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렇게 익어가는 보리밭이 정겹다◇

 

가시넝쿨에 굴복해 도중에 접은 산행, 영산기맥 5

제2009032030호        2009-06-07(일)

 

◆자리한 곳 : 위치 : 전남 영광군, 함평군 

◆지나온 길 : 노은재-화산골임도(군사도로)-지경재(23번국도)-서해안고속도로-상광암재(17번군도) 

◆거리및시간: 도상거리: 8.9km (06:37 ~12:11) 5시간34분 실제거리(발품포함) :약11km

◆날        씨 : 흐림(아침안개와 한때소나기)

◆함께한 이 : 단독

 

산행 전 이야기

어둠으로 세상이 물들어는 저녁에 하룻밤을 편하게 묵도록 장소를 제공해준 全羅右道農樂 주차장를 떠나며 영광군과 작별하고 나비축제와 파충류 생태관 꽃무릇공원등의 친환경적인 시설물이 많은 함평군 해보면 용천사로 가려고 23번 국도에 접어들어 한참을 운행해 용천사 주차장에 도착해 텅빈 공간을 단독점유 했지만 어둠과 낮은 구름으로 공연을 준비하는 무대처럼 장막에 쌓여  적막감이 감돌아 랜턴으로 주변을 둘러보니 다행히 화장실 세면기의 물이 좋아 몸을 씻고 잠자리에 들지만 구름 속에서 이따금씩 얼굴을 내민 보름달과 저수지의 개구리, 산중의 이름모를 산새소리 너무 정겨워 쉽게 잠들기 힘들 것 같은 들뜬 기분이지만 내일은 일찍 산행을 시작하려고 모닝콜을 4시에 고정한다.(21:50)

◇영광 우도 농악 건물의 비각◇

무덥고 습한날씨 때문에 몸이 찌뿌듯하고 잠자리가 불편했던지, 밤잠을 설쳐 무력감으로 늘어져 있는데 모닝콜이 올렸지만 꼼짝하기 싫어서 가만히 누워있다  5시에 일어나 침낭을 치우고 라면을 끓여 마지막 남은 식은 밥으로 아침을 때우고 일주일 만에 덥수룩하게 자라난 수염을 깎아 얼굴을 단장하고 물을 끓여 보온병을 채우고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했으므로 아껴둔 참외 3개와 과자부스러기로 점심대용으로 준비하고,  무더위의 갈증에 대비해 식수를 넉넉하게 보충해 배낭을 꾸려 산행준비를 끝내고 주변을 정리한다.(06:30)

◇꽃무릇공원 주차장 새벽풍경◇

 

코스개요

오늘 신행할 구간은 전반적으로 고도가 낮은 비산비야 지대가 대부분인 야산으로 산딸기덩굴이 독을 뿜어내고, 어여쁜 꽃 속에 가시를 숨기고 공격기회만 엿보는 찔레꽃넝쿨과, 청미래덩굴의 매몰찬 가시덩굴과, 무성한 잡목이 쉼 없이 진행을 간섭하고 조망이 전혀 없어 독도에 주의해야 할 지점이 많고 군사보호구역과 특히 평일에 진행하려면 사격장과 사격통제소 부근통제구간을 지날 때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며, 23번국도와 서해안고속도로를 자연스럽게 극복해야 하는 과제와 상광암고개(17번 군도)까지 조망이 전무해 답답함을 스스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무언지가 숙제로 남은 힘들고 답답한  구간이다.

 

꽃무릇이란? 

꽃무릇(석산화)은 9월~10월에 붉은 꽃이 피는 수선화과에 속하는 식물이다. 꽃이 시든 후에 잎이 피어나고 잎이 시든 후에 꽃이 피기 때문에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한다" 하여 상사화(相思化)라고 하는 애틋한 이름도 붙여졌다. 열매를 맺지 못하고 꽃이 떨어진 다음 짙은 녹색의 잎이 나오는데 다음해 봄에 시든다. 꽃무릇은 산기슭이나 사찰 근처에 많이 피어 있는데, 뿌리를 가루로 말려 불교탱화의 방부제로 사용하였기에 사찰이면 어디를 가나 손쉽게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용천사 주위는 우리나라의 최대의 꽃무릇 군락지로 알려져 있다

 

 

◇곷무릇공원 아침풍경◇

 

 

◇꽃무릇 풍경 휴일낮 풍경◇

 

함평 해보면 용천사 주변에 위치한 꽃무릇공원은 위락지가 아닌 관광지, 자연생태 체험장이다. 공원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용천사 주변의 숲속에는 꽃무릇이 지천으로 피어 있어 국내 최대의 자생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꽃무릇은 9월-10월에 만개하는데 가장 화려한 시기인 9월 중순경에는 꽃무릇축제가 열린다. 꽃무릇은 붉은색 꽃으로 마치 공원 천지가 홍색치마를두른 듯한 장관을 이루는데 우리나라 100경 중 48경에 선정된 꽃이기도 하다. 특히 왕대밭숲의 좋은 환경 속에서 자라서인지 더 아름답고 선명하다. 겨울에는 일반적인 산들의 황량함과 달리 꽃무릇의 녹색의 두꺼운 잎이 나와 겨울동안 숲 속에서 푸른 상태로 있어 생동감이 느껴진다. 전국각지에서 수 많은 관광객들과 사진작가들이 이곳을 찾아 추억과 기록으로 미를 담아가고 있다. 축제기간 중에는 미꾸라지·민물고기 잡기 대회 등의 자연생태 체험 행사와 누에고치 물레질, 봉선화 물들이기, 널뛰기 등의 향토생활 체험 행사가 열린다. 꽃무릇공원의 여기저기에서는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해보면사무소의 아기자기한배려를 느낄 수 있다. 꽃무릇축제가 열리기 전 7월에는 뽀송뽀송하게 매달린 조롱박과, 수세미, 꽃호박으로 꾸며진 터널을 볼 수 있는데,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낭만을 심어주며,어른들은 옛 시절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용천사를 중심으로 야트막한 산책로가 있는데, 쉬엄쉬엄 산책로를 따라서 꽃무릇을 감상 할 수 있으며 중간에는 흔들흔들 구름다리, 나무의자가 놓여져 있는 쉼터들이 있다. 산책로 입구에는 항아리들을 탑처럼 쌓아올려 전통적인 장독대를 조성하였다. 그리고 생일잔치, 숲속이라는 이름을 가진 원두막들이 있어서 편안함과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으며, 천번을 생각한다는 의미의 천사사(天思舍)에는 널판에 천자문을 적어 어린이들의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공원앞쪽의 호수에는 징검다리가 있는 용분수대가 있고 그 사이를 오리들이 한가로이 헤엄치고 있다. 사계절 내내 다양한 볼거리가있는 꽃무릇공원을 한번 다녀간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다시금 또 다른 추억을 만들기 위해 찾을 것이다. 또한, 4Km에 이르는 모악산 등산로와 용천사 진입도로인 신해선 양켠에 꽃무릇 꽃길 조성이 이루어져 찾는 관광객으로 하여금 탄성이 나오는 천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다    - 퍼온글-

 

산행 기록

지방자치단체 축제 중 가장 성공적인 축제로 평가 받는 “나비축제”로 잘 알려진 함평군은 볼거리가 다양한 고장다운, 용천사 주차장 꽃무릇공원 아침은 광암저수지에서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받아 짙은 안개가 대지를 두껍게 감싸고 있어 숨을 들여 마실 때 코끝으로 전해오는 습기를 느끼며 등산로입구(모악산)이정표에서 산행을 시작한다.(06:37)

◇잘 다듬어진 등산로◇

돌과 잔디로 다듬어진 완만한 오름의 등산로를 천천히 진행하며 우측에 붉은 꽃이 만발한 꽃밭과 육각정자를 바라보며 좋은 등산로가 많기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안개 자욱한 등산로를 따라가 능선에 올라서 노은재에 이른다.(06:51) 

우측 모악산과 불갑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넓고 좋았지만, 영산(북)기맥마루금의 좌측방향으로는 흔적마저 흐릿한 오르막 으로 보기에도 너무나 대조적인 능선이 내가 가야할 길이기에 주저 없이 발걸음을 옮긴다.(06:52)

 

◇노은재 길은 없는데 표시기는 매달여 있다, 안개가 자욱해 독도에 신경써야 한다◇

서둘러 무명봉에 올라서 평탄한 능선안부에 이르러 거칠어진 호흡을 고르며 하늘을 우러르니 짙은 비구름으로 낮인데도 달밤의 풍경처럼 답답함이 느껴지는 날이지만 어쩌면 산행에는 땡볕이 쏟아지는 날씨보다 고통이 덜할테니, 비만오지 않기를 간절하게 마음으로 기원하며 잡목지대를 넘어서 산딸기군락지를 탈출하는 순간 길이 넓어지며 군사시설보호지역 푯말과 만나게 되지만 비구름으로 시계가 불량해 감각에 의지해 앞으로 진행해 육군보병학교장의 경고판 “폭발물 처리 작전지역이므로 무단침입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시 보상하지 않음”이란 문귀에 섬뜩함이 느껴진다.(07:52)

 

◇경고판은 섬뜩하지만 길이 분명해 다행다. 나쁜 시계◇

뚜렷한 산길로 직진하는 길이 보여 이어가려는데 우측 내리막 나뭇가지에 표시기가 붙어있어 짙은 안개구름으로 능선을 눈으로 확인하지 못하고, 전적으로 지도에만 의지해야하는 상황이기에 지도와 나침반 확인이 평상시보다 잦아지지만 실수해 발품을 팔지 않으려고 방위각을 확인하며 독도에 주의해야 할 구간이라 강조하며, 표시기가 안내하는 오른쪽내리막으로 마루금을 이어가 안부로 내려서니 이번에는 출입금지팻말에 “불발탄지역"을 알려주는 통신시설이 자리한 능선에 올라 갈림길에서 능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좌측 내리막을 따라 자갈이 깔려있는 군사도로에 내러선다.(08:10)

◇사격장 통제소로 이어지는 마루금◇

왼쪽의 시멘트포장 갈림길에서 폐타이어로 계단을 건설한 이색적인 넓은도로에 올라서 군사격장 통제소건물에 근무자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인기척을 느끼지 못하고 마루금 능선과  함께가는 군사훈련용 시설물들이 군데군데 설치된 작전지대 를 따라 야트막한 봉우리에서 군시설물과 서서히 작별할 준비하며 우측내리막으로 급하게 방향을 전환하는 무명봉에 닿았다.(08:25)

◇이곳부터 군사시설물에서 자유로워 진다◇

 

 

◇비산비야 지대의 지겨운 잡목◇

고도가 낮고 조망이 전혀 없이 가시넝쿨의 시비와 잡목들의 무차별적인 태클과 전쟁을 치르라 에너지를 과다하게 소비하며 철저하게 지도에만 의존해 비산비야지대의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오르내려 산판도로에 내려서 방향을 확인하고 좌측의 경작지를 진행하며 작물이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서 밭끝자락에서 길을 찾았지만 실패하고 마을로 내려서 시멘트포장길을 따라 “이레가든”이란 식당 간판이 눈에 들어오는 23번 국도에 도착한다.(09:42)

 

◇지경고개 풍경◇

지경고개에는 아담한마을 과 도로(23번국도)를 사이에 두고 식당 “이레가든” "GS칼텍스 신광주유소"등 편의시설이 있으며 영광군과 함평군의 군계가 지나가는 고갯마루에 수준점이 자라하고 있으며 도로건너편 독립운동가 "김철선생 숭모비"가 자리한 야산능선에서 묘지와 인삼밭갓길을 따라 누렇게 익어가는 보리밭을 통과하자 길은 아예 없고 지긋지긋한 가시덩굴과 무성한 잡목지대를 사투 끝에 빠져나와 급사면을 내려서 서해안고속도로 표지판에서 고속도로 옆길로 내려가 굴다리를 통과해 매끄럽게 이어지는 능산로를 찾지 못해, 오래전에 영산(북)기맥을 완주하신 OK카페 “홀대모” 조진대고문님께 전화로 지원을 요청했으나 수락지맥을 종주하시는 중이셔서 도움을 받지 못했다.(10:37)

◇누렇게 익어가는 보리밭이 정겨운 난 촌놈이다◇

고속도로와 농로(시멘트포장도로)사이의 수로를 넘어서 농로를 따라 마루금을 이어가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17번지방도에 내려서 구봉마을입구 시멘트도로를 따라 가축사육장에서 능선으로 복귀해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서 고도차가 완만한 능선 오르내림을 반복하여 임도(시멘트포장)에 이르고 임도를 따라 진행하여 상광암고개로 향하는데 소나가가 쏟아진다.(11:51) 

 

◇도움을 요청했던 농로, 구봉마을 우측 농로에서 마루금에 복귀◇

강우시간이 짧게 지나가는 소나기였지만 금방 옷이 젖었고 가시에 할퀸 온몸의 상처가 심하게 쓰라리고 손목과 팔뚝은 풀독으로 가려워 도전의욕이 사라졌고,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해 굶어가며 악마처럼 무서운 가시덩굴과 씨름할 용기가 없어 가시넝쿨에 잡목들에게 굴복해 예정한 산행을 이어가지 못하고 도중에 산행을 접어야 겠다고 진솔하게 자신에게 고백하고 소나기는 지나갔지만 마음을 정하고 상광고개(17번 지방도)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12:11)

 

산행 이 후

상광암정류장에서 호흡을 고르며 지나가는 차를 기다려보지만 지방군도로라 차량통행이 뜸해 히치가 어렵다는 생각이들어 지경고개로 이동하기로 하고 지친육신을 이끌고 터벅터벅 아스팔트도로를 따라 지경고개에 이르는 1시간동안에 승용차 몇 대가 지나갔지만 히치에 실패하고 지경고개에서 한참을 기다려 함평시내버스에 탑승했지만 잔돈이 없어 운전기사와 합의하에 용천사(나비축제장)입구에 하차해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사고 거스름돈을 받아 버스비를 지급하고 용천사 입구 지방도 버스정류장에서 30여분 만에 고마운 부부의 자동차를 얻어 타고 용천사 꽃무릇공원에 도착했다.(14:53)

새벽에는 그토록 고요하던 꽃무릇공원은 관람객들로 생동감이 넘친다 화장실 세면대에서 대강 땀을 씻고 참외로 점심을 때우고 옷을 갈아입었지만 심한가려움으로 고통스러워 영광읍내 목욕탕을 찾아 거울에 비쳐진 처절한 모습에 자신의 몸뚱이에게 미안함을 느끼며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자 눈꺼풀이 천근처럼 무거워 탈의실 평상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교통사정을 알아보니 고속도로는 교통체증이 심하다는 정보를 접하고 상대적으로 한가한 국도를 이용해 늦은시간에 출발하기로 하고 식당에 들려 오랜만에 식사(인간)다운 저녁만찬을 즐기고 귀경길에 계속해서 영산(북)기맥을 진행할 것인가? 아니면 가시와 잡목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겨울에 진행 할 것인지? 결론을 내리지 못했는데 어느사이 서울에 접어들었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는데 안기면 포근해지는 을 찾아서~

2009-06-15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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