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4. 3. 27-28


구간 : 1소구간(중재-육십령), 2소구간(육십령-빼재)


거리 : 1소구간 19.07 - 2소구간 32.53 (총합계 51.6)


시간 : 1소구간 6시간 40분 - 2소구간 14시간, (총합계 20시간 40분)


대원 : 3명, 지원조2명


 


산행시간표


▶ 중재-육십령 ◀


09:10 중재마을


09:20 중재


10:45 백운산 (10분 휴식)


11:45 영취산 (약 20분간 점심겸 휴식)


14:50 깃대봉 (15분간 휴식)


16:00 육십령


 


▶ 육십령-빼재 ◀


03:00 육십령


03:50 할미봉(5분 휴식)


06:00 장수덕유산(15분간 휴식)


07:00 월성재(간단한 아침)


08:30 삿갓재


09:30 무룡산(10분간 휴식)


11;25 동엽령


12:00 백암봉(10분간 휴식)


13:05 횡경재(10분간 휴식)


14:25 지봉(10분간 휴식)


15:30 대봉


16:00 갈미봉


17:00 빼재


 


▶ 산행기 ◀


●중재-육십령●


한달만에 다시 대간길에 나선다. 이번 회차엔 고맙게도 지원조가 있어서 한결 마음이 푸근하다. 중재아래 치량진입이 가능한 임도에서 기념촬영과 함께 지원조와 작별하고 중재로 올라선다. 중재에 닿으니 지난회차때의 감흥은 한달이라는 시간을 넘어 그대로 이어지는 느낌이다. 소나무숲과 참나무숲이 번갈아 바뀌며 중고고개를 지나 본격적인 백운산 오름길이다. 고도를 600 미터나 올리는 구간이지만 거리가 길어 대체로 부드러운 편이다. 백운산 정상 직전 고개마루에 오르면 함양군에서 설치한 인사말이 반갑다 "수고하셨습니다" 묘1기를 지나자마자 백운산정상이다.


백운산에서 영취산 가는길은 온통 조릿대 군락이다. 2 미터도 넘는 조릿대 터널이다. 약 200 미터 정도 고도를 낯추지만 길은 부드럽다. 영취산을 400 미터 앞두고 무령고개 갈림길이 나온다. 식수가 위급할 땐 무령고개 아래서 구할 수 있다. 영취산은 금남호남정맥의 분수령이기도하다. 서쪽으로 장안산이 버티고있다. 대간길은 북쪽이다. 아래로 내려서는 듯하지만 그리 급하지 않고 올라서는 듯하지만 그리 가파르지않는 부드러운 연봉들의 연속이다.


깃대봉 가기전에 북바위라는 암봉이 왼편에 있는데 반드시 들러볼 곳이다. 북바위에서 장수쪽으로 내려다 보면 바람도 시원하지만 논개 생가를 조감할 수 있다. 북바위에서 잠시 내려섰다가 이내 억새밭 능선을 오른다. 그나마 가파른 능선이지만 여전히 부드럽다. 민령에 서면 장수쪽과 함양쪽길 탈출로가 있다. 이후 깃대봉 까지의 능선도 이렇다 할 특징이 없스며 깃대봉엔 조망 안내도가 흉물스럽게 서있다.


북동쪽엔 내일 오를 할미봉이 뾰족한 바위탑인듯 서있고 그너머 장수덕유와 남덕유산이 소뿔처럼 웅장하다. 깃대봉에서 할미봉을 바라보며 내려섰다가 오른쪽으로 꺽어면 5분 거리에 샘터가 있다. 정말 꿀맛같은 물이다. 더운 날 이 샘물은 아마 산꾼들의 구세주가 아닐까? 육십령까지의 길엔 동네뒷산 같은 분위기다.


 


●육십령-빼재●


육십령엔 밑으로 터널이 뚫리면서 너무 조용하다. 이른 새벽 지원조들의 배웅을 받으며 빼재길로 나선다. 약 6년만에 찾아온 길이다. 어렴풋하나마 기억이 새롭다. 할미봉 바로 아래 암릉을 힘겹게 올라서니 제법 찬바람이 분다. 머리들어 하늘을보니 별은 왜그리도 많은지... ...


할미봉은 독립봉이다. 지독한 절벽길을 조심조심 내려서니 거짓말처럼 길이 부드럽다. 파도처럼 능선을 오르 내리다 헬기장을 오르기 전부터 제법 가팔라진다. 계속된 오름길. 고도를 높힐수록 바람은 차갑다.


1400을 넘어서자 바위지대와 초원지대가 뒤 섞인다. 6여년전 가을쯤엔 이곳이 온통 야생화로 뒤덮힌 기억이 난다. 장수덕유와 남덕유가 한눈에 들어오는 고개턱에 서는데 마침 붉은 해오름이 떠오르기 직전이다. 두봉 사이로 보이는 바다위 연꽃처럼 오똑 선 가야산은 가히 장관이다. 장수덕유산에 오르자마자 일출이 시작된다. 넋을 잃을 만하다. 사방팔방 구름 한점없이 맑은 하늘...남쪽 끝머리엔 지리산 연릉이 백두대간의 어머니처럼 넉넉해 보인다.


정상 칼바람을 도망치듯 빠져나와 남덕유로 향하는 길은 가파른 철계단에 얼어붙은 사면길로 조심 또 조심한다. 너덜지대를 지나 남덕유정상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우회하여 월성치로 향한다. 남덕유 오름길이 너무 빙판이라 굳이 밟지 않기로 했다. 월성치 가기전 마루에서 간단한 아침을 해결하고 삿갓재로 향한다.


월성치에서 삿갓재 까지는 거리는 그리 멀지 않지만 굴곡이 심해 지겨운 구간이다. 온통 바위길인 삿갓봉 구간. 그런데 봉이름이 너무 재미있다. "봉갓삿" 거꾸로 적혀있다. 삿갓봉을 지나 10여분이면 삿갓재다. 중간 중간에 길이 얼어 있어 도무지 속도가 나지 않는다. 삿갓재에서 간단한 목을 축이고 무룡산으로 향한다.


무룡산 오르기 직전에 원추리 밭엔 시들어버린 잎들이 잡초처럼 볼품없다. 여름이면 얼마나 아름다운가..... 몇 년 사이에 덕유산 주릉길이 너무 많이 훼손되 있다. 국립공원 행정이란 것이 너무 탁상공론이다. 파헤쳐진 흙길을 목책만 세워두면 다가 아니다. 그옆엔 섞지도 않은 실타래들이 그대로 노촐되 있는데도 누구하나 신경쓰는 사람이 없다. ...각설하고 하늘엔 구름한점 없다. "萬里無片雲" 가을하늘처럼 짙푸르다. 서서히 태양이 뜨거워진다. 그래도 응달엔 여전히 빙판이다.


무룡산을 지나 동엽령까진 대체로 평원길이다. 덕유종주는 지리종주보다 더 힘들다. 굴곡이 심하고 빼재까지의 도상거리도 지리보다 길다. 더 힘든것은 물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여름철이면 그늘이 없어 종주 자체가 극기훈련이다.


동엽령지나 백암봉 오름길은 약 30분. 여기서 대간길은 지리산의 바래봉을 틀어 꺽둣이 향적봉을 90도로 돌아선다. 바람도 없는 산행길...그리고 누적되는 피로감...중간중간에 쉬는 시간도 많고 쉬는 회수도 자꾸만 늘어간다. 귀봉이나 지봉 모두 부드러운 봉인데도 어느것하나 만만한게 없다. 지봉을 지나 월음령에 내려서니 기운이 다 빠진다. 고개에서 다시 오를 대봉을 보고 있으니 맥이 딱 풀린다. 갈수록 태산이라더니 고도차가 너무 심하다.


그늘 하나없는 대봉 오름길. 25 분만에 오른 대봉엔 바람이 시원하다 저멀리 향적봉 스키장 엔 아직도 녹지않은 눈이 보인다. 기념촬영 한컷하고 얼른 갈미봉으로 향한다. 마지막 봉이라 생각하니 기운이 솟는다. 하지만 갈미봉에서 빼재가는 길도 결코 만만찮다.


시간은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며 급한 내리막이 끝나고 나면 또다시 오름봉이 새개나 더 있다. 그래도 사람발이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어쨋든 빼재에 닿으니 지원조가 너무 반갑다. 잠시 정신을 가다듬고 다음 들머리를 확인하고 이틀에 걸친 산행을 마친다.


 


▶산행후기◀


27일


05:00 포항출발 06:15 반야월 합류 및 출발 07:50 함양시내 도착 08:30 조식후 출발 09:10 중기마을 도착 및 산행시작 16:00 육십령 도착 및 지원조 합류 20:30 경산에서 오신 두분과 합류하여 저녁겸 술한잠함. 20:40 취침(육십령휴게소)


28일


02:20 기상  03:00 육십령 출발  17:00 빼재 도착  18:00 저녁식사  20:10 반야월 도착  21:30 포항도착


 


정산내역


함양 아침 20,000  휴게소 숙식 91,000  웅양면 저녁 23,000  기타잡비 6,000  총합계 140,000  총수입 50,000 * 3명 = 150,000  이월금 10,000원




▣ 김정길 - 연 2일씩 대단한 주력이십니다. 부디 일행과 함께 특히 야간산행에 안전산행하시고 무탈하게 완주하시기를 고대합니다.
▣ 綠山 自由人 - 언제나 안부말씀 너무고맙습니다. 김정길님의 1200산 무탈산행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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