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5일 (목요일)

◈ 산행일정

상봉터미널
춘천터미널(06:00-07:28)
가락재터널(08:18)
가락재(08:33)
709.4봉(09:18)
713봉(09:41)
726봉(10:05)
가지울고개
783봉(10:38)
대룡산(11:11)
군부대삼거리(11:35)
마루금복귀(12:54)
박달재고개(13:31)
응봉갈림길(13:50)
응봉(14:17)
연엽산(15:13)
임도(15:53)
607.0봉(16:05)
홈통길안부(16:34)
노송봉(17:00)
안말임도(17:14)
406.7봉갈림길(17:25)
수용골안부(17:31)
426봉
사거리안부(18:01)
산책로(18:08)
모래재(18:20)
남춘천역
성북역(19:15-20:54)

◈ 도상거리
약 20km

◈ 산행시간
10시간 02분

◈ 산행기

- 가락재
추석 연휴를 맞아 북적거리는 상봉터미널에서 고향 가는 사람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춘천터미널에서 내려 혹시나하고 기사분께 가락재터널까지 택시요금을 물어보니 한 15,000원정도가 나온다고 한다.
1시간 후에나 있는 버스를 포기하고 택시를 타니 중간의 느랏재터널까지도 15,000원이 나오는데 온 만큼의 거리를 더 가서 가락재터널을 빠져나가니 27,000원이 넘게 나왔지만 마음씨 좋은 기사분은 2만원만 받는다.
홍천국도유지관리소의 공사건물들이 있는 곳에서 가락재 정상의 통신탑을 바라보며 억새들이 들어찬 샛길로 올라서면 간간이 표지기도 보이고 뚜렸한 등로가 나타난다.
가파르게 이어지는 산길 따라 무덤 한기를 지나서 능선으로 올라서니 목표로 했던 통신탑보다 훨씬 못 미친 가락재 임도삼거리가 나오고 낯 익은 도로 이정판이 보인다.
맑은 햇살 내려오는 텅 빈 임도 따라 전에 찾지 못했던 통신탑에서 가락재터널로 내려가는 길을 확인하고 임도삼거리를 지나 산으로 올라간다.



▲ 가락재터널


- 783봉
서서이 추색에 물들어가는 한적한 능선을 올라가면 시원한 가을바람도 불어오고 낙엽은 발밑에서 부드럽게 밟혀오며 꾸불꾸불 이어지는 56번국도가 아련하게 내려다 보인다.
장거리 달리기 후 약간 손상이 온 왼쪽 무릎의 장경인대가 언제 쯤 말썽을 부릴지 몰라 전전긍긍하면서 나뭇가지사이로 파랗게 펼쳐지는 가을하늘을 바라보고 구덩이들이 파여있는 산길을 올라간다.
천천히 무리하지 않으며 마루금에서 10여미터 벗어나있는 709.4봉에 오르니 쓰러진 나무와 까시덤불들이 꽉 차있고 삼각점(내평439/2005재설)이 놓여있으며 시야가 약간 트여 대룡산쪽으로 멋지게 솟아있는 783봉이 살짝 모습을 보여준다.
완만하게 오르락 내리락하는 낙엽길을 따라 713봉에 오르면 왼쪽으로 탄상현을 넘어 자지봉과 망령산 그리고 봉화산을 지나 홍천까지 길게 이어지는 능선이 갈라져 나가고 표지기들도 붙어있어 욕심 많은 산객을 설레이게 한다.
구덩이들이 파여있는 안부를 지나고 왼쪽으로 지능선이 갈라지는 726봉을 가파르게 넘어서니 나뭇가지사이로 연엽산으로 이어져 올라가는 마루금이 가깝게 보인다.
가지울고개는 어디인지도 모르게 지나치고, 붉은 단풍에 물들어가는 783봉의 멋진 암벽을 바라보며 가파른 바위지대를 왼쪽으로 휘돌아 올려치면 고사목들이 서있는 전망대 절벽이 나오는데 조망이 막힘이 없어 멀리 가리산에서 이어져오는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고 군부대가 있는 녹두봉(870m)의 험준한 절벽지대들이 눈앞에 멋지게 펼쳐진다.
거세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거칠 것 없이 펼쳐지는 조망을 넋 놓고 바라보다 아름드리 노송들이 서있는 783봉을 넘어서니 아쉽게도 바위지대는 끝이 나고 앞에 대룡산 정상부의 통신탑들이 하얗게 모습을 드러낸다.



▲ 709.4봉 정상



▲ 나무사이로 보이는 783봉



▲ 전망대에서 바라본, 오른쪽의 녹두봉에서 왼쪽의 연엽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783봉



▲ 783봉



▲ 고사목사이로 보이는 녹두봉



▲ 783봉에서 바라본, 왼쪽의 가리산에서 이어져 오는 마루금



▲ 783봉에서 바라본, 가락재에서 이어온 마루금



- 대룡산
송전탑이 있는 안부를 지나 바짝 말라서 먼지가 풀풀 일어나는 가파른 사면길을 한동안 올려치면 넓은 헬기장이 나오고 역시 가리산쪽으로 조망이 좋다.
구봉산과 후봉쪽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삼거리를 지나 춘천의 진산인 대룡산(899.4m)에 오르니 삼각점(내평25/1988재설)과 정상석이 반겨주고 목책전망대에는 등산객들 몇분이 빽빽하게 아파트가 서있는 시가지를 내려다보고 있다.
능선길을 잠시 내려가 비포장도로를 만나고 곳곳에 붙어있는 지뢰경고판들을 보며 도로를 따라가다 새골로 내려가는 삼거리에서 왼쪽 군부대를 향하여 올라간다.
폐타이어들이 놓여있는 공터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들어가 길도 없는 사면을 치고 왼쪽으로 내려가면 드디어 군부대의 철조망이 가로막는다.
폐막사를 지나고 경고판들이 붙어있는 철조망을 따라가다 지뢰지대에서 약간 떨어져 너덜들만 조심스레 골라 밟고 잡목들을 헤치며 올라가니 부대와 이어지는 능선이 나오는데 앞은 모두 깍아지른 절벽이다.
빽빽한 관목들을 헤치며 올라가다 원형철조망을 만나고, 철조망 한곳을 통과해 암릉으로 올라서면 바로 군부대가 내려다보이며 연엽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앞에 펼쳐지지만 내려갈 길은 보이지 않는다.
선답하신 춘천의 쥐약님과 연락을 하며 기름통들과 부서진 오토바이등 군인들의 쓰레기들이 버려져있는 잘룩이안부를 간신히 찾아, 절벽틈으로 내려가다 암봉을 왼쪽으로 우회하며 돌아가 드디어 마루금과 어렵게 합류한다.



▲ 헬기장에서의 가리산쪽 조망



▲ 대룡산 정상



▲ 녹두봉 올라가며 바라본, 연엽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연엽산
골바람 세차게 부는 낙엽위에서 스트레칭으로 무릎을 달래고 간단하게 삼각김밥으로 점심을 먹고는 인적 끊어진 적적한 숲길을 내려간다.
왼쪽의 박달괘와 오른쪽으로 세계기독교선교원이 있는 새거리를 잇는 뚜렸한 박달재고개를 넘고 마치 석축처럼 돌덩어리들이 모여있는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마루금에서 약 0.5km정도 떨어져있는 응봉으로 향한다.
완만하고 뚜렸한 길 따라 봉우리 하나를 넘어 넓고 평평한 응봉(759.0m) 정상에 오르니 대양산악회의 표지기 한장만 붙어있고 대룡산쪽으로 시야가 트여서 어렵게 내려 온 녹두봉의 수직 절벽지대가 기울어가는 햇볕에 반짝거린다.
갈림길로 돌아와 뾰족 솟은 연엽산을 바라보며 좁고 흐린 능선을 따라가면 길은 뚜렸하고 바람도 살랑거리지만 언제 무릎에 통증이 올지 몰라 신경이 바짝 쓰인다.
이윽고 정상부의 암벽을 만나서 오른쪽으로 돌아 나무들을 잡아가며 절벽을 올라가면 약간 가팔라서 그렇지 선답자들의 산행기처럼 그리 위험한 곳은 보이지 않는다.
바위지대를 휘돌며 구절산쪽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삼거리를 지나고 낯 익은 산불초소를 지나 연엽산(850.1m) 정상에 오르니 전에는 안 보였던 삼각점(내평316/2005복구)이 있으며 역시 시야가 훤히 트여서 대룡산에서 녹두봉으로 이어 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구절산을 지나 성치봉으로 길게 이어지는 능선은 물론 자지봉에서 홍천으로 뻗어가는 산줄기도 잘 보인다.



▲ 박달재고개



▲ 응봉 정상



▲ 응봉에서 바라본 녹두봉



▲ 연엽산 정상



▲ 연엽산에서 바라본 녹두봉, 대룡산, 783봉



▲ 연엽산에서 바라본 구절산



▲ 연엽산에서 바라본, 가운데의 홍천으로 길게 이어지는 자지봉 산줄기



- 607.0봉
몇년전 원창저수지에서 올라왔던 오른쪽의 희미한 길을 버리고 직진해서 내려가 낙엽 덮힌 능선을 따라 작은 돌탑이 서있는 안부를 지난다.
너덜들이 나타나는 흐릿한 길을 조심해서 내려가다 김해김씨묘를 지나고 시멘트임도를 만나서 다시 산으로 붙으려니 강원대학 연습림이리는 작은 코팅판이 나무에 걸려있다.
지저분한 낙엽송 조림지를 지나 왼쪽으로 우회하는 사면길을 버리고 직등해서 607.0봉에 오르면 삼각점(내평451/2005복구)이 있지만 나무들이 많아 조망은 가려있다.
흐릿한 능선 따라 다음 봉우리를 오르고 왼쪽으로 꺽어 잠깐 내려가니 오른쪽의 원창저수지 방향으로 뚜렸한 길이 갈라져 나가고 표지기들이 붙어있지만 직진하는 마루금으로는 표지기들이 하나도 없어 주의해야 한다.
까시덤불과 잡목들이 들어찬 능선을 지나고 왼쪽 사면길을 따라가다 좌우로 길이 움푹 파인 홈통길안부를 만나는데 지능선들이 많이 갈라져 긴장이 된다.



▲ 돌탑



▲ 607.0봉 정상



- 모래재
완만해진 편한 길 따라 무덤으로 잘못 내려가다 돌아와 왼쪽 사면으로 급하게 꺽어지는 길을 올라가면 넓은 벌목지대가 나타나며 시야가 트여 내려온 연엽산과 울퉁불퉁한 암봉으로 이어지는 구절산이 정면으로 보인다.
노송들이 서있는 봉우리를 내려가 안말과 이어지는 임도를 넘고 흐릿한 야산길을 따라가다 삼각점이 있는 406.7봉 바로 전에서 마루금은 오른쪽으로 급하게 꺽어지지만 시간이 없어 확인하지 못한다.
점점 어두어지는 숲에 신경 쓰며 수용골로 이어지는 뚜렸한 사거리안부를 지나고 봉우리룰 넘어 내려가니 왼쪽 옆으로 원무1터널이 보이고 소똥 냄새가 풍기며 목장의 철선들이 나타난다.
다시 흐릿한 사거리안부를 넘고 능선을 따라가면 앞이 트이며 붉은 비닐끈이 쳐진 넓직한 길이 나오고 '춘천정신병원산책로'란 이정판이 서있다.
발밑으로 춘천정신병원과 5번국도를 내려다보며 산책로를 따라가다 완전히 컴컴해진 숲으로 들어가니 잠시 후 다시 넓은 임도가 나타난다.
임도를 서둘러 내려가면 통신탑이 서있는 안부가 나오고 오른쪽으로 숲길을 잠시 내려가니 5번 국도상의 모래재인데 벌써 해는 떨어지고 불을 밝힌 차량들이 고개를 넘나든다.
10시간이나 참아준 무릎을 대견스러워하며 병원앞 버스정류장에서 하루에 몇번 안 다니는 시내버스를 기다리다가 체면 불구하고 쉴새 없이 올라오는 승용차에 연신 손을 흔든다.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연엽산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구절산



▲ 모래재



▲ 모래재 표시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