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04년 9월 5일

산 행 자: 六德(이병구) 단독

산행시간: 약7시간(많은 휴식과 알바 포함)

산행코스: 방아재-백석스포렉스-경인운하-군부대통제대-계양헬기장-장명이고개

산행줄거리:

아침 일찍 눈을 떠보니 시계는 5시24분을 가르키고 있는데 도무지 일어날 수 가 없다.
오늘(9/5) "한남정맥을 가야하는데"라고 몇 번을 생각하면서도 왠지 요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부부가 함께 약을 먹으며

병원에 입원도해보고 또 퇴원하여 통원치료 받기를 연속하다
어제는 아들놈이 3일에 걸쳐 주관하는 축제(예술제와 음악제)를 늦게까지 관람하고 집에 들어오니 몸이 더욱 피곤하여

일어날 수 없고 마눌도 오늘은 하루쯤 쉬라하여 그냥 또다시 잠자리에 들었는데 눈앞에 산이 아른거려 잠이 오질 않는다.
아픈 마눌을 대신하여 주방에 나가 밥을 짖다보니 잠시 후 마눌이 다가와 거들고....
그렇게 아침을 해결하고서 점심에 먹을 약 한봉지를 주머니에 넣고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마눌과 함께 방아재로 향한다.

08:30분 방아재에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완료한 다음 사진 한 컷을 하고서 버스정류장의 옹벽을 올려쳐 좌측으로 진행하다보니

무슨 시설물이 나오고 그곳을 지나 우측으로 방향을 선회하여 숲으로 들어가니 길은 없고 잡초와 넝쿨 그리고 죽은 잡목이 널려있어

그곳을 조심조심 빠져 나오니 아파트건설을 위한 큰 절개지가 나온다.

08: 49 절개지를 내려와 택지개발예정지 옆과 기아자동차 서비스쎈타 옆을 통과하여 내려오니 백석과 강화를 잇는 포장도로가 나오고

그 앞은 절개지이다.

08:57분 현대홈타운건설예정지 건너 절개지를 올려쳐 오르니 교통호가 나오고 교통호를 따라 올라서면 군시설물이 나온다.
09:03 군시설물을 지나 우측의 군작전도로를 가로질러 보도블럭 계단을 올라서면 헬기장이 나온다.

09: 05 헬기장에서 다시 우측으로 내려서니 다시 군작전도로로 내려 서게되고 공사가 한창인 공장지대를 좌측에 끼고

작전도로를 내려서면 당하지구 검단 우회도로 공사현장이 나온다.

09:15 도로공사로 철거위기에 놓여있는 약수동마을회관 좌측의 풀밭을 힘들게 빠져나가 산을 올려치니 군 삐삐선이 가로막고있어

그 밑을 통과하여 오르니 폐타이어로 만든 계단이 나오고 정상엔 화생방 교육장으로 군시설물과 산불감시초소가 나온다.
산불감시초소를 좌측에 끼고 11시방향으로 진행하다 내려서면 사거리 소롯길이 나오고 그곳을 직진하여 올라서면 정상엔

21번 철탑이 자리하고 있다.

09: 35 정상의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니 밤나무가 지천을 이루고 알밤이 많이 떨어져있어 주섬주섬 줍고있는데 모기떼들이

달려들어 이곳저곳 온몸에 침을 놓는다.
생각 같아서 많이 줍고 싶었으나 몸도 피곤하고 모기에게 침을 맞는 것이 가려워 7-8분만에 그곳을 빠져 나온다.

09:50 좌측의 선명한 길을 버리고 희미한 직선방향으로 진행하는데 좌측의 공동묘지에서는 벌초를 하느라 기계소리가 요란하고

진행하는 길은 희미한데 좌측의 백석스포츠 골프장에서 날아온 골프 공들이 그물을 빠져나와 산에 어지럽게 널려있다.

09: 55 포장도로를 가로질러 신생전문요양병원 좌측 담 밑의 풀밭을 가로질러 산으로 올려치니 좌측에 19번철탑이 나오고

잠시 올려치니 죽은 나무가 길을 가로막고 있다.
봉의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니 이름 모를 재가 나오고 그곳을 지나니 질주하는 차량의 소음이 궛전을 울린다.
그곳에서 포장도로로 내려섰어야 되는데 그냥 산으로 올려쳐 한참을 진행하다 내려서 다시 도로를 따라 계속 올라와 청암주유소와

삼덕레미콘 그리고 꽃 직매장을 지나 횡단보도를 건너 숲으로 들어가는데 20여분간의 알바를 하고 보니 힘이 쫙 빠진다.

10:52 숲으로 들어가 잠시 오르막을 올려쳐 우측의 등로를 따라 계속 진행하니 좌측에 군 철조망이 계속 이어지고 철조망 안으로는

군인들이 골프를 연습하는 장소인 듯 골프공과 골프채가 군데군데 있고 휴식처도 만들어져있다.
잠시 후 부대정문에 내려서 도로를 가로질러 다시 군 철조망을 따라 진행하니 우측에 있는 공동묘지에 있는 묘지를 벌초하러온

사람들이 임도에 차를 세워놓고 가족간에 돗자리를 깔고 한가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
11:07 군 철조망을 벗어나 우측의 숲으로 들어가 계속 진행하니 6번 철탑이 나오고 주위가 각계전투장인 듯 요란스럽게 표시물들이

설치되어있다.
한북정맥도 그러했지만 한남정맥도 군철조망에 군시설물들이 널려있는데 난 그곳을 접하면 왜 그렇게 산에 훈련장들이

많이 있어야 되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내가 군생활을 일반 보병이 아닌 병참주특기로 사단병참부대에서 근무해서 훈련이란 걸 모르고 생활해서 그런지 조금은.......?

11:24 각계전투장을 빠져나와 좌측능선을 치고 올라 다시 우측으로 진행하니 경인운하가 내려다보이고 신공항 고속도로에서는 차량들이

경주하듯 달린다.
11:31 임도와 같이 넓은 길을 내려오니 우측엔 포장도로가 있고 전면에는 둑실마을과 상가들의 안내표시가 있는데 저 운하를

어떻게 건널까 망설이다 아래 상가에 들어가 물어보니 밑으로 내려가 동네를 돌다시피 돌아가면 길이 나온다하여 시멘트길을

하염없이 내려가다 다시 고개를 넘어갔는데 가야할 길은 나오질 않고 운하와 더욱 멀어지는 느낌이 들어 다시 포도밭과 논밭을

회귀하여 진행하는데 길을 가르쳐준 아주머니가 야속해진다.
시멘트길이 너무 힘들어 산세를 확인하고 무작정 산을 치고 오르니 가시덩쿨에 나뭇가지들이 가는 걸음을 붙잡는데

이건 장난이 아니었다.
약 50분간의 알바를 하고 원점 회귀하여 운하를 살펴보니 저 아래 수로가보여 그곳을 넘기로 맘먹고 그곳으로 달려가 넘어가는데

그 공사가 거대해 보였고 경인운하는 탁상공론에 의하여 우리의 자연이 훼손되고 생태계가 파손될 위기에 처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곳 동네에서 엄청난 알바)

12:28 경인운하를 통과한 후 좌측의 비포장도로를 따라 잠시 진행하다 그곳에서 식사를 할 생각으로 도로에 주저앉아 식사를 하는데

목은 타오르고 밥맛은 없다.
도시락을 반절만 비우고 후식으로 포도를 먹은 후 약을 먹고서 10여분 누워 휴식을 취하다
저 멀리 보이는 임시 가교를 향해 걷는데 배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아~~ 이러면 안되는데......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밥을 먹고 출발하려니 배가 아파 도저히 진행하기 힘이 들고 입술은 더욱 타들어다 듯 갈증만 불러일으킨다.
술! 술로 버린 몸 이제부터라도 절주하리라 맹세했는데........
아픈 배를 움켜쥐며 때론 꼭꼭 눌러 쓰다듬으며 임시가교에 도착되는데 왜 그리 허망한지....
둑실마을에 내려서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하여 이 임시 가교를 건넜다면 그 고생은 하지 않았을 것을 혹시나 쉽게 가는 길이 있을까봐

아주머니에게 물어본 것이 화근이 되었다.

처음부터 이걸 건너왔으면 알바없이 쉽게 진행할 수 있었는데.....

13:15 임시가교를 지나 우측으로 꺾어 고속도로를 따라 진행하다 좌측의 절개지 숲으로 올려쳐 진행하는데 길은 없고 잡목과

가시덩쿨이 발목을 붙잡는다.
계양산으로 나침반을 설정하고 좌측으로 방향을 선회하여 진행하여 봉을 올라서 진행한다.

13:35 철탑을 통과하여 진행하다 내려서니 촤측에 부대 후문이 있고 전면에는 경계석으로 만든 계단이 있어 그곳을 올라서니

그곳도 각계전투장이고 그곳엔 훈련을 통제하는 통제대가 있어 그곳에 올라서니 훈련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통제대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시원한 바람을 쐬다보니 컨디션이 회복되는 것 같아 다시 통제대를 내려와 능선을 걷다보니

13:55 철탑이 나오고 이어서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을 지나 진행하려니 철조망이 가로막아 진행할 수 없어 철조망을 우측에 끼고 내려 가다보니 군데군데 로프도 설치되어있고

길은 더욱 가파르다.

14:09 철조망을 따라 내려서니 사거리 안부가 나오고 좌우에서 등산객들 몇 명이 올라온다.

안부에서 아픈배를 움켜쥐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오늘 산행을 강행한 것에 대하여 후회아닌 후회를 하며 이제부터는

구간을 짧게 잡아 일찍 산행을 마감하고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되겠다고 다짐을 해보며 휴식을 접고

급오름길을 올려친다.

14:50 계양산 헬기장에 도착하여 계양산을 오를까 말까 망설이다 몸이 너무 피곤하여 그냥 3시 방향으로 급내리막길을 조심조심

내려서 내려간다.

15:12 장명이고개에 내려서니 앞은 거대한 절개지이고 덤프트럭들이 도로가에 주차해져있다.

가로수 밑에서 20여분간을 휴식을 취하다 아나지고개까지 가려했던 산행을 포기하고 지나가는 택시를 타고 계산동에 내려와

삼화고속으로 집을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돌린다.

내 몸에서 약봉지가 떨어지는 그때까지는 짧은 구간으로 쉬엄쉬엄 산행을 해야 되겠다.

아픈 몸을 참아가며 날 산행들머리까지 인도해준 마눌에게 보답도하지 못하고 나마져 허우적거리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지만

이제 성인이 다 되어가는 이 아들녀석이 복막염으로 고생하는 바람에 마눌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하루빨리

원기 회복하길 바라며 마눌에게 고마움을 이렇게 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