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을 달기가 두렵습니다.

전에같이 개성이 강한 산님들의 여러의견으로 인해 계시판이 소란스러워 질까 염려가 되어서 입니다.

하지만 산사랑 백정로 님께서 희양산에 대한 생각에 대해 또 다른 의견이 있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밝히고 싶은 단순함이라는 것을

먼저 이해를 구하면서 저는 불자도 아니고 봉암사나 희양산과 전혀 이해 관계가 없는 그저 이 나라의 산을 좋아하는 50 가까이 된

자영업자입니다.

몇해전 한 겨울 희양산에 혼자 다녀오면서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안내판도 없고 등산로도 미비하고 정상에는 그 흔한 정상석도 없고 ..   너무나 고요하고 개끗하고 아름답고.. 

그 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봉암사의 풍경이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는걸 보니 참으로 이 산의 풍광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고 할수 있겠습니다.

특히나 희양산의 동양적인 암봉의 자태는 그 어떤 산수화보다도 뛰어난 이 나라의 경치가 아닐수 없습니다.

 

우리는 고속도로에서 규정속도가 있지만 그 속도를 굳이 지키며 달리는 차가 별로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규정 속도를 넘어 달리고 있다고 해서 죄의식을 가지지도 않습니다.

비록 정해진 법은 있지만 그 법이 대다수의 시민의식에 반하지 않는다면 다 같이 서로가 용납을 하는 것입니다.

희양산도 이런 이치에서 봐 주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간길의 길목에 있어서 위법으로 도둑고양이 마냥 지나간다든지, 이 산에 들어 가는 것이 불법으로 간주한다든지 하는

비교는 조금 억측스러움이 있습니다.

진정 이산을 원하는 이들은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조용히 이산을 다녀 올 뿐입니다.

불법이니..하는 생각을 하지않고 말입니다.

대간길을 지나는 이들도 이 산으로 인하여 대간길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냥 소리소문 없이 고요히 지나 갈 뿐입니다.

이 산에 오르는 이들은 이 산밑에 신라의 천년 고찰 봉암사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이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절이 조계종 직활의 특별 수도원이라는 사실도 모두 알고 있을 것입니다.

대다수의 스님들이 이 곳에서 결재와 산철없이 수도를 하면서 지내고 있는 곳입니다.

일년에 단 한번 초파일만 그 산문을 개방하고 나머지 날들은 수도의 그 깊음으로 빠져 있는 곳이라 한없이 고요와 정숙이

요구되는 곳 이라 할수 있겠습니다.

특별한 목적을 가진 사찰인 곳입니다.

그리고 희양산은 바로 그 봉암사를 품고 있는 산입니다.

 

만약 이 산이 자유 자재의 등입을 허락한다면..    

이 사이트에 들어 오시는 대다수의 산님들께서는 그럴리야 없겠지만

행락과 관광을 목적으로 하여 오시는 분들 중의 일부나 또는 등산을 오신분들 중 일부께서의 무질서는 이 산과 봉암사의

그 모든 질서를 무너떠릴 것입니다.

정상에서 고함을 지르거나 떠들거나 무리지어 봉암사 쪽으로 왁짝지껄하게 하산을 하면서 절에서 소란을 피운다거나

음주후 고성방가등 여러가지의 추측으로 예상되는 것들이 더 이상 수련원 봉암사를 지탱하지 못할것입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는 더 중요한 것은 이 나라 온갖 유명한 산들 중에서 이렇게 고요와 정숙을 가지면서 감탄할만한

아름다움을 제대로 유지하는 곳이 이 곳 말고 이제 더 이상 없다는 희열..   

제 개인적으론 그 것이 더 좋은것입니다.

어느 별난 한곳만이라도 그대로 두어보자는 그런 회귀심리랄가요?

 그 것이 또 이 산의 부가가치를 더하는 요인이 되니까요.

 

이산에 하루에 여러 수 백명이 올라와 웃고, 떠들고, 정상에서 야호하고, 고함치고,.. 그런 생각을 하면 저는 지금 이대로가

오히려 좋지않나 생각합니다.

개방의 자유보다 절제에서 얻는 기쁨 또한 크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그리움으로 다가가는 산의 느낌을 받고자 한다면 저는 이 산을 추천합니다.

입산이 되지않는 산을 어떻게 가는냐 하는 질문은 덧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면서,

산사랑 백정로 님께서 지난번에도 글을 올리고 이번에도 글을 올리셔서 대다수의 산님들이 흡사 희양산의 입산금지를

당연히 반대하고 개방해야 하는 것 처럼 생각하시는 것 같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이도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적었습니다.

이견을 가지신 분들의 아량을 구합니다.

 

 

 

 

 

 

================== 원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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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쓴 5월 15일자 희양산 유감이라는 글에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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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암사측의 답글이 당일 올라 왔으나 무슨 연유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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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 (5월 19일)에 봉암사측에 의해서 지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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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정선님에 의해 산하 산행기란에 올려져 있으니 참고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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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희어리님이 제차 봉암사 주지스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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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양산 출입 통제에관해  질문을 하신 내용이  봉암사 홈피에 올려져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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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산님들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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