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산 정상의 훼손된 모습과 화산이 폭발한 분화구 처럼 깊은 웅덩이-

 

갑산지맥 1차<분기점-갑산재-갑산-찬 우물>

 

2010026026호        2010-07-04(일)

 

자리한 곳 : 충북 제천시, 단양군

◆지나온 길 : 임도안부-분기점(영춘지맥)-임도안부-650.6m봉-신설임도-갑산재(522번지방도)-갑산(776.7m)-574m봉-제5탄약창임도-574m봉m봉-탄약창철조망-찬 우물안부-찬 우물마을

◆거리및시간: 도상거리 약 8,5 km (07:07 ~13:29) 실시간 06시간22분 <날머리포함 약:9km : 07시간58분>

◆산행 날씨 : 새벽안개 종일 소나기 오락가락

◆함께한 이 : 조진대고문님 부부 그리고 계백

◆교 통 편 : 조고문님 차량에 편승

 

山行 前이야기◆

집안의 우환으로 수심이 가득해 현실도피책을 찾고 있었는데 때맞춰서 갑산지맥을 함께하자는 조고문님의 제안에 흔쾌히 동조했으나 장마철인 만큼 날씨의 변동에 따라 유동적이라 기상청예보에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한통의 문자메시지가 들어왔다는 신호가 들어와 확인해보니 3일(토)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예상되며 특히 우리의 목적지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예상된다는 예보가 있다며 부득이 다음으로 미루자는 내용에 알았다고 답들이고 가가까운 감악지맥이나 갈무리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지적도를 뒤적거리는데 지인의 모친상 부음을 알려와 우선 문상부터 다녀오기로 순서를 정하고 예절에 어긋나지 않도록 복장을 갖추고 장례예식장을 찾았다가 예기치 못하게 친구들에게 붙들려 날밤을 새우고 귀가해 지친육신을 쉬고 있는데 조고문의 전화가 걸어왔다.  내일(4일: 일요일)은 저녁 6시경에 소나기가 지나갈 가능성이 있을 뿐이라며 산행에 지장이 없다는 날씨 정보를 알려주시며 조식과 중식 그리고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우의를 준비하고 새벽 4시에 출발하기로 약속하고 평소보다 조금 일찍 자리에 들어 잠을 청해보지만 습관때문인지 자정이 훨씬 넘은 시각에 잠들어 2시를 알리는 모닝콜 소리에 자리에서 일어나 배낭을 꾸려 분식집에 들려서 김밥과 찐빵으로 식사를 준비하고 늙은 애마를 몰고 조고문님댁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차를 두고 고문님의 차량에 편승한다.(03:56)

 

◆구간특성정리◆

오늘 진행한 갑산지맥은 구도로(임도) 3.5km를 4륜구동 자동차로 탐험하듯 운행해 고갯마루안부에서 희미한 족적을 따라 분기점에서 다시 임도에 내려서 완만한 능선을 따라 650.6m봉에서 삼각점을 확인하고 중치를 지나며 가시밭을 통과해 신설된 임도와 이어지는 임도를 경유해 갑산재 절개지 직전에 전지가위의 도움을 받아 힘겹게 도로에 내려서 비료공장 신축공사장에서 오늘의 최고봉 갑산(776.7m)에 올라서니 산봉우리가 없어지고 거대한 구덩이로 변해버린 현대시멘트 채석장으로 훼손이 심해 원형복원이 불가한 현장을 어두움 마음으로 뒤로하고 찔래와 산딸기 가시넝쿨지대를 빠져나오자 군사시설보호구역 푯말을 만나고 능선 아래로 벌목해 조성한 임도를 내려서 철망펜스작업이 한창인 미끄러운 임도가 지루하게 이어져 574m봉에 이른다.

가파른 내리막 능선을 잠시 내려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자 흔적이 거의 없고 간벌목을 방치에 위험천만한 능선을 장님이 지팡이로 길 찾듯 발로 더듬거리며 군부대 전화선을 따라 내려선다.(여기서는 독도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할 곳이다) 나뭇가지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마루금에 군부대의 철조망이 위협적인 분위기다.  철조망 오른쪽을 따라 찬 우물(냉천)에 닿은 구간으로 비교적 능선은 뚜렷하나 지나간 흔적이 전혀 없거나 흐릿해 진행하기가 까다롭고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리는 구간이라 정리한다.

 

山行記◆

문상 다녀온 피로감이 가시질 않아서 눈꺼풀이 천근이라도 되는지 자신의 의지로는 도저히 들어 올릴 수 없어 무례하게도 운전하시는 고문님의 눈치를 보며 졸다 깨다를 반복하는 사이에 아스팔트도로를 벗어나 광산 경비실 앞 3거리에서 비포장 임도를 울퉁불퉁 덜거덕 거리며 10여분 남짓 달려가 임도 커브 공터에 도착했다.(06:26)

-갑산지맥 시작 임도-

짙은 안개와 습기 머금은 구름과 500m이 넘은 고도 때문인지 여름철임에도 한기를 느끼며 자동차에서 조반을 해결하고 가벼운 복장으로 바위절개지에서 분기점을 향한다.(07:07)

 -임도에서 내려다본 마을 풍경이 평화롭다-

짙은 안개가 느닷없이 빗방울로 변하여 나뭇잎에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완만한 오르막능선을 10여분을 올라서 영춘지맥 무명봉에서 남쪽으로 흘러나온 봉이라기보다는 둔덕이라고 불려도 좋을만한 아담한 분기점( 602m)에서 양쪽으로 걸려있는 표지기를 확인하고 돌아서 내려오며 갑산지맥을 시작한다.(07:20)

-갑산지맥 분기점 표지기-

 

◆갑산지맥이란?◆

갑산지맥“가칭”은 영월의 각동리에서 춘천의 서천리로 이어지는 영춘지맥의 가창산 정상에서 약800m 동남쪽 능선(602m봉, 충북 제천시 자작동과 단양군 어상천면 석교리의 경계점)에서 분기되어 갑산, 호명산, 성산, 국사봉, 마미산을 세운 후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충주시 동량면 사기리에서 그 맥을 충주호에 넘겨주는 제천천의 동쪽, 남한강의 서쪽 분수령을 이루는 도상거리 약46km 정도의 산줄기이다.

생각보다 빗줄기가 굵어져 배낭커버를 씌우고 조금 전에 출발했던 고갯마루(임도)에 내려서니 그사이 온몸이 흠뻑 젖어 오늘산행이 순탄치만은 않을 거라고 암시해 준다.(07:33)

-갑산지맥 임도 출발점 절개지-

조고문님 사모님께서는 자동차를 운전해 갑산재에서 기다리기로 약속하고 우리는 임도건너편 완만한 능선을 따라 굴참나무군락지를 지나 구름이 많아 시계가 별로인 산길을 이어가는 사이에 등산복 바지(하의)를 타고 흘러내린 빗물이 등산화속으로 스며들어 양말이 젖으며 불유쾌한 기분으로 가파른 능선을 헐떡거리며 올라선 안부(650.6m봉)에서 잡초속에 숨어있는 비에 젖은 삼각점(영월 312 2004 복구)을 확인한다.(08:02)

 

 -비에 젖은 삼각점과 650.6m봉 풍경-

우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내려선 고갯마루에서 돌무덤과 분위기상으로 미루어 당산나무가 있던 자리가 아니었을까? 유추해보며 고갯길(중재)을 뒤로하자 산딸기 넝쿨의 사정없는 태클에서 힘들게 빠져나와 무명봉에 올라서자 적송군락지 주변으로 간벌목이 널브러진 곳에서 우측능선을 따라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에서 널려있는 간벌목 장애물을 요리저리 피해가며 신설된 임도에 내려선다.(08:33)

 

-중재의 당산나무가 있엇을 것으로 생각되는 장소, 산딸기 가시덩굴-

비로인해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신발과 하의를 바라보니 한심하지만 이제 와서 기상청의 그릇된 예보를 책하면 무엇 하리? 마루금 잇기에 충실한 길밖엔 다른 길이 없다고 자신을 독려하다 멀리 모습을 드러낸 갑산이 한눈에 들어와 잠시 걸음을 멈춘다.

 

 -산속에 어지럽게 뻗어 있는 임도, 갑산 정상-

임도갈림길에서 전방에 버티고선 597m봉으로 오르려고 나무숲을 치고 올라서지만 앞서 지나간 족적이 전혀 없어 되돌아 나와 우측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끝까지 진행해 봉우리에서 내려오는 마루금과 만났지만 길 흔적을 찾지 못하고 정글지대를 빠져나오느라 전지가위를 동원해 길을 만들어가며 힘겹게 절개지 수로에 내려서 옹벽이 낮아지는 우측으로 이동해 522번지방도 절개지 고갯마루 제천시 자작동과 단양군 어상천면을 경계하는 갑산재(530m)에 내려섰다.(09:11)

 -갑산재(530m) 고갯마루-

고갯마루에서 고문님 사모님과 합류해 배낭을 다시꾸려 도로를 건너 우측사면 절개지 비료공장 신축공사장에서 이동통신시설물이 자리한 곳에서 우측산길에 들어서 다소 가파른 오르막 능선을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올라서니 시야가 트이고 흰색 플라스틱 봉이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는 갑산(776.7m)정상(지도에 표기된 높이보다 없어진 봉우리가 상당해 고도차가 많이 생겨 낮아진 것이 분명하지만 이 자리에선 나는 확인해 볼 방법 없음)에 올라선다.(10:30)

 

 -갑산 정상을 대신한 봉우리와 표시물-

원형회복이 불가하도록 훼손이 심한 봉우리는 절개지가 3단으로 깎여나가 내려서는데도 낙석이 흘러내려 스틱으로 중심을 잡으며 위태롭게 내려서는 산객에게 흉한 속살을 보여주기도 안타까웠던지 삽시간에 짙은 안개가 몰려오더니 온산을 완전히 덮어버려 깜깜해진 절개지에 조심스럽게 내려서 도로가 되어버린 능선이 시작하는 안부의 물웅덩이에 고인 물은 빗물인지 지하수인지 궁금해지지만 확인할 길이 없어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넓은 공터 한가운데에 서있는 용도를 알 수 없는 송전탑 같은 철봉마저도 뚜렷하게 볼 수 없는 어두운 길을 따라 절개지 경사로에 올라서자 삼각점 모양의 구조물이 자리한 곳에 이르러 뒤돌아보니 서서히 안개가 걷히기 시작하며 분화구처럼 느껴지는 대형 웅덩이가 모습을 절반가량 드러낸다.(10:56)

 

 

 -훼손된 부분이 부끄러웠는지 짙은 안개가 몰려든 갑산 정상-

소나기성 이슬비가 그쳤다 내리기를 거듭하며 젖은 옷처럼 무거워진 육신을 이끌고 흔적이 흐릿한 능선을 편해 보이는 길목을 찾아 지그재그로 진행하며 완만하게 고도가 낮아지다 가볍게 올라온 안부에서 시멘트 사각형 푯말에 5창-16 ‘군사보호지역’이란 말뚝이 자리하고 안부의 간이참호에는 청량음료 쓰레기가 가득한 607m봉에 이르자, 아름드리나무를 잘라내어 방화선 같이 넓은 산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지맥 마루금과 방향을 같이한다.(11:24)

 

 

 -갑산에서 군사시설물 푯말까지는 길 흔적이 거의 없다-

벌목한지 오래지않아 울퉁불퉁한 험로를 내려서 기존임도와 만나는 갈림길에서 펜스설치도구들이 임도에 널려있는 능선이 이어지며 574m봉을 지나 군부대로 이어지는 임도를 진행하니 다른 장애물은 없지만 비에 젖은 진흙길이 눈길보다 미끄럽고 등산화에 달라붙은 진흙덩어리가 몹시 성가시고 귀찮은 임도를 따르다, 작업 중인 포클레인 기사와 마주했는데 주제파악을 못하고 자기가 군부대 간부라도 되는 냥 건방을 떨어 대지만 상대할 가치를 느끼지 못해 무시하고 은근하게 오르락내리락 거리는 임도를 지루하게 이어가 574m봉 정상에서 2등 삼각점을 확인 한다.(12:18)

 

 

 -군부대 펜스 설치임도와 장비들, 옷과 신발은 엉망이고, 574m봉 2등삼각점-

공사장과 비에젖은 상태라 적당히 둘러앉아 점심식사 할 장소를 물색하다 여의치 않아 옹색하지만 공사판 바위에 자리를 깔아 식사를 끝내고 이어지는 내리막 임도에 내려서며 군부대 공사가 탄약창 펜스공사 현장이였음을 확인한 순간에 마루금에서 조금 벗어나고 있음을 지적하신 고문님의 지시에 따라 우측 험준한 산속으로 방향을 잡는다.(여기서 넋 놓고 좋은 길을 따라 직진하지 않도록 독도에 신경을 써야할 곳이다.)

이탈한 마루금으로 복귀하려고 우측사면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방치해 흉기로 변해버린 간벌목과 무성하게 자란 잡초목이 길을 내주기를 거부해 전지가위를 동원해 잡목을 자르고 길을 열어가느라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허비하고야 군부대를 잇는 전화선의 안내에 따라 희미한 흔적을 따라 내리막으로 내려서 시야가 시원하게 트이는 언덕에서 자연스럽게 흐르는 마루금을 군부대 철조망이 막고 있음을 목격하고 우측산속으로 방향을 잡아 잡초목과 씨름하다 군부대 2층 망루가 바라보이는 철조망 모퉁이에 내려서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헤치고 유난히도 흙이 붉은 황토밭에 내려선다.(13:29)

 

 -마루금을 가로막은 군부대 철조망과 찬우물 농경지-

 

산행 그 이후◆

처음 진행예정은 82번 도로까지였지만 소나기와 험한 잡목으로 진행이 더디고 체력이 소진되어 여기서 오늘 산행을 접기로 하고 찬 우물 마을로 향하던 도중 흐르는 물을 만나 우중산행으로 엉망이 되어버린 진흙을 신발에서 씻어내지만 바지에 달라붙은 흙과 오물 때문에 조고문님 부부를 먼저 마을로 내려가시기를 부탁드리고 혼자남아 바지를 벗어 흐르는 물에 대충 오물과 흙을 씻어내고 신발과 양말을 벗어 물기를 털어내고 복장을 꾸리고 찬 우물 마을로 향한다.(13:57)

옥수수와 농작물들이 태양볕을 받아 싱그러운 농경지 사이의 시멘트포장 농로를 천천히 걸어서 찬 우물에서 주민들과 가벼운 인사를 나누고 마을회관앞에서 택시를 불러 갑산재로 향한다. 서울로 올라오는 도중에도 흐린 날씨가 여전했는데 서울이 가까워지는 양지 나들목을 지나자 강렬한 햇볕이 쏟아지고 있어 수도권은 무더운 날씨였다고 아들 녀석이 전해주는 정보가 사실임을 확인해 준다. 도로정보에 밝으신 ‘베스트드라이버’이신 조고문님의 능숙한 운전솜씨로 시원하게 달려 이른 시각에 조고문님댁에 도착해 수고해 주심에 감사드리고 지하주차장에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애마를 몰고 귀가하며 하루를 마감한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찾아서~

2010-07-09

계백(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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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경비◆ : 22,500원

07/04(일) : 조식(김밥):2,500원, 중식(찐빵 2인분):5,000원 , 택시(찬 우물-갑산재):15,000원 = 22,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