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한라산 돈내코 등산로 올해 12월 재개방한다”

돈내코~평괴대피소~남벽 분기점~윗세오름 총연장 11.5km 구간
          진달래 탐방 여건 좋아질 듯…6월부터 등산로 정비 공사 들어가

한라산 남쪽 서귀포에서 오르는 돈내코 등산로가 올해 말 개방될 예정이다. 6월 4일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 보호관리부는 “돈내코~평괴대피소~남벽 분기점~윗세오름 총연장 11.5km 구간의 등산로를 올해 12월부터 다시 개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개방될 돈내코 등산로는 자연훼손 방지를 위해 1994년 7월부터 자연휴식년제에 들어가 15년 동안 일반인의 출입을 전면 통제했던 곳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사업비 9억 원을 투입해 돈내코 탐방로 정비 공사를 발주, 올 11월 완공을 목표로 6월부터 사업에 들어갔다. 이번에 실시되는 정비 공사는 기존 탐방로의 훼손된 곳과 평괴대피소 내부를 보수하고, 안내초소와 발효식 간이화장실 설치 등이 포함되어 있다.


▲ 지난 1994년부터 등반객 출입을 통제하는 자연휴식년제가 실시되면서 자연상태에 가까운 환경으로 변화된 한라산 돈내코 등산로. / 사진 제주도 제공

돈내코 등산로는 남벽 분기점에서 정상 부분을 제외하고는 식생 복원이 이뤄진 상태다. 이번 등산로 정비공사는 지질·조경 전문가의 의견을 통해 자연훼손이 최소화되도록 친환경적으로 설계돼 문화재청의 현상변경허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에 개방되는 돈내코에서 평괴대피소, 남벽 분기점을 지나 윗세오름 대피소까지 약 11.5km의 구간은 백록담 서남쪽을 지나면서 화구벽의 웅장함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고지대에 오르면 서귀포시와 그 앞에 펼쳐지는 태평양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전망도 뛰어나다. 돈내코 코스 중간의 아고산대 초원에 형성된 털진달래와 산철쭉 군락은 한라산 탐방객들의 좋은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돈내코 등산로 재개방은 서귀포지역 관광업계를 중심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꾸준하게 건의됐던 문제다. 돈내코 코스가 개방되면 서귀포 지역에 등산을 겸한 관광객을 유인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라산 서쪽과 남쪽을 잇는 장·단거리 코스가 완성돼 지금보다 다양한 산행 코스 구성도 가능해진다.


한편 제주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윤용택·현복자·오영덕)은 성명을 발표하고 한라산 돈내코 등반로 재개방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올 초 제주도가 돈내코~남벽 분기점에 이르는 9.4km 구간은 2010년부터, 남벽 분기점~윗세오름 대피소 2.1km에 이르는 남벽 순환로는 2011년부터 단계적으로 재개방하겠다고 스스로 밝히고도 연내 개방을 서두르는 것은 문제”라며 “제주도는 한라산에 대한 보전정책을 후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 출처: 월간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