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에도 올레 길 열렸다
(사)제주올레 브랜드 수출, 규슈에 코스자문, 간세·리본·화살표 등 표식 제공

제주올레길이 일본 규슈(九州) 섬에도 열린다.

사단법인 제주올레(www.jejuole.org)는 일본 4대 섬 가운데 가장 남쪽에 있는 규슈의 사가현 오이타현 구마모토현 가고시마현에 각 1개, 모두 4개 코스의 '규슈올레'를 조성해 29일부터 3월 3일까지 하루에 한 코스씩 차례로 개장된다.

규슈올레는 (주)제주올레가 ‘올레’가 브랜드를 일본에 수출해 조성된 보도 여행길.

28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일본 국토교통성 규슈운수국, 규슈관광추진기구, 사단법인 제주올레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규슈올레 코스 발표회가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가와하라바타 토오루 규슈운수국 부장, 타마키 요시토모 규슈운수국 국장,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오에 히데오 규슈관광추진기구 본부장, 안은주 제주올레 사무국장, 다케다 세이이치 규슈관광추진기구 부장.

지난해 8월 (사)제주올레와 규슈관광추진기구는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지식경제부와 제주광역경제권 선도산업지원단이 주최하는 2011 월드트레일컨퍼런스 등을 통해 제주올레의 코스 조성 및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번에 개장한 규슈올레는 모두 4개 코스로, 사가현, 오이타현, 구마모토현, 가고시마현에 조성되었다.

(사)제주올레는 규슈올레에 코스 조성을 자문하고 제주올레 브랜드와 간세(제주 조랑말)ㆍ리본ㆍ화살표 등 표식을 제공해 규슈올레는 제주올레의 표식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표식의 색깔을 달리해 구분했다.

   
규슈올레-이브스키 니시오야마 최남단역 열차

제주올레는 제주의 바다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감귤을 상징하는 주황색을 사용하는 데 규슈올레는 제주올레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일본 신사에 많이 쓰이는 다홍색을 사용해 규슈올레만의 정체성을 갖도록 한 것.

사가현의 다케오 올레(14.5km)는 일본의 유서 깊은 자연과 문화를 만나는 길로 수령이 최대 3,000년에 달하는 거대한 녹나무들로 이루어진 숲과 1,300년의 역사를 품은 오래된 온천마을을 지난다.

오이타현의 오쿠분고 올레(11.8km)는 일본의 전형적인 산촌과 농촌마을, 역사적인 고성을 지나는 길이다.

   
규슈올레-오쿠분코

구마모토현의 이와지마 올레(12.3km)는 아마쿠사 제도의 이와지마 섬을 일주하는 코스로 일본의 전형적인 어촌 마을과 자연을 만난다.

또한 가고시마현의 이브스키 올레(20.4km)는 아름다운 바닷가 풍광을 가볍게 즐기는 길로, 제주처럼 노란 유채가 가득하다.

규슈관광추진기구는 규슈의 웅대한 자연과 온천, 음식을 주제로 한 관광 프로그램에 규슈올레를 포함해 관광자원화할 방침이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규슈올레는 제주올레에 버금가는 아름답고 걷기 좋은 길"이라며 "규슈올레를 통해 자연과 문화를 기반으로 한 제주올레의 가치가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규슈는 일본을 구성하는 4개의 섬 중 가장 남쪽에 있는 섬으로 7개 현으로 이뤄져 있으며, 화산산지에 아열대성 기후로 제주와 자연환경이 비슷하며, 온천 휴양지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