마 전 만하더라도 초등학교 교과서에 단골로 등장하였는데

이는 일제시대 때 날조된 내용임을 조금만 생각해보면 금방
그 답이 나옵니다

참고적으로 1997년부터 초등학교 교과서에 있는
김정호의 지도제작 과정에서 답사설이 사라지고

오로지 애국심과 애민정신으로 방안에 틀어박혀
대동여지도를 만들었다고 수정되었슴이 다행이라면 다행일 것입니다

지금과 같은 측량기구도 없고 교통수단도 없는데 무슨 방법으로
전국방방곡곡을 측량하고 기록하여 지도를 만들었다는 말입니까?

이는 일제가 김정호의 위대함을 비현실적으로 강조하여
그것도 몰라보는 조선왕조의 우매함을 입증하려 했고

정의롭고 개화된 일본이 이를 알아보고
이 지도를 이용해 노일전쟁 등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하며

그 가치를 아는 문화국가인 일본이 조선을 다스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우민정치를 하기 위한 조작극임이 밝혀졌다고 합니다
사실
김정호는 백두산이 아니라 북한산도 안올라 갔습니다
오로지 방안에 틀어박혀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군현지도를 입수하여 그 축적을 바꾸고 내용을 통일시키고
그것을 과학적으로 재구성하였습니다

즉 김정호는 산악인도 아니요
신비한 초인적인 측량기사도 아닌
위대한 지도제작자 편집자였던 것입니다

○ 한반도 이야기

대한민국 헌법 제1장 제3조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

여기서 뭐가 잘못된 것인지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도대체 뭐가 잘못 되었을까요?

첫째 영토만 주장하면 바다와 하늘은 어떻게 규정해야 할까요
이건 누구나 다 생각하는 사안으로 생각이 되고요

둘째 역사적으로 더 내줄 것도 없는 최소한의 영토를 획일적으로 확정지어 더 이상 앞날의 발전 가능성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헌법상에는 영토규정을 두지 않는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미래는 알 수가 없고 때가 오면
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시절의 영토를 주장하겠다는 것이지요

그런 맥락에서 우리가 주장할 수 있는 최대의 영토는
단군시대 이전 환인 환웅 시절의 영토였던 만주 몽고를 지나
바이칼호까지 확장할 수가 있겠습니다

좀 황당한 이야기 같지만 정신세계사에서 펴낸
한단고기, 맥, 백두산족에게고함 등, 등의 책이나 중국의 고서에
그러한 내용이 나온다고 하는데

그 중 국내에서 나온 책들은 거의 다 보았다고 생각이 드나
중국고서를 저는 한번도 보지도 읽지도 못하였습니다

그런 사람이 강의를 한다는 것에 대해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만...
그러나 단지 배달민족이란 그 한가지 사실로서
우리가 믿지 않으면 안되는 사안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고로 대한민국 헌법은

"대한민국의 영역은 역사적 합법적 권리에 의한 그 고유의 영역으로 한다"로 바뀌어야 한다고 백두문화연구원에서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셋째 반도라는 말을 써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반도는 반섬이란 뜻으로써 일본이 지어낸 용어입니다
자기네들은 온전한 섬인 전도이고
우리는 전도에 부속되는 반도라는 뜻으로 일본이 근본국가이고
한국은 속국이란 뜻으로 지어낸 것입니다

영어의 peninsula는 쭉뻗친 대륙의 줄기라는 뜻으로 해석이 되는데
굳이 번역해서 쓴다면 반육지라고 해야 옳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반도는 한반육지로 부른다?

에이 그냥 대륙의 일부라고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어째 좀 이상하지만
이건 공인된 기관이나 학계에서 연구하여 결정할 문제니
뭐라고 여기서 확정 지을 수는 없다고 볼 것입니다


○ 압록강 이야기

우리나라 지리 관련 책자 거의 모두가
압록강의 길이를 790km라고 적어 놓고 있다고 합니다

최장 길이의 하천 본류를 생략하고 국경하천을 측정한 수치로서
즉 백두산 남서 계곡에서 시작하는 물길을 잡아 계산한 것입니다

실질적인 압록강은 삼수지나 혜산 5km전
남쪽으로 흐르는 허천강을 본류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압록강의 길이는 925.5km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압록강과 두만강은 백두산 천지에서 발원하여
압록강은 서쪽으로 흐르고 두만강은 동쪽으로 흘러
우리의 국경을 구분 짓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그렇다면 한번 머리로 상상을 해봅시다

압록강도 물, 백두산 천지도 물, 두만강도 물
그러면 흐르는 방향만 틀리고 압록강과 두만강은 서로 물로 통해있다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섬이 되겠지요 안그렇습니까?
이 무슨 허무맹랑한 얘기입니까?

우리의 백두산 천지의 물은 오로지 달문으로 나와 장백폭포로 떨어져 이도백하를 이루며 송화강으로 흘러들어 흑룡강과 연결이 되지요

강이 있으면 그 양옆으로 산줄기가 존재하는 법
그러므로 우리의 백두산 백두대간은 그 산줄기가 만주로 연결되어
(적당한 용어가 없어 습관대로 산맥을 쓸 수밖에 없음을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무협소설에 단골로 등장하는
장백산맥, 천진산맥, 곤륜산맥으로 연결되어 히말라야에서 끝을 맺는 실로 장대한 산줄기의 일부입니다

단군시대 이전 환인 환웅 시절
우리 땅의 경계쯤 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참 여기서 두만강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산에서 나라 경계를 빠져나와 서두를 지나 장백정간과 백두대간이 만나는 계곡에서 발원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태백산맥 이야기

우리 산줄기를 없애버리고 지도 위에 까만 싸인펜으로 아무렇게나
북북 그어서 만들어낸 산맥들 중

태백산맥은
"한반도의 최장산맥이며 척량산맥으로 나라를 동서로 가르고 있다"
라고 일본인들이 우리에게 가르켜준 내용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아닙니다!
그들은 우리의 백두대간을 없애버리고 그 백두대간의 일부를 포함하고 잔가지를 덧 부쳐 크게 5개의 산맥으로 토막치고 말았습니다
"마천령산맥, 함경산맥, 낭림산맥, 태백산맥, 소백산맥이 그것입니다"

그렇다하더라도 백두산에서 제일 가까운 마천령산맥에
백두산이 들어 있어야 하는데도
백두산이 지도에서 사라지고 만 것입니다

히말라야까지 연결되는 백두산이 없어져 버린다면
앞서도 말한바 있지만 우리나라는 섬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무슨 황당무계한 일입니까?

민족의 성산 단군임검께서 나라를 세우신 곳 백두산
거기서부터 나오는 민족의 자존심을 백두산을 없애버리므로
민족성을 말살하여 영원한 속국으로 만들기 위해 그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동쪽으로 치우친 태백산맥이 나라의 등뼈라고 강조한 것은
지도를 잘 보시면 알겠지만
진짜 태백산맥이 등뼈라면 중국에 허리를 깊숙이 숙여
절을 하는 노인의 모습으로 보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일본이 날조한 산맥 물을 건너고 잔가지를 붙여서 만든

"태백산맥은 없다는 것입니다"

오로지 백두대간만이 있는 것입니다

조석필씨의 "태백산맥은 없다"라는 책에 이러한 내용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한번씩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백두대간을 한번 보십시오

당당하게 배를 앞으로 쭉 내밀고 가슴을 젖혀 목을 빳빳히 세우고
중국의 북경땅을 지긋이 내려다보고 있지 않습니까?

일본인이 주장해 온 토끼같은 우리나라 지형은
역시 일본인이 한국인을 비하시키려고 만들어낸 이야기일 뿐입니다

요즘 길거리에서 심심챦게 볼 수 있는 맹호도를 보면
단번에 그것이 우리나라인 것을 누구든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나마 우리나라의 자존심을 극히 일부나마 찾은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이야기하자면 끝이 없겠지만 이 정도라면
우리 산줄기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가 가시리라고 생각하고
좀 더 난해한 부분으로 들어가 보지요

그러나 생각하는 방법을 약간만 바꾼다면
기존의 인식체계를 약간만 수정을 한다면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라 강의고 뭐고 할 것도 없을 것입니다

□ 그러면 우리 산줄기의 기본 원리인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한문 해석 그대로 "산은 스스로 물을 가른다"는 뜻입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산은 물을 넘지 못하고 물은 산을 건너지 않는다"라는 뜻이 됩니다

더 쉽게 표현하면
"두 능선 사이에는 계곡이 하나 있고 두 계곡 사이에는 능선이 하나 있다" 라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나라 안에 산 없이 시작되는 강이 없고
강을 품지 않은 산이 없으니 산과 강은 하나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도에 나라의 강이란 강을 모조리 그려 놓으면
나머지 공간이 몽창 다 산줄기가 되는 것입니다

강은 이골 저골에서 흘러나온 물줄기들이 모이고 모여서
하나의 강이 되어 결국은 바다로 빠져나가는 것입니다
무질서하게 보여도 절대로 서로 얽히거나 끊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역으로 산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물길이 있는 어느 곳이라도 결국은 하나의 강이 되어 하구로 흘러 나가며

산줄기가 있는 어느 곳에서든 능선만 따라가면 백두산에 도착하게 될 것입니다

즉 산에서 산으로 가는 길은 반듯이 있고
그 길은 오직 하나 뿐인 것입니다

만약 이렇게 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의 육지는 많은 섬으로 분리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러는 과정에서 개울과 내와 천이 모여서 강이 되고
강을 에워싸고 있는 산줄기들이 주맥이 되는 것입니다

개울과 내와 천을 에워싸고 있는 산줄기들은
결국 강에서 그 흐름을 멈추게 됩니다

그래서 주맥과 구분하기 위해 지맥이라고 이름을 붙여줍니다

여기서 주맥에 해당하는 것이 산경표에서 언급한 대간, 정간, 정맥의 개념입니다

주맥을 이렇게 구분지어 부르는 것은
그 산줄기가 갖고 있는 특수성내지는 어떠한 필요성에 의하여
그리 되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자 이만하면 우리 산줄기에 대해 이해가 가셨을 것으로 알고

산경표에 나오는 우리산줄기에 대하여
그 개략적인 것만 간단히 설명을 하고 지나가겠습니다

앞서 잠깐 언급한 우리나라의 산줄기는
주맥의 개념으로 1대간 1정간 13정맥으로 분류하고
그 산줄기에 격을 부여하였습니다

○우선 백두에다 대간이라는 격을 주어
이 산줄기를 우리나라 모든 산줄기의 기둥으로 삼은 것입니다

실제로 이 백두대간은
나라안의 높고 험한 산들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으며
나라를 동서로 양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동쪽 물길과 서쪽 물길은
절대로 서로 섞이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 흐름을 살펴보면 백두산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다
두류산에서 동북으로 장백정간을 분기하고
대간은 서쪽으로 그 머리를 틉니다
바로 이 두류산이 압록강과 두만강의 발원지가 되는 것입니다

그다음 개마고원을 지나 마대산에서 청남,청북정맥을
북쪽으로 내어주고 남으로 방향을 정한 대간은
함경남도의 도계를 따라 내려오다 어김없이 나오는
또 다른 하나의 두류산에서 해서,임진북예성남정맥을 남쪽으로 뿌리고
대간은 잠깐 동진하다가 다시 남쪽으로 달려

엄밀하게 따지자면 아니지만

좌우지간 우리들이 알고 있는 원산 추가령 근방 백봉에서
한북정맥을 남쪽으로 흘려 보내고 대간은 잠시 북진을 합니다

반원을 그리며 지금부터 백두대간은 금강산을 지나 동해 바닷가를
한동안 줄기차게 흐릅니다


백두산이 민족역사의 발원지라면
금강산은 민족정기의 화신이라고 합니다

신라통일 이후

좀 듣기가 역겹다고 여기신 분이 계실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신라통일이란 실제로는 축소내지 또 다른 분열이었지만

지금의 역사책에서 그렇게 말하고 있으므로 뜻 없이 인용해 본 것뿐입니다

부디 달리 듣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사실은 아니지만 신라통일(?) 이후 모화주의자들에 의해 온 조선을
소중화로 만들 때에도
털끝만큼도 화색을 끼치지 못한 민족의 자존심이었다고 합니다

이 금강산을 지나 무산을 넘으면 휴전선 남쪽으로 넘어 옵니다

그 다음부터는 여러분들도 익히 알고 있는 산과 고개 이름들이 줄줄이 사탕으로 나옵니다


군부대가 점령하고 있는 금강산의 한봉우리인 향로봉이 군부대 허락을 받으면 오를 수 있는 우리 백두대간의 최북방 산봉우리 이름이 되는 것입니다

그 곳에서 날씨가 좋은 날
북녁땅을 바라보면 무산 금강산이 뚜렷이 보입니다

저는 흐리고 비가 부슬부슬 내릴 때 덕유산악회에서 군부대 허가를 받고 오를 때 같이 올랐는데
무산까지 흐릿하게 보였습니다
그 때의 그 감격이란 말로 표현할 수가 있겠습니까?

경남 산청 웅석산에서 시작한 백두대간을
1년 동안 42일 걸려 금강산 향로봉에서 끝을 내고
물끄러미 실루엣으로도 보이지 않은 금강산 쪽을 바라보았을 때
웬지 가슴이 텅 빈 것 같은 허무함을 느끼고 말았습니다

각설하고
지금부터 큰산 큰고개만 나열해 보겠습니다

진부령 신선봉 미시령 설악산 한계령 구룡령 오대산 대관령 백복령 청옥산 두타산 피재 매봉산

이곳에서 한줄기가 동쪽 바닷가를 따라 부산으로 줄기차게 뻗어 있는 낙동정맥을 만들고

대간은 서남진 하여
태백산 소백산 죽령 하늘재 조령삼관문(새재) 조령산 이화령 대야산 속리산까지 내려가서 서진하는 산줄기를 하나 더 만드니
바로 한남금북정맥입니다

대간은 남진하여 추풍령 황악산 덕유산 육십령
영취산에서 서쪽으로 금남호남정맥을 떨구고

백운산 모래재 바래봉 성삼재 지리산영신봉에서 남쪽으로
낙남정맥을 흘리고 지리산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나라의 등뼈를 이루는

도상거리 약 1625km 실제거리 약 2200km의 산줄기를
백두대간이라 합니다

이 백두대간은 우리나라의 10대 강을 모조리 품고 있음을
지도를 보면 알 수가 있습니다

북쪽부터 살펴보면
두만강 압록강 청천강 대동강 예성강 임진강 한강 금강 섬진강 낙동강이 되겠습니다

○장백정간은 정맥의 개념인데 잘 살펴보면 어느 정맥과는 약간 다르다는 것을 알 수가 있을 것도 같습니다

왜 정간이라고 불렀느냐 하면 단지 추측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산줄기를 꼽으라면
장백정간+백두대간+낙남정맥이 이어지는 산줄기를 들수가 있습니다

그러면은 우리 민족의 성산인 백두산이 주능에서 빠지게 됩니다

당연히 백두산을 대간에 넣고 나니 정맥이 되는데
격하시키기에는 좀 섭섭하여 대간과 같은 격이라 해서 간자 돌림으로 "정간" 하고
부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맥락으로 볼 때 낙남정맥도 정간으로 불러야 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여튼간에 두만강 남쪽 울타리를 만들며 함경북도 내륙을 서북방향으로 가르며 달리다 두만강 하구에서 그 맥을 다하는 산줄기입니다

정맥은 강의 울타리입니다

그 끝은 바닷가입니다 다만 지형적인 다분히 인습적인 이유로 인하여 강에서 끝맺는 정맥도 있습니다
그런 예외적인 문제는 다음으로 미루겠습니다

고로 어느 정맥에 서서 좌우를 내려다보면 그것은 별개의 강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맥의 이름을 대부분 강에서 따오고 있습니다

산경표의 순서대로 살펴보겠습니다

○낙남정맥은 낙동강의 남쪽 줄기라는 뜻입니다

즉 지리산 영신봉에서 갈래쳐 나와
옥산 대곡산 여항산 무학산 천주산 정병산 신어산 낙동강 하구
매리라는 동네에서 끝이 나는 약 220km의 산줄기를 말합니다
이 산줄기는 시종일관 경상남도의 남쪽 바닷가를 달리는 산줄기입니다

진주라 1000리길 진주 남강 강낭콩보다 더붉은 논개의 혼이 어려있는 그 남강은 어디서 흘러 어디로 갈까 하는 문제를 내면

우리 산줄기를 이해 못하면
아 진주 바닷가의 도시
그러므로 진주 앞바다로 흘러들거라고 100%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산줄기 낙남정맥을 알고 있으면 답은 하나입니다
지리산 천왕봉 북쪽에서 흐르는 경호강을 따라 오다보면 남강으로 합해져 김해 북쪽 낙동강으로 흘러들어 잠시 낙동강이 되었다가 바다로 흘러들게 됩니다

전라남도 보성강도 마찬가지입니다
보성하면 바닷가 마을이니까 보성강도 보성 앞바다로 흘러들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전라남도 해안가를 달리는 호남정맥이 물길을 구분지어
서에서 동으로 흐르다 섬진강으로 흘러들어 섬진강이 되었다가
남해 하동 포구로 빠져드는 것입니다

이 산줄기를 경계로 해안가와 그 내륙은 약 2, 3도의 기온차가 있다고 합니다

○청북정맥은 청천강의 북쪽 울타리이며 압록강의 남쪽 울타리입니다
고려 때 이룩한 천리장성이 주능선입니다


○청남정맥은 청천강의 남쪽 울타리이며 대동강의 북쪽 울타리입니다
우리들이 익히 알고 있는 묘향산 낭림산이 여기에 속합니다


○해서정맥은 지명 이름을 따왔습니다

대동강의 남쪽 울타리이며 예성강 북쪽 울타리입니다
한번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은 언진산 멸악산이 여기에 속합니다


○임진북예성남정맥은 말 그대로 예성강 남쪽 울타리이며 임진강 북쪽 울타리입니다

판문점에서 훤히 보이는 경기오악중 하나인 개성 송악산이 여기에 속합니다 (경기오악 : 화악산 운악산 감악산 관악산 송악산)


○한북정맥은 북쪽 반은 북한에 속하고 반은 남한에 속하는 산줄기입니다
한강의 북쪽 울타리이며 임진강 남쪽 울타리입니다

남한쪽 줄기를 살펴보면
군부대로 요새화 되어 있는 대성산 광덕산 백운산 국망봉 운악산 축석령 양주의 불곡산 한강봉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 노고산
일산의 고봉산 지나 파주 교하의 장명산에서 그 끝을 맺습니다


○낙동정맥은 말 그대로 낙동강의 동쪽 울타리입니다

태백시 피재에서 시종일관 남진을 하는데 그 줄기를 살펴보면
통고산 울진의 유명한 백암온천이 있는 백암산 청송의 비경 주왕산
화랑들의 수련장 단석산

훌쩍 영남 알프스로 건너가
고헌산 영남알프스의 최고봉 가지산 신불산 취서산 천성산 원효산에서 자지러들었다가

부산의 명산 금정산을 일구고
다대포 몰운대에서 벼랑이 되고 파도가 되는 산줄기를 말합니다


○한남금북정맥은 말 그대로
한강의 남쪽 울타리이며 금강의 북쪽 울타리라는 뜻입니다

속리산 천황봉에서 시작하여 정이품송으로 유명한 보은 말티고개 청주의 상당산성 좌구산 안성의 칠장산에서 두줄기로 만들어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에게 그 뒤를 잇게 합니다


○한남정맥은 칠장산에서 서북으로 경기도를 가르며 한강 하구에서 한북정맥과 임진북예성남정맥과
서로 얼굴을 맞대다 바다 속에서 만나는 산줄기입니다

오롯이 한강 남쪽 울타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 흐름을 살펴보면 수원의 광교산 안양의 수리산
인천에 있는 3개의 철마산 계양산 가현산을 꿰찬 후
마지막으로 힘주어 밀어올린 강화대교 앞 문수산에서 끝나는 산줄기를 말합니다


○금북정맥은 칠장산에서 남쪽으로 충청남도 내륙을 양분하는 산줄기를 말하며
금강의 북쪽 울타리를 이루고있습니다

그 흐름을 살펴보면 칠현산 차령 수덕산 가야산 오서산 태안반도의 끝 안흥진에서 서해를 지키며 그 흐름을 멈추는 산줄기를 말합니다

그런데 엄밀히 따지자면 일부분만이 금강의 북쪽 울타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 기회가 있을 때 설명 드리겠습니다

○금남호남정맥은 백두대간 전북 장수 백운산 가기전
영취산에서 시작하여

장안산 팔공산 진안의 명산 마이산
주화산에서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의 두줄기로 갈라집니다

○금남정맥은 운장산 계룡산 부여의 부소산 조룡대에서 끝나는
산줄기인데 솔직히 말하건데
온전한 금강의 남쪽 울타리는 아닙니다

이 문제도 추후 기회가 있을 때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러한 곳이 이 금남정맥만 그런 것이 아니니까요

○호남정맥은 주화산 전주의 명산 만덕산 내장산 추월산 무등산
제암산 사자산까지는 전라 좌우도를 가르는 분계이며

그 후 일림산 조계산 도솔봉 고로쇠물로 유명한 광양 백운산
그 밑 섬진강가의 매화마을을 아우르며

지리산을 마주보며 만나지 못하는 한을 섬진강 하구에다 묻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긴줄기를 형성하는 산줄기로 전라남북도를 한꺼번에 아우릅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종주시
왼쪽으로 떨어지는 물은 오롯이 섬진강으로 흘러들고
오른쪽으로 떨어지는 물은 전라남북도 바닷가로 떨어지는
몇 개의 강과 천과 내를 이루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이 호남정맥 왼쪽은 호남좌도라 하여
동진강 만경강 영산강 일대의 비옥한 평야지대로
호남좌도 농악이 발달하였고

오른쪽은 호남우도라 하여 섬진강 유역
백두대간의 험준한 산악지대로 호남우도 농악이 발달하였다고 합니다

결국 산줄기가 문화적인 면까지 구분 지어준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입니다

□ 그러면 이제 주맥은 아쉬운대로 몇 말씀 드렸는데
산경표에 이름이 없는 산줄기에 대하여 그 흐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거기에 대한 제 소견을 몇 말씀드리겠습니다

산경표를 위하여의 저자는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했는데
기맥(岐脈:갈래질,갈림길,높은산) 지맥(支脈:갈릴,곁가지)으로 부르자고 합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저도 조석필씨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입니다

□기맥이란?

독립된 강을 가르는 분수령이되
강이나 산줄기 크기가 정맥보다 그 규모가 작은 것으로써
원칙적으로 그 끝이 바다에 이르는 산줄기를 말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호남정맥 내장산에서 분기하여
영산강의 북쪽과 서쪽 울타리를 치고 있는
영산북기맥은 목포 유달산 바닷가에서 끝이 납니다


또한 이 영산강 남쪽 울타리는 영산남기맥으로
역시 서해바다에서 끝이 납니다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
정맥의 반열에 들어도 부끄럽지 않은 세를 가진 한강기맥은
백두대간 오대산에서 분기하여 시종일관 북한강과 남한강을 나누며
한강 양수리에서 끝이 납니다

즉 강에서 끝나는 기맥도 있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맥으론 한강기맥 땅끝기맥 영산기맥 팔공기맥등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저는 이 중에서 팔공기맥을 못하고 안달이 나 있었는데
마침 봄휴가를 준다고 해서
날짜를 기가 막히게 5월 6, 7일로 잡으니 6일간의 연휴가 되더군요
말하면 무엇합니까
배낭 싸 짊어지고 심야버스에 몸을 싣고 포항으로 내달렸습니다
팔공기맥을 하기 위해서지요

역시 우리 산줄기는 산으로 산으로 이어지더군요
예외가 있다면 물길을 인위적으로 돌려놓거나
평토작업을해 평지로 만들었을 경우등이 되겠지만 그건 예외로 합니다

이외에도 줄기는 짧고 산세도 미약하지만 바다에서 끝나는 기맥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산줄기가 여럿 더 있습니다

이 부분도 역시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기맥까지는 독립해서 그 이름을 갖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맥이란?

강의 지류를 가르는 산줄기입니다
그러므로 원칙적으로는 바다에 이르지 못하고 강에서 그 맥을 다하는 산줄기를 말합니다

예를 들면 한북정맥에서 갈라진 지맥은 셀수도 없이 많은데
대표적인 산줄기로는
멀리 포천 가평 춘천의 화악지맥 명성지맥 연인지맥 천마지맥 등과

가까이론 우리가 익히 들어본
수락산 불암산 아차산을 아우르는 수락지맥
그 외에 감악지맥 소요지맥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물론 바다로 빠지는 지맥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면 영산북변산지맥은 그 끝이 서해바다로 흘러듭니다
물론 영산북선운지맥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그 수많은 지맥을 단순히 지맥이름만 거론할 경우
산줄기의 흐름을 한번에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원칙을 세워
산줄기의 흐름을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물론 대간 정맥 기맥 등을 알고 있다고 가정한 뒤에 논할 이야기입니다
앞으로의 내용은 순전히 제 개인적인 분류방법입니다

천마산을 예로 들면
한북정맥 포천 서파 수원산에서 분기하여 양수리까지 이르는 커다란 산줄기가 있는데
그 중에서 제일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즉 가장 유명한 산이름을 하나 정합니다

즉 천마산이 제일 유명하니까 우선 천마를 따옵니다
한북정맥에서 분기하였으니 한북을 같다 놓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이 산줄기는 한북천마지맥이 됩니다

한북정맥에서 갈라진 산줄기가 천마산을 통과해서 한강변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즉 지맥은 대간 정간 정맥 기맥에서 갈라진 산줄기로써 어느 정도 그 산세가 계속되는 산줄기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름을 지으면 대한민국에 있는 지맥은 다 망라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이 지맥에서 갈라져 나온 산줄기는 어떻게 이름을 지어야 할까요?

저는 분맥이라고 이름을 붙입니다

○분맥이란?

역시 지맥과 같이 강의 지류를 구분짓는 산줄기로
반듯이 지맥에서 분기한 산줄기를 말합니다
그 세력도 지맥과 거의 같은 산줄기로
만약 지맥에서 분기하지 않았다면 지맥으로 부를 수 있는 산줄기를 말합니다

예를 들면 한북천마지맥 줄기 중
주금산에서 갈래친 산줄기로 그 세가 사못 웅장한 산줄기가 하나 더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산이 축령산입니다

그래서 그 산줄기의 이름은 한북천마축령분맥이라고 부릅니다

한북정맥에서 갈라져 나와 천마지맥을 타고 가다 축령산을 거쳐 한강에서 그 끝을 다하는 산줄기가 되겠습니다

지금까지의 산줄기는 최소한도 2일 이상 산행을 요구하는 20km 이상의 산줄기를 말하는데

□그러면 하루도 안걸리는 짧은 거리지만 뚜렷한 세를 이루고 있는 산줄기는 무엇이라고 부르면 좋겠습니까?

○저는 짧을단자 단맥(短脈)이라고 이름을 지어 봅니다

그러므로 단맥은 대간 정간 정맥 기맥 지맥 분맥 즉 모든 산줄기에서 분기합니다

잘 알고 있는 명지산을 예로 들어보면

한북연인명지단맥이 되는 것입니다

즉 한북정맥에서 분기하고 연인지맥에서 다시 분기하여 명지산으로 뻗어 나가 강이나 그 지류에서 끝이 나는 산줄기라고 읽을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분류가 되고 산줄기 이름이 정해지면 대한민국 산줄기란 줄기는 거의 모두 다 포함하게 되겠습니다

그래도 표시 안되는 아주 짧은 산줄기가 있습니다

○저는 남을여자 여맥(餘脈)이라고 이름을 짓는데

단순히 대간 정간 정맥 기맥 지맥 분맥 단맥에서 분기하여 무명봉 한두개 넘으면 끝이나는 산줄기로

굳이 이름을 붙일 필요가 있을 때만 사용할 수 있겠습니다만은
통상 대간 정간 정맥 기맥 지맥 분맥 단맥상에 있는 산으로 묶어버리면 되는 일입니다

이로써 대한민국 산이란 산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모두 아우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첨언하건데 이렇게 산줄기를 정해놓고 나면 어떠한 산 하나는 아무런 의미를 갖지 않습니다


그 산이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서 끝나는지 그 산줄기가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어느 산에 갔다 오셨어요"하고 물으면 저는 잠시 말문이 막혀버리지요

여러분 산정호수로 유명한 명성산을 잘 아시지요

그 명성산은 한북정맥 광덕산에서 갈라져 나와 박달봉 자등현 각흘산 약사령 명성산 삼각봉 여우봉 여우고개 지나 계속 되는데
주력 좋은 산꾼이라면 여우고개까지는 무난히 하루에 주파할 수가 있습니다

그럴 경우 어디를 갔다 왔다고 해야 하나요 헷갈리지요

"응 한북명성지맥 명성산 구간을 하고 왔어" 하면 되는 것입니다

이는 순전히 제 나름대로의 개인적인 생각인데
수긍이 가시는지 모르겠네요
수긍이 가신다면 "예"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로써 우리산줄기 이야기가 끝이 났습니다

그러면 실전으로 들어가서
여러분들이 지도 한 장과 나침반 한 개 달랑 가지고

산줄기를 탄다고 가정했을 때 주의할 사항 몇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 마루금을 잘 그려야 한다
마루금을 잘못 그려 엉뚱한 산줄기가 맞다고 줄기차게 가다가
개울을 만난 적이 한두번이 아녀요

둘채 : 기존 등산로는 무시해라
마루금을 따라가는 산행이므로 좋은 길 놔두고
잡목 속으로 진행해야 할 경우가 다반사로 생깁니다

저는 그런 산행에 습관이 들다 보니까 지금은 오히려
그런 곳이 안나오면 놀다 온 느낌이 들 정도가 되고 말았습니다

셋째 : 독도 실력을 과신하지 말라
지도에 그린 마루금하고 현지에 가보면 일치하지 않은 곳이
뻥 좀 쳐서 상당히 많습니다
오로지 반복되는 경험만이 이를 커버해 줄 수 있습니다

즉 내가 산신령이 아니라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지도에는 분명히 직진하라고 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90도 각도로 꺾어졌다가 스므스하게 돌아가는 경우 등
도저히 종잡을 수 없는게 산줄기입니다

넷째 : 지도는 출발전에 거의 완벽하리만치 익혀두어야 합니다
현장에서 계속 지도를 보면서 진행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다섯째 : 완벽하게 익혔더라도 방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무심코 아니면 흥겹게 생각없이 가는 것은
산줄기를 이탈할 확율 100%란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여섯째 : 삼각점을 100% 믿어야 합니다
분명히 삼각점 위치에 왔다고 생각되었는데 삼각점이 없다면
얼마간 더 가면 반듯이 삼각점이 나옵니다
항상 마음이 지도를 앞서가기 때문에 생기는 일입니다
물론 예외도 많습니다

일곱째 : 내리막길에서 무지하게 조심해야 합니다
오르막은 눈감고 올라도 봉우리로 오를 수 있지만
내리막길은 한발자국만 틀려도 그 결과는 천양지차입니다

똑바로 가고 있는데 어느새 다른 길로 갈 경우가 비일비재하니까요

이로써 몇가지 주의할 점을 열거했는데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종주 산행중 제일 중요한 것은 감각을 키우는데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실전을 쌓다보면 나침반보다 느낌이 빨리 올 때가 많습니다

"어 이상한데"하는 느낌의 축적이야말로 산줄기 산행의 노하우인 셈인 것입니다


□여기까지 갖추어졌다면 슬슬 종주 산행에 나서봅시다

우선 백두대간을 종주한다고 가정합니다

종주 방법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연속종주와 구간종주로 나눌 수 있는데


○연속종주는

출발해서 40일이 되든 50일이 되든 꾸준히 진행하여 끝마치는
방식을 말합니다
대간산악회 길춘일 대장이 무지원으로 70일인가 걸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전문 산꾼이 아닌한
무엇보다도 그런 시간을 낼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할 것입니다
학교 다녀야죠, 직장 가야죠, 가게 봐야죠, 애도 봐야죠 등 등 등...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구간종주 방법입니다

전에도 그랬고 현재도 산줄기를 타는 사람들 거의 100%가 여러 가지 제약으로 구간종주를 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우선 시간과 자신의 체력과 인내심 등을 고려하여 구간을 나누어
주말마다 떠난다던지, 격주로 한다든지, 한달에 한번씩 한다던지,
휴가를 받아서 몇일씩 한꺼번에 하던지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지리산 천왕봉에서 진부령까지
백두대간을 39번에 끊고
천왕봉에서 연결되는 마지막 줄기인 웅석봉까지 2틀을 더 했으며
진부령에서 군부대 내로 들어가 향로봉까지 하루를 더 했습니다

차편 등을 고려해 안내산악회 신세도 지고
기차든 버스든 짐차든 닥치는대로 타고 시간 날 때마다
아니 어거지로 시간을 만들어서 하다보니
한1년 지나니까 대간이 끝나더군요

들어간 시간과 경비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보통 1구간 하는데 10만원 이상 들어가고
시간은 하루 반 이상을 투자해야 합니다

거기에 비해 안내산악회를 따라가면
회비 포함 5만원 정도면 너끈하고 시간도 하루만 투자하면 됩니다


보통 전날밤 10시에 출발해서
그 다음날 밤 10시면 집에 도착할 수 있으니까요

보통 안내산악회를 따라 다니는게
시간과 경비가 절약이 되도 엄청나게 절약이 되므로
바쁜 현대인에게는 구미에 딱 맞는 산행 방식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단지 흠이라면 자기자신이 산행 실력을 배양하지 못한다는데 있습니다 그게 결정적인 약점이죠

백두대간을 하고서도 혼자 해보라면 겁을 먼저 먹을 수밖에 없죠
그래서 많은 시간과 경비가 들어도 혼자 스스로 아니면
지인이나 애인도 좋고요 그렇게 같이 가면서


○자기 자신이 대장이 되어 도전 한번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가시밭에서 찔려도 보고, 각종 벌레에 물려도 보고,
뱀한테 혼도 나보고요, 길을 잃고 뺑뺑이를 돌아도 보고,
밤이 되어 무덤가에서 비박도 해보고요,
물 찾으러 계곡을 한없이 내려가 보고,
벌거벗고 삼림욕도 원없이 한번 해보고요
배고프면 취나물, 씀바귀, 산마늘, 산달래 두릎, 산도라지
된장에 푹푹 찍어 그 향기에 취해도 보고요

그저 달려 있는 표시기 따라 산행을 하고
가이드 뒷굼치만 쳐다보다 대기해 놓은 버스를 타고 오면 되니까
나중에는 내가 뭘하고 왔는지도 아리송해집니다



이 안내산악회에서 각 산악회마다 다르지만
백두대간 종주를 보통 40회에서 50회 사이로 끊어서 격주마다 산행을 해 2년 정도에 종주를 마칠 수 있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보통 10시간 이상 발품을 팔아야 가능한 구간 종주를 요즈음은 좀 무리하는 것이 아닌가 해서 50회 이상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여튼 자기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잘 선택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종주산행이 붐을 일으키다 보니 한계에 도전하는 분이 한 두분 정도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가 알기로는 정확한 횟수는 잊어버렸지만
20회 정도에 끝마친 분이 한분
30회 정도로 끝내신 분이 한분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보통 사람으로는 엄두도 못 낼 그런 분들입니다


사람들이 보통 처음에는 대단한 각오를 가지고 시작을 하는데
얼마 안가서 싫증이 나고
내가 왜 무엇 때문에 이 고생을 사서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면

그 다음부터는 오기와 인내심으로 극복해야지
그러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도중 하차를 하고 맙니다

백두대간 구간종주를 끝내고 나면 누가 시키지도 안했는데
거의 숙명적으로 다른 산줄기를 찾아서 떠나가게 되죠
저처럼 말입니다

비로서 산꾼이 되는 첫관문을 통과한 셈입니다


□그러면 종주 산행시에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지형도와 나침반 두가지입니다
어느 한가지라도 없으면 산행을 포기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산악은 예외 없이 첩산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첩첩산중에 나홀로 똑 떨어지면
방향이고 뭐고 아무것도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조난을 당하는거죠

저 같은 경우도 건망증이 좀 있어
준비해 놓고도 잊어버리고 간적이 몇번 있습니다
과감하게 포기하고 북한산으로 갔지요

그 외에 랜턴, 핸드폰, 칼, 성냥이 있으면 더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산악인으로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바람직한 방향이 어떤 것인지 잠깐 살펴보고 지나가고자 합니다

환경 자연보호 등 등은 그분야의 유능하신 강사님들이 말씀하시니까 그런 얘기는 빼버리고 생각해 보죠


우선 이러한 산줄기가 있다는 것을 널리 알려 우리 것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려면 많은 산악인이 산줄기 산행을 열심히 해서
우리산줄기를 전국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열과 성의를 다 해야 할 것입니다


적어도 산악인이라면 산과 강은 하나요
강은 절대 다른 강과 합쳐지지 않으며 산줄기는 절대로 끊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철칙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혹자는 도로로 끊어져 있지 않느냐
논과 밭이 무슨 산줄기냐 하면서 반문할지도 모릅니다
여기에는 우리나라 교육이 잘못되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산을 독립된 어느 한 개의 개체로 보고
그 산에 마운틴의 개념을 불어넣으니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태백산 북한산 관악산 청계산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전통적인 우리의 산은 힐 즉 언덕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죽하면 자기네 밭에 쓴 조상들의 묘에 갈 때조차도 산소(山所)에
간다고 하지 않습니까

우리 고유의 산의 개념은 앞서도 이야기 한 바와 같이 강을 빼고는 모조리 산인 것입니다

옛날 우리 어르신네들은 논두렁 밭두렁에도 기가 흐르고 있다고 했습니다
바로 산줄기가 도도히 흐르고 있다는 것을 표현한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도로 논밭은 모두 인위적으로 만든 것에 불과한 것이지 자연적인 지리 현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짧은 시간에 여러 가지를 이야기 하다보니 중구난방식으로 된 것 같아 죄송하게 생각하며


□여담 한마디로 오늘 강의를 마치고자 합니다

부산에서 옛날 어느 선비가 서울로 과거를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어느 길로 가야 서울까지 제일 편하고 빠르게 갈 수 있는지 한번 생각해 봅시다

혹시 아시는 분이나 혹은 짐작이 가시는 분 말씀 좀 해보세요
틀려도 관계없습니다

답은
낙동강을 따라 계속 북상하다 문경새재를 넘어
계속 한강을 따라 노량진으로 와 한강을 건너면 될 것입니다

즉 고개를 한번만 넘으면 되는데
그 길 말고는 전부 고개를 두 번 이상 넘어야 합니다

이 길이 바로 옛날 경상도 사람들이 서울로 오가는 지름길인 영남대로인 것입니다

이걸 이해하기 위해서는 백두대간과 우리 산줄기의 개념을 알고 있으면 그 답은 금방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상 강의를 마치겠습니다
조금이라도 우리 산줄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