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구간 : 비봉산구간    

 

언제 : 2004. 11. 14(해의날)    흐림 맑음

 

어디를 : 봉정리와 송호리를 이어주는 923번 지방도로 고갯마루에서 다인면내를 서북으로 가르며 비봉산을 넘어 28번국도 59번국도를 지나 예천군 풍양면과 의성군 다인면의 경계를 따라 풍덕고개까지 위천북기맥 9.9km

 

누가 : 신경수 송영희

 

구간거리 : 12.9km  기맥거리 : 9.9km   하산거리 : 3km

 

구간시간 8:10 기맥시간 6:10 휴식 1:00 헤맴 0:20 하산시간 0:40

 

고도 : 923번도로(90m), 이봉(449m), 비봉산(579.3km),

       28번국도(150m), 59번국도(130m), 소이산(280m)

 

거리 : 923번도로-비봉산(3.5km)-28번국도(1.6km)-

       59번국도(1.6km)-소이산(3.2km)-덕지리(3km)

 

시간 : 923번도로-165봉(15분)-안부(05)-170봉(20)-안부(05)-

      좋은길(05)-이봉어깨(35)-이봉(10)-╠자안부(05)-이정목(20)-

      비봉산(05)-박선득묘(10)-암릉(05)-헬기장(05)-잔솔숲(15)-

      십자길(15)-28번국도(05)-고갯마루(05)-170둔덕(10)-안부(5)-

      남진둔덕(05)-59번국도(25)-봉수대유지(50)-소이산(20)-

      230둔덕(20)-230둔덕(25)-풍덕고개(20)-덕지리(40)

 

둘째날은 항상 바쁘다 반타작하고 빨리 내려와야 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 택시로 송호리를 지나 봉정리 넘는 고갯마루에 내린다(13000원)  

 

923번도로     :     6:30

 

아직 날이 밝지 않아 가로등 불빛아래 준비를 하고 임도따라 잘 단장된 사은비 앞을 지나 묘에서 오른쪽 산으로 잠깐 치고오른다

경운기 길따라 잠시 가다 산길로 오른다

길따라 오른쪽 사면길로 가면 묘에서 길이 없어지고 무조건 산으로 기어올라 도면상 165봉에서 서북쪽으로 진행한다

 

165봉     :     6:45

 

하얗게 부서져 내리는 너럭바윗길을 가다 능선을 가늠하고 안부로 내리면 오른쪽이 밭이고 그 아래로 달제저수지가 내려다보인다

 

안부      6:50

 

또 너럭바윗길로 가다 오른쪽 능선으로 무명봉을 오른다

 

170봉     :     7:10     7:15  출발

 

내려간 안부부터 길 흔적이 나오고      :     7:20

 

급경사를 올라치면 왼쪽에서 올라오는 좋은 길과 만나 의성교육청교육장의 하얀 공지사항 팻말을 지나간다

“이 임야는 의성교육청 소유 재산으로......”

 

좋은길     :        7:25

 

이후 산책로 같은 길을 오르다 쳐다보는 비봉산은 깜깜 바위절벽이라 과연 길이 있을까 싶었는데 길은 오른쪽 사면으로 돌고돌아 집채만한 바위사이를 요령껏 올라서면 한동안 솔숲길이 이어진다

초지 가시길 지나 도깨비 가시로 범벅이 된 온 몸의 가시를 털어내느라 시간을 죽인다

 

이봉어깨     :     8:00     8:05  출발

 

이후 절벽같은 오름길 암릉이 나오면 왼쪽으로 돌아서 박박 기어서 오르면 도면상 449봉 정상이다

이정목에 정상 0.9km 우측으로 내려가면 대곡사 1.9km 이제부터 본격적인 의성의 진산 비봉산 일반 등산로라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려 등로 상태가 반질반질하다

오른쪽 아래로는 대곡사에서 올라오는 임도가 구불거리며 산허리를 돌아오른다

이 구간은 동절기에는 웬만하면 산행을 안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비자가 들어가는 산이 다 나름대로의 특색을 갖고 비범한 형상을 하고 있으며 비봉산도 예외는 아니다

 

이봉     :     8:15

 

╠자안부로 내려서니 이정목에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적조암이라고 한다

 

╠자안부     :     8:20

 

끝없는 오름짓 끝에 이정목이 반기는데 오른쪽 대곡사에서 올라오는 길이 너무나 좋다

이정목에 대곡사 2.7km 이봉 0.8km 적조암 2.0km 정상 0.1km라고 한다

이래서 지나온 449봉이 이봉이란 것을 알았다

 

이정목     :     8:40

 

잠시 오르니 천지사방 일망무제 말로는 표현할 길이 없는 조망을 선사하는 억새밭 너럭바위 비봉산 정상이다

원래 이 산은 예로부터 마을에 가뭄이 들면 동네사람들이 올라가 기우제를 지내던 산이라고 하는데 올라와 보니 그말이 실감이 간다

 

가까이론 발아래 그림 같은 산하가 펼쳐지고 위천강물로 인한 물안개인지 구름인지 팔공기맥과 위천북기맥 사이 너른 안계평야는 구름바다를 이루고 있다 너무 아름다운 모습이라 잠시 옷깃을 여민다

날개가 있다면 훨훨 날아 구름바다로 풍덩 뛰어들고 싶은 강한 충동을 억누르며 가슴을 진정시킨다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보니 너럭바위엔 그동안 오르내린 사람들이 써놓은 하얀 페인트 자국들이 심기를 불편케 하고 망가진 산불감시초소가 흉물스럽다

그 앞으로 억새 속에 아주 작은 콘크리트 헬기장이 있고 그 앞으로 넝쿨 잡초 속에 그런대로 가꾸어진 묘1기가 있다

참으로 대단한 우리 조상님네들이란 생각을 해본다

 

망가잔 초소뒤로 망가진 대삼각점이 있으며 삼각점 안내판에 579m라고 한다

 

비봉산     :     8:45     8:50  출발

 

묘 가기 전에 흐릿한 흔적을 따라 서쪽으로 내려선다

명자돌림 현손 14명의 이름이 새겨진 처사 박선득 묘를 지나간다

 

박선득지묘     :     9:00

 

이어서 사방이 절벽인 곳에 이르는데 참으로 난감한 일이다 그중에 가장 낮은 곳을 찾아보니 한 1m는 실히 되어보이는데 무릎이 시원치 않은 나는 내려갈 일이 걱정이다

마눌은 어찌어찌 하다 쭈르륵 미끄러져 내려가고 가방과 스틱도 내려보냈는데 적당히 잡을 홀드도 없어 뒤로 내려가기도 마땅치가 않다

다리만 튼튼하다면야 그냥 쉽게 뛰어 내릴 수 있는 곳인데 내가 생각해도 내 자신이 한심하다

마눌 엎히라는데 그것도 마땅치가 않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야 항시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던 4m짜리 밧줄이 생각난다

마침 뒤에 있는 바위사이에 자라고 있는 철쭉 한그루가 유일한 확보물이라 두겹으로 걸고 마디를 지어 힘을 받아 주르륵 미끄러져 내린다

 

애고 내팔자야 만감이 교차되는데 내려선 지점 철쭉 끝에 매달린 과천 김영오 표시기가 반갑구나 반가운 마음에 나도 하나 달고 진행한다

 

참고적으로 어제 오늘 진행하는 산줄기는 산사면 중간중간에 마치 콘크리트로 담장을 친 듯이 무 썰어 놓은 것 같은 바위 절벽이 띠 모양으로 산지사방에 흩어져 있어 장관을 이루고 있으나 길 이외에는 절대 접근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바위절벽     :     9:05     9:10  출발

 

억색속 아주 작은 돌로 원형을 만들어 놓은 헬기장을 지나면서부터는 온 세상천지가 다 내려다보이는 작은 잡관목 지대가 펼쳐진다

 

헬기장     :     9:115

 

길은 없다 적당히 요리저리 조심해서 내려가다 보면 잔솔숲 지대가 나타난다 그 속으로 길이 있으되 낮은 포복으로 진행하기가 상당히 힘이 든다

 

잔솔숲     :     9:30

 

이후 정확한 기맥능선을 가늠하기가 사실상 힘들 것 같고 도면에 약간 북쪽으로 비껴서 있는 점선으로 표시된 등로를 따라 내려가 28번국도변에 이르러 왼쪽 고갯마루로 가기로 작정을 한다

 

내림능선상 십자길이 나온다     :     9:45

 

왼쪽으로 올라 바른 능선을 찾을까 하다 그냥 처음 생각했던대로 가기로 하고 또 솔숲 속으로 치고 내려갔는데 나중에 생각을 해보니 십자길에서 오른쪽으로 길따라 내려갔으면 편했을 것이다

 

마을 앞으로 떨어지기 직전 산감을 실컷 따먹고 애들 주러 한봉지 챙겨 넣는다 왼쪽으로 28번 국도 고갯마루로 오른다

 

28번국도     :     9:50     10:00  출발

 

28번국도 고갯마루     :     10:05

 

교통표시판이 있는 너른 공터에서 묘 있는 쪽으로 오르다 마지막 묘에서 길은 없어지고 가시를 헤치고 둔덕을 오른다

 

170둔덕     :     10:15

 

안부 너른터에 뒤죽박죽 묘들이 잘 가꾸어져 있다     :     10:20

 

이제부터 경운기길 수준의 길을 따라 둔덕을 올라 남진을 한다

 

남진둔덕     :     10:25

 

잔솔숲으로 바뀌며 둔덕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서 내려가면 도면상 33번국지도가 지금은 59번국도로 바뀐 2차선도로 고갯마루에 이르게 된다

 

59번국도     :     110:50

 

우측 논옆 임도따라 올라서 보니 좌측 과수원길로 올랐으면 가깝고 편했을 것이다

과수원에서 까치밥으로 달린 홍시감 딱 하나만 따고 오르는 산길은 길이 전혀 없다

그래도 잠시 그런대로 오르다 오늘의 최대의 난국에 봉착하게 된다

가시 잔솔 밀림지대를 온몸으로 밀어붙이는데 가시에 긁힌 훈장자국들이 여기저기 생기고 눈탱이가 밤탱이가 되고 마빡에 훈장줄을 북북 그으며 쌩고생하며 오르는데 280봉 어깨에서 길이 나와 좋아했으나  그것도 단지 몇초에 불과하다

길은 왼쪽으로 내려가 버리고 또 죽기살기로 10분간 오르니 아주 조그만 봉수대 형상의 터에 “소이산봉수대유지 의성문화원”이란 하얀 안내목이 뽑혀져 썪어가고 있다

아! 그래도 고생고생한 보람으로 도면상 280봉이 소이산이란 것을 알았으니 그 보람은 한 것 같다

 

봉수대유지     :     11:40

 

또 밀림지대를 온몸으로 밀어붙인다 100m 정도 오르는데 한 20분 이상 더 걸린 것 같다

드디어 소이산 정상 돌로 쌓은 커다란 봉수대터다

온몸이 탈진 일보직전 김밥과 커피로 재충전을 한다

 

소이산     :     12:00

 

지나간 구간보다는 엄청나게 편한 길이지만 그래도 잔솔숲이라 만만치가 않다

철지난 녹사(초록뱀) 한 마리 조우하고 잔솔을 뚫고 230봉에 이른다

 

잠시 가다 좌측으로 사유지 약초재배지이니 입산금지하라는 팻말이 나오면 잘못 간 것이니 230 둔덕으로 빽한다  

 

230둔덕     :     12:45     13:05  출발(20분 헤맴)

 

서쪽으로 잠깐 가다 서남쪽으로 휘어서 내려가다 둔덕을 오른다

예외없이 잔솔숲이라 산사면을 우회하던지 재주껏 뚫던지 하여간 어려운 행보라 시간만 잘잘하게 흐른다

 

230둔덕            13:30

 

230둔덕에 올라 잠깐 터지는 조망으로 쳐다보는 건지봉은 상당히 위엄이 있어 보인다

가시 잔솔이 너무 지겹고 훈장까지 받은 마눌 빨리 탈출하자고 난리인데 알았노라 길이 나오면 그리하겠노라고 나도 지겨워서 찬성을 한다

 

이곳에서 능선은 서진을 한다

가시밭을 지나 잔솔밭을 내려서니 경운기 정도가 다닐 수 있는 확실한 십자안부다

지도에 166.2 삼각점이 있는 능선 직전 안부다

표시는 없지만 우측으로 내려가면 예천군 풍양면 풍신리 풍덕마을 가는 길이고 좌측은 의성군 다인면 덕지리 가는 길이다

좌측이 바로 논이며 이 다락논이 덕지리까지 이어진다

길만 좋으면 1시간이면 올 거리를 무려 3시간 넘게 걸려 뚫은 구간이다 그래서 여한은 없다 대견한 마음으로 뒤돌아보곤 하는데 약한 흐름의 산줄기가 연약하게 보여 안스럽다

 

풍덕고개     :     13:50     14:00

 

도면상 덕지교가 있는 말지천 안내판이 있는 덕지교 앞 59번 국도 덕지1리에 도착해 아침에 탄 안계택시를 부른다

 

덕지1리 59번국도     :     14:40

 

그후

정확한 시간에 정확히 탈출해 안계에 도착하여(12000원) 오늘도 예외없이 그 중국집에서 짜장면 한그릇과 우동 한그릇 이콰두주 한병으로 산행을 접고 3시45분 동서울행 버스에 몸을 부린다


 

이래서 반타작 산행은 끝이나고 다음번엔 당일치기로 나머지 구간을 마무리 지어야 할 것 같다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2-20 20:50)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2-20 2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