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소16구간

◎일시 : 2005년 1월 15일~16일[토요무박]

◎산행구간 : 갈령-형제봉-피앗재-천황봉-비로봉-입석대-신선대-장암리

◎산행인원 : 70명 날씨 : 흐리다가 약간의 눈발, 바람이 제법 차갑다.

◎구간별 산행시간

   ▷갈령 :04:00

   ▷형제봉(828m) :05:05

   ▷피앗재 :05:55

   ▷천황봉(1057m) :09:15

   ▷입석대(953m) :10:19

   ▷신선대(1026m) :10:40

   ▷장암리 :12:40 총 :8시간 40분(중간 기준)

  

▣산행개요

▶▶속리산 : 백두대간상 추풍령이후 낮은 산이 이어지다 이곳 속리산부터 힘있게 솟기시작한다. "삼파수“라 하여 한강, 금강, 낙동강이 갈리는 분수령이 되기도 하고, 속리의 최고봉인 천황봉을 기점으로 한남금북정맥이 갈리는 것으로 보아 한강과 금강의 분수령임을 알 수 있다.

  

▶▶견훤산성 : 경북 상주 화북 장암리 장바위산(545m) 8부능선쯤 자리잡은 성으로 신라시대 건축한 석성으로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이 쌓은 성으로 둘레724m 의 큰 성으로 문장대 옆 봉우리(장바위산)에 자리잡고 있다.

  

 

 

▣산행기

 

  

올 겨울은 유난히도 눈이 없어,눈이 온다는 예보에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조목조목 배낭에 신경을 쓴다.

아이젠, 코어택스 자켓, 신발에 방수제 한번뿌리고 빵모자에

방한장갑등등 45L 배낭을 빵빵하게 채우고, 점검하고,

산행하는 맛 못지않게 배낭꾸리는 맛도 언제나 한몫을 단단히

한다.

갈령에 도착한 시간 03시20분, 버스의 실내등이 켜지고서야

겨우 잠에서 깨어 10여분 비몽사몽하며 산행준비를 한다.

  

04:00 0명의 동료들와 갈령 표지석 뒤편으로 저번구간이 접속지점인 갈령삼거리까지 서리에 젖어있는 바위를 조심스레 딛으면서 예상시간보다 빠르게 삼거리를 지나친다.

삼거리지점에 시그널이 붙어있는 것을 보았으나 갈령 삼거리임을 모르고 형제봉을 지나와서야 갈령 삼거리와 형제봉을 지나 왔음을 피앗재에 도착해서야 수원에 이희도씨의 말씀으로 도상시간표시와 일치하다는 것을 알고 야간산행의 허무함을 다시 한번 느껴본다.

  

05:55 오른편으로 큰바위 두개를 두고 바위가 있는 급경사에서 정체가 심하다.

아마도 형제봉인 듯... 눈이라도 쌓여 있을라치면 아주 험난한 구간으로 대처할 우회길이 없을 법하다.

눈이라도 쌓여 있으면 차라리 아이잰을 했을 텐데 습기먹은 바위 때문에 여간 고생스럽지 않다.

군데 군데 자일을 메달아 놓았지만 야간산행에선 주의를 하지 않으면 자칫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는 곳을 두 곳 정도 지나서야 피앗재에 설 수 있다.

  

08:00 고도를 조금씩 높여 가면서 능선어귀에 닿을 때마다 서쪽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이 제법 매서워 얇은 옷을 여러 장 겹쳐 입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한다. 저번 구간 산행때 못 보던 장비들이 하나, 둘 눈에띈다.

모자 겸용으로 입과 눈, 코만나온 마스크, 바람막이 스키용 그라스등 겨울 장비..

거의가 40L가 넘는 배낭에 각가지 보호 장구들로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려면 첨단 장비 전시장에 와 있는 착각이 들 정도다.

시퍼런 대죽에 조금씩 내린 눈이 쌓이고 앙상한 가지가 눈꽃을 입기 시작하고, 7시가 조금 넘으면서 랜턴을 끌때쯤되니 그자태가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서풍을 피해 능선동쪽 어귀에 자리를 펴고 아침식사 준비가 분주하다.

  

서봉한씨의 추어탕,

김태진씨의 김치찌개등.

허기진 배에 따뜻한 국물이 먼저인 듯.....

술 좋아하는 애주가들도 술을 마다하고 따뜻한 국물을 먼저 찿는다.

가볍게 반주를 곁들여 체온을 약간 높이고 40분 정도의 식사시간을 갖는다.

  

09:15 식사를 마치고 능선에 접어드니 눈이 제법 쌓여 전체가 하얀 눈세상으로 덮여, 올겨울 들어 처음 맞이한 눈 산행에 힘든줄 모르고 천황봉을 향한다. 4시간 이상의 오르막길 고도가 높아지면서 바람은 차가와지고 조망은 없어도 아기자기한 바윗길과 대죽사이를 헤치며 천황봉에 도착해 제각기 기념촬영에 여념이 없다.

  

  

10:19 예전 천항봉에서의 조망은 속리주능, 덕유능선, 삼파수, 속리산 천황봉에서 갈리어

칠현산까지 잇는 한남금북정맥능선등이 가의 환상적인 조망을 연출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장관이였는데, 100여 m 정도 밖에 시야가 없어 사진 몇컷으로 위안을 삼고 길을 나선다.

  

10:19 완만한 능선, 이제 눈도 거의 그치고 바람도 없이 천황석문을 통과하여 예전에 없던 잘 정돈된 나무계단을 오르고 내리니 입석대 정상이 안개에 가리워져 뿌연 정상만 간혹 내비친다. 안내판을 잠시 읽고 호젓한 대죽 오솔길을 20여분 걷자니 신선대 정상 쉼터다(10:40)

  

12:45 신선대 쉼터에 먼저 도착한 선두 그룹은 먼저 요기를 하고 있고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려 단체 사진촬영을 하고 , 먼저 구간에 역주행으로 신선대에서 법주사로 하산했으니 오늘은 기상여건상 장암리 하산을 결정하고 쉼터 뒤 화장실 왼쪽 옆으로 하산 길을 잡는다.

처음 예상은 40분정도 였는데 꽤 난이도가 있는데다, 눈까지 쌓여 바위들이 얼어붙고, 경사각이 심해 1시간40분만인 12시45분이 되어서야 장암리 성불사 앞으로 하산을 완료 할수 있었다.

  

성불사앞에 내려서니 바람이 멎고, 날씨가 개여 내려온 산등성을 환하게 볼 수 있어 조망없는 산행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쓴 소주 한잔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