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장산 정상석이 자리한 헬기장에서 잡아본 산군  ▶

 

강풍의 열렬한 축하 받으며 금북정맥을 찾아서

금북정맥 제1차 <칠장산-부수문이고개>

제2008007006호        2008-02-23(토)

자리한 곳 : 경기도 안성시, 충북 진천군, 충남 천안시

지나온 길 : 칠장사-칠장산-칠현산-덕성산-무이산-옥정현-470.8m봉(헬기장)-배티고개(이티재)-서운산-엽돈재-부순문이고개

거리및시간 : 도상거리: 약30.2km(08:37 ~19:58) 8시간 25분 실제거리(알바, 탈출로 포함)  약34km

날 씨 : 맑음 (강풍주의보 발령, 춥고 시계불량)

함께한 이 : 단독

지난주에 지독한 목감기로 예정했던 산행을 접고 집에서 충분한 휴식으로 정상에 가까운 컨디션을 찾아 금남정맥을 시작하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휴대폰에 찍힌 한통의 문자메시지가 신경을 건드렸다.(고향 친목회모임이 24일(일)18시에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있으니 참석하라는 통보) 부족한 머리를 열심히 굴려서 육신을 조금 혹사하더라도 산행과 모임을 다같이 만족하는 방안을 그리며 집식구에게 도시락을 부탁하고 잠깐 눈을 붙였다.

소란스럽게 울려대는 모닝콜소리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 보온도시락 2개, 껍질을 깎은 과일박스2개, 식수1통, 비상식량과 등산도구를 챙겨 차가운 새벽바람을 가르며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05:25)

시간을 단축해보려고 버스와 지하철을 환승하여 남부터미널에 도착해보니 6시 30분발 버스를 간발의 차이로 놓쳤으니 매표하고 20분을 기다려 6시50분 버스로 죽산에 도착하여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택시기사에게 식당을 물어서 아침을 해결하고 택시를 이용하여 칠장사 주차장에 내렸다.(08:20)

 약수터가 꽁꽁얼어 있으나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는 봄을 알려 준다  ▶

작년 4월 한남정맥시작 때 칠장사는 두루 살폈지만 오늘은 시간에 쫓겨서 경건한 마음으로 사찰을 돌아 약수터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산행복장을 갖추고 가볍게 근육을 풀어주고 2주일 만에 또 하나의 산줄기인“금북정맥 [錦北正脈] : 길이는 약 240km이며, 한반도 13정맥의 하나이다. 한남금북정맥(漢南錦北正脈)의 끝인 칠장산에서 서남쪽으로 뻗어 칠현산(七賢山:516m)·청룡산(靑龍山:400m)·성거산(聖居山:579m)·차령(車嶺)·광덕산(廣德山:699m)·차유령(車踰嶺)·국사봉(國師峰) 등 충남을 가로질러 청양의 백월산(白月山:395m)에 이르고, 여기에서 다시 서북으로 뻗어 오서산(烏棲山:790m)·보개산(寶蓋山:274m)·월산(月山:395m)·수덕산(修德山:495m)·가야산(678m)에 이르러 다시 서쪽으로 뻗어 팔봉산(362m)·백화산(白華山:284m)·지령산(知靈山:218m)등을 거쳐 태안반도의 끝인 안흥진에서 그 맥을 다하고 서해바다로 가라않는다”새로운 정맥종주에 나섰다.(08:37)   

 

 평화러운 칠장사 풍경과 혜소국사비 ▶

약수터주변은 얼음덩어리 빙판으로 한겨울의 추위에도 물흐르는 소리가 들려오고 우수가 지났으니 머지않아 찾아올 꽃피는 봄을 그리며 산죽숲을 지나자 서서히 가파른 오름이 시작되고 능선 갈림길에 이르러 분기점에서 시작하려는 욕심 때문에 분기점을 알려주는 봉우리를 지나 한북정맥으로 3개의 봉우리에 올라선 후에야 너무 많아 왔다는 생각이 들어 왔던 길을 되돌아와 헬기장에 위치한 칠장산 정상석에서 흘러가는 금남산줄기를 살펴보고 배낭과 스틱을 제물로 올리고 금남정맥산신령님께 무탈 산행을 염원하는 진솔한 마음으로 기원 드리고 내리막을 내려서며 늦게나마 분기점에 설 수 있었다.(09:23)

 

 

 한남정맥으로 발품을 팔았지만 가야할 산줄기를 그릴 수 있어서 손해는 없었다

시작하기도 전부터 불필요하게 발품을 팔았으니 만회하려면 부지런을 떨어야하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앞만보고 걷는다.

 

 알바를 끝내고 어렵사리 금북정맥 마루금에 들어선다 ▶

칠장사 갈림길을 지나 넓고 부드러운 등산로를 따라 가는 길목에 낙엽이 쌓여 푹신한 능선을 넘어서 칠순비 부부탑을 올라서 톨탑위에 검정대리석에 칠현산(516.m)라고 새겨진 정상석과 삼각점을 확인한다.(10:03)

헬기장에는 밤새내린 눈이 엷게 쌓여 포근하게 느껴지지만 한파와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날씨는 진행속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어 무술마을 갈림길을 뒤로하는 내리막을 등로를 따라 480.8봉 삼각점을 넘어서며 여러 봉우리를 오르내렸으나 고저의 차이가 적어서 어려움 없이 이름모를 돌탑이 지키고 있는 고개를 뒤로하고 짧은 오름을 올라서니 자연석에 흰 페인트로 사자골 정상을 알려주는 410m봉에 닿았다.(11:35)

 

  

 

 

 

 의미를 알 수 없는 돌탑들이 금북정맥은 유난히 많았다 ▶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등로에 모양이 조금은 특이한 소나무가 혼자 푸르름을 뽐내고 있는 능선을 넘어 무이산갈림길을 올라서는데 갈증이 심하게 느껴져 잠시 배낭을 내리고 입안 가득히 식수를 머금고 생각해보니 산행을 시작하고 3시간이 넘도록 쉬지 않고 강행군 했으니 목이 타는 것은 당연하리라 귤로 짧은 휴식을 마무리하고 경기도 안성시와 충청북도 진천군이 경계하는 옥정현(2차선 포장 지방도)에 내려선다.(12:33)

 

 

 경기도로 갈까요? 충청도로 갈까요? 망설여지는 옥정재 ▶

경기도와 충북에서 경계지역에 자기 고장을 홍보하는 설치물을 돌아보고 시멘트 농로와 나란히 이어지는 마루금을 따르며 심한 강풍을 막아주고 햇볕이 들어 포근한 명당을 찾아서 식탁을 꾸려 보온도시락을 열었으나 기온관계인지 시간이 많이 흘러서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찬밥 덩어리에 불과했지만 포만감은 좋다고 생각하며 과일 디저트로 마감하려고 폼을 잡는데 온몸이 떨려와 견디기 힘들어 배낭을 둘러매고 제자리 뛰기를 해보지만 소용이 없어 빠른 걸음으로 마루금을 한동안 이어가니 몸이 정상을 회복했고 철판헬기장(470.8m)에 올라서니 사방으로 시원하게 시야가트였지만 강풍은 거세기만하다.(14:20)

 

 철판으로 만들어진 특별한 헬기장과 북사면 마루금 ▶

응달진 북사면은 잔설이 얼어붙어 스산한 분위에 바람소리는 훌륭한 효과음으로 손에 잡힐 듯이 가까이 다가왔던 봄의 전령이 소스라치게 놀라 달아나고 있는 마루금을 이어가는데 산중풍경과는 어딘지 모르게 거리가 느껴지는 원두막이라고 칭하기엔 조금 호화스럽고 정자라고 부르기엔 부족한 기분이 드는 초당이 시야에 들어와 작은 두둑으로 올라서 보니 양지바르고 전망이 양호한 명당자리에 자리한 고급납골묘지가 잔디와 조화를 이루고 납골묘 진입이 용이하도록 도로를 콘크리트로 잘 포장한 후손들의 경제적 넉넉함이 묻어있나고 있어 부러움이 앞선다.(15;11)

 

 납골묘의 분위기 있는 초당, 나뭇계단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

 

호화 납골묘를 뒤로하고 나무계단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따라 헬기장을 지나며 삼각점을 확인하니 스산한 나뭇가지 사이로 골프장으로 진입하는 포장도를 내려다보며 마루금과 나란히 이어지는 등로를 따르다 갑자기 등로가 끊기고 길게 로프가 설치된 급경사 내리막을 조심스럽게 내려선 2차선도로는 경기와 충청을 잇는 지방도인 배티고개(이티재)에 이른다.(15;53)

 

 

 이티재 무차별 절개보다는 터널을 뚫었으면 어떨지? 생각해 본다 ▶

生居鎭川이란 표지석앞 도로옹벽을 올라서 서운산 안내판에서 하산중이 부부를 만나 인사하고 급한 오르막을 올라서 도로를 내려다보니 등로가 끊긴 이유를 웅변하고 있다. 터널을 설치해야 할 지형에 무리하게 도로를 개설하느라 급하게 산허리를 깎아내린 절개지가 인공절벽으로 마루금을 기형적으로 돌려놓은 현장을 목격하며 개발과 보존 모두가 소중하고 중요한 일이기에 보다 합리적으로 국토를 보전하며 개발하는 방법을 심각하게고민하고 연구하는 자세가 인색하다는 생각에 씁쓸하다.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 비교적 양호한 등산로를 따라 서운산삼각점에 이르지만 2등 삼각점뿐이고 몇 미터 앞으로 진행하여 갈림길 우측에 자리한 서운산 (547.4m)정상에는 안내문과 표지판 그리고 산불과 산지정화비가 자리하고 있으며 가족단위 등산객과 마주치며 서운산성내역을 살펴보고 왔던 갈림길로 되돌아 나온다.(16:49)

 

 

 

 서운산은 삼각점과 정상표시판의 거리가 멀다 ▶

5분여를 진행하다 만난 헬기장에서 독도에 주의하지 않아  등산객의 통행이 빈번하여 반질거리는 등로를 따라가다 나침반으로 방향을 확인해보니 정남으로 진행해야 답인데 서남으로 진행하고 있어서 헬기장으로 복귀하여 좌측으로 나있는 마루금으로 방향을 수정하여 소잔등처럼 유순한 등로를 따르다 청룡사갈림길을 지나 395.4봉을 확인하고 459.1봉 삼각점에 이르니 18시가 넘은 시각으로 어느덧 태양은 서쪽 산마루에 걸쳐 붉은빛을 토해내고 있었다.(18;02)

 

 독도에 주의하지 않으면 알바가 필수인 헬기장, 459.1봉에서 바라본 석양 ▶

저녁이 되어가니 거센 바람은 더욱 세차게 몰아쳐 서둘러 엽돈재 고갯마루(34번국도)에 당도했으나 도계로 행정력의 사각지대로 느슨한 단속허점을 이용해 생활쓰레기장으로 추락되고 있는 현장에서 얼굴이 찌푸려진다.(18:31)

어두컴컴하고 바람마저 심해 잠시 갈등하며 지나가는 차량을 향해 손들어 히치를 시도해 봤지만 전혀 반응이 없어 차편이 닿은데까지 진행하려고 헤드랜턴을 이마에 부착하고 바람소리만 요란한 고갯마루를 뒤로하고 절개지의 급사면으로 발걸음을 옮긴다.(18:38)

 

 업돈재와 수분점 ▶

 

음력 17일이니 달이 뜨려면 2시간이 남은 시간이라 세상이 완전히 어둠에 쌓였고 모든진행을 랜턴2개에 의지하고 가파른 오름을 올라가는데 갑자기 왼발에 통증이 왔지만 묘안이 없어 발을 움직일 때마다 느껴지는 통증으로 절뚝거리며 어렵사리 마루금을 이어가는 도중에 허기져 걷기가 힘들어 바람막이가 되는 자리에서 저녁식사를 하려고 보온밥통을 열었으나 얼음이 사각거려 먹을 수 없어서 과일과 과자로 시장기를 면하고 완만한 능선을 따라 묘지를 지나 “성거산성지-배티성지” 팻말 옆길로 내려니 포장도(57번지방도)가 나왔고 구조물이 있어서 불빛으로 확인해보니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부수문이고개다.(19:58)

왼발통증으로 더 이상의 강행군은 무리여서 산행을 접어야 하는데 중앙차선이 없는 한적한 지방도라 차량통행이 거의 없어 고요하기만 하여 배낭을 내려놓고 아픈 다리를 손으로 주물러주고 전화기를 꺼내 114안내에 전화를 걸어 천안입장 개인택시전화 번호를 안내받아 다이얼을 누르는데 북면에서 불빛과 자동차 엔진소리가 들려와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전화걸기를 멈추고 구불거리는 언덕길을 자동차가 올라오기를 기다리다가 가까이오자 손들어 태워달라고 소리치니 타라고 태워준다.(20:06)

차에 타고 보니 공사장의 자재들이 늘어진 화물차였으나 편안하게 입장면소재지에 도착하여 태워다 주심에 감사드리고 분식점에 들어가 라면으로 저녁을 때우며 주인에게 24시간 사우나탕을 물었으나 작은 면단위소재지라 없다하여 여관위치를 확인하고 왼발통증으로 심하게 절면서 여관을 찾았는데 숙박료로 30,000원을 요구해 두말없이 버스정류장으로 나와 잠깐 기다리니 천안역가는 버스(200번)가 들어왔다.

시내버스비(1,100원)을 지불하고 천안에서 하차하여 사우나탕(6,000원)에 들어가 땀으로 찌든 수건과 장갑 등을 세탁하여 건조시키고 구석에 자리 잡고 하루를 정리며 하룻밤 숙박비가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변하지 않는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는데 안기면 포근해지는 山을 찾아서~

2008-02-29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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