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올 단풍 다소 늦어…설악산 10월 1일쯤 시작
북한산 10월 21일, 지리산 10월 13일, 내장산 10월 23일
맑은 날 많아 일조량 풍부하고 일교차 커 고운 빛깔 띨 듯

올해 단풍은 전국적으로 예년보다 1~8일 정도 늦은 10월 초부터 시작되고, 단풍 빛깔은 매우 고운 빛을 띨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단풍시기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9월 상순의 기온이 예년보다 다소 높아 단풍이 가장 먼저 시작되는 설악산이 평년보다 3일 정도 늦은 10월 1일쯤 시작되고 전국적으로도 최대 8일까지 늦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풍 시작 시기는 8월 강수량과 9월 상순 이후 기온이 높고 낮음, 9월 하순까지의 예상 기온에 따라 좌우되며, 일반적으로 강수량이 많고 기온이 낮을수록 첫 단풍이 빨리 찾아온다. 이에 따라 첫 단풍 시기는 지리산과 중부지방이 10월 1~20일쯤, 남부 지방에서는 10월 20~11월 5일쯤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단풍 절정기도 대부분 평년보다 늦어 중부지방과 지리산에서 10월 24~29일쯤 나타나며, 남부지방에서는 11월 상순에 전체 산을 붉게 물들일 것으로 전망됐다.


남한에서 단풍이 가장 먼저 시작되는 설악산이 올해는 3일 정도 늦어지고, 월악산이 평년보다 6일 늦은 10월 17일, 북한산이 7일 늦은 10월 21일, 팔공산이 4일 늦은 10월 20일, 내장산이 6일 늦은 10월 23일, 지리산이 4일 늦은 10월 13일, 한라산이 4일 늦은 10월 19일쯤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표 참조>


단풍 절정 시기도 늦어져 설악산이 10월 20일, 북한산이 10월 31일, 월악산이 10월 25일, 내장산이 11월 5일, 지리산이 10월 24일, 한라산이 11월 4일쯤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단풍 시기는 산 전체 높이로 보아 2할 가량 단풍이 들었을 때를 첫 단풍이라고 말하고, 8할 가량 물들었을 때는 단풍 절정기라고 한다. 올 단풍 빛깔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이 많아 일조량이 풍부하고 일교차가 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색이 고운 단풍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풍은 기온이 평년보다 높으면서 일교차가 10℃ 이상 날 때 가장 아름다운 색조를 띤다. 


보통 낙엽수는 하루 최저 기온이 5℃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다. 단풍의 빛깔도 잎 색소의 반응 여하에 따라 달리 나타난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잎 속 엽록소의 분해로 노란 색소인 카로티노이드(Carotenoid)가 드러나게 되면 노란색으로, 광합성 산물인 잎 속의 당분으로부터 많은 효소 화학반응을 거쳐 안토시아닌(Anthocyanin)이 생성되면 붉은색으로 나타나며, 타닌(Tannin)성 물질이 산화 중화되어 축적되면 갈색을 띠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