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뢰와 함께한 "한북정맥 1구간" (복주산→회목봉→상해봉→광덕산)



"수피령→복주산→하오현→회목봉→회목현→상해봉→광덕산→광덕재"산행기(강원 철원 근남·화천 상서)/2001년 7월 28일/날씨 : 비/산행시간 : 9시간 18분



♠참가자 : 이동건, 김성남, 강환구, 전희섭, 안일준(이상 5명)



◎ 산행코스
수피령 → 941.9m → 891.9m1,014m → 복주산(1.152m) → 하오현 → 회목봉(1027m) → 회목현 → 상해봉(933m) → 광덕산(1046.3m) → 광덕재(약 22km : 산행시간 9시간 18분)



◎ 개요
*한북정맥(漢北正脈)은 조선 후기의 실학자 여안 신경준(申景濬)의 산경표(山經表)에 의하면 1개의 대간과 1개의 정간, 13개의 정맥중의 하나로 동쪽은 "회양-화천-가평-남양주등의 한강유역이 되며, 서쪽으로는 평강-철원-포천-양주-고양등의 임진강이되며, 백두대간의 분수령, 북한의 강원도 세포군 삼방리, 대곡리 경계에 있는 고개 추가령에서 서남으로 갈라져 "백암산-양쌍령-적근산-대성산-수피령-광덕산-백운산-국망봉-강씨봉-청계산-운악산-수원산-국사봉-죽엽산-불곡산-도봉산-노고산-현달산-고봉산-장명산"을 일군 한강과 임진강의 강구에 이르는 한강 북쪽의 산줄기이다.



◎ 산행일기
상봉동 터미널 만남의 광장 팔각정에 도착하니 청계산님과 mail로 신청한 전희섭씨가 나와서 기다리고 있다. 인사를 하려고 보니 어디서 낯이 많이 익은 얼굴이다. 기억을 되살려 보니 만난지 10여년도 넘은 知友이다. 어찌 이렇게 만날 수가 있단 말인가! 서로 전화 통화를 하면서도 꿈에도 생각지 못했고 더구나 그가 산을 타리라고는 생각치를 않았다.
서로 그간의 안부를 묻고 회포를 풀었다. 천석고황과 단풍님께서 나오셔서  다목리에 가는 버스(06 : 20)에 몸을 실었다. 요금은 7,400원으로 좀 비싸게 생각된다.
동서울에서 가는 버스는 일동과 사창리 등 몇 곳밖에 정차를 하지 않고 곧 바로 가는 데 상봉동에서 출발하는 차는 구길로 방방곳곳을 찿아 다니며 가는 완행이다.
조금 짜증 스럽지만 동네가 후져서 그런걸 어떻하랴 생각하며 위로를 한다.
내촌에서 서파에 이르기까지 운무에 쌓인 주금산, 철마산 줄기를 바라보며 몇일전에 종주시 고생한 것을 다시 상기해 본다.서파를 지나 운악산 암릉을 쳐다보며 ,3구간 산행시 지날 암릉을 생각해 본다.


원통산에서 운악에 이르는 암릉을 통과할 것인가? 우회를 할 것인가 ! 에이 ! 그때가서 생각해 보자.
사창리에 도착하여 버스가 약 10분간 정차를 하여 휴식을 취한다. 아침을 먹지않아 천석고황님께서 싸오신 김밥으로 요기를 채운다. 이쪽에 온지도 어언 10여년 전으로 기억된다. 그때와는 마을이 전혀 다른 느낌을 줄 정도로 변하였고 납작한 단층만 있던 곳에 3,4층의 건물도 드러 앉아있다.
다목리에 도착(08 : 35)하니 이곳은 말도 못할 정도로 변하여 버렸다. 도로는 아스팔트로 넓게 확장되어 있고 웬 음식점과 유흥업소가 이렇게 많이 생겼는지--------!
수피령까지 걸어서 올라간다. 예전만 생각하며 수피령의 가파른 고개를 생각한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길이 가파르지 않고 완만한 경사로로 이루어져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가 있어 좋았다. 도로 옆에서는 낫을 들고 제초작업을 하는 군인의 모습이 어설프기 짝이없다. 우리가 군에 있을 때 저렇게 작업을 하다가는 아마 고문관 소리가 귀에서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
가파랐던 수피령은 깍아내려 고개는 완만한데 깍끼어진 산자락이 어찌나 높은지 사태로 무너질까 보아 공포감을 줄 지경이다. 이마에서는 땀줄기가 줄줄 흐르고 있다. 32분만에 도착하니 화천군 표시판 수피령 780m, 철원군 표시판 862m, 김태웅씨 산행기 740m, 다른곳은 750m,도대체 어느것이 맞는 것일가? 정확을 기하고자 문헌을 찾아보고 web에서 찾아 보아도 기록이 없다.
수피령(09 : 12)에서 좌측의 군사도로를 따라 오른다. 높은 산을 깍아 내렸으니 산행길이 가파르다.  지도를 책임진 청계산님이 앗차 ! 빼 놓고 왔단다. 암담하다. 운무에 지척이 분간키 어려울 텐데 더구나 초행길에 걱정이 된다. 전희섭씨의 복주산까지의 개념도(지도라고 할 수 없음)를 넘겨받아 놓고 보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어떻하랴. 경험으로 밀고 나가야지. 10여분 오르니 조그만 공터와 깍아지른 바위가 앞을 막고 화살표로 정상방향을 가르키고 있다. 능선 우측을 돌아 15분정도 가서 가파르게 좌측으로 7분간 올라치니 헬기장(09 : 42),  980m봉이 앞을 가로 막고 있으며 뒤로는  산사태가 난 복계산이  자태를 드러 내고 있다.
계획으로는 복계산을 다녀올 예정이었으나 포기를하고 동북쪽의 희미하게 보이는 대성산을 뒤로하며 일행을 우회길로 보내고 나는 980m 암봉을 타니 토요산행 표식기가 나를 맞이하니 산정의 "우연희"리더의 채취를 느끼며 암봉에 올르고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조그마한 동굴을 지나 하산길이 이루어진다.
2번째 헬기장(10 : 25)이 나오고 좌측의 바위 암봉(1봉)에 오르니 정상에 낮으막한 돌성을 누군가 쌓아 놓았다. 조망권이 좋은 곳이나 운무에 가려 잘 보이지를 않는다. 기압의 불순으로 고도계는 제 멋대로 이고 현 위치를 판단할 것이 아무 것도 없다.
920m봉(10 : 35)에 도착 전부 암릉으로 일구어진 구간이다. 940m봉(10 : 47) 헬기장을 지나 안부로 급하게 내려 쏜다. 4봉(11 : 18)을 경유하여 5봉(11 : 30),  941.9m(11 : 42)을 지나 내려서면 봉우리를 끼고 직진 등로와 우회등로가 있다(11 : 50). 표식기 리본이 우회등로에 많이 달려 있으나 좌측등로에도 부산의 건건산악회 종주팀의 것이 달려 있고 등로도 확실이 잘나있어 나는 이곳을 택하여 가기로 하였다. 내리 능선을 따라 쏜다. 그런데 중간에 길이 희미해지며 길이 없어졌다. 아차, 이게 아니구나 . 다시 돌아서 오르니 그동안 무척 내려왔는지 힘차게 쳐서 15분이나 걸려 삼거리로 회기하여 우측 등로로 뛰기 시작한다.


이곳부터 마루금이 서남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안무에 가려 진행하는 등로와 바로 앞의 숲밖에 아무것도 보이지를 않는다. 부지런히 쫒아 일행을 따라잡고 가니 거점전투사격장 표시판이 세워져 있다.
군 전화선(BB선)을 따라 오르면 우측으로 군용텐트(12 : 08)의 시설물을 지나 오르니 헬기장(12 : 10)과 군 벙커와 낡은 안테나가 세워져 있다. 비가 몹시 오기 시작한다. 예상하였던 비지만 우뢰가 심하니 어쩐지 짚고있는 지팡이가 걱정이 된다. 아무것도 없는 등로옆에 8평 남직 철망이 쳐쳐있는 공터(12 : 36)를 지나 군사도로(12  : 40)가 나오고 좌측으로 군 작업장비를 보관하는 텐트가 있어 그속에 들어가 후미가 올 동안 비를 피한다. 891.9m봉(13  : 45) 군 벙커를 지나 가니 군 15xx VHF중계소(12 ; 49) 위장되어 있는 곳을 지나 군사도로를 따라 산행한다. 우측으로 표식기가 달려있고 등로가 보여 모험심에 그 길로 들어 간다. 


비가 그치고 모든 숲은 물을 훔벅 마시고 있다. 표식기를 누가 장난으로 달아 놓았는지 아주 험하고 군 벙커가 늘비한 곳으로 아래로 무지하게 떨어지기에 예감이 아니다 싶어 뒤돌아 올려치기 시작한다.


 이제 기운이 조금 빠진다. 힘을 아껴야지 모험은 오늘은 그만이다. 한참 일행을 쫒아가니 청계산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군 도로를 따라가니 복주산 바로 아래 헬기장에 도착(13 : 20)하여 점심을 한다. 먹을 것이 지천이다. 아침을 먹지 않았는데도 간간이 행동식을 하여 배가 고프지를 않다. 김밥 몇 개로 점심을 때운다.
13 : 35 쉴 시간도 없이 출발하여 잘 정비가된 벙커(1,014m)가 있는 헬기장(13 : 45)을 경유하여 군기상정보기가 설치된곳을 통과하여 또 헬기장(960m)을 지나니 가파른 암릉구간이 우리를 맞이 해 준다. 암릉을 올라서니 청암산악회의 정상(1,152m) 표식돌이 복주산(13 ; 56)임을 알려준다.
지도도 없이 안무로 구분키 어려운 길을 잘 찾아 올라온 산우들에게 감사한다. 바줄이 매어진 하산로를 따라 암봉을 지나 헬기장(14 : 18)을 경유하여 타이어로 만들어진 계단을 내려서니 하오현(14 : 28). 여장을 풀고 비에 흠벅 젖져 질퍽질퍽한 등환화를 벗고 양발을 꼭 짜 다시들 신는다. 그때 서울 넘버의 15T 덤프 트럭이 지나가니 반가워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한다.
14 : 40 가파른 마루금을 다시 올라 친다. 헬기장을 2개나 지나 오르락 내리락 하며 군 벙커를 지나 게속 앞으로 간다. 구경을 할것이 있어야 속도를 늦치련만 할 일은 오직 가는 일뿐이다. 아무리 찾아도 단풍이 안보인다. 분명히 우리 보다 앞서서 갔느데 그래도 걱정이 된다. 우뢰가 치며 쏘낙비가 쏟아진다. 피할 필요는 없는데 죄를 많이 지은 인생이라 벼락을 맞아 죽을까 염려가 된다. 능선에 올라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는 지점의 벙커에서 단풍이 비를 피하고 있는 것이다. 비를 맞으며 잠시 숨들을 돌린다. 전희섭씨는 조금 뒤 쳐지지만 잘 따라 오고 있다.  천석고황님은 잘 오면서 힘들어 죽겠다고 익살을 부린다.
회목봉(1027m)을 경유(15 : 35)하여 우측으로 회목현을 향하여 하산을 한다. 바줄들이 설치되어있고 다시올라 헬기장에 도착(15 : 58)하여 잠시 휴식을 취한다. 지우인 전희섭씨는 오늘 밤에 산울림을 쫒아 백두대간을 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없어 회목현에서 산행을 마쳐야겠다고 말한다.


산행을 금년 1월부터 시작하였다는데 지구력이 대단하다. 주력이 조금 달려 빠르지는 않지만  힘들어 하면서도 잘쳐서 올라 선다. 그친구로 인하여 휴식을 조금 많이 취하여 산행시간이 약 30분 정도 늦어졌다. 흠이라면 휴식을 취할 때 펄덕 주저 않는 것을 고치면 주력은 조금 향상되리라 밑는다. 우리는 산행을 통하여 밥먹을 때 빼고는 그리 덥썩 앉을 때가 별로 없다.
회목현(16 : 10)에 도착하여 지우와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광덕리 삼단동으로 내려 보내고 다시 올라쳐 군사도로와 만나는데 좌측은 정맥길 광덕산이고 우측은 상해봉으로 가는 길이다.
상해봉을 가기위해 우측으로 들어서 헬기장(16 : 26)에 도착하여 허기가져 먹다 남은 김밥과 간식들을 하며 휴식을 취한다. 헬기장에서 내려서니 바위암봉밑에 상해봉(933m) 표식돌이 세워져 있다. 좌측과 우측으로 모두 바줄이 매어 있는 릿지코스로 재미있어 보인다.
비로 바위가 미끄러워 릿지는 못하고 바줄을 잡고 올라 정상(16 : 35)에 오르니 운해가 모두 우리 아래에 깔려있다. 이곳의 조망이 아주 좋은 곳이나 아무것도 볼 수가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구름을 타고 날아 다니는 구름도사가 된 느낌이다. 바람이 아주 시원하게 분다. 내려서기가 싫다. 정상에는 1,000m라고 표시된 표식돌이 뽑히어져 있다.  도대체 어느것이 맞는지 어리 둥절케 한다.


바로 앞에 마주보이는 암봉에 올랐다 내려섰다 그곳에서 20분간 휴식을 취했다. 내려서서 오던 길로 되돌아가 헬기장을 경유해 정맥길로 들어서 군사 도로를 따라 산행을 계속한다. 군도로가 헬기장에서 끝내고 숲속에 등로로 들어서 오르니 광덕산(1,046m).
(좌측부터 청계산, 준치, 천석고황)

이곳(17 : 10)에서 기념으로 사진을 찰영하였는데 운무로 인해 잘 나올른지 의심 스럽다.
이제 하산길이다. 계속 뛰며 걸으며 오르며 내려선다. 경기도의 표식판을 지나 내려서니 어느덧 차량의 소리가 들린다. 다 내려 온듯하다. 우측으로 광덕재의 잘 포장된 오르막 길이 보인다.좌측으로 내려서 파밭을 가로질러 내려서니 광덕재바로 아래에 다리가 있는 동네(18 : 00) 초입이다.


누가 보던 말던 모두 다리 아래로 내려가 훌렁 벗어 버리고 물속으로 첨벙, 첨벙 !
 아 ! 시원한 이맛 ! 항시 산행은 추운 겨울 만 빼고는 계곡의 목욕으로 마무리 한다.
아 - 듀 !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