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해바다와 팔영산을 조망하며 진행한 고흥기맥■

 

密林 (jungle)같고흥기맥 제3구간

제2009010008호     2009-03-14(토)

 

◆자리한 곳 : 전남 고흥군

◆지나온 길 : 석촌마을-당치(33번 도로)-사정재-평촌고개(14도로)-당재(855도로)-388.9m봉-봉남임도

◆거리및시간 : 도상거리: 15.5km (06:37 ~17:34) 10시간57분(탈출포함) 실제거리 :약19km =만보기:37,813보

◆소요 경비 : 저녁(삼겹살, 반주):55,000원

◆날       씨 : 꽃샘추위와 엄청난 강풍

◆함께한 이 : 조진대고문님 부부, 무심이님 그리고 계백 (4인)

<교통편>갈 때 : 조진대고문 차에 무임편승

 

지나온 산길

하루 약 22km거리를 진행하려고 계획했지만 불분명한 산길이 이어지고 심한 잡목지대와 물오른 맹감줄기 덩굴과 찔레, 산딸기 가시덩굴의 끈질긴 태클 때문에 선두는 전지가위로 장애물을 제거하며 정글탐사 길을 개척하는 것에 버금가는 힘겨운 진행으로 더딘 진도에 날씨마저 강풍이 몰아친 복병 때문에 체력소모가 많은 난코스로 연봉리와 송산리를 잇는 봉남임도에서 산행을 접은 구간으로 마루금을 이어가기는 힘들었지만 특별히 독도에 어려운 곳은 없는 구간이다.

 

산행 까지 이모저모

조고문님과 무심이님의 친절한 보살핌으로 이번 산행은 무상 교통편이 완벽하게 해결되는 행운의 산행을 보장받고 방화동 조고문님 자택 지하주차장에 승용차를 두고 조고문님 승합차에 편승했다.(16:40)

수고해주신 덕분에 편안하고 빠르게 고흥읍 변두리 마루금상 고개포장도로에서 무심이님과 유선으로 약속장소를 정하고 날머리를 확인해보려고 손전등을 준비해 차동차문을 열고나가니 냉기 품은 강풍이 몰아치며 꽃샘추위의 위용을 마음껏 자랑한다.(21:40)

무심이님이 도착하자 도로변 한갓진 공터에 승합차2대를 주차시키고 때맞춰 내린 봄비로 젖어있는 땅에서 지형이 높고 습기가 적은 자리에 돌멩이를 골라내고 텐트를 설치하자 훌륭한 잠자리가 마련되자 명일최고의 컨디션유지를 위해 몸을 눕힌다.(23:20)

땅이 고르지 못하고 강풍이 텐트를 수시로 흔들어 단잠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바위틈의 비박에는 비교가 안 되게 편안하게 하룻밤을 묵고 새벽 5시를 알리는 모닝콜에 기지개를 켜고 새벽밥 먹을 준비를 한다.

 

산행 기록

승합차한대에 나눠 타고 석촌마을에서 마루금을 찾아 포도밭을 지나 나지막한 둔덕으로 이동해 공터에 주차시키고 산행준비를 하는데 한겨울을 방불케 하는 강풍으로 자연스럽게 몸은 움츠려 들고 서쪽하늘에 걸려있는 둥근달마저 차가운 기분이다.( 06:40)

 

 

■ 봄기운으로 꽃봉오리를 터트리다 감작스런 꽃샘 추위로 움추린 봄꽃■

비산비야 지대로 마루금 야산을 매화과수원으로 개발하고 있는 야트막한 언덕을 넘어서자 비닐하우스와 컨테이너박스에 생활공간으로 꾸민 간이주택을 뒤로하고 산길흔적이 분명한 오솔길을 따라 무명봉에 이르는 길목에서 야생동물(너구리로 추정)이 외형상으로는 특별한 상처가 없이 죽어있는 것으로 봐서 자연사가 아니었을까? 생각하며 진행하다 얼었다 풀린 것으로 보이는 꽃을 발견했지만 이름을 알 수 없어 답답하다.

 

 

■ 죽은 야생동물, 이름을 알 수 없는 이상한 꽃,  반가운 표시기■

농로를 넘어서 능선안부 오르막에 벌목해 방치된 장애물에서 몸 균형이 흔들려 넘어지며 봉우리에 올라서니 고흥반도의 최고봉인 팔영산이 위용을 드러내며 오래전의 추억으로 안내받으며 능선을 내려서니 성급하게 꽃망울을 터트린 진달래를 만나며 "KTF"이동통신 시설물이 있는 당치( 2차선군도)에 도착한다.(08:45)

 

■ 당치에서 마루금 잇기에 약간의 오차가 발생 독도주의 ■

도로 콘크리트옹벽을 넘어 무성한 맹감덩굴을 헤치고 별다른 특징 없는 능선을 따라 무명봉에 올라서 남쪽 나뭇가지 사이로 바라보이는 사정제가 아련하다 팔부능선 내리막 양지바른 자리에 고관대작의 묘지로 보이는 호화묘지를 살펴보니 장학관을 지낸 전직 교육공무원 "昌原朴公"의 묘지가 정승판서의 묘지와 버금가도록 치장해 눈살을 찌푸리며 1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모동고개에 도착해 고갯마루에 자리한 쓰레기 분리작업장을 확인하다.(09:36)

 

■ 모동고개의 쓰레기 분리작업장 ■

공공시설물 우측으로 이어지는 바위지대 절개지를 잡목을 헤치고 10여분 남짓 올라서자 좌대에 금이 선명한159.8m봉 삼각점(415  74. 10 재설)에 닿았다.(09:52)

 

■ 바람은 강했지만 하늘이 맑아 다행이다 ■

야산과 농촌마을 그리고 들판넘어로 남해바다를 바라보며 정글 수준의 마루금을 전지가위로 길을 개척하며 성주마을 표지석(14번 도로)에서 우측 간벌작업으로 깔끔한 능선에 올라서 SK송신탑(점암 성대 기지국)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잡고 158m봉 삼각점(414  74. 10. 복구)을 확인하고 길이 없는 밀림지대를 무심이님께서 앞서며 전지가위로 길을 트며 힘겹게 묘지에 닿아 잠시 호흡을 고르며 오래된 망부석비석이 약간 휘어있자 조고문님께서 장난기가 발동해 부러트리려는 익살스러운 포즈를 취해 박장대소하며 당재(855번 지방도로)에 내려선다.(14:37)

 

■ 고흥에는 옛부터 힘센 장사가 많은 고장이지만 비석을 부러트릴 수 있을 련지? ■

절개지에서 잡목과 급경사지대를 가시덩굴과 씨름하며 바위지대를 기어올라 232m봉 땀과 오물이 범벅되어 올라서자 세차게 몰아친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지고 아늑하게 자리 잡은 점암면소재지에서 편안함을 느끼며 조망이 시원하게 트인 전망바위에서 휴식하며 바라본 고흥반도의 풍경은 풍요롭게 느껴진다.(15:10)

 

■ 당재 232m봉에서 바라본 풍요로운 점암면소재지와 팔영산 전경■

 

■ 도로 끝이 바다, 엄청난 강풍에 날려 사고당할 뻔 했던 채석장■

바위봉우리(232m)를 뒤로하고 이어지는 마루금은 흔적이 없어 작은 돌무더기 너덜내리막을 개척하며 힘겹게 빠져나와 안도하기는 이르다며 살인적인 강풍이 강력하게 경고해 자세를 최대한 낮추고 채석장지대 훼손된 마루금을 이어가 낙석방지용 철망이 설치된 채석장 절개지에 이르자 매서운 강풍으로 몸을 가누지 못하다가 기습적인 강풍에 날려 철망을 간신히 붙들고 위기를 모면했지만 몸을 가누기 까지는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하고서야 가능했다 위험지역을 탈출해 오르막 능선을 올라 바람을 피한다.(16:25)

 

■ 간신히320m봉에 칼등을 따라 388.9m봉 삼각점에 이르고 ■

잡목사이로 길을 개척하며 힘들게 치고나가자 오래지 않아 진행하기 편하도록 잡목을 정리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편하게 진행해 320m봉과 388.9m봉을 넘어서 가능한 진행하기 좋고 시간을 단축하기에 용이한 우회로를 부지런히 진행하다 마음으로 간절히 소망했던 지도에도 기록되지 않은 자동차가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임도와 만남는 대단한 행운으로 누가 먼저라고 따질 겨를 없이 묵시적으로 여기서 산행을 접기로 눈으로 확인한다.(17:34) 

 

■ 지친몸으로 임도를 만나는 일은 엄청난 행운■

 

에필로그

아침에 계획한 운곡고개 까지 남은 거리는 7km정도로 지금까지 진행해온 거리와 조건으로 소요시간을 계산해보니 최소 4시간이상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길도 없는 산에서 개척 산행수준의 난이도 높은 산행을 강행하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임도가 나타나 안도하며 우측방향을 선택해 부분적으로 시멘트 포장과 자갈길 그리고 굴곡심한 연봉리와 송산리를 잇는 임도를 강풍과 심한 추위와 싸우며 마을에 내려서 "공사장"에 부탁해 과역택시를 불러 석촌마을로 이동해 조고문님 차로 옮겨 타고 운곡고개애서 무심이님의 자동차를 회수해 고흥읍내로 이동한 후 식사할 적당한 곳을 찾아 헤매다 어렵게 아담한 식당에서 돈육(갈매기살, 삼겹살)을 안주로 전남의 술 "잎새"주로 목을 축이고 식당 앞의 여관을 찾아가 아무리 주인을 불러대지만 답이 없다 한참 만에 나타난 주인은 운동선수들이 여관방을 모두 예약해 빈방이 없다 했지만 2층과 3층, 평소에는 비어둔 귀퉁이 방 2개를 얻어 부족하게 느낀 酒님을 가까이 모시다보니 어느사이 건아하게 취기가 올라오며 피곤함이 밀려와 고단한 몸을 눕힌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는데 안기면 포근해지는 을 찾아서~

2009-03-30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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