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 세째날(4월5일 화)

- 구      간 : 중재→백운산1279m→영취산1075m→깃대봉1015m→육십령

- 날      씨 : 구름 한점 없는 맑은 날

- 운행거리 : 15.4Km

- 소요시간 : 약 10시간

- 운행시차

* 04:40경 기상

· 백운산장 깁장 친구가 문을 두두려 잠을 깨워 일어나니 문틈으로 한줄기 빛이 들어온다 어제저녁에 부탁해 놓은 햇반 7개를 물에 끊여 쟁반에 올려놓고 팻트병에 물을 받아 준다 세면장으로 달려가 잠을 깨우고 배낭을 짊어지고 밖으로 나가니 아저씨께서 커피를 한잔씩 꺼내어주며 차량에 시동을 걸어놓고 기다린다


 

* 05:30경 중재 출발

· 갑장 친구와 아쉬운 이별을 하고 봉고차에 실려 중재까지 올라와 아저씨하고도 헤어짐을 갖고는 잠시 렌턴 불빛을 비추며 오름을 시작한다 해가 뜨기전의 시간이고 잠자리에서 일어난지 얼마되지 않은 시각이기에 천천히 워밍업삼아 진행을 재촉한다

· 일전에 읽은 산행기에 보면 백두대간 길에서 약 2시간정도 오르는 산행길은 이 곳 뿐이라는 생각이난다

· 숨을 헐떡이며 오름을 계속하니 날은 밝아오나 우리가 오르는 쪽이 서쪽 사면이기에 해오름은 볼 수가 없었고 왼쪽으로 보이는 산봉우리의 그림자로 해돋이의 느낌을 받을수가 있다

· 물 한 모금으로 오르는 길에 숨도 고루고 휴식도 취해본다 가슴으로 오르고 무릎으로 내려간다는 말이 실감하는 산행이다


 

* 08:00경 백운산 도착

· 약 2시간 동안의 오름길에 백운산 정상에 도착한다 오르는길에 산객 두사람이 우리를 앞질러 가는데 먼저 오른 반석과 백운산 정상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산객이 오늘 산행중에 만나는 유일한 산객이다

· 이번 2차 산행중 가장 해발이 높은 백운산 정상에서는 지리산 줄기가 천왕봉부터 반야봉까지 그리고 우리가 진행한 대간줄기 앞으로 가야할 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 두산객은 먼저 출발하고 우리는 안전지대를 찾아 김치라면을 끊여 햇반과함께 아침을 해결한다 그리고는 커피한잔 마시고 ... 또다시 출발!!!

                    ***백운산 정상석***

 

            ** 멀리 지리산 천왕봉부터 반야봉 노고단까지 지리산 능선임**


 

* 11:00경 영취산 도착

·  첫날은 소나무와 둘째날엔 억새와 철죽과의 산행이었고 오늘 산행은 산죽과의 산행이다

· 이곳에서 보는 백운사의 모습과 남쪽으로 보이는 쾌관산 그리고 우리가 가야할 깃대봉이 보이고 그뒤로 남덕유가 보인다

· 계속되는 산죽 터널을 지나 또다시 허기가 진다

· 덕운봉을 옆으로 하고 오랜만에 나타나는 암릉을 통과하고 942봉우리에 도착하여 앞을 내려다본다 좌우측으로 대진고속도로가 보이고 전라북도 장수군 장계면과 경상남도 함안군 서상면 마을을 내려다보며 계속 직진을 한다

· 어느만큼의 대간길을 따라왔을 때 앞질러 진행한 반석 친구가 안전지대를 찾아 라면 2개를 끊이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스팸과 함께 끊인 라면 과 햇반으로 우리는 허기짐을 채운다 사실 봄철에는 취사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원칙이나 진짜 안전 장치를 하고 우리는 취사를 했다 이점은 우리가 반성을 하며 하나하나 배워 가는 교훈으로 삼아야 할것같다

                    *** 영취산에서 바라본 백운산 우리가 지나온 대간 능선임***

 

* 15:00경 깃대봉 도착

· 드디어 이번 산행길의 마지막 봉우리인 깃대봉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남으로는 우리가 지나온 백운산에서 부터의 대간 등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다음 3차 진행해야할 남덕유산 봉우리와 서봉 그 앞으로 할미봉이 보인다

앞으로 가야할 대간길!! 이번 산행의 마직막 내림길과 잔잔한 오름길이 진행된다

                                ** 깃대봉 정상** 

 

          **깃대봉에서 바라본 남덕유산과 장수덕유산 다음달에 가야할곳**

 

* 15:30경 깃대봉 약수터 도착

· 대간길은 물과의 전쟁인 듯 준비된 물이 떨어지니 입술이 타들어가고 조금 남아있는 물로 입술만을 적시며 이곳 까지 내려왔다 선행자의 산행기에서는 확인할수 없던 약수터가 나타난다 “우리는 한모금의 약수물에서 여유로운 벗이 산임을 인식합시다” 라는 글귀가 정답다

· 물그릇으로 몇그릇의 약수물을 마시고는 빈물통에 약수물을 한통씩 받아 배낭속에 챙겨 넣고는 다시 육십령을 향하여...

                                                    *** 깃대봉 약수터***

 

* 16:30경 육십령 도착

· 드디어 오늘의 종착점인 육십령에 도착했다

· 먼저 도착한 반석과 일과친구는 휴게소에 들어가 막걸리 한잔을 하고 있다

· 뒤따라 휴게소에 들어가니 TV에서 강원도 양양의 산불소식을 전한다 낙산사도 소실 되었다고... 소름이 끼친다

· 오늘 산행중에 버너에 2번이나 불을 붙인 것이 천만다행이다 휴~~~

· 산행을 마무리 지었다는 안도감보다는 산불을 안 만난 것에 안도의 한숨이고 산을 찾는 우리에게 크나큰 교훈에 반성이고 또다른 반성이다!!! 아무리 조심을 했다해도... ... 할말이 없다

 

                            **육십령 표지석**

 

◉ 마무리 하는 글

 

- 백두대간 2차산행을 안도의 한숨을 쉬며 무사히 마쳤다

- 앞으로 등산이란 표현은 쓰지 말아야겠다 산행은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산길을 따라 걷는 것이다 오름과 내림의 연속이며 그 속에 우리가 있는 것이고 그 길을 우리 인간이 끊어놓은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산행 길 이었다

 

- 틀림없이 대간 등줄기는 있다 지난 1차 산행에서 느낀 지리산 등줄기하고는 틀림없이 다른 등줄기다

- 또한 산은 나름대로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 첫날의 소나무 숲 그리고 철죽과 억새 그리고 참나무 숲 또한 산죽이 만들어준 오솔길.... 그곳에서 풍기는 기운이 다름을 느낄수있었다

 

- 이번 산행길에 중간에 다녀온 선운산 산행 4시간의 피로도보다 백두대간 하루 10여시간의 피로도가 적은 것은 대간 줄기가 주는 기운인 것 같다 또한 사람이 만들어주는 번잡스러움이 없기 때문인 듯하다

 

- 함께해준 반석, 일과친구, 들향기 모두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안전산행을 기원해준 모든 친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쉼이없는 백두대간길!!  끝가지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