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 둘째날(4월4일 월)

- 구     간 : 사치재→새맥이재→시리봉776m→아막성터→복성이재→치재

                  →다리재 →봉화산919m→870봉→광대치→월경산982m→중재

- 날     씨 : 눈부실 만큼 맑은날씨

- 운행거리 : 17.5Km

- 소요시간 : 약11시간

- 운행시차

* 04:40 기상과 출발

· 어제(4/3) 고창 선운산에서의 OO산악회 창립기념 산행을 마친후 또다시 무주 장계로 차를 몰고와서는 숙소를 정하고 OO산악회에서 싸준 장어와 복분자를 안주와 반찬삼아 성찬을 만들어 먹으며 11시경에 잠자리에 들어 하룻밤을 보내고는 약속된 시간보다 조금 늦게 일어났다

· 부지런히 짐을 꾸려 택시기사와 약속한 육십령 휴게소 주차장에 당도하여 차를 주차 시키고는 배낭을 챙겨 메어본다 이번 행로는 1박 2일간 짊어져야할 배낭이기에 제법 묵직하니(?) 짊어질만하다

 

* 06:50 지리산 휴게소 출발

· 서상 택시(011 816 2257,조영기 40,000)가 도착하여 우리일행은 88고속도로 지리산 휴게소에서 하차하여 곰탕 두그릇을 시켜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고는 뜨거운 물로 커피를 만들어 보온병에 채우고 물통마다 물도 채우며 출발 준비를 마친다

· 배낭을 짊어지고는 고속도로 노견을 따라 사치재 가는 방향인 남원쪽으로 약 100m진행을하면 우리가 올라가야할 산행 들머리가 나온다

 

* 07:15 697봉 도착

· 고속도로옆에 위치한 들머리를 통하여 급경사를 약 20여분 올라치면 헬기장이 나오며 697봉우리에 올라서게된다 이곳에서 우리는 신선이 되고만다

· 멀리 지리산 주능선이 가물거리고 인월, 운봉, 산동마을이 구름에 덮여있고 멀리 크고작은 산봉우리는 운해 한가운데 섬마냥 떠있는 모습이 망망대해 한가운데 있는 그것 그대로이다 아마도 오늘아침 이곳의 정취가 이번 산행의 극치를 알리는 정취일 것이다

또한 지리산 천왕봉부터 우리가 지나온 대간 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우리가 가야할 능선길이 확연하게 알수있다

· 산행에서의 정취는 그순간 만들어지는 자연의 조화속에 이루어 지는거일것이기에 오늘 이순간에만 볼 수 있는 이정취!! 이정취는 어떤필력으로도 어떤 찍사 기술로도 전달할수가 없다

                  *** 구름에 떠있는 고남산 우리가 전날 지난온 곳임***


 

* 10:00경 아막산성터 도착

· 운해에 휩싸인 절경을 감상하며 계속 대간길을 진행하면 새맥이재가 나오고 사리봉을 우회하며 대간길은 연결된다 사리봉 내림길에서 올라오는 산객을 한사람 만나는데 아침에 복성이재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오늘 여원재까지 진행하신다고... 이분이 오늘 산행길에 만나는 유일한 산객이다

· 계속 진행하여 781봉에 이르니 돌무덤이 띠를 이루고 쌓여있는 것이 보이는데 이곳이 아막산성터인 듯 우리는 한 다름으로 내질러 산성에 도착하여 휴식을 취하며 역사 이야기를 하고 산성쌓은 이야기를 나누며 하산길에 접어든다

· 이름모를 어느 산객이 만들어놓은 복성이재를 가르치는 이정표에 감사의 마음이 찡~ 하다

                                             *** 아막산성터***

 

 

                                             *** 간이 이정표 ***

 

 

 

* 10:10 복성이재 도착

· 아막산성터를 뒤로하고 내리막을 계속내리다보면 또다른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다 그곳을 넘어서니 임도와같은 옛날길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우리의 배꼽시계는 여지없이 울려댄다 울리는 소리를 잠재우려면 어쩔수 없는일 먹어야지... 하하하!!!

· 넓적한 돌 몇 개를 주워다 버너 밑에 깔고는 불을 붙여 라면을 끊여 따스한 국물에 소주 한잔하며 식사를하며 일광욕을 즐긴다 오늘의 날씨는 눈이 부실만큼이나 하늘이 맑으니 몸에서 광합성 활동이 활발한가보다...힘이나는게...하하하!!!

· 이런! 출발을 준비하는데 물통에 물이 한방울도 없다 대간줄기 산행은 물과의 전쟁과도 같은것인데... 특히나 여름철엔 물관리가 제일 중요한 과제 일 것이다

· 어쩌랴 우리의 선수 일과친구가 바로 아래에 위치한 치재마을로 내려가서 물을 떠가지고 치재고개로 올라온단다...고맙소!!

· 물 뜨러간 친구를 생각하니 치재로 올라가는 길이 마냥 무겁기만 하다 어쩌랴!! 이젠!! 기다려야지...기왕 내려간 김에 막걸리라도 두어통 사가지고 올라했더니만 ... 막걸리가 없어 그냥 올라왔다는 친구가 그리도 반가운지...하하하!! 치재에 먼저와 기다리고 있더군...

 

* 13:30 경 봉화산 도착

· 치재에서 완만한 경사로를 계속오르면 왼쪽으로 천문대가 보이고 멀리 산불 감시초소가 보인다 오른쪽으로는 임도가 봉화산을 오르는 듯 계속 산길을 헤집고 올라오는 것이 한줄기로 보인다

· 지난 구간은 소나무 숲길이었다면 오늘은 갈대밭과 철죽밭의 연속이다

아마도 철죽꽃이 필무렵이면 이곳 능선은 붉은 철죽으로 온 산모퉁이를 붉게 물들게 할 것이다 또한 억새는 우리의 키를 넘게도 하고 허리까지 오는 억새는 어느 억새 산행길보다 대단하다 백두대간길은 길고도 험하고 대간꾼들만 찾아가는곳이기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멋들어진 장관의 연출일 것이란 기대를 해봐도 괜찬을 것 같다

· 낙엽이 퇴적되어 흙은 검은색을 나타내고 흙이 얼었다 녹는곳은 미끄러움에 간혹 우리는 도장도찍고 왔다는 흔적도 남기며 우리땅이란걸 확인해본다

 

· 어느만큼 올라오니 무전기의 칙칙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봉화산 정상에서 산불 감시하는 산림청 직원의 무전기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이제 봉화산에 도착한 것이다

역시 펼쳐진 풍광은 장관이다 산불 감시원에게 오랜만에 단체사진 한 장 박고 능선길을 따라 광대치로.... 역시 억새사이로 오솔길이 나타나다

· 내일이 식목일이라 그런지 임도에는 식목행사 한다고 찝차 몇 대가 올라와있고 억새를 베어 한아름씩 뭉치를 이루게 쌓아놓고 있다 아닌게아니라 오늘 같은 날 억새에 불한번 댕기면 걷잡을수없이 불길이 치 솥을 것 같은 생각이든다

                               

* 18:00 경 중재도착

· 봉화산을 출발하여 잔잔한 내림과 오름을 계속하다보면 광대치에 이르게 되고 왼쪽 장수군쪽으로 보이는 동화호를 바라보며 살기 좋은 산골마을 이야기도 하며 걷다보면 또다른 억새 오솔길이고 철죽 오솔길이고... 참나무 숲이다 그러다가는 몸을 좁히고 지나쳐야하는 숲길이 연결되고 키가좀 커다란 난  모자가 자꾸 벗겨지고 앞사람이 치고가는 나뭇가지에 빰을 몇 대 얻어맞기도 하고...ㅎㅎㅎ

· 대간길은 중간에있는 월경산을 우회하여 지나치게 되어있는데 월경산 주변에 이르니 철책 이 둘러쳐져있어 무엇을 하는곳이니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나 아무리 둘러봐도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알수가 없다

· 월경산을 통과하며 백운산장식당(016 815 7538)으로 전화를 걸어 우리의 위치를 알려주고 오늘저녁 민박을 하겠다고 하니 중재까지 내려와서 전화를 달라고한다

· 계속되는 급경사 내리막길을 미끄러지듯 밧줄을 잡고 내려오니 전화가 울려대 받아보니 백운산장에서 온 전화다 어느만큼 왔냐고? 거의 다내려왔다고 하니까 중재까지 차를 가지고 우리를 데릴러 올라온다고...감사!!! 그러면 저녁은 어찌 하냐고 하길래 닭백숙을 한 마리 준비해달라고 부탁을하고 계속 내림길을 재촉한다

 

· 내림을 계속하니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지도에는 “중재”로 나오는데 이정표에는 “중치”로 표기되어있다 “재“나”치“는 같은 고개를 나타내는 말이니 별차이는 없지만 약간의 혼란을 일으킬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 내림길에 고생했을 들향기 친구도 밝은표정으로 중재에 도착하니 백운산장 아저씨가 반가운 표정으로 우리를 반긴다... 이런 산속에서 우리를 마중 온다는 것에... 또는 하루 한나절에 한두 사람 만나는 산행길에 사람을 만나는것에 대한 반가움인지... 좌우간 반갑다 봉고차에 몸을싣고 임도를 덜컹거리며 내려가니 차 밑창이 남아나지 않겠다

· 계속되는 덜컹거림에 차량 유지가 어렵겠다고 물어보니 대간꾼들 실어 나르다보니 오일통이 남아나지 않아 몇 번인가 교환했는지 모르겠다고 하며 웃음을 지어 보인다

 

· 19:00 경 백운산장에서

· 백운산장에 도착과 동시에 간이 의자에 앉아 막걸리 두통을 꺼내니 아주머니가 몇가지 산나물과 도토리묵을 쟁반에 차려주어 막걸리 한사발로 파이팅을 외치며 한잔 쭉~~욱~~~ 캬~~~  이 맛!!! 누가 알랴?

· 주인아주머니는 백숙 먹기 전에 막걸리부터 한다고 핀잔 아닌 핀잔을 주면서 부추전을 맛나게 한 장 부쳐 주는데.... 누가 다 먹은 것 인지 난 알수가 없다 딱 한 젓가락 먹고보니 다 없어졌더라... ㅎㅎㅎ

· 그중 몇가지 막걸리 안주중에서 새롭게 맛보는 나물이있어 아주머니한데 무슨 나물이냐고 물어보니 무엇인지 알아 맞추어보라고 되물어 온다...ㅎㅎㅎ 내가 알수가있나... 가지를 말려서 꼬돌꼴돌하게 만든 나물이란다 오늘의 반찬중에 제일 맛있는 1등으로 내가 등수를 메겼다

 

· 드디어 백숙이 만들어져 우리는 방에서 다시 만찬이 베풀어지는데 닭을 바로 잡아서 만든 백숙이라고 인삼과 대추는 기본이고... 똥집도있고...으아~~맛있어 소주가 몇순배 돌고 아주머니가 들락 달락하며 이야기 꽃이 피는데.... 이 아주머니 우리랑 갑장일세... 역시 손맛이 좋더구만 역시나는 역시나 다

· 그러다보니 손과 객이 아니라 친구가 되어 주거니 받거니... 잘하면 사돈까지 되겠네...하하하!!!

· 맛과 멋이 어우러진 만찬을 끝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세째날 산행기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