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사랑팀의 낙동 제1회 (10.11.20)<천의봉~통리역>


 

○ 출 발: 2010. 11.20 07:00 

산행시작 : 피재 10:00

등산구간 : 피재(10:00)~천의봉(10:30)~유령상(14:10)~통리역(15:30)

등산시간 : 5시간 30분


 

참 세월이 빠른걸 실감한다

지난 8.22일에 백두대간을 마쳤으니 어느덧 3개월만이다

그동안 다니지 못했던 가보고 싶던 몇몇곳을 다니다보니 그런가보다

문경의 주흘산과 내장산을 대신한 고창의 선운산... 좋은 곳이었다

 

우리에게 남은 산행의 시간이 얼마나 될지 마음의 조급함으로 우리일행은 서둘러 낙동정맥을 시작한다

시간이 갈수록 무릅도 전 같지않고 모든곳이 약해져만 가는듯하여 스스로 안타깝다

지난밤 잠을 청하면서 꼭 낙동정맥을 마칠때까는 내 몸이 온전히 산길을 걸을수 있도록

내 자신에게 기원하였다

아마도 좌장인 이대장도, 김씨나 황씨도 모두 같은 마음이리라..

 

오랬동안 기다려온 낙동정맥의 시작은 5시간의 비교적 가벼운 코스인 점을 감안하여

백두때와 같이 가족을 동반한다

그러나 황씨부인은 토요근무라서 어쩔수없이 빠졌다

아침 7시 김씨의 차로 7명이 황지를 향해 출발한다

 

피재에 도착하니 백두대간을 지나던 생각으로 감회가 새롭다

차를 주차하고 매봉산 기점을 향해 천천히 아주 여유롭게 출발하는데 산불감시원이 성화를 부린다..

그래..산불은 조심해야지..

 

이제 황지연못에서 시작한 냇물이 낙동강이 되어 남해로 흐르듯 우리도 매봉산 천의봉에서

갈라진 낙동의 줄기를따라 다대포까지 유유히 흘러가리라

이런저런 이야기로 잠시오르니 기점이다.. 기념사진을 남기고 희미한 능선을따라 남하한다

 

하늘은 가을하늘이요 기온은 봄날이다

나무마다 무거운 짐을 낙옆으로 내려놓았고 간간히 속단풍이 아름답다

나또한 가벼운 배낭으로 마음마저 한가롭다

이름없는 봉우리를 지나고 우측은 태백 황지요 좌측은 멀리 동해바다가 구름너머에 있다

언제나처럼 코스의 원근과 관계없이 힘드는것은 똑같아라..

그래도 걱정하던 이대장 부인과 여자들은 앞서서 잘도가네~^*^

 

한참을 걸어 땀이날즈음 난데없이 철근구조물로 만든 예술품이 있다

뒤를 돌아보니 우리가 지나온 길과 목장,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오늘은 동네 뒷산같다 포근하고 올망졸말한 그런길이다 하지만 나뭇가지는 온몸을 잡아끈다  

12시가 넘어서니 배꼽시계가 소식을 준다

봉우리 하나를지나 편안한 자리에 둘러앉아 점심을 먹는다

오랬만에 여럿이 산에서 먹는 점심이다

평소에 못다하던 이런저런 이야기를 재미나게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대장은 이번에도 나에게 산행기를 쓰란다.. 사실 시간도 없는데다 솜씨가 모자라서

이번에는 산행기없는 산행을 하려 했는데.. 또 짧은 필력으로 고심깨나 하게생겼다

 

내르막이 겹치니 마눌은 걱정하던 무릅이 아프다 한다

속도를 늦추어 여유를 부리는데 혼자온 황씨는 산악 마라토너 답게 잘도간다

 

유령산을 지나고 잠시 내려서니 통리역이다

마을이 옛적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어 정겹다

목을 적시려 주위를 둘러보니 막걸리 한잔도 할곳이없다

한참을 걸어 시장터로 들어서니 사람소리가 난다

키작은(?) 아주머니는 동네어른들을 뒤로하고 우리에게 자리를 내준다

음식도 맛이 보통이 아니고 사람도 그렇다 히히~

노란색이나는 동동주를 맛나게 먹는사이에 김씨가 차를가지고 돌아왔다

다음번 산행때 아침을 예약하고 귀청송이다

 

참석못한 황씨부인을 불러 8명이 구룡포 물회로 낙동정맥의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또 얼마간 낙동정맥이란 이름으로 무던히 산길을 벗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