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 바뀌어서 산님들의 산행을 바라만보고 있으려니 영~~~~^^

남겨두었던 육십령에서 중재,복성이재까지의 산행기입니다

1.육십령-중재

재작년 여름 산악회를 따라 깜깜한 새벽(한밤중)에 육십령에서 영취산을
향하여 처음에는 아주 매끄러워 보이던 길을 렌턴에 의지하여 오르기 20여분
코가 땅에 닿을듯한 고개를 있는힘을 다 하여 오른다..깜깜한 새벽이긴 하여도
흐르는 땀과 헐떡거리는 숨소리가 더욱 기를 질리게하는...

나중에 선배에게서 들은것은 그 고개가 "환장재"?라고 하더군요..
몹시도 힘들게 오른 길이건만 금새 내리막이 있어 "다 까먹고"^^^
여명이 밝아오는 남쪽의 지리산록을 바라보며..검푸른 산록의 멋들어짐은
아마도 그때가 처음이었지 싶읍니다

찬란한 태양은 어김없이 떠올라 땀에젖은 우리를 비추고..억새군락이 가을이면
장관을 이룰 평원을 지나 영취산을 오른다..산마루에 멋진 바위(이름이 있던데..)
에 올라 한숨을 돌리며 북쪽으로 뻗어나간 장안산으로부터 시작되는 호남정맥도
곁눈질하며..백운산을 향하여 무거운 걸음을 내 딛는다

얼마나 올랐을까..산마루에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쓰여진 백운산을 오른지 모르게
올라선 후 남쪽으로 펼쳐진 산,산들의 파노라마를 보며 힘들게 올랐음을 흐뭇함으로
마음속에 새기고..이제는 중재를 향하여 끝없는 내림길을 간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황악산에서 궤방령으로 내려서는 길 만큼의 내림길이네요..
한시간쯤 내려오니 안산의 산악회가 오름길을 힘들게 올라오며 "정상은?"묻는다
"아마도 한시간여 올라가야..."많이 실망하는 선두를 지나치며 내려오는데..
여자대원을 포함하여 20여분이 올라오고 있다.."저분들 언제가지?" 거의 내려온
사람의 걱정(?)스러움을 동료와 얘기하며 30여분을 더 내려가니 중재에 도착
봉화산쪽으로 올라야 하는데 발가락을 다친 동료와 핑계낌에 고만 가자는 편안하고자
하는 마음이 서로 엉켜서 중기부락으로 하산
뒤돌아 보며 언제나 이 길을 다 갈까....

2. 중재-복성이재

지난봄 철쭉이 온산을 물들이기 직전에 이번에는 마눌과 또 친구가족까지 짧으니까
편안한 마음으로 중기마을에서 새벽이슬을 털며 중재로 올라 월경산을 오른다
1진은 무령고개에서 우리는 중기부락에서 시작하였스니 막상 중재에서는 20분도
차이가 나질않고..솔갈비가 깔려있는 스폰지를 밟는듯한 산책길 같은 오름길을..

어! 월경산도 다 오르기전에 1진 선두가 추월해 간다^^"우리가 느리기는 느린개비^^
산에 처음 온 마눌과 친구부인도 마찬가지로 잘 걷지를 못하니 어쩔 수 없이
예의 황소걸음으로^^월경산을 지나 광대치에 섰을때는 남쪽으로 지리산록이 멋진
자태를 뽐내고..눈에 보이는 고사리도 한개씩 꺽으며 봉화산을 오른다
모두 힘들어 하지만 그 속에서도 "우리도 백두대간을 하는겨?"^^^^
흐뭇한 마음을 볼 수 있어 같이 오기를 잘 했다라고 생각하기도 하면서...

싸리나무만 엄청많아 베낭을 붇들고 애원하는 가지들을 뿌리치고 오른 봉화산..
그럴듯한 나무 한그루없이 맨등성이에 알미늄으로 세운 정성표시판 하나 덜렁!
그래도 서족으로 보이는 고남산은 머리에 안테나를 이고 어서오라고 손짓을 하는듯..
저밑으로 내려다 보이는 이제 열리는 철쭉꽃의 향연을 보며 이미 다리가 풀려버린
두분을 모시고(?)다리재를 지나 바래봉에 못지않는 철쭉밭을 뚫고 치재를 지나고
버스가 기다리는 복성이재로 내려슨다. 근데요..버스가 갑자기 성리마을로 옮겨가는
바람에 안 그래도 힘들어하는 두분을 모시고 20여분을 더 걸으려니...^^^

다시는 안 가겠다고 할 줄 알았습니다..그런데 놀랍게도 다음주가 되기도 전에
또 간다고 하여 "산중독"을 내가 시켰나 하고 걱정도 해봅니다
요새도 가끔씩 따라다니곤 합니다..못 걷긴 하여도 혼자 가는길 보다는 훨씬 나으니까요..그래서 황소걸음은 쉽사리 면치 못할 것 같습니다^^


▣ 김정길 - 고석수님은 나와 짝을 이루어 산행을 하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님이 출정하는 산의 예정지를 항상 저에게 알려주세요. 그 예정 중에서 제가 아직 오르지 않은 코스가 발견되면(지극히 드물겠지만) 저도 그 코스로 출정을 하여 저는 반대로 오르겠으며 중간에서 만나 차의 열쇠를 교환하면 저는 택시비가 절감되고 고석수님은 완주를 하게 됩니다. OK? / NO?
▣ 고석수 - 영광입니다..꼭 연락하겠습니다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