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04년 12월 26일(일요무박)

 

산행시간: 약 9시간(많은 휴식시간 포함)

 

산행거리; 약25㎞(도상거리:19.6㎞)

 

산행코스: 심곡지-능선-294.9m봉-만불산-4번국도-철도-경부고속도로-형제목장고개-

 

            전망대바위-사룡산임도-사룡산정상-생식마을-숲재-부산성서문-남문H장 봉우리-

 

           독고불재-영남목장-651.2m봉-임도-땅고개

 

 

산행줄거리:

 

오전 늦은 시간에 한북정맥 노고산구간을 산행하고 돌아와 가족들과 저녁 식사를 하고서 다시 낙동길로

 

떠나는데 왠지 그저 쉬고 싶을 뿐이다.

 

몸도 피곤하고 발바닥도 정상이 아닌 처지에서 배낭을 꾸리고 있으니 아들놈왈 “아빠 또 산에 가시게요“라고

 

묻는데 내가 답해줄 말이 나오지 않는다.

 

甲申年 휴일 중에 집에서 가족들과 보낸 시간이 다섯 손가락에 꼽힐지 모르게 산을 찾아 다녔으니

 

내가 생각해도 너무나 무심했다는 생각이 든다.

 

백두대간을 2번 끝내고 그 동안 명산 산행을 몇 년 즐기다 甲申年 4월부터 본격적으로 정맥산행에

 

돌입하다보니 늦게 배운 도둑이 뭐 한다는 식으로 내가 산에 홀려 버렸었나보다.

 

04:00 주원마을의 심곡저수지에 도착하여 민가의 대나무 밭 뒤로 들어서 좌측에 계곡을 끼고 계곡길을

 

따라 올라선다.

 

04:26 지난번 내려왔던 구간인 묘지대의 임도에 도착하여 만불산까지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양계장이 있는

 

294.9m봉으로 향하는데 쟁반같이 둥근 보름달이 10명의 정맥꾼을 환하게 밝혀주어 속도는 더욱 빨라진다.

 

04:36 임도를 따라 올라서 우측에 양계장이 있는 294.9m봉에 도착하니 어둠으로 인하여 길 찾기가 힘들어

 

잠시 왔다갔다 하다보니 군데군데 계분이 쌓여 발이 푹푹 빠진다.

 

양계장 앞에서 왼쪽의 밭으로 올라가 맨 위의 양계장을 우측에 끼고 우측의 임도를 따라

 

다시 내려 가다보니 표시기 반긴다.

 

꾸불꾸불한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오니 저 멀리 1시 방향에서 만불사의 부처상에 불이 환하게

 

밝혀있는데 환할 때 이 길을 지나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04:48 포장도로를 지그재그 내려와 우측 산으로 들어서 다시 지그재그 올랐다 내려섰다를 연속적으로

 

반복하며 진행한다.


05:16 시멘트가 깔린 듯한 평탄하고 넓은 길을 완만하게 진행하다 산을 깎아낸 절개지 위를 지나고

 

다시 나무숲을 지나 이리저리 절개지를 내려서니 아화고개에 도착된다.

 

 

 

05:21 주위가 너무나 어두워 어디가 어딘지 모르고 랜턴 불에 발걸음만 비추고 지나와 다시 찾는다해도

 

헷갈릴 정도로 아화고개에 도착하여 중앙분리대를 넘어 아래로 내려서서 대구선 철길을 가로지른다.

 

철길을 건너 우측으로 잠시 진행하다 좌측으로 꺾어 마을로 진입하여 과수원 같은 곳을 지나 임도를 따르다

 

저 앞의 철탑을 바라보고 좌측의 산으로 들어선다.

 

산 능선에 올라서 다시 앞에 있는 철탑을 바라보며 진행하니 묘지가 나오고 이어서 철탑 밑을 통과하고

 

좁은 농로를 만난다.

 

이렇게 마루금을 찾은 선답자님들의 노고가 없었더라면 어떻게 이 길을 지나갈 수 있겠는가..?

 

선답자님들에게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하고 앞에 보이는 통신탑과 철탑을 향해 진행한다.

 

05:46 경부선 고속도로를 만나 우측에 고속도로 철망을 끼고 내려가니 철망이 터진곳이 나오고 그곳으로

 

빠져나가 고속도로를 가로지르려다 목숨이 아까워 사진 한 컷 찍고 다니 들어와 밑으로 진행하여 고속도로

 

지하통로를 통과하여 우측으로 잠시 진행하다 다시 좌측으로 넓은 길을 따라 오르다 왼쪽에 늪지와 같이

 

물에서 자라는 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물웅덩이를 지나서 숲길로 들어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07:14 숲으로 들어서 넓은 길을 따라가다 직진의 넓은 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들어서 완만한길을 올라간다.

 

오르는 길에 철탑을 통과하여 잠시 오르락내리락하다 계속해서 사룡산을 향해 오르는데 군데군데

 

눈길과 낙엽으로 인하여 길이 미끄럽고 봉을 몇 개 넘어 오른다.

 

07:52 암릉지대를 통과하고 전망대 바위에서 지나온 정맥길을 뒤돌아보니 지나온 정맥길이 물길을 가른다

 

생각하니 저곳에서 농사를 짖는 주민들이 그걸 알고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다시 삼각점을 확인하고 작은 철탑과 전주를 지나서 산불감시초소 내부를 들여다보니 담요가 깔려있고

 

라디오와 다른 생필품이 있는데 들어가 쉬고 싶은 생각이 든다.

 

 

 

 

 

 

 

08:07 정맥길은 오제 소공원 구룡산이라 쓰여있는 표시판이 붙어있는 임도에서 좌측으로 내려 가야하나

 

사룡산 정상을 확인하기 위하여 직진으로 헬기장과 갈대밭을 지나 사룡산에 도착하여 사진 한 컷을 하고

 

내려와 마을 입구 빈집 앞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09:10 식사를 끝마치고 텅빈 생식마을을 내려서 숲재를 가로질러 절개지를 올라서 임도를 따라 가니

 

포크레인 한 대가 방치되어있고 잠시 후 우측 숲으로 들어서니 염소목장이 나온다.

 

염소목장 임도의 입구와 출구 쪽은 철조망 문의로 막아져있어 입구는 열고 들어가 다시 닫고 출구 쪽은

 

철조망을 넘어 진행한다.

 

다시 봉을 넘어 안부로 오르니 우측의 임도와 다시 만나고 이를 가로질러 봉에 오르니 부산산성이 나온다.

 

 

 

 

 

 

 

 

 

 

 

 

 

 

10:16 무너진 산성 돌들을 밟고 넘어 성안으로 들어서니 잡목과 억새 능선이 펼쳐지고 좌측

 

저 멀리로는 부산산성의 오봉산이 더욱 가까워 보이며 매교사가 길쭉하게 자리잡고 있다.

 

생각 같아서는 오봉산을 올랐다 갔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지만 어쩔수 없는 마음을 달래며

 

억새밭과 고랭지 채소밭을 통과한다.

 

 

 

 

11:00 오르락내리락하여 헬기장을 통과하고 나무가 잘려 널려있는 산불감시초소에 도착하여

 

휴식을 취하며 삼각점을 찾지만 삼각점이 없다.

 

지나온 생식마을을 뒤돌아보고 가야할 어두목장을 바라보고 있는데 영남채석장에서 뿌였게 먼지가

 

피어오르고 소리가 요란스럽다.

 

 

11:19 휴식을 접고 가파른 내리막길을 조심조심 내려가는데 쉬엄쉬엄 진행한 관계로 발가락이 아프고

 

발바닥이 신통치 않아 컨디션 난조가 온다.

 

 

11:24 조경수 농원에 들어서니 3인의 정맥꾼이 쉬고있는데 그 분들은 남자 2인과 여자 1인으로

 

온라인에서 만나 정맥을 하고 있단다.

 

또다시 이곳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출발한다.

 

14:38 농원을 출발하여 멧돼지 사육장 옆 철조망을 따라 힘들게 봉을 올려치니 삼각점이 나오고 그곳에서

 

우측으로 진행하여 계속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내리막길을 내려간다.

 

 

12:52 임도에 도착하여 다시 좌측으로 잠시 진행하다 숲으로 능선을 올려쳐 오르니 또다시 삼각점이 나온다.

 

 

13:06 봉에 올라서 조심조심 내려서 당고개의 절개지 우측으로 내려서니 모 산악회버스가 휴게소

 

앞에 주차되어 있는데 선두는 하산하고 후미가 내려오지 않아 기다리고 있단다.

 

이렇게 낙동정맥 15회차 산행을 끝으로 2004년도 甲申年 산행을 쫑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