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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체질 등산건강] 소음인에게 등산은 최상의 보약
산행식은 소화 잘 되는 것으로…가볍게 반주 곁들여도 좋아

소음인은 비ㆍ위장이 약하고 속이 냉한 체질로서 체격이 왜소하고 비교적 마른 편이다. 성격은 인내심이 강하고 소심한 편이지만, 철저한 경계심이 있고 세심히 살피며, 지나칠 정도로 감상적이다. 세월의 흐름과 변화하는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을 일으키며 극복하는 힘이 약한 편이여서 쉽게 결단내리지 못하고 감상에 젖어 있는 기간이 길어서 자칫 게으르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

산행도 한번 시작하면 꾸준히 하면서 매번 새로운 감상에 젖는다. 나뭇잎 하나, 돌부리 하나 예사롭게 보아 넘기지 않는다. 꽃이 피고 새가 울고 나비가 나는 봄의 향기를 보는 마음과, 신록이 우거지고 청정한 계곡에 흐르는 물과 정상에 부는 시원한 바람과 비가 오고 눈이 오는 오묘한 자연의 섭리에도 무한한 경탄과 감회가 다른 체질의 사람보다 남다르다. 그래서 자고로 시인묵객들이 이 소음인들이 많았고, 요즘도 환경운동하는 사람들이 소음인이 제일 많은 걸로 알고 있다.


▲ 그림·안영태
소음인은 벌써 차리고 나오는 복장이나 모습부터 단정하고 빈틈이 없다. 소음인은 음식을 소식하기 때문에 차림표가 간단하나 되도록 소화가 잘 되는 음식으로 준비를 해야 한다. 약간 새콤달콤한 밑반찬이나 얼큰한 북어찜에 밥은 찹쌀을 섞은 주먹밥 같은 것은 어떨까?

땀을 많이 흘리지 않는 체질이기 때문에 차는 옥수수차나 인삼차, 유자차, 생강차가 좋다. 또한 고도가 높은 정상이나 날씨가 추운 곳에서 체온이 하강할 때는 위스키 한 잔 정도 준비하는 것도 좋다. 소음인은 천성이 아주 침착해서 절대 술 마시고 실수하는 법이 드물기 때문에 반주 한 잔씩 고정적으로 하는 이들이 있다.

소음인은 고독한 산행을 좋아한다. 홀로 산에 가서 독서를 한다든가 연설문을 외운다든가 하는 것이 흔히 있을 수 있다. 고요한 산행에서 자작시 한 편을 낭송하면서 느끼는 감회가 소음인에게는 보다 특별할 것이다.


자연의 변화와 아름다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체질

소음인의 배낭에는 반드시 필기도구가 들어 있거나 스케치북이 들어 있을 수 있다. 남달리 느끼는 감흥을 꼭 기록해 놓고자 할 것이기 때문이다. ‘저 위대한 대자연의 풍광이 어쩌면 가는 곳마다 색다르고 오묘한가? 아, 조물주에게 감사한다. 내가 오늘 여기 오기를 잘했도다.’ 소음인들이 느끼는 자연에 대한 감상은 대강 이러한 것이다.

봄이 되면 화풍난향에 봄기운이 검은 땅을 뚫고 올라와 만물이 소생함을 알게 되는데, 소음인은 그것이 그렇게 새삼스러울 수 없다. 여름이 되면 그 많은 풀에 신록이 우거지고 찌는 듯 밝은 햇살이 온누리에 비춘다. 가을이 되면 오곡백과가 무르익고 산은 저마다 총천연색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우리가 사는 지구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움 중에 우리의 가을이 그 절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소음인들은 찬탄한다. 소음인들이여! 설악산, 오대산, 덕유산, 지리산, 내장산, 무등산의 단풍을 구경하고 감상하라.

소음인에겐 우리나라 겨울 정취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풍광이다. 함박눈이 내리면 눈꽃을 감상하러 산행한다. 특별히 겨울 산행을 하면서 한국적 정취를 남달리 느끼는 체질이 바로 소음인일 것이다.

그러나, 소음인은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의복을 여러 가지로 갖춰야 한다. 방한복도 물기가 스며들지 않는 것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다. 소음인은 체중에 가볍기 때문에 고산등반을 하는 예가 많은데, 평소에 별도로 근력 운동을 해두어야 한다. 음식은 소식하기 때문에 육류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소음인이 육류를 먹지 않고 채식만 하거나 곡류만 먹으면 살이 찌는 예가 많다. 소식하되 육류 섭취를 늘리고 곡류 즉, 탄수화물을 줄이도록 노력하라.

내일 산행한다고 미리 정해놓고 잠을 설치는 예가 많은 게 소음인이다. 옛날 소풍 가는 아이가 잠을 못 자는 것과 같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마음을 너그럽게 하여 산행하면 특별한 행복감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사상체질 등산건강] 소음인에게 등산은 최상의 보약
산행식은 소화 잘 되는 것으로…가볍게 반주 곁들여도 좋아

소음인에게 산행이 좋은 15가지 이유

1 면역기능이 좋아진다.
소음인은 면역력이 약해져서 감기에 걸리기 쉬운 체질인데, 등산을 하면 면역력이 증가하여 각종 바이러스 질환에 강해진다.

2 심장질환에 걸리지 않는다.
적당히 심장을 단련시키고 정서면을 다듬어 주기 때문에 심장이 편해지고 생활에 리듬이 생긴다.

3 체내 에너지 활용이 높아진다.
소음인은 활동성이 약해서 침체하기 쉬운 체질인데, 등산을 하면 에너지 활용이 증가하고 체력이 유지된다.

4 산소 섭취량이 늘어난다.
소음인은 특히 운동을 하지 않으면 체내 산소가 부족하여 자꾸만 하품이 나고 나른해지기 쉬운데, 계속하여 산행하면 산소량이 충족된다.

5 혈압을 정상적으로 유지시킨다.
소음인에게는 등산이 강력한 혈액순환제가 된다. 소음인은 운동이 부족하면 순환이 원활치 못해져 혈관 내 압력이 높아지고 불안해지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숨찬 운동을 해서 혈관을 소통시켜야 한다.

6 심장의 혈액순환이 좋아진다.
관상동맥 순환이 원활해져 심신이 가벼워지면서 특별히 매사에 자신감이 생기고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계속된다.

7 당뇨 발생이 줄어든다.
소음인은 당뇨가 올 확률이 매우 높은 체질인데, 지속적인 산행은 당뇨가 올 확률을 감소시킨다.

8 관절의 노화를 늦추어준다.
소음인은 노년기에 퇴행성 관절이나 각종 관절염이 오기 쉬운데, 등산으로 관절에 필요한 윤활유 역할을 하는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킴으로써 관절의 노화를 막아줄 수 있다.

9 성기능이 좋아진다.
산행하면 성호르몬이 지속되기 때문에 성기능을 오래 유지하면서 젊은 혈기가 끊이지 않는다.

10 대장암·전립선암·유방암 발생율이 감소된다.
계속적인 산행으로 인하여 몸이 따뜻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암 발생율이 적어지고 암 발생소인이 없어진다.

11 요통 치료효과도 있다.
소음인은 출산시 골반염으로 요통이 올 수도 있고, 남자들은 허리 디스크가 염려되는데, 꾸준한 산행은 허리를 낫게 하는 효과가 있다.

12 심박동수가 감소한다.
빈맥증이라 하여 신경이 예민한 소음인은 맥박이 빨라지는 병을 앓으면서 마음이 불안해지는 수가 있는데, 산행으로 인해서 현저하게 맥박이 감소한다.

13 변비에 도움이 된다.
소음인은 대변을 잘 보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러므로 등산을 하면 운동부족으로 인한 변비가 치료된다. 변비가 심한 사람은 배를 문지르면서 산행해보라. 금방 효력이 나타난다.

14 골다공증이 예방된다.
산행하면서 햇빛에 노출되면 골다공증이 오지 않는다.

15 우울증과 불안감이 줄어든다.
심장신경증이라 하여 소음인에게 많은 증상이 있는데, 이런 환자에게 산행을 권했더니 1년만에 약을 안 먹어도 될만큼 치료되었다고 한다. 병을 치료하고 가정의 행복도 찾았다 한다.


/ 최형주 | 한의학 박사·영등포 명성한의원 원장. 한국체질의학연구회 회장. < 에언(豫言)>, <비방(秘方)>, <산해경(山海經)> 등 저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