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산 미봉에서 바라본 고흥반도 방향의 환상적인 전경#

 

호남일대가 그림처럼 조망되고 주변의 모든 산들이 머리를 조아리는 제암산

호남정맥 제15차 <감나무재-봇재>

제2007076040호            2007-12-09(일)

자리한 곳 : 전남 보성군

지나온 길 : 갑낭재(감나무재)-작은산-제암산-곰재-곰재산-사자산(미봉)-골재-일림산-413봉-895지방도-삼수정-활성산-봇재

거리및시간 : 도상거리: 약 20.2km(07:16 ~ 16:35) 9시간 19분 실제거리(탈출로 포함)40,435보 약25km

날 씨 : 맑음(아침안개)

함께한 이 : 단독

새벽에 일어나 배낭을 꾸려 여관을 나서니 시골의 작은 읍내는 아직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는지 인적은 한적하고 아침공기는 조금 차가웠지만 상쾌하다. 새벽에 영업하는 식당이나 분식집을 한동안 열심히 찾았지만 찾지 못하고 터미널로 향하는데 터미널 옆 조그마한 식당 소머리국밥집에 불이 켜있어 들어가 식사를 끝내고 군내버스 시간표에 맞게 감나무재를 경유한 군내버스를 타고 감나무재에 내렸다.(07:10)

등산복장을 갖추고 안내판을 자세히 살펴보고 지금까지 감나무재라고 무심코 불러왔던 잘못된 지명을 앞으로는 제대로 부르리라 마음먹고“갑낭재(보검을 칼집에서 빼는 형국이라 하여 갑낭치라 칭하게 되었으나 오랜 시간 음(音)으로 구전(口傳)되면서 감나무재로 잘못 전해진 지명)”이란 설명을 뇌리 깊숙하게 단단히 입력시키고 등로을 이어간다. (19:16)

 

#갑낭재 터널에서 조망한 2번 국도#

가벼운 오르막 터널위에 올라서니 시원스럽게 뻗어있는 신설된 2번 국도를 내려다보고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작은산(682m)에 올라서 득량만에서 불어오는 세찬바람이 서있는 것을 용서할 수 없다하여 자연에 순응하려고 자세를 낮추고 바람막이가 되어주는 안내판에 기대어 남쪽으로 펼쳐진 남해안 득량만 너머로 실루엣으로 다가온 고흥반도를 조망하는 즐거움은 부족한 글로 설명하고자 하는 자체가 부적절하다 생각하며 우측으로 이어진 능선을 따라 권중웅불망비를 지나 여기저기 널려있는 바위군을 지나 임금바위(778.5m)에 올라서니 강풍으로 서있기가 힘겹고 카메라는 말썽을 부리며 추위로 몸을 움츠리고 삼각점과 정상석이 서있는 능선을 따르는 동안에 조망이 훌륭했지만 디카에는 담지 못하고 눈을 크게 뜨고 열심히 담고 또 담는다.

 

 

 #갑낭재를 올라서 디카 렌즈가 뿌연해 지기 시작한다#

무등산의 입석대나 서석대와는 견줄 수 없지만 기둥처럼 당당한 바위들의 도열을 받으며 이어지는 내리막을 내려서 곰재(510m)에 닿았고 등산안내도를 지나자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고 광활한 산전체가 철쭉군락지로 늦은 봄철에 만개한 장관을 상상하며 거칠게 입김을 토해내며 곰재산(614m)에 올라서 능선을 내려서 가파르게 이어지는 사자산(미봉:666m)에 올라서 지나온 제암산를 조망하며 사람들이 임금바위라고 부르고 있는 제암산의 의미가 느껴짐은 주변의 모든 산들이 임금바위를 향해 머리를 조아리는 형국이 범부의 눈으로도 선명하게 들어오니 명산이라 생각하며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끼며 우측으로 이어지는 미봉으로 향한다.(10:48)

 

  

 

#사자산 미봉에서 바라본 사방의 풍경들#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서 밋밋한 능선을 지나는데 갑자기 시야가 탁 트이는 넓은 평원은 벌목 작업으로 거침없는 조망이 일품인 골치사거리 안내판이 서있는 곳에서 한 무리의 등산객과 마주쳐 눈인사를 나누고 철쭉나무를 벌목하여 정비한 넓은 등산로를 따른다.(12:06)

 

#골치는 대평원 처럼 느껴진다#

골치(581m)에서 일림산으로 가는 등산로는 정비가 잘되고 크게 힘든 구간이 없고 한겨울이라 철쭉꽃의 유혹에 빠질 염려가 없고 카메라마저 가끔씩 말썽을 부리고 있으니 자연적으로 진행속도가 빨라진다.

온산이 철쭉나무라 해도 과언이 아니어서 조망 또한 양호하다 철쭉제단과 삼각점, 안내판이 자리한 일림산 안부의 양지바른 곳에 자리하고 과일과 과자부스러기로 점심을 때운다.(12:55)

 

#철쭉군락지와 일린산 철쭉제단#

철지난 억새밭에 드문드문 서있는 소나무 숲길을 한적하게 이어가다 413봉을 지나서 895번 지방도에 내려서 포장도로를 따라 삼수정을 경유하여 한동안 도로를 따르다 언덕에서 우측으로 나있는 공사장을 빠져나가 임도를 따라다 정상에 오래된 묘지 한기가 자리한 활성산(465.2m)에 닿았다. (15:48)

 

 

 

 

#413봉에서 활선산으로 가는 삼수정 앞에서 하늘을 우러르니 비행기 지나간 자욱이 선명하다#

산 정수리에서부터 시작해 광활하게 펼쳐진 보성의 자랑거리인 녹차농원을 만나서 봇재(250m)에 이르니 도로공사 마무리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였다.(16:35)  

 

 

 #봇재의 보성차밭 전경#

이틀연속 산행으로 누적된 피로증후군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른 시간이지만 이곳에서 산행을 종료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느림의 미학인 농촌의 멋을 느껴보기로 마음을 정하고 민박간판이 붙어 있는 집으로 향해 목청을 돋아 사람을 불렸으나 사람대신 견공 두 마리가 반길 뿐이다.

잠시 자리를 비웠나 보다는 생각으로 민박집과 마당을 마주하고 있는 식당에서 만찬부터 즐겨보려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저절로 좋아져 음식점문을 열고 들어가 등산화를 벗으려고 마루에 앉아 신발 끈을 풀고 들어서니 여자둘이 채소를 손질하며 잡담을 하고 있었지만 손님이 들어오는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어 영업을 하는지 물으니 그때서야 앉으라고 해서 자리를 잡고 앉아 차림표 첫머리에 쓰여 있는 녹차 불고기백반(1인분)10,000원을 주문했더니 주문받은 여자가 1인분은 안된다고 난색을 표하기에 보성에 왔으니 녹차 사료 먹인 돼지고기를 맛보고 싶다고 간곡하게 부탁하여 식사를 주문할 수 있었고 견물생심이라고 안주가 있으니 반주는 당연한 일이였다.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식당근무자들에게 민박집에 사람이 없던데 혹시 언제 올지 알고 있는지 물으니 내막을 잘 아는지 기념품가게로 가서 문의하라고 일러주어 알아보기로 하고 아침식사가 가능한지를 물었더니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만약을 대비해 어둡기 전에 대중교통편이라도 알아두려고 보성읍내로 나가는 버스 타는 곳을 물으니 터미널로 가라기에 터미널이 어디냐 물으니 모르겠다고 답하여 기분이 상했지만 고향에서 불쾌해 지기 싫어서 스스로 즐거워지려고 음식이 맛있다는 마음에 없는 소리를 해대며 소주병을 비우고 식비를 10만 원권 수표로 지급했더니 거스름돈이 없다고 현금을 요청해 어쩔 수 없이 달랑거리는 현금으로 13,000원을 지급하며 일요일 저녁에 거스름돈 10만원이 없는 음식집에서 식사를 했다는 찜찜한 생각을 떨치지 못한 채 기념품 가게에 들어서니 이곳에도 종사자가 2명이 있었으나 들어오는 손님을 소 닭쳐다보는 태도였다.

민박을 하려고 하는데 얼마냐고 물으니 안에 있던 젊은 여자가 50,000원이라고 답했다 산행도중 산중에서 하룻밤 묵어가는데 이토록 값비싼 숙박을 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해본일이 없기에 “호텔보다 비싼 민박은 생각한 적이 없다”는 노기 가득한 독백으로 내뱉고 길 건너 주유소 직원에게 읍내로 나가는 버스를 물으니 정류장을 알려주어 버스를 기다는 동안에도 봇재 상인들의 불친절한 서운함이 가시질 않았다.

군내버스(1,000원)로 보성읍에는 내렸으나 아침과 점심식사를 해결해줄 새벽에 영업하는 분식집과 싼값으로 하룻밤 묵을 수 있는 24시간 사우나가 없어 통합도시인 순천으로 정하고 버스표(5,000원)를 매표해 이미 파김치가 되어버린 지친 육신으로 순천을 향했다.

본의 아니게 봇재에서 식사비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보니 삼천원의 현금만으로 사우나탕에 들렸으나 밀려드는 손님들을 직원한사람이 처리하기는 역부족으로 한참을 기다려 조금 한가해지자 수표(신한은행)로 사우나 이용료를 지급하니 등록이 안 되어 결재를 할 수 없다하여 다른 수표(부산은행)로 결재를 요청했으나 대답은 마찬가지였다 심하게 불쾌했지만 월급쟁이에 불과한 종업원과 입씨름해서 해결될 사안이 아니어서 “대한민국 2위 은행수표가 등록이 안됐다면 이곳(순천)은 어느 공화국과 경제교류를 하는지 답답하다”는 말로 독백하며 쓸쓸하게 사우나탕을 빠져나왔다.

지가는 사람에게 물어서 길 건너 다른 사우나에 찾아가니 조금 한가해 수표로 비용을 지급하니 친절하게 받아주며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양해를 구하고 조회를 끝내고 거스름돈을 건네준다.

요즘에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백방으로 힘쓰고 있는데 보조금을 챙길 목적으로 민박집 간판만 걸어놓고 불친절하게 바가지를 씌우려는 봇재의 민박집과 장사가 좀 된다고 손님을 불쾌하게 만들어 찾아온 손님마저 내쫒는 순천역 사우나탕의 한심한 작태로 불쾌감이 가시질 않고 다시는 이곳(보성,순천)을 찾고 싶은 생각이 흐려짐은 일진이 나쁜 탓일까? 아니면 고향을 사랑하는 애향심일까? 그도 아니라면 일부 몰지각한 상인들의 불친절이 내가 마지막이기를 희망하는 바램일까? 머릿속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는데 안기면 포근해지는 山을 찾아서~

2007-12-26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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