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3일 (토요일) 오후7시~10시까지 보현산 천문대 전영범박사님(천문대장)을
초청하여 별자리에 관하여 강의및 토론을 향로산장에서 개최합니다
관심있는님들은 초.중교자녀를 데리고 참석하여 좋은 시간 만드시기 바랍니다

12월31일 일몰등산-보현산 16시 일출등산1/1 05시향로봉- 관심있으신 님께서는 참석바랍니다








아래사진을 클릭하시면 보현산 천문대 홈페이지와 안내가 링크되어 있습니다



보현산 낙조 여행
보현산(1124m)은 경북 영천과 포항, 청송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참나무 군락과 무성한 억새가 장관이다. 정각리에서 바라보면 어머니가 아이를 안은 형세여서 모자산이라 불리기도 한다. 하늘과 맞닿은 산꼭대기는 별 보기에 참 좋다. 그래서 보현산 꼭대기에는 천문대가 있다.

보현산 정상 가는 길은 구불구불하다. 자동차로 정상까지 갈 수 있는데, 산허리를 몇 바퀴 돌아야 한다. 산 위에서 내려다보면 산허리와 자락이 한눈에 들어오는 특이한 모양이다. 산세는 아름답고 자동차로 지나온 구불구불한 길은 예상치 못한 운치를 안겨준다.

도시의 겨울이 기온 차이라면 농촌의 겨울은 색감의 차이다. 봄여름, 울긋불긋 했을 산은 회백색으로 변했고 녹색으로 꿈틀대던 논밭은 흙빛이다. 산의 북쪽 경사면엔 언제 내렸는지 알 수 없는 눈이 겨울을 나고 있다.

찬바람 부는 천문대 꼭대기에서 일몰을 기다리기는 지루했다. 해는 중천에서 한참 기울었지만 여전히 느리다. 그러나 막상 찾아온 일몰은 찰나였다. 기상청은 오후 5시 11분에 일몰이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해는 5시 5분에 시야에서 사라졌다. 팔공산 능선을 따라 두꺼운 띠처럼 깔린 구름이 해를 삼켰기 때문이다.

이윽고 대지엔 어둠이 적병처럼 스며들었다. 박명(薄明)이다. 박명은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시간이다. '(박명은) 지혜의 시간이다. (중략…) 초로의 잔주름을 뵈지 않게 하는 시간이며, 청년의 미숙함이 나타나지 않는 시간이며, 승자의 뽐냄도 패자의 억울함도 노출되지 않는 시간(이병주, 쥘부채)'이다.

대지의 밤은 산이 그림자를 떨어뜨리며 시작된다. 산 그림자는 박명을 낳고, 대지의 그림자는 밤을 낳는다. 그래서 밤은 하늘보다 땅에서 먼저 시작된다. 대지와 대기에 먹물이 들고 나서야 하늘에도 먹빛이 번진다. 땅이 어둑해도 하늘이 여전히 파랗게 보이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해가 저쪽 너머에서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지구의 그림자가 세상을 덮으면 하늘도 땅도 밤이 된다. 비로소 달과 별이 뜬다.

보현산 천문대 꼭대기에서 낙조 보기는 쉽지 않다. 오후 5시면 자동차 출입을 통제하기 때문이다. 천문학자들이 이곳에서 별을 살피는데 자동차 불빛이 방해가 된다. 방해 정도가 아니라 '일년 농사'를 아예 망친다고 했다. 특히 겨울은 관측하기에 좋은 계절인데 자동차 헤드라이트는 치명적이다. .

◇ 보현산 천문대
경북 영천의 보현산 정상에 있다. 대전 대덕연구단지 한국천문연구원의 지역 천문대이다. 밤하늘 천체를 관측하는 1.8m 광학 망원경과 1m 광학 망원경, 태양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는 태양 플레어 망원경을 운영하고 있다.

부대시설로, 전시실, 연구실, 관측소 등이 있다. 일반인에게 연구 시설은 개방되지 않으며, 천문대 초입부 전시실에서 보현산 천문대 소개와 천체사진, 보현산 자연사진 등을 구경할 수 있다. 전시실에서는 지구에서의 몸무게와 달, 목성, 태양에서의 몸무게를 비교해볼 수 있는 저울도 있다. 기타 연구 시설들은 4월과 10월 사이 매월 네 번 째 토요일, 오후 2시, 3시에 공개행사를 갖는다. (전화예약 : 054)330-1000), 다만 7월에는 공개행사가 없다.

또 매년 1,2회(주로 어린이날 즈음) 야간공개행사를 열고 있는데, 이 때는 일반인들도 망원경으로 별을 볼 수 있다.

◇ 정각리 삼층석탑
보현산 아래 절골에서는 정각리 삼층석탑을 볼 수 있다. 통일신라 말기에서 고려초기 석탑의 장식성을 엿볼 수 있는 탑이다. 삼층석탑은 절골 마을 맨 안쪽 산비탈 고추 밭 옆에 있다. 드문드문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 모양이다. 귀 어두운 동네 할머니는 '삼층석탑 보러 왔다.'는 낯선 이의 말에 어떤 의문도 품지 않고 가르쳐 준다. 산비탈엔 관광객들이 냈음직한 고랑길이 나 있어 찾는데 어려움이 없다.

탑엔 세월과 비바람의 흔적이 역력하다. 높이 3.8m로 고려시대 석탑이며, 이중 기단 위에 삼층 탑신부를 올렸다. 기단을 포함해 탑 전체가 기울어져 있던 것을 1981년 해체, 복원했다고 안내판은 밝히고 있다. 절골이란 이름은 공연히 생겨난 게 아닌 모양이다. 삼층석탑 주변에는 건축용으로 썼음직한 돌들이 사금파리처럼 흩어져 있었다.

◇ 정각별빛 마을
보현산 천문대 입구에 있어서 천문대 마을로도 불린다. 절골, 삼층석탑 등 불교유적이 많다. 가을엔 누렇게 익은 벼와 빨간 사과가 어우러져 특별히 아름답다. 매년 5월이면 보현산 별빛 문화축제가 보현산 천문대와 영천시 일원에서 열린다. 천체관측, 아마추어 천문캠프, 천문 세미나, 농촌체험 행사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