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제 8차 (4구간 성삼재 - 여원재)

 

일시 : 2006년 5월 7일 해의 날

날씨 : 흐린후 맑음 (전날 지리산권역에 호우로  이른아침부터 짙은 깨스와 무더움 23도)

산행 : 코리아마운틴외 진주백두대간 회원

 

걸었던길 : 성삼재 / 작은고리봉 / 만복대 / 정령치 / 고리봉 / 주촌마을 / 노치마을 /

              수정봉 / 입망치 / 여원재

 

구간별 소요시간 :

 

09시 27분 성삼재 출발

09시 56분 작은고리봉

10시 23분 헬기장오름에서 (홀대모회원인 다정다감님을 만남)

11시 20분 만복대...(잠시 휴식)

11시 58분 정령치 (중식)

13시 12분 출발.

 

13시 26분 고리봉 1305m(여기서 왼편대간길로 가야하나 암 생각없이 무심코 세걸산방향으로

              세걸산에서 아차하고 다시 Back 고리봉으로 되돌아 옴  1시간 30분 허비)

 

15시 30분 주촌마을

15시 45분 노치마을 (공판장에서 잠시휴식)

16시 20분 수정봉

17시 05분 입망치

17시 42분 여원재

 

산행소요시간 8시간 15분 소요(알바 1시간 30분포함)

 

구간거리

접근거리 : 0

하산거리 : 0

대간거리 : 18.5km

누간거리 : 117.6km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록의 5월...

봄비 같지않은 지리권역에 장대같은 호우가 내렸고.

어제 하루종일 지리권역은 짙은 비구름에 덮였다.

지리산권은 입산통제가 발령되었으나 다행이 아침이 되면서 날씨는 개였다.

 

마른나뭇가지며 신록의 잎새엔 봄비로 깔끔히 단장하고...

다시 찾은 산객에게

짙은 오월의 신부가 되어

연지곤지 분홍빛 꽃잎 철죽 한아름 가슴에 안기운다.

 

당신을 떠날땐...

은백의 설화가 뒤덮였는데...

어느새 혹한의 그 아픔 견디고 붉은 철죽의 향연 가슴 설레인다.

 

지리산

그이름 만으로...

당신앞에 서면 한없이 작아져버린  모둥이 망태기 걸치고

그대앞에 서서... 가야할 대간의 길을 바라봅니다.

 

산문으로...

만복을 다스리고 주관하는  만복대 오름의 길은

짙은 깨스와 운무에 가려 ...

그렇게나 아름다운 산수유의 당동마을을 조금도 보여주지 않음에 넘도 아쉬움에...

당동마을을 향하는 오름턱 외로이 서있는

이정표 쓰다듬으며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나가는 길목에

어디선가 본듯...

한눈에 전번 사치재구간에서 만났던 백두대간 까페 홀대모회원이신 다정다감님을 만났습니다.

이렇게 또 만나니 반갑기...

아쉬움을 눈빛으로 나누며 가야할 만복대를 향하여 오름을 이어갑니다.

 

만복대...

 

세상의 모든 복을 주관한다는 만복대에서

대간길 이어가는 산객에게...

감당할수 없는 크나큰 복보다

넘치지않는 작은 행복 소원해 봅니다.

 

정령치로 향하는 내림의 길

지천으로 피어있는 숫한 야생화..

철없는 제비붓꽃 등로에 피어서 산객의 발길에 밢혀 ...

그 잛은 생에 허리가 부러짐에 가슴이 아파옵니다.

 

정령치...

 

굽이쳐 올라온 정령치

상춘객이 북새통을 이룹니다.

준비한 간단한 먹거리로 중식을 해결하고

가야할 고리봉을 향해 망태기 고쳐메고  오름으로 이어갑니다.

짙은 깨스와 운무에 암 생각없이 얼마를 갔을까요 ...

 

이런 세상에...

 

고리봉을 지나쳐 세걸산까지... 와 버렸습니다. 대략 1.6km를 더 지나왔습니다.

너무도 황당하고 내려서서 주촌리마을로 가려면 대간길을 벗어나기에...

(세걸산에서 내려서면 운봉읍 학생수련원으로 내려가는 길)

할수없이 잘못왔던 길을 되돌아갑니다.

얼마나 내 자신이 원망스럽고 바보스러운지..망태기에 넣어두었던 과일이며 물..등등

무게가 나가는 모든것들을 주변산객에게 본의아니게 ? 나눠주고 울트라맨마냥

고리봉을 향해 달을박질로 달려갑니다.

 

고리봉 ...

시간을 보니 1시간 30분을 허비해 버렸습니다.

내림의 능선길 따라 얼마나 내달렸는지...자빠지고 엎어지고..

주촌리마을에 도착되고 길 건너편 노치마을 공판장에 퍼대앉아 단숨에 맥주3병을 시키고

두병을 들이키고 나니 앞이 보이는 듯 합니다.

 

노치마을 샘터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노치마을 아름다운 노송도 암생각없이

그냥 가야한다는 생각에 카메라 셨터를 대충누루고 수정봉을 향합니다.

 

수정봉...

이름이 넘도 아름답지만..

한봉우리 넘고나면 또...나타나고 두봉우리 지나면 ...

(수정봉을 지나 여원재 까지는 크고 작은 무명봉이 10여개 정도됨)

어휴 지금쯤 여원재에 도착하고도 남을 시간인데 하는 속좁은 생각에...

넘어야 할 작은 무명봉이 넘도 밉기만 합니다 ...

 

(전번 고남산구간에서는 나무꾼님과 이러저런 얘기하다 약 700m쯤 도로를 타고 내려가다

되돌아 오기도해서 사실 속으로 바보같다고 질책을 했는데...

지리신령님이 오늘은 속좁은 나에게 불평한다고 이자까장 쳐서 주는가 봅니다.)

 

입망치...

허구많은 이름중에

입망치가 뭐꼬...허구많은 이름중에

여느때 같으면 참 이름이 좋다하고 할텐데

오늘 알바로해서 괜한 불평이 나옵니다.

 

터벅터벅 걸어오자니

길가에 제법큰 독사한마리가 풀섭으로 휘릭하고 지나갑니다.

너오늘 잘걸렸다...

쫒아가서 스틱을 들이대니 머리를 고추세우고 공격자세를 취합니다.

그러나 내도 조금은 독이 올라있는 상태인데

상대가 안되지요 한방에 대가리를 후려치니 게임끝입니다.

그러나 이땅의 산객의 안전을 위해서 보이는대로 난...

 

분풀일를 하고나니 맘이 한결 좋아졌습니다.

마지막 얕으막한 고개를 넘고나니

마지막 종착지 여원재가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인생사

잘가기도 하고 잘못들어서기 하고 오르막있으면 내리막이 있는데...

오늘 지리산 신령님은 나에게 많은것을 또 가르켜 주었습니다.

잠시의 짜증스러움과

짜증스러움에 후회되는 맘.

하나하나 추스려 망태기에 담아 길을 떠난다

 

가야할 곳 진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