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꽃과 설경이 목적이라면 쉬운 코스를 택하자.

한라산 등산 코스로는 성판악, 관음사, 영실, 어리목 코스, 이렇게 네 곳이 있다. 자연휴식년제 실시로 정상까지의 등반이가능한 코스는 관음사와 성판악코스로 정상(백록담)까지 오를 수 있다.

어리목과 영실코스로는 한라산의 9부능선인 윗세오름까지만 등산이 허용되나 산행의 목적이 눈꽃과 설경을 즐기기 위해서라면 어리목과 영실코스도 부족함이 없을 듯 하다.

특히 어리목 코스는 전문 등산장비를 갖추지 못한 경우에도 무난하게 오를 수 있는 평탄한 코스로 힘든 산행에 자신 없는 초보자에게 추천한다.

겨울산행이 자신있는 분이라면 조금 욕심을 내어 정상까지 가볼 수도 있겠지만 각오는 단단히 하여야 한다. 겨울 한라산은 변화무쌍한 기후 등으로 전문 등산가들에게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한라산이 아무리 외형적으로 완만한 여성적인 산이라고 해도 남한 최고봉으로써의 위엄이 있는 터라 겨울산행이 그리 만만하진 않다. 기본적인 장비로 아이젠은 필수!! 옷은 되도록이면 얇은 옷을 여러겹 입는게 보온효과가 좋다. 또 젖을 것을 대비해 여벌의 옷과 양말은 필히 챙기도록 한다. 장갑은 방수가 되면서 보온력이 좋은 것으로 선택하고, 특히 한라산은 기후변화가 심하므로 우비도 챙기도록 한다.

등산코스 입구매점에서 아이젠(4,000원)과 우비(1,000원),필름 등을 구입할 수 있다.

 

▲ 한라산 윗세오름을 중심으로 기기묘묘한 형상의 눈꽃들이 피어있다.

▲ 하산길을 서두르는 등반객들

>>시내에서 30여분만에 설국(雪國)에 도착하다.

어리목 광장에 도착하니 하얀 눈밭 여기 저기에 까마귀들이 등산객을 맞이한다. 아마도 겨울철이라 먹이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단순한 흑백의 조화 때문인지 겨울산에 가장 잘 어울리는 피조물이 아닐까 싶다.

산행을 시작해 눈길을 10여분정도 걸으면 어리목계곡에 도착한다. 정상 서북쪽의 장구목에서 시작되는 동어리목과 윗세오름과 서북벽 사이에서 시작되는 남어리목골이 만나서 이 골짜기를 이룬다. 다른 때 같으면 무심코 지나쳤을 테지만 하얗게 눈 쌓인 계곡은 제법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소담하게 눈 덮힌 바위들이 올록볼록, 아름다운 곡선을 이루며 모여 있다.

계곡을 건너면 본격적인 오르막이다. 울창한 나무숲을 1시간여 이상 올라야 한다. 여름철이라면 꽤나 지루했을 테지만, 겨울 한라산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나뭇가지마다 늘어지게 피어난 눈꽃들이 시선을 잡아끄니 말이다.

>>한라산 눈꽃은 격이 다르다.

고지를 올라갈수록 눈꽃의 화려함은 더하여지는데, 이러한 눈꽃에도 격이 있다고 한다. 생기는 과정에 따라서 세 가지로 나뉘는데, 하얀 눈이 나뭇가지 위에 쌓여 마치 꽃이 핀 것처럼 보이는 것을 설화, 보통 흔히 볼 수 있는 눈꽃을 일컫는 것이고, 다음 싸늘한 서리가 눈 쌓인 나뭇가지 위에 늘어 붙어 생기는 눈꽃으로 상고대라 부른다.

마지막으로 눈꽃 중에서도 가장 화려하다는 빙화가 있는데, 날씨가 풀려 눈이 녹다가 갑자기 매서운 한파가 몰아칠 때면 조그만 얼음조각, 드물게는 고드름이 매달려 빛나는 것을 말한다. 보통의 눈꽃과 상고대의 경우는 고산지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빙화는 드물게 일어나는 현상이라서 운이 좋아야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런 눈꽃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한라산이다. 그래서 내륙의 산에서는 느낄 수 없는 화려한 눈꽃의 조화를 한라산은 아낌없이 보여준다.

>>끝없이 펼쳐진 하얀설원으로의 초대

가파른 등산로가 끝나는 지점, 사제비 동산에 들어서면 시야가 훤이 트이는 설원이 나타난다. 사방 어느곳을 보아도 끝없이 펼쳐진 하얀 눈이다. 한라산 설경의 진면목은 바로 여기서 부터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햐얗게 변한 세상은 눈이 시리다는 표현이 절로 나오게 한다. 키작은 관목과 구상나무가 만들어낸 기기묘묘한 형태의 눈조각상을 감상하며 드넓은 설원을 걷는 기분을 뭐라 표현할 수 있을까...

욕심에 여러번 카메라 셔터를 눌러보지만 온통 하얀색이니 사진이 잘 나올 리는 없을 듯 하다.

▲울창한 나무숲은 눈꽃이 만발

▲ 사제비동산에 들어서면

▲ 사제비 약수터

 

 

▲어리목 계곡

▲울창한 나무숲은 눈꽃이 만발

▲ 사제비 약수터

>>신비한 눈꽃과 설경,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이곳에서부터는 만수벌판 일대는 워낙에 안개가 심한 곳이라 자칫 방심하면 길을 잃고 헤멜 수 있다. 1m 앞도 잘 안보이는 심한 안개와 무릎까지 빠지는 눈길을 1시간여 이상 걸어야 한다. 비교적 평탄한 곳이지만 이렇게 눈이 많이 쌓여 있을 때는 오히려 가파른 경사를 오르는 것 보다 걷기가 어렵다. 왠만한 바위나 나무는 눈 속에 파뭏혀 버리고 등산로를 표시하던 밧줄이 간간히 발밑에 보일 정도라니, 얼마나 많은 눈이 쌓여 있는지를 실감케 한다.

안개가 없었다면 이곳에서 잠시 뒤돌아 보았을 터이다. 산 아래 오름 능선과 멀리 수평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을 텐데... 잠시 상상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까 보다.

>>장엄한 한라산 정사+티끌없는 완벽한 하늘의 조화로움

1600고지를 지나 윗세오름에 다다르자 신기하게도 안개가 걷히며 한라산 정상 서북벽이 눈앞에 나타난다. 금방이라도 하얀 설원을 물들일 듯한 파란 하늘과 장엄하게 우뚝 솟아있는 한라산 정상의 모습을 보니 '은하수를 끌어당길 듯 높은 산'이라는 한라(漢拏)의 의미를 알것 같다.

한라산은 워낙 기상의 변화가 심한 터라 이렇게 맑은 하늘과 함께 설경을 누릴 수 있는 날은 흔치 않다고 한다. 등산은 한라산의 9부능선인 윗세오름까지만 허락된다. 눈앞에 정상을 앞두고 못 오르는것은 무척이나 아쉽지만이 세상 것이 아닌 듯한 설경은 이곳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듯 하다. 하산길은 어리목 외에 영실코스로도 가능하므로 이왕이면 영실코스를 이용하는게 더욱 좋겠다.

> 윗세오름 휴게소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윗세오름 휴게소에 도착한 후 먹는 사발면 맛은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뭔한 특별한 비결이라도 있는 것일까..

♣휴게소에서 사발면(1,500),커피, 초코파이 등을 판매한다. 하지만 김밥등 간단한 도시락은 미리 준비하도록 한다.

♣휴게소엔 쓰레기통이 없다. 쓰레기는 직접 가지고 내려와야 한다.

> 교통편은 어떻게...?

눈이 많이 온 경우에는 승용차등은 통제가 되므로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버스배차시간등을 미리 확인하고 하산시간을 맞추도록 한다.

♣어리목, 영실코스(1100도로)-06:30~16:50/80분간격

♣성판악코스(5.16도로)-06:00~21:30/12분간격

♣문의: 제주시외버스터미널(753-1153)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762-3248)

> 등반코스별 안내

코스명

입산가능시간

등반안내

어리목코스(4.7km편도)

06:00~12:00

742-3084

영실코스(3.7km편도)

06:00~12:00

747-4730

성판악코스(7.3km편도)

06:00~09:00

758-8164

관음사코스(6.8km편도)

06:00~09:00

756-3730

 

 

 

 

 

 

 

 

 

 솜사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