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사 먼지로 시계가 불량하여 전망 좋은곳에 서 보지만 답답하기만 하다 ◐
 

진눈깨비가 지나가도 황사먼지는 남아있는 금북정맥 태조산 

제3차 <만일사-21번국도>

제2008009008호     2008-03-02(일)

자리한 곳 : 충남 천안시

지나온 길 : 만일사-만일사고개-각원사갈림길-태조산-유량고개-취암산- 21번국도(고속도로 지하터널)

거리및시간 : 도상거리: 약11km(13:12 ~18:24) 5시간 12분 실제거리(진입로, 탈출로 포함) 24,931보 약15km

날 씨 : 흐림 (오전 진눈깨비, 오후 황사 강함)

함께한 이 : 단독

동창 아들을 장가보낸다는 청첩을 받고 부러운 마음이 앞서니 나이가 먹어간다는 사실을 의식하며 오전에 결혼식장에 다녀와서 쉬면서 계산해보니 지난주 다리 부상으로 중도에 접었던 곳에서 시작하여 한 구간을 마무리하려면 거리상으로 새벽부터 서둘러야 가능하겠기에 저녁에 출발하려고 배낭을 꾸려놓고 시간이 남아 부족한 잠을 보충하려는 목적으로 소파에서 휴식을 취하다 저녁식사를 끝내고 등산복으로 갈아입고 있는데 휴대전화벨이 울려와 액정판을 확인해보니 모르는 번호였지만 벨이 울려대니 안받을 수 없어서 받아보니 예상대로 잘못 걸려온 전화였다.

잘못 걸려온 이 전화한통화가 모든 것을 엉망으로 만든 원인이 될 줄이야 어찌 알았겠는가?

영문을 알 수 없는 무차별적인 언어폭력으로 심하게 마음이 흔들렸지만 억누르고 집을 나서 지하철역으로 나가 6호선과 3호선으로 환승하여 종각역에서 천안행 열차가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수원과 병점행 전동차를 보내고 조금 기다리자 천안행 열차가 들어왔고 다행스럽게 빈자리가 있어 앉을 수 있는 행운을 얻었지만 어둠 속을 질주하는 열차는 어느덧 종착역인 천안에 닿았다.(21:58)

답답한 심경에 공중전화로 욕먹은 이유를 알아봤으나 답을 듣지 못하고 보니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기 시작하여 한잔 술로 마음을 달래보려고 음식점을 찾아갔지만 늦은 시간이라 영업이 끝나 3번째 들린 식당이 마치 체인점이라 영업중이여서 닭요리를 시켜놓고 소주잔을 기울이는데 두병을 마셔도 부족하여 한 병을 더 주문하여 반쯤 마시다 취기가 올라와 음식값을 치르고 사우나탕으로 향했다.(00:10)

5시20분을 알리는 모닝콜 소리가 꿈속에서 들려온다고 생각했는데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떠보니 8시가 가까워지고 있는 시간이다 느릿느릿 탕으로 들어가 샤워를 끝내고 배낭을 메고 밖으로 나가니 어둠침침하고 진눈깨비가 날리는 을씨년스러운 날씨였지만 식사할만한 식당을 찾아들어가 안주될만한 식사와 소주를 주문하여 식사하는 중에도 창밖에는 진눈깨비가 그치질 않았지만 마음을 비우고 버스정류장으로 나선다.

성거읍 천흥리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마트에 들려 식수를 준비하고 택시정류장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만일사로 향했지만 공터에 차량진입이 불가하다는 안내문과 로프가 설치돼 있어서 택시에서 내렸다.(12:55)

 ◑ 산사로 가는 길목에 눈이 쌓여 차량통행을 금하고 있다 ◐ 

고지대라 도로에 쌓인 눈으로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만일사 주차장에 이르러 마른자리에 배낭을 내려놓고 등산복장을 갖추고 아직도 부기와 통증이 가라앉지 않은 다리근육을 풀어주고 등산로에 오른다.(13:12)

 

 

 

◑ 만일사에서 마루금까지는 잔설이 쌓여있다 ◐

등로에는 엷게 쌓인 눈으로 몹시 미끄러웠지만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고 진행해 보기로 하고 조심스런 걸음걸이로 갈림길에 당도하여 마루금을 이어가는데 가끔씩 응달지역에는 잔설로 미끄러웠고 얼었던 대지가 해동되면서 질퍽거리고 진흙이 등산화에 엉겨 붙어 바지가랑이가 범벅이이지만 큰 어려움 없이 여러 곳의 하산로로 빠져들지 않고 무사히 통과하여 소나무 숲에 정자와 쉼터가 있는 각원사갈림길에 이르니 쉼터를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과 만났다.(14:21)

 

 

◑ 각원사갈림길 소나무와 어울리는 정자는 편안한 쉼터다 ◐

눈은 오지 않았고 황사가 심한편이지만 진눈깨비에 희석된 공기가 건조하지 않아서 활동에는 별다르게 불편을 느끼지 않았지만 충청북도와 여러 지역에 봄의 불청객인 황사 특보가 내려졌다는 보도를 접하며 피해 없이 조용히 사그라지기를 기원하며 철책에 붙어있는 철문을 나와 넓은 능선으로 이어지는 철책을 따라가니 봉우리에 태조산정상표지석이 자리하고 있었다.(14:49)

 

 

◑ 태조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넓게 정비하여 편안하게 오를 수 있다 ◐

태조산의 유래와 운동에 관한 설명서가 설치된 출입구를 둘러보는데 라디오소리가 멀리서 들려와 이상한 생각에 뒤돌아보니 휴대하고 있어야 할 라디오가 떨어져 진흙 밭에 누워있어 묻어있는 흙을 대강 털어내고 울타리를 따르다 넓은 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따라가니 멋스러운 토종 소나무밭이 짧게 이어가다 전망 좋은 곳이라는 안내판이 서있었지만 황사먼지로 시계가 불량하여 아쉬움이 남았지만 지난주 왼쪽다리에 입은 부상이 완치되지 않아서 자주 쉬어야 하고 서행해야 하기에 벤치에 배낭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한다.(15:08)

 

 

◑ 토종 소나무의 멋스러움을 감상하며 전망좋은 곳에서 휴식을 취한다 ◐

완만하고 별다른 특징은 없지만 가끔씩 산객들과 교행하며 유량고개에 이르니 동물이동 터널 좌우로 차량들이 드문드문 질주하고 있었고 햇볕이 잘 들어 얼었던 땅이 녹아내려 미끄러운 능선을 빠져나와 철탑전신주에 이르니 좌측으로 크게 꺾인 마루금 능선을 이어가다 봉우리를 넘어서 제법 긴 내리막이 끝나고 오르막에 올라서니 남쪽으로 전망이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봉우리에 이르렀다.(14:46)

 

 

 

◑ 유랑터널 야생동물 이동로, 상교터널 위 : 공휴일 경부고속도로와 독립기념관 가는 도로가 대조롭다 ◐

수평으로 이어지는 상행선의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달리는 버스들의 움직임은 그런대로 민첩했지만 일반차선은 대형 주차장처럼 차량들이 움직이지 못하고 하행선의 전차선은 차량이 드물어 대조를 이루고 수직으로 뻗어있는 국도는 과속이 염려되도록 시원하게 달리고 있었지만 전철로 상경하기 때문에 교통체증은 남의 일처럼 느끼며 즐기고 있으니 참으로 인간이란 이기적이다.

안내판에는 동우아파트까지 1.3km와 취암산 표지석이 걸려있는 봉우리를 지나 삼각점 옆 나뭇가지에 “금북정맥 취암산 319.9m 준. 희”란 표지판이 걸려있는 봉우리에 선다.(17:01)

 

 

 

◑ 바위지역 전망이 양호해 독립기념관이 내려다 보이지만 황사로 흐릿하다 ◐

바로아래에 간단한 체육시설물을 지나자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바위지대가 언덕을 이루고 있었고 좌측으로 시원하게 뚫린 도로와 독립기념관 건물이 황사먼지 속에서도 위용을 드러냈고 우측으로는 답답한 흐름이 계속되는 고속도로를 내려다보며 언덕을 내려서 불규칙한 등로를 따라 가다는데 발에 통증이 신경을 건드려 능선중간 벤치에 배낭을 내려놓고 휴식을 겸하여 과일로 체력을 보충하며 지도를 살피며 산행마감을 어디쯤에서 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려 확인해보니 회사전화다.

  

무슨 일일까? 긴장된 마음으로 통화를 시도했다 통화내용은 신정부 들어 급변하는 사회문제에 회사가 대응할 방안을 고민하여 월초 회의에 참석하라는 통지를 받고 배낭을 꾸려 나무계단을 내려서니 아파트단지를 돌아가야 하는 갈림길에서 우측 길을 택해 산행을 이어간다.

 

◑ 낙엽이 폭신하게 쌓여있고 아파트단지와 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낭만 길 ◐

낙엽이 쌓여있어 푹신한 낭만 길은 한쪽은 아파트단지요 다른 쪽은 자연이 숨쉬는 산지인 분위기 있는 능선을 즐기고 있는 분위기를 깨트리는 것은 능선을 절개하여 건설된 국도와 고속도로였다.

                                              ◑ 절개지를 안전하게 내려서려면 이 철계단을 통과해야 한다 ◐

도로에 내려가도록 설치된 철다리를 내려와 21번 국도에 내려서 좌우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다가 우측으로 방향을 정하고 주유소를 지나 고속도로 지하차도를 확인하고 날도 저물어가고 아픈 발을 혹사시키기며 야간산행으로 강행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부상중인 근육을 적당하게 긴장시켰다 풀어주기를 반복하여 컨디션을 회복한 후 산행거리를 늘려가는 방법도 있다는 생각에 서운하지만 대중교통이용이 편리한 여기서 산행을 접기로 하고 버스정류장에서 천안역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린다.(18:24)

                                               ◑ 아쉬움이 있지만 산행을 접고 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을 찾는다 ◐

전철로 교통체증 없이 귀경하여 신도림역에서 2호선과 6호선으로 환승하여 귀가하는 마음이 여유롭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는데 안기면 포근해지는 山을 찾아서~

2008-03-07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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