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히 말해서 이 번 쟁점의 핵심요지는 '국립공원내 비법정등산로의 임의적산행'과 '야간산행'에

따른 산행결과물을 여과없이 상세하게 불특정다수에게 행위사실을 알려 여러 문제를 야기시키는

일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데 핵심에서 벗어나 일부 확대, 과장 해석하고 다른 문제들을

끌어들여 핵심을 흐리게 만들고 사태를 악화시킨 점이 많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하니 다른 부분에 대한 언급이 먼저 필요해 지내요.
오늘날 등산의 방식과 가치에 대해 말할 때 등산방식이 나날이 고도화하여 현재의 방식에서 더 많은
위험성과 난이도 및 미지적요소가 가미된 등산을 모색하며 자기만의 새로운 방식의 개척산행을 추구
해나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다른 방법으로 오르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의 마음 한 곳에 도전과 개척정신이 살아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힘든 산행을 계획하여 목표한 도전에 성공함으로써 높은 성취감과 희열을 느끼며
정신적인 위안을 도모할 것입니다. 다시 말해 자기만의 등산방식이나 가치를 좀 더 높여 나가는 것이
등산의 참맛이자 그 영역의 크기를 넓혀나가는 것이며 참된 등산의 기쁨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위의 목표 추구를 논하기 전에 현재 우리나라의 자연과 산악환경은 어떻습니까? 약 1,300여개의 산이
있다고는 하나 그다지 높지도 험하지도 거대하지도 않습니다. 이러한 불충분한 조건에서 돌파구를  
찾은 것이 능선을 길게 이어 걷는 종주산행 형태의 추구와 발전을 가져왔다고 봅니다. 산행능력이
향상되어 목표하는 산행거리와 산행시간을 연장시키려면 이 방법 밖에 없을 것입니다. 바로 여기서
현재 논쟁하고 있는 관련규정과 연관된 문제점이 야기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새로운 산행문화와 등산방식이 변화고 있는 마당에 늘어나는 등산층에 대비해서라도 누구나
남의 이목에 구애받지 않고 법을 따지지 않으며 떳떳하고 자유로운 산행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현행법과 제도 또는 사회인식의 개선이 필요합니다.
이 점들을 선결하지 않고서는 이번과 같은 논쟁은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위의 금기사항을 무시하여 자기만의 산행을 추구하는 산인들은 산행의 일반관행이나 주관적인 생각

만으로 그 행위를 합리화하고 정당성을 설득할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현실성에 맞는 법규정의 개정과

제도보완 등이 뒤따라야 정당하게 맞설 수 있다고 봅니다. 그 예로 국립공원관리공단의 탁상행정이니

편의적발상이니 하며 손 놓고 남의 탓만 할 게 아니라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전환을 검토해 달라던지

출입제한구역을 최소화해 달라는 등의 타당성 있는 논리에 근거하여 제도전환을 하여 줄 것을 요구

하는 등 갖은 노력이 있어야 겠습니다.

위의 문제점 보완들이 선결되지 않고서는 우리가 염려하는 두 가지 쟁점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각
자 정당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산행기행문 공공 게시로 인한 질타는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만큼 아직은 이 번 같이 정당하지 못한 개인 산행기행문을 공공사이트 등에 게시하는 행위는
자제되어야 마땅합니다. 이를 무릅쓰고라도 기행문을 올렸다면 저를 비롯한 반대의견을 갖고 있는
여러 사람들에게 쓴 소리와 곱지못한 시선은 각오해야 한다는 생각과 그 고통은 본인이 감내할 수
밖에 없는 현실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아니면 게시의 또 다른 방법으로의 모색이 필요해 집니다.

부당한 산행을 하고 안 하고는 각자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며 산행기나 매체를 통해서 노출이 되지 않
는 한 왈가왈부할 필요성이 없다고 봅니다. 또한 그런 산행기는 잃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는 식의 반
문은 책임회피이고 문제 개선의 의지가 없으며 문제를 바라보는 좋은 자세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저는 위에 언급한 문제점들이 보완되고 선결되지 않는 한 아니, 최소한의 개선의 노력과 의지
도 없이 공공사이트에 게시될 수 있기를 갈망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으며 현실적으로 여러 문제점
들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게시행위를 가급적 자제해 주실 것을 강력히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