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명산정상에서  바라본 호명호수 주변, 가평 제 1경 청평호반-

 

명지지맥 3차<빛고개-주발봉-호명산-조중천>

2010020020호          2010-05-31(월)

 

◆자리한 곳: 경기 가평군

◆지나온 길 : 빛고개(46번국도)-350봉-주발봉-발전소고개-호명정-기차봉-호명산-조중천합수점

◆거리및시간: 도상거리: 약 14, 9 km (09:19 ~16:25)발품제외 실시간 07시간06분 <들, 날머리포함 약:17.km : 07시간50분>

◆산행 날씨 : 새벽에 비 오전은 흐림 오후 맑음

◆함께한 이 : 단독

◆교 통 편 : 갈 때 =시내버스 전철-서울경기광역 좌석버스, 올 때 = 서울경기광역 좌석버스-전철

 

山行 前이야기◆

지난 29일(토)꼭두새벽 등교를 준비하던 늦둥이 아들(고2년) 녀석이 무심코 던진 한마디 “아빠 학교에서 여름방학 때 일본 가는데 나 보내주라 납부액이 67만원이란다. 월요일까지 결정해야 된다.”라고 던지고 나가버려 자식이 견문을 넓히려고 해외에 나가보겠다는데 어느 부모가 마다하겠는가? 하지만 현실적으로 삶이 버겁고 어느새 늙어버려 힘이 소진되어버려 즐겁게 다녀오라고 답하지 못한 무능한 애비라 여러모로 생각이 많고 기상청마저 비올확률이 높다고 예보해 칩거하고 있는데 비는커녕 날씨는 화창하고 6.2지방선거를 앞둔 휴일에 후보자들은 자신이 적임자라고 기동성 있는 차량에 확성기를 부착해 골목을 누비는 인내하기 어려운 소음이 늦은 밤까지 계속되어 마음고생만 하다가 자식 놈을 피하고 시끄러운 소음으로부터 최고의 피신처는 산행이란 결론을 내리고 대충배낭을 꾸려놓고 자리에 들었으나 잡념으로 뒤척거리다가 어렵게 잠들었는데 모닝콜이 울려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보슬비가 내리고 있어 기상청으로 알아보니 나들이에 불편이 없는 날씨라는 예보를 존중하고 삼단우산을 챙겨 아들놈이 깰까봐 민첩한 동작으로 도둑괭이마냥 소리 없이 집을 빠져나온다.(05:20)

 

◆구간특성정리◆

명지지맥 3구간은 능선이 선명하고 등산로가 양호하고 이정표가 적소에 적절하게 설치되어 조금만 주의하며 진행한다면 길을 잃어버릴 염려는 전혀 없으며 이번구간으론 최고봉인 호명산(632.m)은 교통이 편리하고 서울에서 가까워 단체산행으로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산이다. 호명호수(양수발전소 저수지)와 수도서울시민의 젖줄인 청평호를 내려다보며 산책하는 기분으로 가볍게 진행해도 무방한 구간이라 정리한다.

 

山行記◆

비가 내리는 이른 아침이라 시내버스와 전절이 한산해 예상보다 훨씬 일찍 청량리역에 도착해 계단을 내려서는 사람들 손에 우산이 들려있지 않아 기대감으로 올라서자 공기에 습도는 높았지만 비는 오지 않아 현대코아 정류장에서 예정보다 10여분 늦게 도착한 1330-3번 버스를 30여분을 기다려 자리를 잡았지만 환승역부터 입석손님으로 만원이더니 하차할 때도 입석승객으로 가득해 어깨를 부딪치며 포회천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한다.(08:53)

-포회천 정류장앞 휴게소-

정류장 의자에 배낭을 내려놓고 산행복장을 꾸리고 무섭게 질주하는 차량들을 피하며 김밥으로 아침식사를 때우며 구도로 갈림길에서 특별한 볼거리나 의미가 반감한 신빛고개를 생략하고 레미콘차량과 청소차량이 빈번하게 오가는 구도로 따라 구빛고개에서 주변을 돌아보고 나무계단을 올라서며 명지지맥 마지막 구간을 찔레꽃의 환영을 받으니 장사익의 구성진 노래가사가 떠올라 흥얼거리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09:21)

 

-구 빛고개 등산로와 찔레꽃(장사익의 구성진 노래소리가 들리듯 하다)-

오르막으로 시작하지만 곧 산책하기 좋은 오솔길을 따라 가끔씩 나뭇잎사이로 좌측으로 포회천 마을이 시야에 들어오고 우측펜스 넘어 신축중인 대형건물들은 골프연습장과 고급호텔수준의 콘도일거라 생각하며 환락레저산업이 너무 앞서가는구나! 씁쓸한 마음으로 이화리와 갈림길인 350m봉에 이르러 실수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에서 독도를 꼼꼼하게 확인한다.(09:59)

 

 

-350봉에서 주발봉으로 가는 마루금에서 만난 풍경들-

우측으로 이어지는 삼림욕장처럼 정성으로 관리하고 있는 숲길을 따라 진행하다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은 아스팔트포장도로에서 나뭇가지사이로 눈에 비친 호화판 호텔식콘도가 거슬려 종종걸음으로 잣나무 숲을 넘어 하산 갈림길을 뒤로하고 주발봉(489.2m) 안부에 삼각점을 확인한다.(10:40)

 

-주발봉 정상에 서서-

이정표와 삼각점 그리고 TV안테나인지 확신할 수 없는 통신 보조 시설물이 있는 아담한 안부 삼거리 남쪽나뭇잎 틈으로 조망되는 북한강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움을 가슴에 담고 숲길을 따르다 갑자기 나타나는 포장도로의 정체를 알라보려고 지적도를 확인해보니 벌써 큰골고개(발전소고개)에 다가서고 있다 험한 경사로를 조심스럽게 내려서 산허리를 자르고 지나가는 고갯마루에 대형 푯돌(아시아 여자 사이클 선수권대회 기념비)이 인상적인 고갯마루에 닿았으니 오늘 산행이 절반은 끝냈다는 생각에 마음은 한결 더 여유롭기만 하다.(11:23)

 

-큰골고개를 지키고 있는 대형 표석, 나무껌질은 일부러 벗기나?????-

잠시 호흡을 고르고 절개지에 올라서 능선을 따라가며 특별하게 생긴 나무와 인간에게 학대당하고 있는 나무를 만나게 되지만 깊은 뜻을 알지 못해 애처로운 마음으로 지나쳐 발전소 사택창고 이정표를 지나 오르막에 올라서 이동통신 시설물이 지키고 있는 넓은 헬기장 한쪽에 이등삼각점을 확인하고 포장도로를 내려서 화장실건물을 지나 준공기념탑과 호명정에서 마루금을 이어가 이름뿐인 전망대에서 이정표의 안내에 충실해 소나무와 벤치가 어울리는 아름다운 곳에 자리를 펴고 음료와 과자부스러기로 초라한 점심상을 준비한다.(12:32)

 

-호명정과 호명호수에 떠 있는 대형거북-

호명호수 공원으로 내려서 전망대에서 호수에 떠있는 백조 한 쌍과 거북 조형물을 내려다보고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4거리 갈림길을 지나 가파른 오르막에 힘겹게 올라서 바위능선을 진행해 기차봉(아갈바위봉:618m)에 이르지만 무성한 나뭇잎에 가려 만족할 만한 조망은 없다.(13:46)

 

-기차봉에 이르려면 험한 지대를 통과해야 하지만 막상 가보면 조망이 없다-

신록이 우거져 삼림욕장에 비유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나뭇 그늘의 싱그러움이 상큼하게 다가오는 능선이지만 아쉬움은 조망이 거의 없이 40여분을 이어가 넓은 공터헬기장에 웅장한 호명산(632.4m) 정상석과 등산안내도, 삼각점 그리고 북동쪽으로 호명호수 제방을 조망한다.(14:29)

 

-호명산에서 바라본 풍경과 호명산 안부-

대선사 갈림길을 지나 700m 내려선 길목에서 유난히 구멍이 많은 나무와 한 몸통에서 힘차게 뻗어난 6형제가 가지런히 하늘을 향하고 있는 나무와 작별하자 가평 제1경(청평호반)청평댐을 내려다보기 편하도록 만든 인공구조물에서 수상레저를 즐기고 있는 그림 같은 풍경에 한동안 넋을 놓는다.(14:56)

나뭇잎 사이로 호반이 내려다보이는 벤치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참외를 깎아 허기를 때우고 충분한 휴식으로 기력을 회복하고 가지런하게 정리된 나무계단을 내려서 운동시설들과 샘터가 있는 갈림길에 닿는다.(15:35)

 

-나무가지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청평호반, 운동시설이 있는 구청평가는 갈림길-

이정표가 안내하는 구청평(1.5km) 방향의 등산로를 따라 송전탑을 지나 2번째 만나는 154, 000볼트 송전탑에서 NO39번을 확인하고 부드러운 오솔길의 야트막한 봉우리에서 완만한 경사로에 올라선 평탄하고 넓은 나무그늘 사이에 쉼터를 겸한 체육시설 우측사면으로 이어지는 산책로에 안전용 밧줄을 따라 내려서 펜스가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곧게 뻗은 경춘선전철이 지나가는 터널 위를 지나자 안부4거리와 마주한다.(16:02)

-통신시설물 언덕에서 내려다본 합수점 최근 복선화한 철도위를 무궁화가 지나간다 -

단풍나무가 화사한 빛깔을 뽐내고 있는 능선으로 올라선 안부에서 용도가 의심스러운 아담한 건물을 스쳐 밭을 지나가는데 콘크리트 시설물에서 인기척소리에 사람이 그리웠는지 견공이 끙끙거리며 꼬리를 흔들며 반겨주는 능선에서 합수점을 내려다보며 북한강을 배경으로 언덕위의 그림 같은 집에서 탈출구가 없어 이동통신 시설물이 자리하고 있는 잡초가 무성한 임도를 지나 조중천이 북한강과 합수되는 도로에 내려서는 것으로 한북정맥 명지지맥을 깔끔하게 갈무리한다.(16:25)

-청평교에서 잡은 조중천과 기차길-

  

산행 이후◆

도로를 따라 조중천을 가로지르는 청평교를 건너 5일(2, 7일장) 장터를 지나 터미널 화장실에 들어가 대충 땀과 먼지를 털어내고 대기하고 있는 1330번 좌석버스(청평-청량리)에 몸을 의지하고 귀경길에 올라 청량리역에서 전철로 갈아타고 종로3에서<종로3가에서> 3호선 연신내역에서 6호선으로 환승해 응암역에 내렸으나 아직 날이 저물지 않은 시각이라 그냥 귀가하기가 겸연쩍어 자주 가는 식당으로 직행해 순대국에 반주로 소주병을 비우고 귀가해 아들놈이 학원에서 돌아오기를 기다려 아빠가 무능해 일본여행을 보내기 어려워 일부러 도망쳤다고 솔직하게 말하자 어린애로만 여겼던 녀석이 아빠를 이해해 주어서 오랜만에 부자지간에 따뜻하게 대화한 감동적인 값진 시간으로 울컥 눈물이 쏟아지려는 감정을 억지로 참으며 아들놈과 뜨겁게 눈을 맞춘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찾아서~

2010-06-03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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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경비◆ : 7,800원

05/31(월) : 조식(김밥):2,000원, 전철(집-청량리역):1,200원, 서울경기좌석버스(청량리-포회천):1,700원, 서울경기좌석버스(청평-청량리):1,700원, 전철(청량리역-자택):1,200원 = 7,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