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길에 만난 농부의 마음은 넉넉하여 흐뭇했던 봉화산

호남정맥 제16차 <봇재-오도재>

제2007077041호     2007-12-10(월)

자리한 곳 : 전남 보성군

지나온 길 : 봇재-제일다원-산불감시초소-봉화산-보성사갈림길-송신탑(초당)-그럭재-272봉-346봉-오도재

거리및시간 : 도상거리: 약 15km(09:14 ~ 14:56) 5시간 42분 실제거리(탈출로 포함)29,456보 약18km

날 씨 : 흐림(늦은 오후 비)

함께한 이 : 단독

새벽바람을 가르며 김밥 집에서 순두부로 아침을 해결하고 김밥한풀을 사들고 보성읍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어제는 시간상으로 충분히 수면을 취했다고 생각하는데 몸이 노곤하여 의자에 앉기 무섭게 졸음이 밀려들어 졸고 있는 사이에 보성읍에 도착했고 군내버스를 이용해 봇재에서 산행을 시작했다.(09:14)

오후에는 업무상 광주광역시에 가야 하기에 짧게 코스를 잡아 무난하게 해결해야 하는 계획으로 봇재에서 오도재까지 산행을 계획하고 착실하게 진행하여 보성의 명산 “봉화산은 보성읍과 득량면의 경계인 호남정맥의 줄기에 위치한 보성의 명산이다. 정상에는 봉화대가 설치되어 있고 보성군의 각종 행사시 성화를 채화하고 가뭄에 기우제를 올리는 신성스런 산이다.

봇재에서 기러기재까지 10km의 등산로는 천해의 절경을 자랑한 차밭과 득량만의 다도해를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웰빙코스로 꼽힌다.“를 경유하여 기러기재를 넘어서 오도재에 닿았다.

호남이 고향인 사람으로 봇재와 순천 사우나탕의 불편함으로 호남정맥이 끝나면 가능하면 호남으로 여행을 오지 않아야겠다고 결심했던 앙금이 봄볕에 눈 녹듯 녹아버린 일이 있었다.

오도재에서 산행을 끝내고 택시를 부르려고 전화번호를 찾고 있는데 트럭한대가 야트막한 고개를 넘어오고 있어서 손을 들고 보니 탑승자가 넘쳐 탈 수가 없었는데도 차를 세운 훈훈한 농민은 이곳은 차가 잘 안 다니는 곳이라며 비좁더라도 같이 가자며 문을 열어주어 차안을 들려다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농사일을 끝내고 귀가중인 3인승 좌석이 만석으로도 모자라 의자 뒤에 두 사람이 더타고 있었고 적재함에는 금방 수확해온 배추가 가득해 탈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는데도 배낭은 적재함에 싣고 끼어 타라는 호의를 더 이상 거절하지 못하고 조수석 앞에 몸을 구겨 무릎을 끓고 얼굴만 내미는 우스꽝스러운 모양으로 자리를 잡자 승차인원은 정원의 200%인 6명이 타고 있으니 각자상상에 맞기기로 한다.

무엇하는 사람이며 어디까지 가느냐고 물어온다.

호남정맥을 진행 중이며 광주에 가려고 한다고 행선지를 말하니 친절하게 차편(예당에서 직행버스를 타고 순천터미널에서 수시로 운행하는 광주행 버스를 이용하라고)까지 상세하게 알려주고 버스정류장에 세워주어 꾸부리고 있었던 부자연스런 자세에서 벗어나 트럭에서 내리자 시외버스가 바로 뒤따라오고 있어 고맙다는 인사만 간단하게 건내고 차번호를 확인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있다.

자리는 불편했지만 순박하고 친절한 농민들로 인해 보성과 순천에서 불쾌했던 기분이 상쾌하고도 넘쳐흐른 훈훈하고 순박한 농심이 어머니 품처럼 포근했다.

간단히 사우나서 샤워를 하고 배낭에 등산복을 쑤셔 넣고 양복보따리를 꺼내 구겨진 양복을 털어 갈아입고 광주로 향하는 버스에서 동창생(초등)녀석과 전화를 하고 광천터미널에 내리니 생각지도 않았던 친구 녀석이 마중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회포를 풀 수 있는 좋은 장소로 맛과 영양만점인 개펄낙지 집으로 안내되어 오랜만에 맛볼 수 있었던 뚝배기 메생이탕에서 건져먹는 세발낙지로 고향의 향수에 젖어 동심으로 돌아가는 행복한 시간을 재공해준 친구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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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3 = 계절 감각을 상실하고 꽃망물을 터트리고 있는 개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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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는데 안기면 포근해지는

을 찾아서~

2007-12-27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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