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화산(珠華山)-분기점 이름으로 타당한가?

 

2006년 6월 5일 인터넷 산 사이트인 ok마운틴과 한국의산하 게시판에 『산경표에 의하더라도 주화산이 아닌 주줄산(珠崒山)이라 명기되어 있어, 이를 바로 잡아가는 게 필요함에도 어제 본 주줄산 정상에는 생뚱맞게도 근래 보이지 않던 주화산(珠華山)이라 명시된 비석이 새로 생겼다. 도대체 아무런 검증작업도 없이 이 따위 비석을 세웠는지 갑갑해지는 느낌이다』라는 글과 함께 표지석의 앞뒷면 사진이 올라왔다.

 

표지석을 설치한 전북산사랑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전북의 명산’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주화산(珠華山,565.0m)

(전략) .... 그러나 전북에 수많은 산악회와 산악인들이 있었건만 이산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였다. 다행히 광주의 조석필씨가 호남정맥 등을 종주하고, 1993년에 저술한 [산경표를 위하여]와 1997년에 저술한 [태백산맥은 없다]에서 주화산을 처음 거론하여 전국의 산악인들이 모두 공감하였다. 그 뒤 이산의 중요성을 .....(중략)..... 모악산과 주화산에 이정표를 설치한바 있다. 그리고 최규영 진안문화원장의 제의에 따라 서부지방산림청의 헬기 지원을 받아 2006년 5월1일 오석으로 표지석을 새롭게 설치하였다. 그런데 최근 일부 사람들이 삿갓봉에 가까운 조약치의 고개이름에서 얻어와 조약봉이란 엉뚱한 이름을 주장하는데 이는 선배 산악인들에 대한 도리가 아닌성 싶다.

출처

http://www.deungsan.pe.kr/new_home/2005/board/view.asp?id=5&key=&keyfield=&cate=&page=&no=285 


 

진안문화원은 자기 홈페이지  '진안의 산천지명'에서

 견강부회 (牽强附會)

 

☞말을 억지로 끌어다가 이치에    맞추려고 우겨댐 

출처 http://cybergosa.net/gago2.htm

『주화산//주화산은 진안지방에 실재하지 아니하는 산이다. 그럼에도 모래재터널에서 북쪽으로 직선거리 700m 떨어진 지도상 568m의 봉우리에는 주화산이라는 팻말이 서있다. 이는 전라북도내 산악인들이 산경표(山經表)를 잘못 해석하여 벌인 일로 실제로 그 봉우리에는 예전부터 이름이 없었다. 그런데 산경표  금남정맥(錦南正脈)란에 주줄산(珠崒山 : 지금의 운장산)의 ‘崒’을 ‘華’와 비슷한 글자로 잘못 기재했는데 이를 다른 산으로 보고, 또 현대의 지세도에 대입하여 금강과 만경강의 수계가 갈라지는 그 봉우리를 주화산이라 견강부회한 것이다. →운장산, →주줄산. 《참고문헌》 山經表(朝鮮光文會, 1913)』

 

 라고 했는데 <주화산>표지석에 진안문화원의 이름이 들어가 있는 것이 의아해서 해명을 구하는 글을 보냈더니

 

『그 봉우리가 호남정맥과 금남정맥의 분기점이라 해서 산악인들에게는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관계로 전북의 일부 산악인들이 그 봉우리를<주화산>으로 알고 작명을 해 버렸습니다.

작명만 한게 아니라 팻말도 세우고 여기 저기 간행물에  <주화산>으로 소개를 한 관계로 웬만한 산악인들은 이제 <주화산>으로 알고 있습니다.이름이란 남들에게 불려지면 그대로 이름이 되어 버린 사례는 매우 많습니다.

 

그 산이 본래 이름이 있었으면 잘못을 바로 잡아야 하겠지만 본래 이름이 없었으니 경위야 어쨌든 이미 널리 알려진 이름을 지명으로 하는 것이 온당하겠다는 생각으로 <珠華山>과 <三水峰>을 병기하여 표지석을 세운 것입니다.』

라고 손바닥 뒤집듯 쉽게 기존의 주장을 뒤집어 견강부회하고


 

『앞으로 진안군지명위원회가 구성이 되면 <주화산>으로 명명할 계획임을 알려드립니다.』

라고 문화원장으로서 도를 넘는 견해를 당당하게 밝혀왔다.


 

 

그리고 두 번째로 이름을 올린 서부지방산림청장에게

‘진안문화원의 홈페이지 '진안의 산천지명'에서 아래와 같이 설명한 봉우리에 설치한 표지석의 앞뒷면 사진입니다.

 산과 고개 등 자연지명의 명칭은 법률이 정하는 절차에 따라 각급 지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건설교통부장관이 고시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국토지리정보원의 자료에 의하면 본건 <주화산>은 고시된 근거가 없고 따라서 공식지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귀청에서 이러한 명칭의 표지석을 세웠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라고 했더니


 

‘전라북도 산악단체인 전북산사랑회에서 전북사랑, 산사랑, 자연사랑의 3대 슬로건을 내걸고 전북지역 60대 명산과 5대강 발원지를 발굴하여 이정표 설치사업을 추진 중  주요 명산 산정에 설치할 표주석 인력 운반이 어려워 우리청에 협조 요청이 있어 지원하에 표주석이 운반 되었으나, 표주석 설치와 <주화산>지명은 우리청과 아무런 협의된 사항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라는 회신을 보내왔다.

 

단순히 산에 정상석을 세우는 일에만 협조했을 뿐인데 설치자가 임의로 국가기관의 이름을 넣어서 이를 보는 사람들은 국가가 공인하는 이름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다고 보고 서부지방산림청 홈페이지 지방청장과의 대화방에 들어가

 

 <주화산>이란 명칭의 표주석을 설치하면서 귀청과 아무런 사전 협의도 없이 설치자가 임의로 국가기관의 명칭을 사용했군요. 그것도 모르고 표주석이나 사진을 본 사람은  국가기관이 인정하는 공식명칭으로 오인하게 될 것이니 어떡하지요?   기왕에 설치한 것이니 추인하나요?  

<주화산>은 '산경표'의 주줄산(현 운장산)이 필사나 인쇄과정을 거치면서 오기 또는 오식으로 만들어진 잘못된 명칭이라는  것이 산경표를 깊이 연구한 사람들의 의견이고, 그래서 이 명칭의 사용에 대하여 이견이 많이 있답니다.

라고 했더니

 

 전라북도 산악단체인 전북산사랑회는 순수 민간 산악단체로 전북지역 60대 명산과 5대강 발원지를 발굴하여 표주석 및 이정표 설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지방청은 우리민족의 무궁한 번영과 후손을 위해 국토의 근간을 이루고 있으며 자연자원, 생물종다양성, 생태계의 보고인 백두대간 보전과 보호를 위하여 국민의 참여와 협조를 유도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취지에서 전북산사랑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주요산의 표주석 설치사업을 지원하고 있음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귀하께서 지적하신 <주화산>에 대하여는 산경표를 연구하신 귀하의 주장이 옳은 줄로 판단됩니다만 우리나라 전역에 새롭게 명명되어 붙여진 명산도 상당수에 이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예 : 경기 가평 설악소재  유명산)

진안문화원에서 주장하는 <주화산>명칭도 그 배경은 물론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져 붙여지고 있는점 등을 고려할 때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사료됩니다

따라서 <주화산>의 명칭에 대하여는 학계, 연구단체, 진안문화원 등이 연구, 검토, 협의를 거쳐 결정해야 할 사안으로 사료되오며 우리청은 그러한 결정에 따르겠음을 회신드립니다 .

라고 서부지방산림청이 <주화산>표지석 공동설치자라는 것이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진안문화원장과 서부지방산림청장의 답변 내용을 보면 <주화산>이란 이름은 절차만 남았을 뿐이지 공식지명이나 다름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주화산>이란 이름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분기점의 이름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그 이름을 분기점의 이름으로 사용하는데 문제점이 없는 가를 짚어보기로 한다.


 

 

 

<주화산>이란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가?

 

산경표는 한 페이지를 11행으로 나누어, 하나의 산줄기에 속하는 산이나 고개(이하 산이라 함) 이름을 위에서 아래로 기재하고, 가지 친 줄기는 그 왼쪽의 다음 행부터 아래로 기재하고 있다. 그리고 하나의 산줄기를 그 페이지에서 마치고 다른 페이지에서 다시 이어가는 경우에는 마지막 산 이름을 새로 시작하는 페이지의 제1행에 똑 같이 기재하고, 정맥을 따로 떼어 기재하는 경우는 나뉘기 전의 대간이나 정맥에 있는 산과 나뉜 후 정맥에서 시작하는 산을 1행과 2행에 걸쳐 똑 같이 기재하고 있다. 

 

따라서 첫 페이지의 백두산을 제외하고는 모든 페이지의 제1행과 일부의 제2행은  찾기 쉽도록 앞에 기재된 산 이름을 반복하여 기재한 것이다.  

 

이렇게 반복 기재된 산 이름은 제1행의 113개와 제2행 중 12개로 모두 125개다. 그중 108개는 똑 같이 기재되었고, 나머지 17개는 앞 페이지에 기재되어야 할 산 이름이 누락된 것이 5개, 제2행부터 기재되어야 할 것이 제1행부터 잘못 기재된 것이 1개, 그리고 나머지 11개는 산 이름이 틀린다.(표 참조)


 


 

  

 

 

                (표) 앞과 뒤가 다르게 반복 기재된 산 이름 

 

산경표 (조선광문회 인쇄본)

대동여지도

    비    고

앞에 나오는 이름

뒤에 나오는 이름

페이지

산 이름

페이지

산 이름

9

누락

13

臥龍山

(와룡산)

臥龍山

(와룡산)

오강산의 가지인 화역령,와룡산이 누락됨

65

누락

67

成峴

(성현)

成嶺

(성령)

육현 다음에 마북,운주,성현이 누락됨

65

누락

69

禱陰山

(도음산)

禱陰山

(도음산)

마북의 가지인 비학산,도음산이 누락됨

92

누락

94

歸信山

(귀신산)

歸信峙

(귀신치)

모악산 다음에 귀신산이 누락됨

94

누락

98

烏山 

(오산)

烏山

(오산)

수연산 다음에 오산이 누락됨

71

해당없음

71

楸原

(추원)

楸嶺

(추령)

제1행 토함산의 가지로서 제2행부터 기재될 지명임

17

九龍嶺

(구룡령)

19

九龍山

(구룡산)

九龍嶺

(구룡령)

산과 고개(령.치.현)의 혼동

23

鷄立山

(계립산)

26

鷄立嶺

(계립령)

鷄立嶺

(계립령)

29

長安峙

(장안치)

87

長安山

(장안산)

靈鷲山

(영취산)

31

鳥谷嶺

(조곡령)

34

鳥谷山

(조곡산)

없음

59

礪山

(여산)

61

礪 峴

(여현)

礪峴

(여현)

68

八助峙

(팔조치)

72

八助山

(팔조산)

八助嶺

(팔조령)

98

曹溪峙

(조계치)

101

曹溪山

(조계산)

曹溪山

(조계산)

13

白氷山

(백빙산)

57

泉山

(천산)

白氷山

(백빙산)

세로쓰기의 오기나 오식

55

華莊山

(화장산)

57

華壯山

(화장산)

없음

비슷한 글자의 오기나 오식

66

知士山

(지사산)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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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06.12.02 17:15
박성태
글을 퍼다 놓으려면 출처를 밝히고 내용이 온전한가를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댓글
2006.12.03 05:05
이광춘
운장산을 주줄산이라 표기하고 일부 몇몇사람이 주줄산이라 우기더니 현재 완주군청에서 주줄산 푯말을 철거후 대리석으로 동봉과 서봉에 각각 1개씩 "운장산"이라 고쳐서 바로 잡았다,운장산이란 산명은 원래 조선중엽까지 구절산이라 했고,이후 운장 송익필(일명 송구봉)이 이곳에 머물렸다해서 인근 주민들이 운장이 있는산이라 운장산이라 불려진후 단 한차례도 산명이 바뀐적이 없는데 택리지나 동국여지승람 산천초목편에도 주줄산이 운장산이라는 표기는 없었다,따라서 주화산 역시 산명에 관심이 있어 다소나마 연구를 해 보신 몇몇 산악인의 말을 빌리자면 주화산이란 오기(誤記)로 실제 주화산이란 없는산으로 잘못 표기 되었음을 밝힌바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이런 엉터리 산명을 곧이 곧대로 듣는이가 있어 참으로 안타까울뿐이다,
댓글
2006.12.04 08:08
두타행
윗글 주화산(珠華山)-분기점 이름으로 타당한가 라는 글은 신산경표의 저자이신 박성태님께서 쓰신 글입니다. 글을 옮겨다 놓으려면 제대로된 글을 옮겨다 놓으시고 옮긴 출처와 옮긴 사람을 밝히는 것이 예의가 아니겠는지요. 읽는 사람은 단순하겠지만 글을 쓴 사람은 몇날 몇일을 걸려서 심사 숙고해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