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영취산-덕운봉-구시봉-육십령) 산행기<4차>

 

0 산행 일자

  2012.3.24  토요일   날씨:눈 온 뒤 맑음

0 산행지

  백두대간(영취산-덕운봉-구시봉-육십령)  전북 장수군, 경남 함양군

0 산행 코스

  무룡고개 길(09:30)-무룡고개(10:18)-영취산(10:52)-논개생가 갈림길(11:50)-덕운봉(12:09)-전망바위(12:33)-중간지점 이정표(13:37)-북바위(14:08)-민령(14:39)-구시봉(15:19)-샘터(15:33)-맨발지압로(15:45)-육십령(16:35) 

0 산행 거리

  14.17km(대간 11.27km, 접근 2.9km)  * 총 누적거리 65.64km(대간 59.14km, 접근 6.5km)

0 산행 소요시간

  7시간5분(09:30-16:35)  * 총 누적시간  30시간34분

0 산행 함께 한 사람

  아내와 함께

0 산행기

 

지난 주 복성이재에서 영취산까지 백두대간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샘물처럼 솟아나던 그리운 추억들이 맴돌며 아른거릴 때 마음은 어느새 산정 한 가운데 올라 양팔 드높여 훨훨 날고 있다.

대지를 적시는 촉촉한 봄비가 온종일 내려도 성에 차지 않은 듯 다음 날 아침까지 소란을 피운다.

 

발만 동동 구르는 조급함은 매번 하늘을 바라보며 원망을 퍼 부은 뒤 급기야 현관문을 박차고 나선다.

산간지역인 진안을 지나면서 전날 내렸던 비는 눈으로 바뀌었다.

백두대간 영취산에 접근할 수 있는 장수 무룡고개는 5cm의 적설을 보여 도로가 미끄러워 결국 승용차가 2km 전방 고갯길에 멈춰서고 만다.

눈 세상에 깜짝 놀란 봄은 기약도 남기지 않은 채 골목 뒤로 숨어버렸다.

 

아무도 가지 않은 봄의 겨울인 순백의 설원

솜털 같은 백설의 카펫 위를 아내와 나는 왕자가 되고 공주가 되어 뽀드득 뽀드득 선율 따라 걷는다.

두 개의 발자국을 수없이 조각하며 아내와의 사랑을 남겨간다.

 

2km의 고갯길을 50분 만에 걸어 무룡고개에 도착 잘 만들어진 계단을 밟아 영취산 정상에 오른다.

지난번 만났던 다른 모습으로 변모했다.

눈과 바람이 만나 밤새 뜬눈으로 치렁치렁 하얀 옷을 입혀가며 샹들리에 장식을 합작해 놓았다.

그리고 우리 부부를 맨 먼저 정중히 초대하여 성대한 환영을 해주고 있다.

 

윙윙대는 바람소리는 수많은 축하객의 박수 소리로 굉음을 지른다.

언제 우리가 가슴 벅찬 이러한 환대를 받아본 적이 있었던가.

지난 주 산문을 잠깐 닫아 놓은 뒤 다시 찾아온 영취산 이곳에서 육십령으로 가는 길목에는 환상적인 설경으로 치장하였다.

아쉽게 떠나는 겨울의 마지막 몸부림이 가지마다 슬픈 눈물로 꿰어 놓았다.

 

다행히 아이젠은 준비되었지만 능선을 넘나들며 바람이 만들어 놓은 등산로의 눈 언덕길은 결국 신발 안까지 눈가루가 파고든다.

임시방편으로 주방용 비닐 봉투를 꺼내 줄로 묶으니 그나마 괜찮다.

영취산에서 육십령 방향으로 500여 미터를 진행할 즈음 등산객 한 명이 러셀을 해주어 고맙다며 쏜살같이 앞지른다.

우린 워낙 느림보 산행이라 길 내주기를 기다리며 편하게 뒤따라가기가 갑갑했을 것이다.

그 사람은 아이젠도 착용하지 않았다.

나중에 덕운봉에서 다시 만나 사진도 부탁하며 여쭤보니 용인에서 내려온 사람으로 대간을 종주하는 중이란다.

 

영취산에서 한참을 내려가다 거센 바람에 하늘을 검게 덮고 있던 구름도 힘에 겨운지 풀이 꺾인다.

빠른 속도로 구름을 조각내어 바수어대고 그 자리에 파란 하늘을 모으고 있다.

하얀 눈과 파란 하늘이 합작품으로 연출하는 영취산의 눈꽃세상은 설국의 자연 미술관으로 변신하여 대형의 걸게 그림을 걸어놓았다.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봄의 길목에서 시샘하는 한겨울을 만나 덕분에 성대한 대우를 받고 있다.

영취산 정상에서 1시간8분후인 11시50분에 논개생가 갈림길에 선다.

'영취산 1.4km, 덕운봉 0.6km, 논개생가 4.6km'의 이정표가 있는 곳이다.

좌측으로는 논개생가로 내려가는 길이다.

 

성이 주씨인 논개는 전북 장수군 장계면 대곡리 주촌마을에서 아버지 주달문과 어머니 밀양박씨의 외동딸로 태어났는데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영특하였다.

논개 나이 17세 되던 해 담양부사 최경회와 깊은 사연으로 부부의 예까지 올렸는데, 1593년4월 최경회가 그간 의병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병마절도사로 영전되어 진주성에 입성 후 10만 대군의 왜군과 싸워 대패하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왕이 계신 북쪽을 향해 하직 인사를 올린 뒤 동료 장사들과 도도히 흐르는 남강에 투신 순국하고 말았다.

 

이러한 슬픔을 전해들은 논개는 비장한 결심을 하게 된다.

마침 칠월칠석에 왜장들이 관기를 불러 놓고 촉석루에서 승전 축하연을 베푼다는 소식을 알고서  교묘하게 침투하여 반지를 낀 손가락으로 왜장 중의 맹장인 게야무라 로쿠스케를 껴안고 남강에 투신한 충절의 여인이다.

 

영취산에서 서서히 고도를 낮춰가다 소나무가 있는 바위를 막 벗어나고 덕운봉이라 쓰인 봉우리에 오르니 '영취산 2km, 민령 5.3km'의 이정표가 있다.

실제 덕운봉은 정면에 보이는 봉우리가 진짜라며 이정목에 매직펜으로 누가 써 놓았다.

육십령 방향에서 올라온 단체 등산객들이 좁은 산정을 차지하고 있어 그들이 떠나고 난 자리에 앞질러 갔던 사람과 함께 조망을 주워 모은다.

 

지나왔던 영취산 좌측으로 백운산이 그리고 우측으로 장안산이 좌청룡우백호의 형상으로 감싸고 있으며, 육십령과 남덕유산 방향으로 하얀 눈을 뒤집어 쓴 대간 산맥이 뻗어 있다.

또한 경남 방향의 고봉준령이 대전-진주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빙 둘러 서 있다.

몇 분간 덕운봉과 비등한 높이의 능선을 걷다 내려선다.

 

그러다 제법 순탄한 산행 길에 특별나게 우뚝한 바위가 있어 올라가 본다.

물론 우측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지만 이 바위를 넘어 다시 합류하기에 그냥 지나치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은 전망바위다.

바위에 서니 역시 잘 올라왔다는 생각에 만족감을 느끼며 바라보는 조망은 빼어나기 이를 데 없다.

 

동서남북으로 확 트인 전망은 일상의 근심 걱정까지 한순간에 날려버릴 듯 시원하다.

오늘 산행에서 최고로 격조 높은 전망대라 이름표를 달아주고 싶다.

산죽이 이 구간의 대간길에 커다란 장애물로 등장한다.

얼굴을 할퀴고 배낭을 마구 잡아당겨 한바탕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른다.

고마운 것은 강풍을 막아주고 있는 군락 한쪽을 내주어 노상에서 밥상을 차린다.

 

영취산과 육십령의 한 중간지점에 이르자 '영취산 6.5km, 육십령 6.5km'의 이정표가 있다.

영취산 정상에는 육십령까지 11.8km라 적혀 있건만 또 고무줄 이정거리를 보는 것 같다.

어찌 되었든 이제 반 토막 거리가 남아 있는 셈이다.

과거 선답자들의 산행기에 의하면 좌우로 논개생가(2km), 경남 옥산리(3.5km)로 내려가는 사거리 갈림길 이정표가 있었던 곳이기도 하지만 양쪽 길은 매우 희미하다.

 

높은 봉우리에서 잠깐 내려서다 만나게 되는 북바위, 이곳에는 '덕운봉 3.7km, 민령 1.4km, 북바위'라 쓴 이정표가 있고 북바위 바로 앞에는 부산 낙동산악회에서 '북바위 977m'라 쓴 표찰을 나무에 매달아 놓았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경계 짓는 마루금이 삼국시대에는 신라와 백제의 영토 분쟁지역이 되어 승리하면 이곳에서 북을 쳤다고 하여 북바위라 전해진다.

 

북바위에서 전망되는 영취산 쪽은 보이지 않지만 논개생가지 아래 대곡호는 물론 육십령 방향으로 몇 개의 낮은 안부 뒤로 구시봉이 나타나고, 남덕유산의 머리끝이 살짝 보이는 지역이다.

북바위에서 계속 내림 길이 쉽게 이어진다.

고랭지 같은 억새밭을 어렵지 않게 오르내리며 민령에 도착한다.

'백운봉 6.6km, 깃대봉 1.3km, 임도 0.8km'의 이정표가 있다.

 

민령에서 능선 맨 우측 끄트머리에 구시봉을 기점으로 어렵지 않은 오르막이 계속된다.

오늘 걷는 코스는 백두대간의 짧은 구간임에도 아내의 뒷모습이 무거워 보인다.

아내는 영취산과 육십령이 각각 6.5km 남았다는 이정표를 만났을 때 깊은 한숨을 내 쉬었으며 그 이후부터 말수가 점점 줄어들었다.

나 자신도 서서히 지쳐가고 있는데 아내는 오죽하랴.

 

힘든 만큼 구시봉이 더욱 가까워지고 대전-진주를 연결하는 두 가닥의 고속도로가 바로 발아래 땅 밑을 뚫고 두더지처럼 많은 차량이 드나든다.

버거울 때 잠시 숨을 내쉬며 멀리 바라본다.

바라보는 만큼 하늘과 닿는 곳 끝까지 펼쳐지는 감동스런 풍광에 수고의 몇 배가 되어 돌아온다.

 

뭉게구름 하늘 높이 떠다니는 창공아래 기백산 옆으로 가야산이 어금니처럼 돋보인다.

이름에 걸맞게 가냘픈 여인네의 허리 품처럼 생긴 구름을 부여잡고 멋들어진 춤사위를 부리는 백운산이 부러웠던지 영취산이 손을 높이 뻗어 따라 해보지만 눈길 한 번에 쉽게 넘어갈 자존 없는 구름이 있단 말인가.

영취산 옆으로 금남호남정맥이라는 작은 집을 차린 장안산이 그 광경을 지켜보며 키드득거린다.

 

드디어 민령을 벗어나 39분 뒤인 오후 3시39분에 1,014.8m 높이의 구시봉(깃대봉)에 올라선다.

영취산 정상에서 4시간27분이 걸렸다.

구시봉에는 커다란 정상석과 함께 응급 구급함이 놓여 있으며, 과거에는 깃대봉이었음을 알리기라도 하려는 듯 3개의 국기대가 세워져 있다.

 

그동안 이곳을 깃대봉이라 불렀는데 최근에 이름이 바뀌었다.

깃대봉이라 부르게 된 연유는 이곳은 신라와 백제의 국경지대로서 그 아래 주둔하고 있던 군사들이 기를 꽂았다고 하여 깃대봉이라 불리었으나, 옛날 한 풍수가가 이 산에 올라 산의 형태가 구시형이라 하여 2006년1월6일 구시봉으로 지명이 변경되었다.

이 봉우리의 동쪽은 추상천을 통해 낙동강으로, 서쪽은 장계천을 통해 금강으로 물이 흐른다.

 

지나온 영취산 쪽의 구불구불한 능선 따라 고만고만한 연봉이 올록볼록 입체 도형을 이루고 육십령 방향의 낮은 산 뒤로 덕유줄기가 마주친다.

정상에서 10분 가까이 머문 뒤 안부로 내려서 정상에서 바라보였던 낮은 산을 바로 앞에 두고 길이 갈라진다.

이정표는 없어도 산을 오르거나 아니면 우측으로 가로질러 가나 몇 분 후에 다시 만나게 된다.

대간길 조금 편하게 가려고 그랬는지 지름길에 리본이 많이 걸려 있어 우측으로 7분여 진행하자 산꼭대기에서 내려오는 길과 마주친다.

 

잠시 후 능선에서 내려와 깃대봉 샘터에 도착한다.

잘잘잘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이 부근을 지나는 대간꾼들의 낭만적인 쉼터요, 타들어가는 갈증을 해소하고 식수를 보충할 수 있는 꿀맛 같은 오아시스다.

길게 한 모금 들이키며 샘터에 새겨진 글귀를 눈감아 음미한다.

 

"사랑 하나 풀어 던진 약수물에는 바람으로 일렁이는 그대 넋두리가 한 가닥 그리움으로 솟아나고..

우리는 한 모금의 약수물에서 구원함이 산임을 인식합시다.

우리는 한 모금의 약수물에서 여유로운 산임을 인식합시다."

 

산은 진정 모든 이의 거친 마음을 온화하게 다스리는 요술쟁이다.

산에서 만난 사람은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할 줄 알며 인심 또한 후하다.

힘들게 들고 온 먹거리를 콩 한쪽도 나누어 먹듯 나눌 줄 알고 인사성도 밝아 예의도 바르다.

하지만 산 아래로 내려가면 변하는 게 다반사다.

나 자신부터 깊게 새겨야 할 대목이다.

 

샘터에서 길은 계속 내리막의 연속이다.

10분 후 맨발 지압 등산로 표지판이 있는 안부에 내려서고 다시 평길로 이어진다.

작은 봉우리는 오르지 않고 좌측 옆으로 돌아가 편하다.

영취산에서 만났던 강풍은 하루 종일 찰싹 따라 붙어 힘들게 한다.

 

한겨울처럼 손이 시리거나 얼굴이 얼어붙을 정도의 바람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육십령 도로와 함께 건물이 보이고 남덕유산의 초입인 할미봉 바위 산이 가까워질 때 능선 우측으로 비닐하우스 시설이 있다.

육십령이 바로 앞에 보이면서 '깃대봉 2km, 육십령 휴게소'라 적힌 이정표를 만난다.

 

이곳에서 육십령으로 내려가는 길은 두 갈래로 화살표 따라 가리키는 우측 방향은 함양쪽에 있는 육십령휴게소로 내려가는 길이요, 리본이 많이 달린 직진 길은 장수쪽에 있는 장계육십령휴게소로 내려가는 길이다.

어느 쪽으로 가도 다시 만나지만 쉽고 빠른 대간길은 직진하는 길이다.

마침 이정표에 대간꾼들이 매직펜으로 직진 화살표시와 함께 대간길이라 써 놓아 직진한 뒤 잘 정비된 묘지를 벗어나니 3분도 안되어 육십령에 내려선다.

 

육십령은 전북 장수군 장계면과 경남 함양군 서상면의 경계를 이루는 해발 734m의 백두대간 고개로서 산줄기는 할미봉과 깃대봉을 잇고, 물줄기는 낙동강과 금강의 분수령이다.

이곳은 굽이굽이 돌아 넘는 험한 산세만큼이나 산짐승과 도적들이 들끓어 육십 여명이 모여야 재를 넘을 수 있다하여 붙어진 이름이다.

 

육십령에는 도적들과 연관된 조억령 장수의 슬픈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임진왜란 때 할미성과 봉화대를 지키던 조억령을 찾아오던 아내가 육십령의 도적들에게 죽임을 당하고 만다.

이를 알지 못하는 조억령은 간밤에 꿈이 뒤숭숭하여 집에 다녀오기 위해 재를 내려오는 길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부인의 원혼을 만나 도적들을 죽이고 부인의 시신을 거두어 재 아래 양지바른 곳에 장사를 지냈다고 전해진다.

 

이곳 육십령에서 남덕유산을 거쳐 빼재로 가는 백두대간은 4월말까지 산불조심 기간으로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어 오를 수 없다.

다음 대간 진행은 육십령에서 빼재까지의 구간은 잠깐 숙제로 남겨두고  널뛰기로 빼재에서 북진 구간을 올라야 할 듯싶다.

장계육십령휴게소에 들러 무룡고개에 놓아 둔 승용차를 가지러 장계로 가는 버스 시간을 물으니 오후 6시 버스라 하여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결국 장계택시를 불러 무룡고개에 돌아오니 아침 풍경과 달리 제설작업이 완료되었고 그 좋던 설경도 햇빛에 말없이 녹아 내렸다.

 

* 육십령-무룡고개 승용차 회수 : 장계 개인택시(오덕봉) 063-352-8800,   요금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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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영취산에 접근할 수 있는 장수 무룡고개는 5cm의 적설을 보여 도로가 미끄러워 결국 승용차가 2km 전방 고갯길에 멈춰서고 만다. 눈 세상에 깜짝 놀란 봄은 기약도 남기지 않은 채 골목 뒤로 숨어버렸다. 

아무도 가지 않은 봄의 겨울인 순백의 설원

솜털 같은 백설의 카펫 위를 아내와 난 왕자와 공주가 되어 뽀드득거리며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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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룡고개에는 차량이 더 이상 미끄러워 오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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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룡고개에 있는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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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룡고개에 있는 벽계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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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km의 고갯길을 50분 만에 걸어 무룡고개에 도착 잘 만들어진 계단을 밟아 영취산 정상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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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오를수록 나뭇가지는 하얀 옷으로 갈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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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산문을 잠깐 닫아 놓은 뒤 다시 찾아온 영취산 이곳에서 육십령으로 가는 길목에는 환상적인 설경으로 치장하였다. 아쉽게 떠나는 겨울의 마지막 몸부림이 가지마다 슬픈 눈물로 꿰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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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취산 정상 이정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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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젠은 준비되었지만 능선을 넘나들며 바람이 만들어 놓은 등산로의 눈 언덕길은 결국 신발 안까지 눈가루가 파고든다임시방편으로 주방용 비닐 봉투를 꺼내 줄로 묶으니 그나마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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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죽이 이 구간의 대간길에 커다란 장애물로 등장한다.

얼굴을 할퀴고 배낭을 마구 잡아당겨 한바탕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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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취산에서 한참을 내려가다 거센 바람에 하늘을 검게 덮고 있던 구름도 힘에 겨운지 풀이 꺾인다.

빠른 속도로 구름을 조각내어 바수어대고 그 자리에 파란 하늘을 모으고 있다.

하얀 눈과 파란 하늘이 합작품으로 연출하는 영취산의 눈꽃세상은 설국의 자연 미술관으로 변신하여 대형의 걸게 그림을 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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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운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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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취산 정상에서 1시간8분후인 1150분에 논개생가 갈림길에 선다.

'영취산 1.4km, 덕운봉 0.6km, 논개생가 4.6km'의 이정표가 있는 곳이다.

좌측으로는 논개생가로 내려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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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취산에서 서서히 고도를 낮춰가다 소나무가 있는 바위를 막 벗어나고 덕운봉이라 쓰인 봉우리에 오르니 '영취산 2km, 민령 5.3km'의 이정표가 있다.

실제 덕운봉은 정면에 보이는 봉우리가 진짜라며 이정목에 매직펜으로 누가 써 놓았다.

육십령 방향에서 올라온 단체 등산객들이 좁은 산정을 차지하고 있어 그들이 떠나고 난 자리에 앞질러 갔던 사람과 함께 조망을 주워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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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왔던 영취산 좌측으로 백운산이 그리고 우측으로 장안산이 좌청룡우백호의 형상으로 감싸고 있으며, 육십령과 남덕유산 방향으로 하얀 눈을 뒤집어 쓴 대간 산맥이 뻗어 있다.

또한 경남 방향의 고봉준령이 대전-진주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빙 둘러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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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방향의 높고낮은 준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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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운봉에서 바라본 육십령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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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분간 덕운봉과 비등한 높이의 능선을 걷다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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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왔던 영취산 방향과 백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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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십령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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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순탄한 산행 길에 특별나게 우뚝한 바위가 있어 올라가 본다.

물론 우측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지만 이 바위를 넘어 다시 합류하기에 그냥 지나치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은 전망바위다.

바위에 서니 역시 잘 올라왔다는 생각에 만족감을 느끼며 바라보는 조망은 빼어나기 이를 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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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바위에 올라 바라본 육십령 방향의 남덕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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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바위에서 보이는 백운산 머리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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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장계 논개생가지 쪽의 장쾌한 준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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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바위에 바라본 경남 방향의 고봉준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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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바위에서 줌으로 당겨본 남덕유산의 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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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바위에서 내려가 민령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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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취산과 육십령의 한 중간지점에 이르자 '영취산 6.5km, 육십령 6.5km'의 이정표가 있다.

영취산 정상에는 육십령까지 11.8km라 적혀 있건만 또 고무줄 이정거리를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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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좋은 곳에서 바라본 백운산과 영취산 그리고 맨 우측으로 장안산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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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호남정맥인 팔공산과 이어지는 장대한 주릉이 활기 넘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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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뒤에 우뚝선 봉우리가 팔공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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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게는 가야산이 흰모자를 쓰고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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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산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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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취산과 장안산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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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고속도로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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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덕유산이 더욱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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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봉우리에서 잠깐 내려서다 만나게 되는 북바위, 이곳에는 '덕운봉 3.7km, 민령 1.4km, 북바위'라 쓴 이정표가 있고 북바위 바로 앞에는 부산 낙동산악회에서 '북바위 977m'라 쓴 표찰을 나무에 매달아 놓았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경계 짓는 마루금이 삼국시대에는 신라와 백제의 영토 분쟁지역이 되어 승리하면 이곳에서 북을 쳤다고 하여 북바위라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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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바위에서 전망되는 영취산 쪽은 보이지 않지만 논개생가지 아래 대곡호는 물론 육십령 방향으로 몇 개의 낮은 안부 뒤로 구시봉이 나타나고, 남덕유산의 머리끝이 살짝 보이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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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바위에서 계속 내림 길이 쉽게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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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랭지 같은 억새밭을 어렵지 않게 오르내리며 민령에 도착한다.

'백운봉 6.6km, 깃대봉 1.3km, 임도 0.8km'의 이정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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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사탕 같은 뭉게구름이 머리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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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령에서 능선 맨 우측 끄트머리에 구시봉을 기점으로 어렵지 않은 오르막이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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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만큼 구시봉이 더욱 가까워지고 대전-진주를 연결하는 두 가닥의 고속도로가 바로 발아래 땅 밑을 뚫고 두더지처럼 많은 차량이 드나든다.

버거울 때 잠시 숨을 내쉬며 멀리 바라본다.

바라보는 만큼 하늘과 닿는 곳 끝까지 펼쳐지는 감동스런 풍광에 수고의 몇 배가 되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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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민령을 벗어나 39분 뒤인 오후 339분에 1,014.8m 높이의 구시봉(깃대봉)에 올라선다.

영취산 정상에서 4시간27분이 걸렸다.

구시봉에는 커다란 정상석과 함께 응급 구급함이 놓여 있으며, 과거에는 깃대봉이었음을 알리기라도 하려는 듯 3개의 국기대가 세워져 있다.  그동안 이곳을 깃대봉이라 불렀는데 최근에 이름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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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10분 가까이 머문 뒤 안부로 내려서 정상에서 바라보였던 낮은 산을 바로 앞에 두고 길이 갈라진다.

이정표는 없어도 산을 오르거나 아니면 우측으로 가로질러 가나 몇 분 후에 다시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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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에서 내려와 깃대봉 샘터에 도착한다.

잘잘잘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이 부근을 지나는 대간꾼들의 낭만적인 쉼터요, 타들어가는 갈증을 해소하고 식수를 보충할 수 있는 꿀맛 같은 오아시스다. 길게 한 모금 들이키며 샘터에 새겨진 글귀를 눈감아 음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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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에서 길은 계속 내리막의 연속이다.

10분 후 맨발 지압 등산로 표지판이 있는 안부에 내려서고 다시 평길로 이어진다.

작은 봉우리는 오르지 않고 좌측 옆으로 돌아가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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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십령이 바로 앞에 보이면서 '깃대봉 2km, 육십령 휴게소'라 적힌 이정표를 만난다. 

이곳에서 육십령으로 내려가는 길은 두 갈래로 화살표 따라 가리키는 우측 방향은 함양쪽에 있는 육십령휴게소로 내려가는 길이요, 리본이 많이 달린 직진 길은 장수쪽에 있는 장계육십령휴게소로 내려가는 길이다.

어느 쪽으로 가도 다시 만나지만 쉽고 빠른 대간길은 직진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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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십령에서 남덕유산을 거쳐 빼재로 가는 백두대간은 4월말까지 산불조심 기간으로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어 오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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