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금북1구간을 마치고

천안과 충북진천을 가로지르는 엽돈재에 내려오니

하늘에는 비를 뿌릴듯 무거운 구름이 가득끼어있었습니다.

배낭정리를 하고 스틱도 줄여 옆구리에 끼운뒤

손들 들어 히치를 하여도 세워주는 차가 없어 

일종의 허무감을 느끼며 헤드렌턴을 끼고 내려갑니다.

 

저 아래 불빛 반짝이는 마을까지

언제 내려갈까 걱정을 하면서

도로 가장자리를 따라 터덜터덜 내려갑니다.

군데군데 골짝의 외딴집 멍멍이들이 짖어대지만

꾸역꾸역 내려와 버스정류장에서 입장가는 버스를 타고

다시 갈아타 한시간 걸려 천안역에 간신히 도착합니다.

길고 머나먼 길

히치도 못해 마지막까지 걸어 내려왔지만

금북 첫구간 잘 끝내고 내려와 천안역에 도착하여

 

텅빈 상행 새마을열차에 홀로 앉아

지도 펴고

오늘 10시간 진행한 행로를 되집어가니

행복하기 이를데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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