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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그 자연스러운 것을"


어제 테니스를 치다가 옆 공원벤치에
할머님들이 앉아 계신 것을 유심히 바라보았습니다.  
양지 바른 곳에서 햇볕을 쬐고 계신 모습이
마치 빛바랜 옛 사진과 같았습니다.

우리는 모두 늙어 갑니다.
늙어가면서 두려워지는 것이 소외되는 것과 외로워지는 것.
병들어 약해지는 것, 그런것들이 있겠지만..
결정적으로는 알 수없는 죽음을 꼭 만나야 한다는
그 두려움입니다.

과연 죽음은 두려운 일입니까?
죽지 못한다면 그것이 더 두려운 일 아닙니까?
우리가 살면서 가지려고만 하고, 이기려고만 하고,
즐기려고만 했다면...죽음은 두려울 것입니다.
그런 이들에게 죽음은 크나큰 상실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욕심 부리지 않고, 소유하려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인생을 물 흐르듯이 살았다면
죽음은 또 하나의 새로운 만남일 것입니다.

오늘...위령의 날,
먼저 가신 분들을 기억하면서..
언젠가는 떠나야할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점점 다가오는 그분들과의 재회의 날을 떠 올리며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삶이 부질없는 욕심과 집착과 미움의 굴레에서 벗어나
바람처럼...구름처럼...자유로워지기를..
또한 언젠가 나를 찾아올 죽음이
친구처럼 편하고 반갑도록 잘 준비하는 나날이 되기를...


죽음은 슬픔이 아니라 기쁨이고,
이별이 아니라 만남이며
가장 확실한 우리의 내일입니다.


어느 신부님의 강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