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백두종주 34-6구간(우두령~추풍령)산행기】

(부제 : 바람도 자고가고 구름도 쉬어가는...)

 

     산도화(山桃花)·1

   

      박목월

 

  산은
  구강산(九江山)
  보라빛 석산(石山)

  산도화
  두어 송이
  송이 버는데

  봄눈 녹아 흐르는
  옥 같은
  물에

  사슴은
  암사슴
  발을 씻는다

 

 

1. 일     시 : 2006. 04. 01(토), 23:00 ~ 04. 02(일), 12:35

 

ㅇ며칠 있으면 처음으로 쉬지 않는 식목일이다...  나무들은 봄바람 속에서 잎사귀를 피울 준비에 여념이 없을 것 같다. 

만물 자연의 섭리란 참으로 오묘하기 그지 없는데 순리에 따르지 않는 생명은 오로지 사람 밖에 없을런가!!!

 

ㅇ평소와는 달리 오늘은 중요한 약속이 있어 배낭을 아침부터 미리 꾸려 해운대 약속장소에서 20시까지 보내고

지하철을 타고 범내골에 내려 담배나 한 개피 피울려니 저쪽에서 김정태님과 최장환님이 걸어온다.  같이 간이슈퍼에서

캔맥주를 조금 마시니 속이 아주 부드럽고 편한 것 같아 좋다.  그렇다고 초꾼은 아님다~ ㅎㅎ

(덕분에 6차동안 야밤에 이렇게 숙면을 할 줄은 몰랐네!  감사함다 저거 아버지요!)

 

ㅇ일기예보에 모두들 걱정이 되어 그런지 불참자가 제법 많아 버스 1대로 집결하니 여분 좌석이 없고 심지어는 조수석에

앉아야 할 것 같다.  모두들 오늘 내일의 일기가 걱정인지 날씨얘기가 오간다..

 

ㅇ출발전에 인화했던 사진을 드릴려니 행복해라님과 최명주님외는 사진이 또 쌓인다...   깨소금님과 우두령 람보오빠

윤사장님 사진은 다음에 드리기로 하고~  이윽고 23:07분 버스는 우두령을 향해 출발한다.

 

ㅇ은성관광의 최기사님도 오늘 자신있게 차를 모는 폼이 지난 5차때 허비했던 시간땜에 미안했던지 사전 도로숙지

공부를 많이 하신 모양으로 정확한 지점에 우리를 내려 놓는데 하늘이 쪼매 속이 좋지 않은지 가랑비를 휘뿌린다...

 

  

2. 구     간

 

우두령(약730, 03:35)-삼성산(985.3, 04:50)-이동통신건물앞(1030)-바람재(810)-신선봉삼거리(970)-형제봉(1100,

06:40)-황악산(111.4, 07:05)-백운봉(770, 07:15)-운수암삼거리(580, 07:23)-아침식사(양식으로 07:55까지)-여시골산(680)

-괘방령(310, 8:45)-오리실사거리(500)-가성산(716, 10:30)-장군봉(606, 10:59)-눌의산(743.3, 11:39)-살구밭(12:24)

-추풍령철도건널목(12:32)-추풍령삼거리(12:35)-추풍령표지석(210, 12:40)

 

ㅇ도상거리 및 소요시간 : 도상거리 22Km(실거리 28Km), 9시간 5분소요

 

-6차구간은 평소와 달리 된비탈이나 급경사가 별로 없어 순탄했지만 기온에 비해 제법 바람이 많이 불고 간간이 빗줄기가

바람과 함께 몸을 때려 곤란하다.  모두들 중간중간에 비옷과 배낭커버를 착용하느라 멈추곤 했다... 그러나 의외로 시원한

느낌도 좋고 하여 비옷을 입지 않기로 하고 그냥 걸으니 땀도 잘 마르고 제법 상쾌한 편이다.

  

3. 세부 산행기

 

1) 우두령(730정도, 03:35)

 

ㅇ지난 5차에 당도했던 지점에 도착하니 하늘은 잔뜩 찌푸려있고 간간이 빗방물이 조금씩 내리고 있다.  장비준비 등을

신속히하고 동물보호철망을 옆으로 끼고 완만한 경사길을 모두들 힘차게 오르기 시작한다...  근데 이게 웬일??

숙면을 취해서 그런지 걸음이 가볍고 속도도 제법 나는 편이다..  이게 아닌데?  아버님 상을 치르느라 1주일 동안 거의

운동도 못했는데!!  20여분 걸으려니 어제 해운대에서 먹은 기름진 음식때문에 속이 조금 거북하다

 

2)삼성산(985.3, 04:50)

 

ㅇ지도상에서는 그냥 전망대 표시만 있었는데 그래도 누가 글자표기를 해 봉우리이름을 처음 알았다. 선행자들의 산행기를

보아도 삼성산이란 말은 보이지 않았는데~ 

 

3)바람재(810)

 

ㅇ바람재까지는 간간이 김천시에게 설치한 자동태양광방송설비가 몇 개 보인다.  근데 무슨 방송용인지 장비박스를 랜튼으로

비추어 보아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ㅇ1030봉을 지나 경사길을 미끄럽게 내리려니 임도가 나오고 선두 이대장님의 주의교신이 오간다.  워낙 밤가스가 심해

3와트짜리 미제 프린스턴 1구렌조도 맑은 밤에 50미터정도 보이던 것이 겨우 10미터나 보일까말까 하다.  어렵사리 길을

찾아 바람재로 접어드는데 또다시 안개가 심해 이대장님은 혹시나 하여 오른쪽 옆길을 탐색해보다 나에게 직진방향의

통나무길을 탐색해보란다.  역시 직진길이 맞다.  그러는 사이 선두와 후미가 바뀌어 진행되고~~

 

4)황악산(1111.4, 07:05)

 

ㅇ바람재에서 김천식대장이 선두로 나서고 10여명이 속보로 전진해 이대장이 오를 때까지 완보를 부탁하고 다시 후미에

붙어 오르기 시작했다.  형제봉을 오를 때까지 제법 경사가 심할 뿐 아니라 시간이 상당 경과했는데도 출발때보다 어둠이

더욱 짙어 을씨년스런 기운이 느껴진다.

 

ㅇ마침내 황악산 정상에 도착하니 중국드라마처럼 七劍님들이 또 모였다.  근데 중국영화 칠검은 별로 재미없던데~

 

 

5)운수암사거리(580, 07:23)

 

ㅇ백운봉쪽으로 내려갈려니 안내판이 진행방향으로는 곤천산이고 오른쪽은 직지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앞서 이대장이

직지사쪽으로 경사길을 내려가야 된다고 했는데 곤천산 팻말쪽으로 직진하니 이상하게 정맥시그널이 자꾸 눈에 들어오고

회장님의 위치파악 교신이 오는데 곤천산쪽은 정맥이란 말이 들려 모두들 일단은 회귀하여 재확인할려는데 회장님이

당도하여 이 길이 맞단다.  일단은 안심!!  히유~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두껑보고도 놀란다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서로들 웃는다.  5구간의 "저승의 삼봉산"땜시!!

 

ㅇ누군가가 산노래 홍보물을 걸어놓았다.  참고로 옮겨보면 www.withmt.com(위드마운틴) 접속해보시길~

 

 

 

ㅇ황악산에서 2260미터 내려왔다.  시간은 이미 밥시가 지났고 뱃시계는 자꾸 종을 치고 밥을 먹느냐 계속 가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회장님은 지도를 보며 앞으로의 여정을 그리는데 모두들 마음은 콩밭에 간냥 아침식사기도를 경건히

 하고 있는지??  ㅋㅋ(아멘~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ㅇ아침식사(07:25~07:55)

 

산길따라님이 가셔오신 카스테라, 검은 빵과 유러피언커피로 양식을 한 뒤 라면과 떡, 밥, 과일 등으로 포식을 한 뒤

너무나 기분이 좋은지 산이조아님은 컵에다 젓가락을 두드리며 흥얼거리며 콧노래가 연신(?)

 

 

6)괘방령(310, 08:45)

 

ㅇ괘방령위 목장길에서 앞을 보니 눌의산이 보인다...  총무님은 나랑 같이 가더니 어느새 걸음을 재촉해 바쁘게 간다.  (어서 가자 어서 가자 어서 가~ 찌개 끊이러~~~)

 

 

ㅇ과거에 급제했다는 방을 붙였다는 괘방령(310, 08:50)

 

지도나 책에도 항상 궤방령이라 표기했는데 글을 잘 읽어보면 유래나 뜻을 알 수 있다.  추풍령은 상인들이 많이 넘나

들어 商道라 했으며, 괘방령은 과거시험을 치기 위해 문인들이 많이 넘나들어 文道라 했을 성 싶다.  또한 금강과 낙동강의

 분수령이기도 하다.

 

산길따라 님은 양식으로 아침을 하고 유러피언커피도 마시고 해서인지 마냥 즐거워 눈을 지긋이 감고~ 

저그 아버지요!  저그 엄마 깨우소!!!

 

 

 

7)가성산(716, 10:30)

 

ㅇ여시골산에서 본 외로운 한 떨기 참꽃송이

 

산이조아님이 말한 구별법으로 보면 이것은 무엇일까요?

 

 

ㅇ가성산에서 머시기팀 한 컷

 

근데 앞에서는 행운의 칠검이었는데 한 명이 오데로 갔노?  아하!!  총무님이 우리를 위해 찌게를 끊이기 위해

회장님과 같이 괘방령에서 먼저 추풍령으로 갔네!!  정신이 오락가락~~~ㅎㅎ

 

 

8)장군봉(606, 10:59)

 

ㅇ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계속 날씨가 짖굿다.  바람이 불다가 햇빛이 비치다 빗방울이 뿌리다~

 

 

ㅇ장군봉지나 목이 길어 슬픈 노루를 닮은 괴목

무엇에 부러져 있다 한풀이라도 하듯 하늘을 치솟아 자라는 모습이 마치 노루를 연상케 한다.

 

 

9)눌의산(743.3, 11:39)

 

ㅇ눌의산 표지 시그널

 

바람에 시그널이 펄럭거려 사진에 애를 먹고 있을려니 밀양 산우인님이 스틱으로 잡아주신다.  산꾼의 따뜻한 배려를

느낄 수 있어 항상 흐뭇하다.  감사합니다.  김종학 사장님~

 

 

ㅇ눌의산 정상옆에서 함초롬이 피어난 할미꽃

 

몸을 수구려 앉은 자세에서 옆으로 찍을려니 허리가 묵직!!!  위에서 찍었더니 할미꽃의 애잔한 이름에 사진모습까지

더 아련해 보이니 가슴이 찡해오는 것 같다~  문득 어릴 적 애지중지 내리사랑을 주시던 조부모님들의 모습이 떠올라~~

 

 

10)추풍령 위 살구나무단지의 봄풍경(12:24)

 

ㅇ엄동설한 모진 풍파를 건뎌내고 이윽새 새싹을 틔우는 살구나무

 

완연한 봄이련가?  군데군데 개나리, 산수유, 진달래가 활짝 피어난 가운데 무덤이 많은 추풍령위 하산길에 화사하게

살구나무들이 운집해 피기 시작하고 있어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

 

ㅇ움트기 시작하는 살구나무 몽우리

 

 

 

11)추풍령 철도건널목

 

ㅇ새로 만든 4번 지방도 밑 굴다리를 지나 콘크리트 포장길을 조금 지나니 추령령역 철도길이 나온다.  산행기를 읽어 보니

추령령역은 통일호밖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과거의 영광이 빛바랜 것인지?

 

 

12)추풍령 삼거리와 7구간에 지나야 할 금산(12:36)

 

ㅇ추풍령삼거리

 

천안삼거리처럼 능수버들은 보이지 않으나 웬지 거리가 정감이 가는게 아마 과거의 영화로움 때문이지 싶다.

 

 

ㅇ채석장으로 옛모습을 잃은 금산

 

무슨 좋은 돌이 있다고 좋은 경관을 망쳐 놓았는지~ 채석작업으로 옛모습을 잃고 우두커니 서있는 금산. 

 

 

13)추풍령 표지석에서 종주중 첫 합동단체촬영

 

ㅇ참솔님의 말처름 대간을 지나는 고개중에서 가장 낮은 해발 210M의 추풍령에는 88올림픽 성화봉송로 기념으로 표지석이 있으며 가수 남상규씨의 노래구절인 "구름도 자고 가고 바람도 쉬어 가는~"라는 노래구절이

새겨져 있다.

 

ㅇ털나고 처음(?) 

 식사를 마치고 종주중 그렇게 단체촬영을 할려고 해도 잘 안되더니 처음으로 추풍령 표지석에서 단체합동촬영을 하였다. 

모두들 한가족같이 다정스럽게, 웃음을 함박 머금고 찍었는데~ 아니 이 아미타불은 오데로~   다음부턴 찍사 안할라요!!!! 

그래도 인정많은 참솔님의 디카에 나도 박혔슴다!!! 

 

 

4. 산 행 후 기

 

ㅇ 한주간의 슬픔과 노곤함으로 혹여 이번 회차에 탈진이라도 되지 않을까 많은 걱정을 했으나 의외로 컨디션은 좋아

가벼운 걸음으로 마칠 수 있어서 마음이 무척이나 상쾌했습니다. 

 

ㅇ혹자는 추풍령을 지나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진다 하지만 이번 2차백두종주 대원분들의 모습에서 기우에 지나지 않으리란

생각이 많이 듭니다.  거북이 걸음인 아미타불이 그럴진대 말입니다...

 

ㅇ또한 무거운 무전기를 메고서도 노고를 마다하지 않으신 김천식대장님, 김상수대장님!  넓은 배려심 덕에 안산을

즐기는 초보 산꾼을 대신해 감사인사 드립니다~  꾸뻑 (^-^)

  

     

어버이 날 낳으셔 이완근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낭원군

 

    어버이 날 낳으셔 어질과저 길러 내니
    이 두 분 아니시면 내몸 나서 어질소냐
    아마도 지극한 은덕을 못내 갚아 하노라

          어질과저 - 어질게 되게 하고자

   못내 갚아 하노라 - 못다 갚을 것 같아 안타깝다.

 

    낭원군(?~1699)

 

   선조 임금의 손자, 효종의 당숙으로 이름은 간侃, 호는 최락당. 학문에 조예가 깊고,

   시가에 능하였다. '산수한정가','애국도보가','자경가' 등 시조 30수를 남겼다

 

 

ㅇ어느새 시간이 밤 10시 30분이 훌쩍 넘어 섰습니다..  여러분들 모두 좋은 꿈 꾸시기를 바라며 4월 15일 범냇골에서

건강하신 모습으로 다시 뵐 때까지 따따블 행복주간이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  Bye!! See You Again, Have a nice 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