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05년 1월 9일(토요 무박)

 

날      씨: 엄청나게 추워 죽을뻔 했음.

 

산행시간: 약 10시간(충분한 휴식 포함)

 

산행코스: 땅고개(04:05)-능선갈림길-단석산갈림길(05:08)-단석산(05:21)-단석산갈림길(05:38)-방주교회

 

          (06:05)-메아리농장(06:51)-청우농산(07:31)-아침식사(07:31-08:24)-청우농산갈림길(08:48)-

 

         헬기장(09:03)-소호고개(10:04)-전망바위(10:14)-백운산(11:28)-소호령(12:11)-고헌산(13:12)-와항재(14:04)

 

 

산행줄거리:

 

오늘(1/8)은 낙동 16차 출정하는 날인데 손위 처남의 생일이라하여 배낭을 미리 꾸려 의정부에 들려

 

소주와 곁들인 저녁을 먹고 산행을 떠나려하니 모두들 산행을 말린다.

 

사실 지난주 한북마지막 구간과 불수사도북을 진행했는데 7월말쯤부터 아프던 배가 신년 들어서는

 

더욱 찜찜하여 1/7(금요일)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바람에 몸 꼴이 말이 아니지만 그래도 발바닥이

 

근질근질하니 산으로 떠날 수밖에 없는 노릇이 아닌가.

 

괜찮으니 너무 염려하지 말라 안심시키고 신도림역을 향해 바쁘게 서둘렀는데 도착시간보다

 

3-4분 늦게 차량에 탑승한다.


 

04:03 땅고개에 도착하니 바람이 매섭게 불어와 완전무장을 하고서 04:05분쯤 휴게소와 이동통신

 

중계탑 사이의 소로를 따라 오르니 소나무 가지를 간벌하여 널려놓았고 죽어 쓰러진 아카시아 통나무를

 

넘기도하고 밑으로 기어 통과하기도하여 오름길을 계속 치고 오른다.

 

04:36 오름길에 우측의 큰 원형묘지를 지나 치고오르니 능선 삼거리에 도착된다.

 

05:08 능선삼거리를 지나 5-6분 후 첫 잔봉에 도착하여 완만하게 다시 오르니 좌측에 조그만한 공터가

 

나오고 다시 내려서 진행하다 5-6분 후 잔목숲 터널을 빠져나가는 듯 안부까가지 내려섰다 다시 올려치

 

단석산 갈림길이 나온다.

 

반환점이 3㎞라 쓰여있는 지점에서 정맥길은 우측으로 내려 가야하나 마음의 갈등을 느낀다.

 

함께 진행하는 대원들이 모두다 우측으로 내려간 후 홀로 단석산을 향해 좌측으로 뛰기시작한다.

 

어두운 길에 저 앞에 시커멓게 보이는 봉을 향해 뛰는데 좌우로 갈대들이 무성한 지점을 통과하고

 

급오름 길을 헉헉거리며 치고 오르는데 갑자기 뭔가 자꾸 바지자락에 달라붙어 발걸음을 멈추고 확인해보니

 

때까치 한 마리가 추위에 죽을 듯이 내 몸에 달라붙은 것이다.

 

05:21 때까치를 잡아 호주머니에 넣고 다시 단석산을 향해 힘들게 올라서니 매서운 바람은

 

서있기 조차도 힘들 정도의 강풍으로 살결을 도려내는 듯 불어대고 돌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하니

 

밧데리 교환을 알리는 삑삑소리와 함께 꺼져버린다.

 

(단석산의 삼각점)

 

 

(경주시의 야경)

 

카메라를 품속에 잠시 넣어 녹인 후 재빠르게 사진을 찍고 환상적으로 펼쳐지는 경주의 야경을

 

잠시 조망한 후 발걸음을 돌려 뛰어 내려간다.

 

05:38 단석산 갈림길에 30분만에 돌아와 암반을 조심조심 내려서 동료들을 따라잡기 위하여

 

뛰기 시작하는데 그 추위에서도 이마에서 땀이 흘러내려 머리카락이 얼어붙는다.

 

06:02 아무런 생각 없이 한동안 뛰다보니 아랫배가 아프고 갈증이 심하여 4㎞라 쓰여있는 지점에서

 

뜨거운 사골국물을 꺼내어 벌컥벌컥 마시고 다시 뛰기 시작하니 갑자기 큰 건물이 나온다.

 

다가가 확인하니 교회건물이고(방주교회) 아무도 없는 듯 불꺼진 교회에 찬바람만이 윙윙거리고

 

생리현상까지 찾아드는데 잠시 혼란에 빠진다.

 

이곳에서 알바를 하게되면 본대와 더 많은 시간 간격이 벌어지고 자칫 종주를 포기할 상황까지도 고려해야

 

되기에 긴장된 마음가짐으로 교회 앞 계단을 내려서 넓은 그린을 따라 진행하다 좌측의 숲으로 붙어

 

진행하니 좌측의 숲으로 오르는 계단이 나오는데 그곳에 표시기가 없어 직감적으로 정맥길이 아님을

 

판단하고 그냥 앞으로 진행한다.

 

다시 잔디밭을 가로질러 숲 옆을 따라 진행하니 어둠 속에 표시기 한 장이 발견된다.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항해사가 등댓불을 발견한 것처럼 순간 가슴이 확~트이고 다시 뛰기 시작한다.

 

05:53 이동통신 중계기를 지나 넓은 임도를 따라 계속 진행하여 작은 봉을 올라섰다 숲 속에서

 

급한 일을 해결하고 너덜거리는 길을 내려서 다시 임도를 따라 계속 뛰기 시작한다.

 

06: 51 넓은 임도를 계속 따라 진행하다 숲으로 들어서 묘지사이로 통과하여 길 좌우로 축사가있는

 

메아리농장을 통과하여 진행하니 또 다시 도로를 만나 도로를 따라 계속진행한다.

 

07:03 동쪽 하늘에 초승달과 샛별이 사이좋게 떠있고 붉은 운해 사이에 섬마을과 같이 어느 산봉우리가

 

무인도를 연상시켜 카메라에 담고 진행하니 저 앞에 랜턴 불빛이 보인다.

(초승달과 샛별이 조화를 이룹니다)

 

이제 본대와 합류했다 생각하니 마음이 평온해지고 본대를 이탈한 2시간만에 후미그룹과 합류하여 진행한다.

 

07:20 직진의 좋은 임도길을 버리고 좌측 아래로 많은 표시기가 달려있는 가파른 길을 내려서

 

뚝 떨어져 내려가니 우측 뒤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나는데 선두그룹이 그곳에서 내려온다.

 

좌측의 표시기를 확인하지 못하고 호젓한 길을 따라 앞 봉우리로 향했던 모양이다.

 

졸지에 선두가 되어 시멘트도로로 내려서 임도를 따라 진행하니 바람은 더욱 세차게 불어대고

 

밥을 먹어야하는데 마땅한 장소가 없어 임도 좌측 위에 있는 황토집으로 발길을 돌려 확인하니

 

사람은 살고있지 않고 마루의 창문하나가 잠겨있지 않아 대원들을 손짓으로 불러들인다.

 

07:31 별장의 마루에 들어가 따끈따끈한 국물에 아침식사를 하니 좀 살 것 같은데 마루 밑에서

 

밀려들어오는 바람에 발이 깨질 듯 시려온다.

 

아침이 밝아왔기에 단석산에서 잡아온 때까치를 대원들에게 보여주고자 호주머니에 손을 넣어보니

 

이 녀석이 응가를 해놓았다.

 

사진 한컷을 찍고 창문 밖으로 날려보내니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저 멀리 훨훨 날아간다.

(단석산에서 잡아온 때까치)

 

08:24 식사와 휴식을 끝내고 임도를 따라 진행하다 좌측 숲으로 들어서니 우측에 파란 물탱크가 보이고

 

이어서 우측으로 철조망이 나온다.

 

우측의 광산개발 철조망을 따라 잔봉에 올라서 암릉지대를 통과하여 다시 내려간가

 

 

08:40 임도 사거리에 도착하니 자연생태마을 조성지라는 청우황토전원마을 입간판이 나오고

 

정맥길은 도로를 가로질러 임도를 따라 진행하다 숲으로 들어선다.

 

09:03 첫봉에 오르니 잡풀이 무성한 첫 번째 헬기장이 나오고 10여분 후에 두 번째 헬기장을 만나는데

 

이곳은 잔목과 가시덩쿨이 많아 여름에 뚫고 나가려면 힘들 것 같다.

 

(나도 표시기 하나 걸고 진행한다)

 

09:18 잔봉에 오르니 우측에 큰 웅덩이 하나 있다.

 

09:40 지도상의 700m봉을 지나 삼각점이 있는 700.1m봉에 도착하여 대원들이 권하는

 

보약 한잔을 받아 마시고 소호고개로 내려선다.

 

 

10:04 소호고개에 내려서 우측으로 잠시 내려가 시설물들을 확인해보니 이곳은 산림에 관한 학술보전

 

산림이니 출입을 삼가해달라 쓰여있고 그 옆에는 이정표와 임도를 알리는 표시석이 세워져있다.

 

 

 

10:13 다시 앞 봉을 향해 오르니 철탑이 나오고 등로를 일정한 거리의 간격을 돌로 석축하여 놓았다.

 

 

10:25 암릉지대를 통과하여 전망대 바위에서 파노라마와 같은 고산준봉들을 동영상으로 담고

 

계속 진행하니 넓은 억새평원이 붉은 태양빛에 반사되어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11:28 억새평원을 지나 완만하게 능선을 올려치니 우측 저 멀리로 문복산 자락이 기세등등하게 뻗어있고

 

진달래나무 비슷한 잔목터널을 통과하여 오르니 호미기맥분기점을 알리는 대구 강촌님의 안내표시판이 반긴다.

 

가까운 곳에 산다면 치술령-토함산-함월산-조항산-포항의 호랑이 꼬리로 연결되는 마루금을

 

타봤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서 10여분을 진행하니 백운산에 도착된다.

 

 

 

(문복산의 위용)

 

11:27 정상석이 3개 세워져있는 백운산에 도착하여 사진 한컷을 하고서 돌이 널려있는 임도를 내려서니

 

정맥꾼인 듯 싶은 남녀 5명이 백운산을 향해 올라오고 있고 인사를 나누고 진행하니

 

그 뒤로 많은 등산객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식사를 한다.

 

(정상석에 표시된 고도가 틀리네요)

 

12;11 넓은 임도를 따라 계속 진행하니 자동차를 진입하지 못하도록 도로입구를 파헤쳐 놓았고

 

그 뒤에도 도로를 파헤쳐 놓은 곳을 만난다.

 

소호령에 도착하여 좌측에서 올라오는 시멘트도로와 합류되는 지점에서 시멘트 도로를 따라 진행한다.

 

 

 

 

 

 

 

12:49 후미그룹과 서서히 진행하는데 매서운 바람이 살을 도려내는 듯하여 오름길 중간지점에서부터

 

빠른 걸음으로 진행하여 고헌산의 첫봉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다시 동영상 한 컷을 작동하고 능선길을 따라 정상석이 세워져있는 정상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13:02 고헌산의 정상에 도착하니 많은 등산객들이 추위에 몸을 움츠리고 하산을 재촉하고있고

 

정상석 옆에는 동태 두 마리가 하늘을 향해 묶여있다.

 

(고헌산을 오르는 너덜길)

 

추위에 10여분을 대기하면서 산행기록을 정리하는데 손끝이 깨질 듯 시려와 볼펜이 잡히질 않고

 

잉크마저 나오지 않아 디카에 찍힌 시간과 사진을 이용하기로하고 잠시 후 도착된 후미그룹과 함께

 

사진을 찍고 서봉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13:28 고헌산 서봉에 도착하여 힘차게 뻗어있는 영남알프스군들과 저 멀리 고산준봉들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고 외항재로 마지막 하산을 시도한다.

 

(고헌산 서봉)

 

 

14:04 가파른 너덜 길과 좌측 숲길을 번갈아 이용하여 숲길까지 내려와 숲을 빠져나오니

 

2차선 도로가 지나는 울주군 상북면 초입의 외항재에 도착하여 하루의 산행을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