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댓재-두타산-청옥산-백복령) 산행기<30차>

 

0 산행 일자

  2012.10.27  토요일  날씨:흐린 뒤 비 오락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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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대간(댓재-두타산-청옥산-고적대-상월산-백복령)   강원도 삼척시, 동해시, 강릉시, 정선군

0 산행 코스

  댓재(03:13)-햇댓등(03:40)-934봉-1028봉(삼각점)(04:34)-1021봉-통골재(목통령)(05:06)-1243봉 우회(05:38)-두타산 정상(1,353m)(06:09)-박달재(07:03)-문바위재(07:27)-청옥산(1,404m)(07:58)-연칠성령(07:38)-고적대(1,354m)(09:13)-고적대삼거리(사원터)(09:39)-갈미봉(10:26)-1143봉 우회-898봉-이기령(11:42)-가짜 상월산(헬기장)(12:14)-상월산(970m)(12:53)-원방재(13:20)-862봉-1022봉(헬기장)(14:23)-987봉(삼각점)(15:21)-832봉-송전탑-백복령(16:38)

0 산행 거리(포항셀파산악회 기준)

  29.10km(대간 29.10km, 접근 0km)       * 총 누적거리 593.77km(대간 555.27km, 접근 38.5km)

  댓재-6.30-두타산-3.35-청옥산-2.20-고적대-4.00-샘터-2.25-이기령-1.60-상월산-1.60-원방재-7.80-백복령

0 산행 소요시간

  13시간25분(03:13-16:38)     * 총 누적시간  302시간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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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쾌적의 발걸음으로 산길을 누빌 수 있건만 일상에서의 탈출은 그리 쉽지만은 않다.

특히 직장인으로서는 주말을 이용해 긴요한 시간을 낸다는 것 자체가 녹록치 않을 뿐더러 날씨까지 도와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림의 떡이다.

백두대간에 오르려고 며칠 전부터 벼르고 벼렸건만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다는 기상예보는 바뀔 줄 모른다. 

빗나가기를 은근히 기대하며 도전하는 날은 가까워지고 예보가 정확해지고 있는 근래의 추세에 왠지 서글퍼진다.

 

하지만 산불 방지 차원에서 곧 입산이 통제가 예상되는 강원도 권역의 얼마 남지 않은 알토란같은 소중한 구간이기에 이에 개의치 않는 오기가 발동한다.

두타산 지역에 12시 이후부터 5-9mm의 비가 예상된다는 산악 기상예보에도 불구하고 신발까지 덤으로 챙기는 등 만반의 채비를 해 출정에 나선다.

 

구간 중 거리가 가장 길어 대간꾼들에게는 마의 구간으로 불리는 댓재에서 백복령을 진행하기 위해 서울 강남터미널에서 삼척으로 가는 23시30분발 고속버스 막차에 몸을 맡긴다.

속초에 도착하자마자 콜택시를 호출 구불구불 고갯길 따라 댓재에 도착하니 가로등 불빛 위로 환한 달이 떠 있으며 별들이 총총하다.

그러면 그렇지 기상청이 또 한 번 국민을 상대로 장난을 하고 있구나 생각하며 산신각 앞으로 열려 있는 들머리를 찾아 오른다.(03:13)

 

잠시 오름이 펼쳐지고 댓재 옛길 삼거리에 이르는데 '댓재 정상 0.52km, 두타산 6.1km, 댓재 옛길 3.38km'라 이정표가 있다.(03:28)

이제부터 상당히 가파른 오름이 시작한다.

거친 숨 잠깐 돌리고 가라는 뜻으로 통나무 벤치 2개가 마련되어 있지만 아직 신세질 정도는 아니어서 그냥 통과 후 햇댓등에 닿는다.(03:40)

햇댓등이라 알리는 철제 이정표에 '댓재 0.9km, 두타산 5.2km'라 적혀 있으며 청타산악회에서 세운 대리석 이정표에는 '댓재 30분, 두타산 3시간'이라 새겨져 있다.

 

햇댓등이라 하여 처음에 안부로 생각했는데 말 잔등처럼 생긴 작은 봉우리다.

햇댓등에서 대간은 급 좌측으로 꺾이며 내림길로 바뀐다.

마치 하산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한동안 내려서다 넓은 안부를 지나 오르막이 전개된다.

곧 '두타산 5.1km, 댓재 1.0km'의 이정표가 대간길을 잘 따라오고 있다며 응원한다.(03:49)

 

이곳은 자세히 살펴보면 삼거리로 나무가 부러진 좌측 방향으로 하산길이 있는데 일반 등산로로써 댓재에 있는 '등산로 입구' 표지판과 음수대가 있는 방향의 들머리와 연결되어 있다.

힘들지 않은 오름길을 진행 후 934봉은 좌측으로 돌아가게 한 뒤 내림길로 바뀌는데 안부에 '두타산 4.7km, 댓재 1.4km'의 이정표가 있다.(03:55)

안전로프 구간 오름 바위에 앉아 가열되어 가는 몸을 잠깐 식히고 능선봉을 벗어난다.

반짝거리는 속초시 야경은 여름밤의 반딧불처럼 영롱하고  하늘 위에는 초롱한 별들이 수놓고 있다.

 

땅 밑까지 휘어진 커다란 소나무 가지에 리본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작은봉을 넘어 1분 뒤 너른 공터 능선을 지난다.(04:11)

또 몇 개 능선봉을 오르며 바위 구간을 막 벗어나자 '두타산 3.9km, 댓재 2.2km'의 이정표 봉우리에 닿는다.(04:25)

급내림이 잠깐 시작되다 완만한 오름길에 안전로프 구간과 사자머리처럼 흉측하게 생긴 집채 바위를 돌아 오르자 삼각점이  있는 넓은 공터 1028봉이다.(04:34)

 

날이 밝았다면 주변에 잡목이 없어 두타산 방향의 환한 조망을 즐길 수 있을텐데 속초의 야경만 들어올 뿐 사방이 암흑천지다.

1028봉에서 내려갔다 다시 '두타산 3.3km, 댓재 2.8km'의 이정표 봉우리에서 로프 목책길 따라 내려간다.(04:44)

방금 전의 봉우리가 1021봉인 것 같다.

완만한 길 뒤 언덕 공터에 '두타산 2.5km, 댓재 3.6km'의 이정표가 있다.(04:57)

 

힘들지 않은 오르내림 후 넓은 공터 안부인 통골재(목통령)에 내려선다.(05:06)

많은 리본과 함께 통골재라 알리는 이정표에 '두타산 2.2km, 댓재 3.9km, 통골 하산길'이라 적혀 있고 대리석 이정표에는 '두타산 1시간30분, 댓재 1시간30분'이라 쓰여 있다.

하산할 때 주의하라는 안내판도 함께 있다.

 

통골재에서 1243봉으로 가는 길은 이마가 땅에 닿을 정도로 가파르고 길어 힘이 든다.

뒤에서 사람 소리가 들리며 올빼미 같은 불빛 대열이 접근하며 따라 붙은데 한 명 두 명 앞질러 가도록 한 뒤 뒤따른다.

서울 정산악회 단체 대간팀들이다.

휴식의 반복 끝에 1243봉을 앞에 두고 산림욕 안내판과 '두타산 1.3km, 통골 0.9km'의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를 만나 능선길을 버리고 우측 우회길을 택해 진행한다.(05:38)

 

잠시 내려서더니 평탄한 길이 계속되는데 두타산 정상을 0.9km 남겨두었음에도 이상하리만큼 편안하다.

정상이 가까워지려는 듯 제법 된비알이 펼쳐지더니 2007년 여름 휴가 때 아내와 같이 무릉계곡에서 올라왔던 추억이 서린 두타산 정상이다.(06:09)

'두타산 해발 1,353m'의 정상석 옆에는 두 개의 이정표가 있는데 '청옥산 3.7km, 댓재(삼척), 무릉계곡 관리사무소 6.1km'가 그 중 최근에 세워졌으며 공터에는 묘지가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샘물 위치를 알리는 '두타샘물 30m'의 빨간색 글씨의 안내판이 보인다.

 

두타산은 삼척시, 동해시의 분수령으로 이 두 고장을 대표하는 산으로써 두타(頭陀)라 함은 인간사의 모든 번뇌를 털어 없애고 물질을 탐착하지 않는 맑고 깨끗한 불도를 수행하는 것을 이르는 것으로 산 어귀의 삼화사, 천은사의 모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두타산은 청옥산, 고적대와 함께 해동삼봉으로 불리고 있다.

 

어두컴컴한 정상에서 휴식하고 있는 중 정산악회 후미팀과 합류한 뒤 먼저 청옥산 방향으로 가는 길은 안전로프 시설과 함께 급 비탈 내림이다.

날이 밝아오며 랜턴을 집어넣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산행 시작할 때의 맑던 하늘은 금세 잿빛 구름으로 덮여 있다.

기상청 예보가 맞아 떨어지고 있다.  기상청을 괜히 미워한 것 같다.

하지만 동녘에는 아직 붉은 기운이 감돌고 있다.

 

무릉계곡 관리사무소에서 사각형 판자에 '긴급 상황 발생 시 소방서 119, 경찰서 112'라 적힌 구조번호를 진행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각각 나무에 묶어 놓았는데 이러한 구조번호는 계속해서 나타난다.

'1-12'구조번호를 벗어나자 '박달령 1.6km, 두타산 0.6km'의 이정표가 있다.(06:34)

'1-15'구조번호와 '박달령 0.9km, 두타산 1.3km'의 이정표가 함께 있는 작은봉을 넘어 안부 조금 지나 오름길에서 박달재를 만난다.(07:03)

삼거리 갈림길로 두 개의 이정표가 서 있는데 박달재임을 알리는 동시에 "청옥산 1.4km, 두타산 2.3km, 무릉계곡 관리사무소 5.6km'라 적혀 있다.

 

여기서 아침식사로 떡과 빵으로 힘을 보충한 뒤 청옥산으로 출발한다.(07:22)

'연칠성령 2.5km'의 이정표를 지나 바위들이 마루금 능선에 꽉 들어찬 곳을 좌측으로 비켜가자 병풍처럼 둘러싸인 바위 밑에 문바위재를 알리며 '청옥산 1.1km, 두타산 2.5km'의 이정표가 있다.

또 대리석 이정표에는 '청옥산 30분, 두타산 1시간'이라 새겨져 있다.(07:27)

문바위재에서 청옥산으로 가는 길은 매우 가파르며 너덜의 연속이다.

 

'고적대 3.1km'의 이정표를 벗어나서도 안전로프 목책길 따라 오르는 길은 숨소리를 거칠게 토해낸다.

어느새 안개가 산자락을 에워싸더니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진다.

청옥산 정상에 거의 도착할 무렵 '2-14'구조번호가 있는 학등에 올라선다.(07:57)

이정표에는 '청옥산 50m, 두타산 3.7km, 무릉계곡 관리사무소 6.7km'의 이정표가 있는 이곳은 문바위재와 더불어 어떤 의미에서 이름 붙여졌을까 궁금하다.

 

학등에서 몇 걸음 가지 않아 헬기장이 있는 청옥산 정상에 올라선다.(07:58)

'청옥산 해발 1,403.7km'라 쓰인 정상석이 놓여 있고 그 뒤쪽 10여미터 지점에는 또 다른 '청옥산' 표지석이 있다.

정상에는 컨테이너 통신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으며 '샘터' 방향 표시가 되어 있는데 약 40m 거리에 있다.

대간을 이어가는 고적대 방향으로 2개의 이정표가 있지만 동일한 거리를 표시하고 있는데 '고적대 2.3km, 연칠성령 1.3km, 두타산 3.7km, 박달재 1.4km, 무릉계곡 관리사무소 6.6km'라 안내하고 있다.

 

청옥산에서 내려서는 길에 연칠성령과 고적대 그리고 갈미봉의 대간 마루금이 보이기 시작한다.

우수수 쏟아지는 비는 아니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이 있듯 장거리 산행이라 배낭에 커버를 씌우고 우의도 착용한다.

'연칠성령 0.5km, 청옥산 0.8km'의 이정표 지나 한참 뒤 '고적대 1.0km, 두타산 5.0km, 청옥산 1.3km'의 이정표 두 개가 나란히 서 있는 연칠성령에 도착한다.(08:38)

'4-10'구조번호가 있는 곳으로 돌무더기 맞은편에는 또 하나의 이정표가 있다.

연칠성령의 유래에 따르면 예부터 삼척시 하장면과 동해시 삼화동을 오가는 곳으로 산세가 험준하여 난출령으로 불리었다.

이 난출령 정상을 망경대라 하는데 인조 원년 명재상 택당 이식이 중봉산 단교암에 은퇴하였을 때 이곳에 올라 서울을 사모하며 망경한 곳이라 전해진다.

 

곧 '백두대간 등산로' 팻말이 있는 곳을 벗어날 때 삼각형 모양으로 곧추선 고적대 봉우리가 보이며 등산로 옆에 택당 이식이 망경한 곳으로 보이는 조망바위가 도드라져 있다.

고적대가 지척에 보일 무렵 '고적대 0.5km, 연칠성령 0.5km'의 이정표를 지나간 뒤 '산림욕' 안내판을 벗어난다.(08:49)

'4-13'구조번호와 같이 있는 '고적대 0.3km, 연칠성령 0.7km'의 이정표부터 바윗길이 시작되는 가파른 길로 비까지 내리고 있어 미끄러우며 숨이 차오른다.(08:52)

 

힘겨운 암릉 오름 뒤 검정 대리석에 '고적대 해발 1,353.9m'라 새긴 정상석이 놓여 있는 고적대에 선다.(09:13)

삼각점과 '5-10'구조번호가 있으며 무려 3개의 이정표가 좁은 정상에 박혀 있는데 '백봉령, 무릉계곡 관리사무소 7.7km, 두타산 6.0km, 청옥산 2.3km'라 안내하고 있다.

고적대는 기암절벽으로 대를 이루어 신라의 고승 의상대사가 수행했던 곳으로 전해지며 신선이 산다는 무릉계곡의 시발점이 되는 명산으로 높고 험준하여 넘나드는 사람들의 많은 애환이 서린 곳이라고 한다.

 

송곳니처럼 고적대 정상이 솟구쳐 있어 날씨가 좋지 않음에도 청옥산, 두타산 그리고 갈미봉과 상월산이 드러낸다.

쾌청한 날이면 산객의 발걸음을 장시간 붙들고 있을 전망대건만 오늘은 손님을 주저하지 않으며 보내준다.

고적대에서 한참을 내려서다 '5-9'구조번호를 지나며 뾰족한 암릉 봉우리가 진행 방향으로 연거푸 줄지어 서 있다.

첫 번째 기암절벽이 보이는 오름길에 '(사)한국산악마라톤 강원연맹 대회 코스'라 적힌 노란 표찰이 걸려 있는 3거리가 나타난다.(09:29)

좌측으로 꺾어가는 길이 보이지만 대간은 엄연한 직진 오름이다.

 

이곳에서 1분 뒤 멋진 병풍바위들이 바로 앞에 보이며 편하게 감상하라 안전 목책과 함께 벤치 한 개가 놓여 있다.(09:30)

다행히 암릉은 안전하게 좌측으로 우회하도록 유도한다.

그러다 '고적대 삼거리'(사원터 삼거리)임을 알리는 글씨와 함께 '백복령, 고적대 약 1.2km, 두타산 약 7.2km, 청옥산 약 3.5km, 무릉계곡 관리사무소 약 6.5km'라 알리는 목재 이정표를 접하게 된다.(09:39)

이곳에 '5-7'구조번호가 있으며 무릉계곡 방향으로 20여 미터 진행하면 흰 함석판에 '사원터 1시간 소요' 표찰이 참나무에 걸려 있다.

 

또 나타나는 바위봉을 좌측으로 비스듬하게 우회하며(09:52) 구상나무들이 기암절벽과 함께 공존하고 있는 멋진 절경이 기다린다.(10:02)

이 지역 또한 암릉으로 직접 오를 수 없어 좌측으로 우회하다 능선과 마주치는 곳에 이르자 두타산, 청옥산 방향과 무릉계곡이 바라보이는 전망바위가 있다.

안개로 인해 선명하지 못하지만 방금 전 우회했던 암봉 반대쪽은 천 길 낭떠러지다.(10:07)

 

또 앞에 봉우리를 바라보며 걷다 남진하는 대간팀 단체와 비켜간다.

봉우리를 쉽게 오르고 보니 갈미봉 정상이다.(10:26)

'갈미봉 정상 해발 1,260m' 정상 표지판과 '고적대, 이기령, 괘방산(수병산)' 방향 표시 이정표가 있다.

갈미봉에서 내려서자 높은 봉우리가 또 보여 일단 안부에 내려서고 오름 직전에서 삼거리를 만난다.(10:49)

이곳이 알바하기 쉬운 1143봉 갈림길이다.

 

직진 능선 쪽은 진행하지 말라며 통나무 2개가 가로막고 있어 리본이 많이 달려 있는 좌측으로 산허리를 따라가는데 너덜지대라 걷기 사납다.

계속 휘어지듯 1143봉을 돌아서 내려가다 좌측에 벤치 두 개가 놓여 있는 쉼터에 도착한다.(11:03)

허름한 샘터가 있는 곳이다.

정산악회 마지막 후미팀이 비를 맞으며 몇 십 미터 앞에서 진행하고 있다.

 

6분 뒤 편안한 길로 바뀌면서 노랗게 물든 자작나무 조림지역을 지날 때 주변으로 깊어가는 가을 풍경이 그림처럼 대간길에 묻어난다.

우측 10여 미터 옆으로 작은 계곡도 보이고 넓은 평지 같은 곳에 이르자 돌을 길게 깔아 놓은 대간길도 조성해 놓았다.(11:21)

그러다 끝 지점에 벤치 두 개와 '고적대-이기령, 이기령 1.1km, 고적대 5.5km'의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 도착한다.(11:22)

이곳에서 대간은 이정표가 가리키는 직진 방향이다.

벤치가 있는 좌측에도 선명한 길이 눈에 띈다.

 

평길 수준의 산길이 계속되다 봉우리 느낌이 들지 않는 898봉을 지나 산죽 밭에 내려서니 좌측으로 비포장 임도가 따라붙다 결국 임도와 만나는 이기령에 도착한다.(11:42)

벤치 두 개와 네 갈래로 갈라지는 방향 표시의 이정표가 있다.

'백봉령 10km, 고적대 6.6km, 동해 이기동 6.5km, 임계 부수베리 5.8km, 옹달샘 150m'라 방면별로 가리키고 있다.

임도 쪽에는 '우물 150m'의 이정표가 따로 있고 임도 건너편에는 동부지방산림청에서 세운 엄청 큰 백두대간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댓재에서 새벽 3시40분에 출발했다는 정산악회 대간팀은 이기동 방향으로 모두 하산했는지 유도 표시 두 개가 그쪽 방향 땅바닥에 놓여 있다.

한참을 쉰 다음 10km 밖에 남지 않은 백복령으로 출발한다.

백두대간은 임도로 빠져 나가지 않고 이정표가 가리키는 숲으로 직진한다.

편한 오름에 낙엽송 밭이 조성되어 있고 부드러운 봉우리 한 개를 우측으로 우회하며 가파르게 올라서자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다.배꼽처럼 삼각점을 붙이고 있으며 '백봉령 9.1km, 이기령 1.0km'의 이정표와 '상월산'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지만 가짜 상월산이다.(12:14)

진짜 상월산은 안부 건너편 산이다.

 

그동안 앞질러 갔던 7명의 대간팀이 갑자기 뒤에서 나타나 어리둥절해 이유를 물으니 이기령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했다 한다.

오늘 북진 대간팀은 세 팀이며 도중에 남진하는 단체 산악회 팀도 만나 오늘 이 구간은 대간꾼들로 넘쳐나는 대목장 같다.

 

홀로 걷는 대간길 낙엽 진 황량한 가을에는 더욱 쓸쓸하고 고독하다.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마저 바스락거리던 낙엽의 숨소리를 묻어버린 채 그저 빗방울 소리는 텅 빈 가슴에 차갑게 스며들어 정처 없는 나그네가 되어간다.

혼자면 어떠랴. 외로우면 어떠랴.

오직 한 길만 따라 천왕봉에서 진부령에 이르는 그날까지 대간이 들려주고 품어주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힘찬 노랫소리가 응원하지 않는가.

사람이 그리워도, 세상이 그리워도 대간과 정담 나누며 다정한 벗이 되어 사랑으로 채워가자.

 

가짜 상월산 급 내림 안부에 벤치 한 개가 붙들며 점심 먹고 가라 호객행위를 하고 있어 마지못해 비 맞으며 빈 속을 채운다.(12:24)

20분 가까이 빗물에 점심상을 차린 뒤 오후 산행에 접어든다.

능선 우측인 동쪽 벼랑은 운해로 가득 차 있고 좌측은 능선 넘어 침범하려는 운해를 바람으로 막아내려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가파른 오름이 펼쳐지고 안전로프가 설치된 돌멩이 계단을 오르자 벤치 한 개와 나무뿌리가 쓰러져 있는 상월산 정상이다.(12:53)

부산 낙동산악회에서 붙여 놓은 '상월산 970.3m'의 표찰이 상월산임을 알린다.

 

좌측으로 꺾는 같은 높이 수준의 능선 대간에 전망바위가 간혹 나타나 우수한 조망처가 될 것 같지만 운해로 덮여 있어 바다처럼 보일 뿐이다.

상월산에서 내려가 다시 작은 봉우리를 넘게 하더니 가파른 내림 끝에 움푹 파인 원방재에 당도한다.(13:20)

벤치 두 개와 함께 '원방재, 백봉령 7.09km, 고적대 10.17km'의 사진 담긴 이정표가 있고 그 옆에는 '야영장 150m'의 이정표가 있는 곳이다.

그리고 60여 미터 떨어진 좌측으로 임도가 보인다.

대간은 임도로 나가지 않고 원방재를 횡단해야 한다.

 

완만한 오르막으로 이어지며 우측으로 소나무 한 그루가 박혀 있는 전망대가 있다.(13:45)

그러다 862봉을 포함하여 3개의 능선봉을 지나 다시 왕소나무들이 있는 리본 달린 능선에 올라서고 길은 우측으로 꺾이며 잠시 내려섰다가 오르막이 펼쳐진다.(13:58)

헬기장이 있는 1022봉을 오르는 과정이다.

 

급 비탈은 아니지만 계속되는 통나무 계단 오르막은 비까지 내려 등산로가 미끄럽다.

어떻게든 백복령까지 가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있는 힘을 다해 헬기장인 1022봉에 오르니 '백봉령 5.0km, 원방재 0.9km'의 이정표가 있다.(14:23)

원방재에서 상당한 거리를 지나온 것 같은데 1km도 오지 못한 것 같다.

 

1022봉에서 내려가다 또 오를 봉우리가 숲 사이로 비친다.

이제는 어떤 봉우리가 맞장 뜨자며 버티고 있을까.  앞을 내다보니 987봉이 거드름 피우며 몸을 풀고 있다.

안되겠다 싶어 안부에 이르러(14:52) 힘을 충전하기 위해 바나나며 고구마, 이온음료, 단감까지 입에 몽땅 털어가며 배를 채운 뒤 결판장에 오른다.

다행히 비가 그쳐 비옷도 벗어버리니 몸도 마음도 가볍다.

 

당찬 걸음으로 출전하려는 찰라 아내로부터 따르릉 전화벨이 울린다.

우중 산행이 걱정되어 연락 왔을 것이라 여기고 통화불능 지역이라 조금 더 올라 문자로 겨우 전송한다.

아내의 응원까지 힘을 받아 가파른 오름길 어렵지 않게 진행하다 987봉 높이와 비슷한 능선에 닿고 보니 우측으로 전망바위가 나타난다.(15:09)

방금 전 내려왔던 1022봉 일대가 단풍에 불이 붙은 듯 활활 타오르는 운해로 변신해 오묘한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

기세당당한 걸음으로 편한 능선을 걷다  987봉을 50m 남겨 놓은 지점에 '백봉령 3.5km, 원방재 3.39km'의 이정표를 만나고 삼각점이 박혀 있는 987봉에 닿으니 넙죽 엎드려 공손을 표하며 환대해 준다.(15:21)

그러면 그렇지.

 

하산 후 동해에서 서울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4년 전 대간 종주를 마쳤다는 산꾼 개인택시 기사에게 전화를 해 1시간 뒤 백복령에서 만나기로 한다.

987봉에서 살짝 내려가는가 싶더니 이내 평탄한 길로 환송하고 조금 오름길 끝에 하얀 바위들이 박혀 있는 봉우리 한 개를 넘는다.

또 다시 편한 길 뒤 '백봉령 2.40km, 원방재 4.69km'의 이정표가 있는 능선봉을 지난다.(15:41)

통나무 계단이 오히려 방해가 되는 오름 뒤 리본 달린 작은 봉우리에 닿자 삼거리로 대간은 우측이다.

 

또 하나의 봉우리 직전에 좌측으로 비켜가는 길에서 '백봉령 1.30km, 원방재 5.79km'의 이정표를 만난다.(16:07)

이제 백복령 하산 지점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넌지시 알려주는 것 같고 우측으로 백복령으로 통하는 도로가 보인다.

다시 펑퍼짐한 봉우리를 올라 또 한 개의 낮은 봉우리를 지나고 또 지도상의 832봉에 이르자 2개의 벤치가 놓여 있다.

안내판 한 개가 놓여 있지만 훼손되어 용도를 알 수 없다.(16:24)

석회석 채광지로 산 전체가 파헤쳐진 자병산이 안타깝게 보인다.

멀쩡한  이 산도 언젠가는 지형도상에 사라질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

 

내림길에서 225번의 송전탑을 통과한다.(16:33)

그리고 42번국도상의 해발 780m의 백복령에 내려선다.(16:38)

도로 우측은 강릉시 묵계면이며 좌측은 정선군 임계면으로 지명 표지판이 보인다.

정선 방향으로는 '여기는 백봉령입니다 해발 780m'라는 커다란 표지판이 서 있다.

도로 건너편에는 정선군에서 세운 '어서 오십시요 아리랑의 고장 정선입니다'라 새긴 표지석이 있으며 정선국유림관리소에서 설치한 백두대간 안내판이 위치하고 있다.

 

댓재에서 백복령 구간에서 종종 만나는 이정표에 백복령과 백봉령으로 혼성 표기되어 있는바 이유는 이렇다.

'택리지'에서는 백봉령으로, '여지도서'편에는 백복령 일명 희복재라 하였으며 '증보문헌비고'에는 백복령으로 표기되어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백복령은 복령이라는 약초가 있는데 이 중 흰 복령이 많이 자생한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1961년4월22일 건설교통부 고시에 백복령으로 고시했다.

백복령은 1937년 42번국도가 개설되기 전까지는 영동과 영서를 잇는 교통로로써 옛 조상들의 애환과 숨결이 묻어 있는 길이다.

 

* 알바 유의 지점

  갈미봉을 지나 1143봉에 이르기 직전 갈림길에서 능선 따라 봉우리로 직접 오르지 않고 리본 달린 좌측으로 우회하는 길이 대간

 

* 교통수단

  - 삼척에서 댓재까지 삼척콜택시 이용   033-576-0004     택시요금 28,000원(심야 할증 포함)

  - 백복령에서 동해까지 동해개인택시 심화진님 이용   018-355-8297    택시요금 30,000원

    (대간 등산객에게는 미터요금만 받고 있어 2,000원 봉사료 추가 건넴)

 

 

0 산행 사진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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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산 지역에 12시 이후부터 5-9mm의 비가 예상된다는 산악 기상예보에도 불구하고 신발까지 덤으로 챙기는 등 만반의 채비를 해 출정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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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재 산신각 앞으로 열려 있는 들머리를 찾아 오른다.(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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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오름이 펼쳐지고 댓재 옛길 삼거리에 이르는데 '댓재 정상 0.52km, 두타산 6.1km, 댓재 옛길 3.38km'라 이정표가 있다.(03:28)

이제부터 상당히 가파른 오름이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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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숨 잠깐 돌리고 가라는 뜻으로 통나무 벤치 2개가 마련되어 있지만 아직 신세질 정도는 아니어서 그냥 통과 후 햇댓등에 닿는다.(03:40)

햇댓등이라 알리는 철제 이정표에 '댓재 0.9km, 두타산 5.2km'라 적혀 있으며 청타산악회에서 세운 대리석 이정표에는 '댓재 30분, 두타산 3시간'이라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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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댓등에서 대간은 급 좌측으로 꺾이며 내림길로 바뀐다.

마치 하산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한동안 내려서다 넓은 안부를 지나 오르막이 전개된다.

곧 '두타산 5.1km, 댓재 1.0km'의 이정표가 대간길을 잘 따라오고 있다며 응원한다.(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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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지 않은 오름길을 진행 후 934봉은 좌측으로 돌아가게 한 뒤 내림길로 바뀌는데 안부에 '두타산 4.7km, 댓재 1.4km'의 이정표가 있다.(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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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로프 구간 오름 바위에 앉아 가열되어 가는 몸을 잠깐 식히고 능선봉을 벗어난다.

반짝거리는 속초시 야경은 여름밤의 반딧불처럼 영롱하고  하늘 위에는 초롱한 별들이 수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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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밑까지 휘어진 커다란 소나무 가지에 리본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작은봉을 넘어 1분 뒤 너른 공터 능선을 지난다.(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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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몇 개 능선봉을 오르며 바위 구간을 막 벗어나자 '두타산 3.9km, 댓재 2.2km'의 이정표 봉우리에 닿는다.(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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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내림이 잠깐 시작되다 완만한 오름길에 안전로프 구간과 사자머리처럼 흉측하게 생긴 집채 바위를 돌아 오르자 삼각점이  있는 넓은 공터 1028봉이다.(04:34 )

날이 밝았다면 주변에 잡목이 없어 두타산 방향의 환한 조망을 즐길 수 있을텐데 속초의 야경만 들어올 뿐 사방이 암흑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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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봉에서 내려갔다 다시 '두타산 3.3km, 댓재 2.8km'의 이정표 봉우리에서 로프 목책길 따라 내려간다.(04:44)

1021봉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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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만한 길 뒤 언덕 공터에 '두타산 2.5km, 댓재 3.6km'의 이정표가 있다.(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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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지 않은 오르내림 후 넓은 공터 안부인 통골재(목통령)에 내려선다.(05:06)

많은 리본과 함께 통골재라 알리는 이정표에 '두타산 2.2km, 댓재 3.9km, 통골 하산길'이라 적혀 있고 대리석 이정표에는 '두타산 1시간30분, 댓재 1시간30분'이라 쓰여 있다. 하산할 때 주의하라는 안내판도 함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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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골재에서 1243봉으로 가는 길은 이마가 땅에 닿을 정도로 가파르고 길어 힘이 든다.

뒤에서 사람 소리가 들리며 올빼미 같은 불빛 대열이 접근하며 따라 붙은데 한 명 두 명 앞질러 가도록 한 뒤 뒤따른다.

서울 정산악회 단체 대간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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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3봉을 앞에 두고 산림욕 안내판과 '두타산 1.3km, 통골 0.9km'의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를 만나 능선길을 버리고 우측 우회길을 택해 진행한다.(05:38) 

잠시 내려서더니 평탄한 길이 계속되는데 두타산 정상을 0.9km 남겨두었음에도 이상하리만큼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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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이 가까워지려는 듯 제법 된비알이 펼쳐지더니 2007년 여름 휴가 때 아내와 같이 무릉계곡에서 올라왔던 추억이 서린 두타산 정상이다.(06:09)

'두타산 해발 1,353m'의 정상석 옆에는 두 개의 이정표가 있는데 '청옥산 3.7km, 댓재(삼척), 무릉계곡 관리사무소 6.1km'가 그 중 최근에 세워졌으며 공터에는 묘지가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샘물 위치를 알리는 '두타샘물 30m'의 빨간색 글씨의 안내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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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컴컴한 정상에서 휴식하고 있는 중 정산악회 후미팀과 합류한 뒤 먼저 청옥산 방향으로 가는 길은 안전로프 시설과 함께 급 비탈 내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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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릉계곡 관리사무소에서 사각형 판자에 '긴급 상황 발생 시 소방서 119, 경찰서 112'라 적힌 구조번호를 진행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각각 나무에 묶어 놓았는데 이러한 구조번호는 계속해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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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아오며 랜턴을 집어넣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산행 시작할 때의 맑던 하늘은 금세 잿빛 구름으로 덮여 있다.

기상청 예보가 맞아 떨어지고 있다.  기상청을 괜히 미워한 것 같다.

하지만 동녘에는 아직 붉은 기운이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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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구조번호를 벗어나자 '박달령 1.6km, 두타산 0.6km'의 이정표가 있다.(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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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구조번호와 '박달령 0.9km, 두타산 1.3km'의 이정표가 함께 있는 작은봉을 넘어 안부 조금 지나 오름길에서 박달재를 만난다.(07:03)

삼거리 갈림길로 두 개의 이정표가 서 있는데 박달재임을 알리는 동시에 "청옥산 1.4km, 두타산 2.3km, 무릉계곡 관리사무소 5.6km'라 적혀 있다. 

여기서 아침식사로 떡과 빵으로 힘을 보충한 뒤 청옥산으로 출발한다.(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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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칠성령 2.5km'의 이정표를 지나 바위들이 마루금 능선에 꽉 들어찬 곳을 좌측으로 비켜가자 병풍처럼 둘러싸인 바위 밑에 문바위재를 알리며 '청옥산 1.1km, 두타산 2.5km'의 이정표가 있다.

또 대리석 이정표에는 '청옥산 30분, 두타산 1시간'이라 새겨져 있다.(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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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바위재에서 청옥산으로 가는 길은 매우 가파르며 너덜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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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적대 3.1km'의 이정표를 벗어나서도 안전로프 목책길 따라 오르는 길은 숨소리를 거칠게 토해낸다.

어느새 안개가 산자락을 에워싸더니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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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옥산 정상에 거의 도착할 무렵 '2-14'구조번호가 있는 학등에 올라선다.(07:57)

이정표에는 '청옥산 50m, 두타산 3.7km, 무릉계곡 관리사무소 6.7km'의 이정표가 있는 이곳은 문바위재와 더불어 어떤 의미에서 이름 붙여졌을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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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등에서 몇 걸음 가지 않아 헬기장이 있는 청옥산 정상에 올라선다.(07:58)

'청옥산 해발 1,403.7km'라 쓰인 정상석이 놓여 있고 그 뒤쪽 10여미터 지점에는 또 다른 '청옥산' 표지석이 있다.

정상에는 컨테이너 통신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으며 '샘터' 방향 표시가 되어 있는데 약 40m 거리에 있다.

대간을 이어가는 고적대 방향으로 2개의 이정표가 있지만 동일한 거리를 표시하고 있는데 '고적대 2.3km, 연칠성령 1.3km, 두타산 3.7km, 박달재 1.4km, 무릉계곡 관리사무소 6.6km'라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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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옥산에서 내려서는 길에 연칠성령과 고적대 그리고 갈미봉의 대간 마루금이 보이기 시작한다.

우수수 쏟아지는 비는 아니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이 있듯 장거리 산행이라 배낭에 커버를 씌우고 우의도 착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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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칠성령 0.5km, 청옥산 0.8km'의 이정표 지나 한참 뒤 '고적대 1.0km, 두타산 5.0km, 청옥산 1.3km'의 이정표 두 개가 나란히 서 있는 연칠성령에 도착한다.(08:38)

'4-10'구조번호가 있는 곳으로 돌무더기 맞은편에는 또 하나의 이정표가 있다.

연칠성령의 유래에 따르면 예부터 삼척시 하장면과 동해시 삼화동을 오가는 곳으로 산세가 험준하여 난출령으로 불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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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백두대간 등산로' 팻말이 있는 곳을 벗어날 때 삼각형 모양으로 곧추선 고적대 봉우리가 보이며 등산로 옆에 택당 이식이 망경한 곳으로 보이는 조망바위가 도드라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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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적대가 지척에 보일 무렵 '고적대 0.5km, 연칠성령 0.5km'의 이정표를 지나간 뒤 '산림욕' 안내판을 벗어난다.(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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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구조번호와 같이 있는 '고적대 0.3km, 연칠성령 0.7km'의 이정표부터 바윗길이 시작되는 가파른 길로 비까지 내리고 있어 미끄러우며 숨이 차오른다.(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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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암릉 오름 뒤 검정 대리석에 '고적대 해발 1,353.9m'라 새긴 정상석이 놓여 있는 고적대에 선다.(09:13)

삼각점과 '5-10'구조번호가 있으며 무려 3개의 이정표가 좁은 정상에 박혀 있는데 '백봉령, 무릉계곡 관리사무소 7.7km, 두타산 6.0km, 청옥산 2.3km'라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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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적대에서 한참을 내려서다 '5-9'구조번호를 지나며 뾰족한 암릉 봉우리가 진행 방향으로 연거푸 줄지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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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기암절벽이 보이는 오름길에 '(사)한국산악마라톤 강원연맹 대회 코스'라 적힌 노란 표찰이 걸려 있는 3거리가 나타난다.(09:29)

좌측으로 꺾어가는 길이 보이지만 대간은 엄연한 직진 오름이다.<사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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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뒤 멋진 병풍바위들이 바로 앞에 보이며 편하게 감상하라 안전 목책과 함께 벤치 한 개가 놓여 있다.(09:30)

다행히 암릉은 안전하게 좌측으로 우회하도록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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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적대 삼거리'(사원터 삼거리)임을 알리는 글씨와 함께 '백복령, 고적대 약 1.2km, 두타산 약 7.2km, 청옥산 약 3.5km, 무릉계곡 관리사무소 약 6.5km'라 알리는 목재 이정표를 접하게 된다.(09:39)

이곳에 '5-7'구조번호가 있으며 무릉계곡 방향으로 20여 미터 진행하면 흰 함석판에 '사원터 1시간 소요' 표찰이 참나무에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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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나타나는 바위봉을 좌측으로 비스듬하게 우회하며(09:52) 구상나무들이 기암절벽과 함께 공존하고 있는 멋진 절경이 기다린다.(10:02)

이 지역 또한 암릉으로 직접 오를 수 없어 좌측으로 우회하다 능선과 마주치는 곳에 이르자 두타산, 청옥산 방향과 무릉계곡이 바라보이는 전망바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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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로 인해 선명하지 못하지만 방금 전 우회했던 암봉 반대쪽은 천 길 낭떠러지다.(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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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우리를 쉽게 오르고 보니 갈미봉 정상이다.(10:26)

'갈미봉 정상 해발 1,260m' 정상 표지판과 '고적대, 이기령, 괘방산(수병산)' 방향 표시 이정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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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미봉에서 내려서자 높은 봉우리가 또 보여 일단 안부에 내려서고 오름 직전에서 삼거리를 만난다.(10:49)

이곳이 알바하기 쉬운 1143봉 갈림길이다. 

직진 능선 쪽은 진행하지 말라며 통나무 2개가 가로막고 있어 리본이 많이 달려 있는 좌측으로 산허리를 따라가는데 너덜지대라 걷기 사납다.<사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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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휘어지듯 1143봉을 돌아서 내려가다 좌측에 벤치 두 개가 놓여 있는 쉼터에 도착한다.(11:03)

허름한 샘터가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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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길로 바뀌면서 노랗게 물든 자작나무 조림지역을 지날 때 주변으로 깊어가는 가을 풍경이 그림처럼 대간길에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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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 10여 미터 옆으로 작은 계곡도 보이고 넓은 평지 같은 곳에 이르자 돌을 길게 깔아 놓은 대간길도 조성해 놓았다.(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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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끝 지점에 벤치 두 개와 '고적대-이기령, 이기령 1.1km, 고적대 5.5km'의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 도착한다.(11:22)

이곳에서 대간은 이정표가 가리키는 직진 방향이다.  벤치가 있는 좌측에도 선명한 길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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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길 수준의 산길이 계속되다 봉우리 느낌이 들지 않는 898봉을 지나 산죽 밭에 내려서니 좌측으로 비포장 임도가 따라붙다 결국 임도와 만나는 이기령에 도착한다.(11:42)  벤치 두 개와 네 갈래로 갈라지는 방향 표시의 이정표가 있다.

'백봉령 10km, 고적대 6.6km, 동해 이기동 6.5km, 임계 부수베리 5.8km, 옹달샘 150m'라 방면별로 가리키고 있다.

임도 쪽에는 '우물 150m'의 이정표가 따로 있고 임도 건너편에는 동부지방산림청에서 세운 엄청 큰 백두대간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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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한 오름에 낙엽송 밭이 조성되어 있고 부드러운 봉우리 한 개를 우측으로 우회하며 가파르게 올라서자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다.배꼽처럼 삼각점을 붙이고 있으며 '백봉령 9.1km, 이기령 1.0km'의 이정표와 '상월산'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지만 가짜 상월산이다.(12:14)

진짜 상월산은 안부 건너편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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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상월산 급 내림 안부에 벤치 한 개가 붙들며 점심 먹고 가라 호객행위를 하고 있어 마지못해 비 맞으며 빈 속을 채운다.(12:24)

20분 가까이 빗물에 점심상을 차린 뒤 오후 산행에 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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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오름이 펼쳐지고 안전로프가 설치된 돌멩이 계단을 오르자 벤치 한 개와 나무뿌리가 쓰러져 있는 상월산 정상이다.(12:53)

부산 낙동산악회에서 붙여 놓은 '상월산 970.3m'의 표찰이 상월산임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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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으로 꺾는 같은 높이 수준의 능선 대간에 전망바위가 간혹 나타나 우수한 조망처가 될 것 같지만 운해로 덮여 있어 바다처럼 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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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산에서 내려가 다시 작은 봉우리를 넘게 하더니 가파른 내림 끝에 움푹 파인 원방재에 당도한다.(13:20)

벤치 두 개와 함께 '원방재, 백봉령 7.09km, 고적대 10.17km'의 사진 담긴 이정표가 있고 그 옆에는 '야영장 150m'의 이정표가 있는 곳이다.

그리고 60여 미터 떨어진 좌측으로 임도가 보인다.  대간은 임도로 나가지 않고 원방재를 횡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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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만한 오르막으로 이어지며 우측으로 소나무 한 그루가 박혀 있는 전망대가 있다.(13:45)

그러다 862봉을 포함하여 3개의 능선봉을 지나 다시 왕소나무들이 있는 리본 달린 능선에 올라서고 길은 우측으로 꺾이며 잠시 내려섰다가 오르막이 펼쳐진다.(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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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장이 있는 1022봉을 오르는 과정이다. 

급 비탈은 아니지만 계속되는 통나무 계단 오르막은 비까지 내려 등산로가 미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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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백복령까지 가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있는 힘을 다해 헬기장인 1022봉에 오르니 '백봉령 5.0km, 원방재 0.9km'의 이정표가 있다.(14:23)

원방재에서 상당한 거리를 지나온 것 같은데 1km도 오지 못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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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봉에서 내려가다 또 오를 봉우리가 숲 사이로 비친다.

이제는 어떤 봉우리가 맞장 뜨자며 버티고 있을까.  앞을 내다보니 987봉이 거드름 피우며 몸을 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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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오름길 어렵지 않게 진행하다 987봉 높이와 비슷한 능선에 닿고 보니 우측으로 전망바위가 나타난다.(15:09)

방금 전 내려왔던 1022봉 일대가 단풍에 불이 붙은 듯 활활 타오르는 운해로 변신해 오묘한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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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당당한 걸음으로 편한 능선을 걷다  987봉을 50m 남겨 놓은 지점에 '백봉령 3.5km, 원방재 3.39km'의 이정표를 만나고 삼각점이 박혀 있는 987봉에 닿으니 넙죽 엎드려 공손을 표하며 환대해 준다.(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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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7봉에서 살짝 내려가는가 싶더니 이내 평탄한 길로 환송하고 조금 오름길 끝에 하얀 바위들이 박혀 있는 봉우리 한 개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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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편한 길 뒤 '백봉령 2.40km, 원방재 4.69km'의 이정표가 있는 능선봉을 지난다.(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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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 계단이 오히려 방해가 되는 오름 뒤 리본 달린 작은 봉우리에 닿자 삼거리로 대간은 우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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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봉우리 직전에 좌측으로 비켜가는 길에서 '백봉령 1.30km, 원방재 5.79km'의 이정표를 만난다.(16:07)

이제 백복령 하산 지점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넌지시 알려주는 것 같고 우측으로 백복령으로 통하는 도로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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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펑퍼짐한 봉우리를 올라 또 한 개의 낮은 봉우리를 지나고 또 지도상의 832봉에 이르자 2개의 벤치가 놓여 있다.

안내판 한 개가 놓여 있지만 훼손되어 용도를 알 수 없다.(16:24)

석회석 채광지로 산 전체가 파헤쳐진 자병산이 안타깝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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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림길에서 225번의 송전탑을 통과한다.(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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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42번국도상의 해발 780m의 백복령에 내려선다.(16:38)

도로 우측은 강릉시 묵계면이며 좌측은 정선군 임계면으로 지명 표지판이 보인다. 정선 방향으로는 '여기는 백봉령입니다 해발 780m'라는 커다란 표지판이 서 있다.

도로 건너편에는 정선군에서 세운 '어서 오십시요 아리랑의 고장 정선입니다'라 새긴 표지석이 있으며 정선국유림관리소에서 설치한 백두대간 안내판이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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