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한 장난꾸러기들 !"(서파 - 주금산 - 시루봉 - 철마산 - 과라리고개 - 천마산)


"주금산 → 시루봉 → 철마산 → 천마산" 산행기(경기 포천 서파 · 남양주 팔현)/2001년 7월 17일(화)/날씨 : 맑음/시외버스이용/산행시간 : 12시간/


♠ 참석자 : 이동건, 김성남, 강환구, 송재설, 송형래, 안일준(이상 6명)


◎ 산행코스


서파 민속식당 → 주금산(813.6m) → 철탑 → 시루봉(650m) → 786.8m봉 → 철마산(711m) → 과라리고개 → 보구니바위 → 돌핀샘바위 → 천마산(812.4m) → 돌핀샘 → 팔현유원지 → 오남리 【약 34k : 12시간】

◎ 산행일기


무더운 일기와 먼 산행 거리로 마음이 조금 무거워 진다. 체력과 컨디션을 유지하여야 하는 산행이므로 일찍이 잠자리에 들어 늦잠을 자는 버릇 때문에 시간에 마치어 못 일어날까 걱정되어 마음에 심고 있으니 때 마치어 깨어난다.
 행동식을 별로 가지고 다니지 않는 나이지만 먼저 종주를 마친 "ksh"님의 조언으로 "초코파이" 1통과 "치즈 "를 챙기어 언제 나 그랬던 것과 같이 집을 슬그머니 나섯다. 상봉터미널 까지는 집에서 걸어 7분여 거리밖에 되지 않는 만남의 장소에 도착하니 아무도 도착하여 있지를 않았다. 터미널 안을 한바퀴 돌고오니 "청계산, 송재설, 김성남, 단풍 "속속들이 도착했다. 시간들은 잘 지킨다.
황급이 한분이 간편한 복장으로 "준치'를 찾아든다. 이번 산행을 같이 동행하겠다는 데 어째 준비가 좀 덜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점심도 준비치를 않아 김밥을 사고 여러 가지가 마음이 내키지를 않는다. 우리 멤버는 어느 정도 준비가 철저히 되었는데-------. 버스 요금은 서파까지 2,600원이다.

06 : 50 와수리행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구리-퇴계원-장흥-광릉-내촌을 경유하여 서파에 도착(07 : 50)하여 모두 하차하여 아침을 먹지 않은 나와 새로 나온 송형래씨와 민속 음식점에서 순두부로 배를 채우고 송형래씨가 가게에 가서 식수를 1병 사들고 온다. 장거리 산행에 대한 준비가 완전히 되어 있지를 못하다.
이번 산행코스는 나로서도 처음이므로 여러 가지 자료를 종합하여 도상 훈련만을 한 상태이다. 민속음식점 우측 산자락으로 등산로 같은 계단이 보인다. 밥을 먹고 바로 산행을 하므로 속도를 조절하여 천 천히 오른다. 등산로는 비교적 확실히 잘 나있다.


08 : 05 산자락에 올라서며 산행이 시작된다. 임도가 나오고 우측으로 "ksh"님이 말씀하신대로 검문소앞쪽에 밭이 있고 묘지가 나오는데 올라타면 등산로를 철망으로 막고 있어 타고 넘어 간다. 군 방커가 있는 첫 번째 1봉(08 : 10)을 경유하여 내려서는데 우측의 잣나무 숲의 내음새가 상쾌하다. 곳곳에 교통호와 군사 시설물들 이 설치되어 있다.

두 번째 봉우리(08 : 20)를 경유하여 순한 등산로를 따라 즐거이 한담을 하며 걷는다.
3봉(08 : 28)을 경유하여 내려서니 우리들의 인적에 놀란 까투리 열댓마리가 푸드듯 날아 솟는다. 한번에 이렇게 많은 까투리를 보기는 처음이다. 내려서 안부에 도착하니 소학리에서 올라오는 군사도로를 만나며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그 도로는 좌측으로 휘어지는데 그곳에서 우측 능선을 향하여 올라서야 된다.
등산로를 찾을 수 있도록 입구를 잘 정비하고 길을 다지며 6명이 올라서니 등산로가 새로 생긴다. 능선에 올라서면 헬기장(08 : 52)이 있고 마르금을 따라 조금 더 올라 4봉(09 : 00)에 도착하니 부수어진 군 안테나 시설물과 진지가 있다.
다섯 번째 봉(09 : 14)에 오르니 잡풀이 우거지고 중요 국가 시설물인 삼각점이 훼손된체 뽑히어 있다. 누가 이런 고얀짓을 하였을까? 지금까지와 달리 내려서 걷는 등산로는 자취를 감추고 산딸기 가시와의 싸움이 시작 되었다. 이것을 예측하고 긴 바지를 챙기었으나 세탁후 덜 건조되어 가지고 오지 않은 것이 후회 되었다.

여기 저기서 아이쿠 ! 아야야 ! 비명소리가 터져 나온다. 팔과 다리에서는 피를 흘리고 따갑고 쓰리고 야단 버거지가 난 것이다. 사방에 상처가 나기 시작이다. 이것도 상처뿐인 영광일가? 겨울 눈온 후에 럿셀을 하며 가는 것은 힘은 들지만 아품의 고통은 없는데, 이건 밀림속을 헤쳐 나가는 가시 덩쿨과의 전쟁이다. 그러나 어찌하랴 등산로를 개발하며 앞으로 갈 따름이다.
어떠한 곤경이 닥아 올 지라도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 이곳에서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이곳까지는 길을 밝혀 주는 리본도 하나가 눈에 띄지 를 않는다.
6봉(09 : 40)을 경유하여 이곳부터는 등산로로 잘 나있고 오래 된것 이지만 한마음 산악회 리본이 보이며 순 탄하다.
첫 번째 이정표가 보인다. 사기막(2.33k). 정상(1.95k) 벌써 산행을 한지 2시간이 경과 되었다. 7봉(10 : 28)을 지나며 사방을 둘러 보아도 숲으로 인하여 시계는 꽉 막히어 있다.
2번째 이정표가 베어스타운(2.18k), 사기막(4.18k), 정상(100m)를 가르키고 마지막 올라 치니 주금산(813.6k) 정상(10 : 40)이다. 잘 다듬어진 곳이다.


주금산 정상 국기봉 밑에서
역전의 맹호부대 용사들이 금년 5월5일에 나라사랑, 태극기사랑 국기 게양대를 만들어 놓았다. 삼각점이 있고 바로 아래에는 헬기장이 있다. 바람이 시원히 잘 분다.

 오늘은 여느날 보다도 바람이 많아 비교적 이곳까지는 산행하기에 수월했고 조망권도 좋아 아주 잘 보인다. 동쪽으로는 현리가 조망되고 수동리 비금계곡과 물골안 일대가 보인다.
7봉 바로 아래에는 비금리 라이온스 골프장이 보인다. 요즈음 풍경이 좋은 어지간한 곳이면 다 골프장이 들어서 있다. 그곳에서 국기 게양대를 배경으로 하여 사진을 찍기 바쁘게 이미 출발들을 하였다.
3번째 이정표(11 : 06)가 비금리(3.3k), 능골(2.53k)를 가르키고 바로 헬기장이 있다. 이곳에는 조망도 좋고 풍경도 아름다워 멋있는 암봉을 배경으로 하여 사진응 찍었다. 비금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주금산에서 : 청계산님)

철탑과 헬기장이 있는 곳으로 내려서니 11 : 10에 지났다고 표시를 해 놓았다. 나와 벌써 10분 차이가 난 것이다. 자연속에서 즐기며 감상할 시간도 주지를 않고 내 뺀다. 능선에 건물을 철거한 흔적이 있는 곳을 지나 잣나무를 조림한 곳을 지나게 되는데 돌보지를 않아 절반 이상이 말라 죽었다. 가꾸지도 못할 것을 왜 심어 이렇게 마음 아프게 하는 줄 모르겠다.
이곳에서 안부로 내려서는 지점에서 방향를 잘 잡아 등산로를 찾아야한다. 우측으로 희미하게 난 곳을 택하여야지 좌측의 넓직한 곳을 찾아 내려 서면 엉뚱한 비금쪽으로 가게된다.


주금산을 지나 첫 번째 봉우리에(11 : 37) 올라서니 시루봉(650m) 표시가 있고 이곳도 조망이 좋다. 선발로 간 단풍을 포함한 4명은 보이지를 안는다. 이동건씨와 둘이서 무지하게 쏜다고 이야기하며 부지런히 내려선다. 어지간히 쫓아 온 것도 같은데 보이지를 안는다.
안부를 지나 오르막(11 : 43)에 잠시 쉬며 목을 축이는데 전화가 온다. 우리보고 어디쯤 오고 있느냐는 것이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길만 보고 좋은 곳으로 쏘다보니 비금리 쪽으로 내려선 것 같다. 설명을 해주고 다시 찾아 오기를 기다린다. 아무리 기다려도 안온다. 전화를 시도해 보지만 연결이 안 된다. 산에서 속도전을 해 보았지만 무조건 달리다 엿물 먹은 적이 여러번 있다. 얼마나 쉬었는지 땀도 식고 더위도 싹 가셨다.

12 : 35 헐레 벌떡하며 모습들을 드러 낸다. 주력과 힘은 있지만 산행력과 경험 이 적으니 일어 날 수밖에 없는 일들이다. 할 수 없이 철마산에서 점심을 하려고 하였는데 시간이 지체되어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52분이 지체되어 "ksh"님께서 말씀하신 10시간내에 주파하기가 힘들게 되었다. 맥이 빠진다. 이제 다른 것은 보지말고 무사히 낙오 없이 종주를 하기만 기대해 본다.

13; 05 배낭을 꾸리고 출발이다. 예상하였던 결과가 나타나는 징조가 보인다. 새로나온 송형래씨가 뒤 쳐지기 시작한다. 철마산 가는 길에 봉우리 마다 영락없이 헬기장이 들어서 있다. 올라섯다 내려섯다 하나 , 둘, 셋째 헬기장에 오르는 곳에서 단풍님이 뱀 조심을 하란다. 보니까 나무를 올라가고 있다. 나무를 타는 뱀은 까치독사인데 무지하게 크고 굵으며 내빼지도 않으며 독을 세우고 있다. 단풍님이 지팡이로 떨어트려 멀리 좇아 버렸다.

셋째봉(13 : 56)에 도착하니 꽤나 높아 보인다. 무명의 봉우리로 지도를 보니 786.8m로 독도를 못하시는 분들은 이곳을 철마산으로 오인하기에 딱 알 맞는 곳이다. 이제 부터는 후미가 오도록 기다려야 된다. 송형래씨가 자꾸 쳐진다 약간 걱정스럽다. 시간에 대한 관념은 사라진지 오래지만 이래가지고는 어두움 속에서 하산하게 될까 염려가 된다. 야간산행에 대비하여 준비는 하였지만 나머지 3사람이 문제가 된다.

넷째, 다섯째 헬기장을 지나 철마산 (711m)에 도착하니(14 : 54) 나무도 없고 철마산을 알리는 산표시도 없고 2단으로된 바위가 하나만 있을 따름이다. 장현쪽으로 군부대가 눈에 들어오고 동쪽으로는 수사리 마을과 멀리 천마산 봉우리들이 날카롭게 하늘을 찌르고 있다. 조망도 786m봉만 못하고 높이도 그렇고 이제부터 나는 786.8m봉을 철마산이라 명하겠다.
항시 후미가 가장 힘들고 위험한 것이다. 조금 있으니 후미를 맡은 "청계산"님이 뒤로 쳐지는 송형래씨를 몰고와 숨을 헐떡이며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전한다.

    "청계산님의 이야기"

1. 땡비의 공격

우거진 수풀과 나뭇잎을 살며시 헤치며 경사면을 오르는 데

손등이 따끔해지는 데 벌써 땡비 2마리가 동시 공격을 해와

삽시간에 2번의 벌침(?, 돈주고도 못맞는)을 맞았음

벌침과 동시에 동작그만으로 더 이상의 땡비들은

달려들지 않고 다시 나뭇잎으로 간다.

그런데 바로 뒤에 오시는 송형래님이 걱정이다.

즉시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마시라고 말하고 나는 조금 올라섰다.

땡비가 조용하냐고 물으니 그냥 있다고 하시기에 조금더

기다렸다가 가능하면 나뭇잎을 건드리지 마시고 올라오라고

했는데 이놈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또 달려 들어 2번의 벌침을

쏘아대어 둘이서 경사면을 냅다 달렸다.

힘이 부치어 뒤를 돌아보니 송형래님도 마찬가지...,,,

땡비가 안보이는 것 같아 잠시 쉬자고 하는 순간 또 땡비들의

공격에 3번의 벌침을 더 맞는 비운의 순간이다.

아마 이놈들이 배낭에 붙어 있다가 공격을 한 모양이다.

다시 냅다 경사면을 달렸다.

정신 없이 오르다 헥헥 숨이차 쉴 수 밖에...

이놈들이 또 붙어 있나 송형래님의 주위를 보니 조용한 것 같다.

이제야 안심이다.


2. 능사를 피하고...

땡비의 공격을 피하고 한참을 걷다보니 약간의 내리막길이다.

무심히  풀숲을 헤치며 걷다가 갑자기 기분이 좋지 않아 앞을 내려다 보니

아! 제법 큰 놈의 능사가 바로 발 앞에서 길을 가로 질러 가는게 아닌가.

스틱은 갖고 있지만 잡풀아래에 있는 뱀, 그리고 거리가 너무 가깝다.

에라 모르겠다. 그대로 높이 뛰기를 하여 삽시간에 몇 미터를 날랐다.

경사면이니까...

뒤에 오는 송재설님이 걱정이 되어  뱀이다 소리치고 나니 이미

뱀은 유유히 지나갔나 보다.

천만다행이다.       

이렇게 해서 땡비와 능사의 에피소드는 끝입니다.

지금 산행을 계획하시는 분은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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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물이 바닥이 났다. "ksh"님께서 충분한 식수를 당부하셨는 데 나혼자 하는 산행이 아니다 보니 물을 부족하게 가지고 온분도 있고 또 초반에 물들을 너무 많이 마셨다.
철마산에서 내려서 봉우리를 셋을 넘어 좌측은 과라리고개로 내려서고 우측은 양지리와 금곡리로 하산하는 길이다. 그곳에서 송형래씨를 기다려 하산을 권유해 보니 그냥 계속 종주를 하겠다고 의사를 표시하니 어쩔 수 없이 동행하기로 한다. 시간이 너무나 지체된다.
이곳부터 선두: 단풍, 중위:청계산, 후미는 내가 보기로하고 송형래씨를 내앞에 보냈다. 그냥 진행하여 과라리고개(15 : 50)에 도착하니 전부들 기진맥진하여 물을 찾는데 혹시나 하여 단풍과 내가 지둔리 쪽으로 샘이 있을만한 곳을 찾아내려 가 보았지만 헛수고다. 물이라고는 내 물통에 남아있는 얼음 덩어리 2통밖에 없다. 얼음을 녹이어 조금씩 입만을 축여 본다.
다시 출발하여 천마능선으로 올라서는 데 송형래씨가 가지를 못한다. 그 뒤를 쫓아 천천히 오르니 나도 리듬 이 깨지기 시작한다. 앞으로 한참 올라서면 좇아 올라가 가기를 기다리며 쉬고 내가 힘이 들기 시작한다.
능선(16 : 26)에 올라서니 군 진지가 깨끗이 보수되어 있다. 나보고 앞으로 먼저 가라하는데 어찌 버리고 달려 갈 수가 있단 말인가! 마음은 먼저 내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오르며 내리며, 올라가다 쉬고 얼마를 반복하였는지 모른다.
김성남씨와 송재설씨도 탈진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이다. 송재설씨의 안색이 창백하게 변하여 진다. 걱정이 된다. 요 앞에 봉우리가 천마산이니 5분 밖에 안걸린다고 이야기하자 김성남씨가 영수증을 써달래어 한참 웃었다. 전화벨이 울리며 단풍님이 어느정도 왔느냐 물으며 천마산이 보이느냐고 묻는다.


 아직 2봉우리를 넘어야 천마산이 보이니 이렇게 가서는 언제 도착할련지 걱정이다. 마지막 봉에 올라서니 천마산이 조망된다. 안부로 내려서니 이정표가 있다 그런데 이곳을 과라리고개로 표시하고 있다. 이곳의 표시는 분명히 잘못 되어있고 빨리 고쳐야 할 것이다. 정작 과라리고개에는 이정표가 없고 엉뚱한 곳에 잘못표기 되어있는 것이다.
이제는 배도 고프고 기운도 없다. 이곳에서 초코파이를 꺼내어 요기를 하며 김성남씨가 지리산 종주 보다도 훨씬 힘이 든다고 말한다. 자! 죽으나 사나 앞으로 출발이다. 송형래씨는 영 못가며 현기증이 나고 어지럽단다.


보구니 바위를 지나 가며 쉬며 돌핀샘바위(18 : 11)를 경유하여 이곳에서는 송형래씨를 앞질러 따라 오라하고 정상을 향하여 릿지로 바위를 치고 올랐다 내렸다하며 오르니 정상 아래에서 단풍님께서 웃통을 벗고 쉬고 있었다.

마지막 정상(18 : 25) 봉우리(812.4m)를 릿지로 쳐 오르니 청계산님이 쉬고 계시다. 뒤따라 김성남씨도 올라와 오늘 태극기를 두 번보네요 말한다. 그래도 제헌절날 주금산과 천마산에서 태극기와 함께하니 애국자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해 보며 입가에 웃음을 지어 본다.
송재설씨와 송형래씨는 지쳐서 정상에 오르지않고 밑에서 쉬고 있다. 남쪽으로는 백봉과 서울 리조트 마치고개가 잘보이며, 마석과 용문산 일대까지도 시야가 좋아서 아주 조망이 잘 된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이제까지의 고생스러웠던 산행을 바람에 휘날려 보내며 어느 곳으로 하산할까 다시 생 각 해본다.
계획대로면 거리가 좀 가차운 마치고개로 떨어져야 하지만 그곳은 물도 없고 지치고 식수도 없어 돌핀샘으로 방향을 바꾸기로 결정한다.
천마산은 정말로 아름답다. 내려가가가 서운하다. 다시 정상 바로 아래 안부로 내 려서 서쪽경사지를 가로질러 내려서니 물이있다. "물이다" 함성을 지르고 달려들어 정신없이 마신다. 이곳이 돌핀샘 석간수이다. 물이 어찌나 차가운지 손이 시릴 정도다. 과자와 물을 마시며 허기와 갈증을 달랜다.
물 통을 손으로 잡고 부어 넣는데 손이 시러워 물통을 잡을 수가 없을 정도니----- 또정상 바위에서 떨어지는 물이니 정말 오염이 되지 않은 좋은 물이고 맛이 기가 막히다. 모두 물통을 채우고 가시에 찔리고 글킨 팔과 다리를 물로 씻으며 다독 거린다.

19 ; 00 하산이다. 계곡을 따라 급한 경사지를 내려 간다. 시간이 너무 늦어 모두 달리기 시작한다. 물을 마시 고 기운들이 솟아 잘들 달린다. 정상을 향하여 올라설 때 빌빌 거리던 모습들은 사라진지 오래된 것 같은 착 각이 들 정도이다.
물소리가 들린다. 계류가 시작되며 내려설 수록 사방에서 흘러드는 물로 물소리가 점점 커진다. 물소리와 풀벌레소리가 어우러져 자연의 교향곡이 울려 퍼진다. 아무리 들어도 싫증나거나 짜증스럽지도 않은 우리의 마음을 평안하고 고요하게 하여 주는 교향곡이다.
아무리 좋은 음악도 계속 들으면 씨끄럽고 싫어지는데 이건 들으면 들을수록 즐거워진다. 계류를 건느고 건너며 게속하산을 하여 팔현 유원지가 시작되는 지점 바로 위에서 바위를 타고내려 자연의 거품탕을 일으키는 곳에서 옷들을 훌러당 벗어 던지고 모두 물속으로 풍던 풍덩 몸을 던졌다.
여름 산행에서 계곡에 빠져드는 맛이 없으면 그건 정말 무미 건조한 것이다. 온몸의 피로가 확 풀리는 것 같다. 오리와 같이 머리를 물에 담그고 흉내를 내어 본다. 아 ! 나의 고향이 이곳인가 ! 아늑한 감 마져 젖어든다. 이곳에서 산행 끝이다. Go Man Go. Is Man Is.

한무리는 먼저 내려간다. 시원하고 상쾌한 숲과계곡과의 이별이 아쉬워 좀더 지체 해본다. 시간이 20 : 00나 되었다. 지체하며 기다린 시간도 많았지만 12시간이나 걸린 것이다. 혼자 산행을 하면 9시간 30분 내외로 주파가 가능하다.
산속의 어두움은 빨리 찾아들어 어느덧 땅거미가 지며 주위의 유원지 불빛이 어둠을 밣힌다. 어둠속을 뚫고 "청계산, 김성남"님과 터벅 터벅 걸어 내려오다 차가 지나기에 손을 드니 고맙게도 타라고 한다. 어디서 오시느냐고 묻기에 서파에서 타고 온다니까 놀라며 이곳에서 15대째 살고 있는 데 젊은 사랍도 그렇게 안타는 데 노인분이 내촌으로 하산하시지 여기가 어디라고 이곳까지 오느냐고 놀란다. 나도 놀랬다.
아직까지 노인 소리를 들을 나이도 아닌데 56세에 노인 소리를 들으니 조금 섭섭한 마음이 든다. 오늘 산행을 정리 하여 보니 좀 무모한 것 같았다. 찌는 더위에 너무나 먼 산행을 한 것이고 대원들의 준비가 부족한 것이다.
산행은 장난이 아니고 항상 준비가 필요한 레져다. 이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은 가볍게 생각 지 마시고 항상 철저한 준비로 내일 하산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임하기를 바란다. 어떻든 전원이 무사히 그 먼길의 산행을 마치게 된 것과 조언으로 도움을 주신 "ksh"님께 감사드립다.

"송형래"님의 Meil

편히 쉬셨는지요.
사력을 다한 산행이었습니다.
이렇게 힘든 산행인줄 알았다면 시도하지 않았을 겁니다.
다른 산행을 포기하고 이번 산행을 택한것은
산을 너무 사랑하시고 산행의 참맛을 아시는 분으로 생각되어
한 번은 꼭 만나뵈어야 겠다고 계획했던 것을 이번 산행에서 이루게 된것입니다.

다른 분들에게 폐를 드리지 않으려고 마음 단단히 먹었는데
결과는 불가항력이었던것 같습니다.
이렇게라도 끝까지 해낼 수 있었던 것은 앞에서 혹 뒤에서 끌어주시고
도와주셨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되어집니다.
나보다 남을 더 생각하시고 희생하시는 모습은 저에게 진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저에게 배푸셨던 마음을 산을 오르내리면서 잘 간직하려 합니다.

혹 같이 가셨던 다른 님들을 만나신다면 너무 감사드린다고 전해
주신면 고맙겠습니다.
다른 분들께 폐를 끼친점 죄송하나 준치님과 함께 등산하였다는데
대해서는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 산행이었지만 산에 대한 많은 것을 배웠고 등산은 어떻게 하는
것이라는 공부를 많이 하였다고 봅니다.

더 많은 산을 다녀서 체력과 스피드를 올린 다음 다시 도전해 보겠습니다.
그 때 안된다고 하지 마시고 받아 주세요.

신기하죠?
오늘 하루 근무하는데도 피곤을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일로 힘들었다면 아마 파김치가 되어 있을텐데 말입니다.
디스크 증상도 더 호전된는것 같기도 하구요.
이래저래 어제 산행을 매우 인상 깊고 오래 추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메일을 보내 주셔서인지  어제의 고통과 악몽(?)이 모두 가셔버린 것
같습니다.
감사드리며 종종 인사 드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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