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솔봉은 소백산의 서자가 아니었다

산행일시 : 2004년 12월 19일 일요일
산행인원 : 구미 K스포츠 산악회원 및 본인과 처
이동경로 : 구미출발(08:05) → 가산IC → 풍기IC → 옥녀봉자연휴양림(10:05) → 죽령출발(16:55) → 풍기IC → 가산IC → 구미도착(09:40)
산행시간 : 본인처 기준(4시간 40분)
산행경로 : 자연휴양림(10:05) → 고항치(10:30) → 묘적령(11:10) → 묘적봉(11:35) → 1170봉(11:55) → 도솔봉(12:15) → 1286봉전 삼거리(13:43) → 죽령(14:45)

 

도솔봉은 소백산의 남쪽 죽령 아래에 위치한, 경북 영주시 풍기읍과 충북 단양군 대강면이 경계를 이루는 곳에 솟은 해발 1,314.2m의 봉우리로 백두대간이 소백산 마루금을 지나 죽령에서 약간 낮아졌다가 다시 솟구쳐 올려쳐진곳이 바로 도솔봉이다.
 도솔봉 산행의 매력은 죽령고개를 넘어 웅장하게 펼쳐지는 소백산 주능선의 풍광을 잘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많은 등산객들에 의하여 몸살을 앓다 시피하는 소백산 비로봉이나 연화봉에 비하여 찾는 사람들이 적어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같은 소백산 국립공원지역이지만 죽령 북쪽은 비교적 육산형태를 띠는데 비하여 도솔봉과 1286봉 사이에는 암능이 많아 아기자기한 산행도 즐길 수 있다.

우리의 이번 산행은 영주시에서 조성한 옥녀봉 자영휴양림에서 시작한다.
풍기에서 옥녀봉 자연휴양림에 이르는 길은 좁은 마을안길을 지나고 중간 2차선 포장도로와 시멘트 도로를 지나면 옥녀봉 자연휴양림(10:05분)에 도착한다.

 

아래-옥녀봉 자연휴양림 입구에서 출발준비를 하고있는 회원님들(등산로 입구는 시멘트도로 우측으로 비포장 임도임)
 

 

자연 휴양림 입구에는 승용차 몇대를 댈수 있는 공간 밖에 없다.
등산로는  옥녀봉자연휴양림 입구에서 우측 비포장 도로로 들어서면서 시작된다.
이 길은 묘적령과 옥녀봉 사이에 위치하는 고항치를 넘는 비포장도로로 영주시 풍기읍과 충북 예천군 상리면을 이어주는 고개인데  이곳에서 묘적봉을 거쳐 도솔봉으로 오르도록 되어 있다.

 

아래-고항치로 이어지는 비포장 임도를 오르고 있는 산님들 (고항치까지 승용차는 오를수 있는데 군데군데 파여서 조심해야 한다)
 

 

아래-산행깃점인 고항치 (우측 묘적봉 안내판과 산불조심 플레카드에는 화기휴대시 벌금 50만원이라 적혀있다)
 

 

고항치(10:30분)에 오르니 먼저온 등산객들의 차량들이 몇대 주차되어 있다.
등산로 입구에는 묘적봉 등산로 안내 입간판이 서 있고 이 입간판 옆에 산불조심 플랙카드가 설치되어있는데 그옆으로 난 등산로로 산행을 시작한다.
고항치 부터 다소 가파른 오르막을 조금 오르면  바로 헬기장이 나오고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차양막으로 가려진 무덤을 지나서 조금 더 올라서면 묘적봉과 도솔봉이 올려다 보이는 조그만 전망대를 지나고 등산로는 앞쪽의 무명봉을 우측으로 우회하여 이어진다.
무명봉을 우회하여 길은 아래로 떨어졌다가 다시 올려치니 바로 백두대간길과 만나는 묘적령이다.

 

아래-묘적령 오르기전 무명봉아래에서 올려다본 묘적봉과 멀리 도솔봉
 

 

아래-대간길인 묘적령 이정표
 

 

묘적령(11:10분)은 저수재에서 죽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길목이다. 이곳에는 영주시 백두회가 나무로 제작한 안내표지판이 걸려 있다.
묘적령에서 바로 내려서니 좌측으로 대강면 사동으로 내려가는 삼거리를 만난다.
사동쪽으로도 많은 표지기가 붙이있다.
삼거리에서부터 꾸준한 오르막을  10여분을 오르면  전망바위(11:20)에 도착한다.
전망바위에서는 소백산 비로봉을 비롯하여 풍기읍과  멀리 영주시, 뒤쪽으로 안동 학가산, 좌측으로 선미봉에서 황장산에 이르는 능선과 올산, 대간상의 솔봉 등이 조망된다.
전망바위에서 내려서서 바위능선을 피하여 좌측과 우측사면을 넘나들며 오르니 곧 묘적봉(해발 1148)이다.
 

아래-묘적령 직후의 전망바위에서 본 사동리 방향 (올산과 선미봉에서 황정산에 이르는 능선이 보인다)
 

 

아래-전망바위에서 본 저수령쪽 백두대간 능선 (가운데 솔봉과 그아래 임도가 보인다)
 

 

아래-동판과 조그만 정상석이 앙증맞은 묘적봉 정상 ( 잡목으로 인하여 시야가 별로 좋지 않다)
 

 

아래-묘적봉 정상에서 나무가지 사이로 올려다 본 도솔봉 정상

 

묘적봉(11:35)에는 조그만 정상석과 동판이 설치되어 있고 작은 돌무더기가 있다.
그러나 조망을 별로 좋지가 않아 나무가지 사이로 겨우 도솔봉이 올려다 보인다.
묘적봉을 내려서 좌측 밧줄경사지대를 지나 북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계속 나아가면  1170봉이 나온다.
이곳은 전구동으로 하산할수 있는 길이 있는데 여러해전 중앙고속도로 공사가 한창일 때 시 이곳으로 올라와서 도솔봉정상 바로앞 헬기장에서 능선으로 다시 전구동으로 하산을 했던 곳이다.

 

아래-1170봉을 지난 바위에서  올려다본 첫번째 계단이 설치된 암봉
 
 

아래-첫번째 철계단을 올라선 암봉 정상에서 본 헬기장 직전의 철계단과 가운데 도솔봉
 

 

아래-암봉에서 내려다본 풍기 시가지 (앞쪽에 중앙고속도로가 일직선으로 가로지른 것이 보인다)

 

1170봉에서  조금 나아가면 바위로 된 암봉이 나타난다.
첫암봉의 철계단을 오르면 멋진 바위전망대가 있다
바로앞에 도솔봉 정상이 보이고 우전방으로 소백산일원이 우측바로 아래로 풍기읍과 멀리 희미하게 영주시가지가 보인다.
이 암봉에서 다시 조금더 가면 또 철계단을 지나고 곧 헬기장에 도착하는데 여기서도 우측으로 전구동으로 내려가는 등산로 가 있다.
이 헬기장 바로 옆의 북서쪽에 바위로 이루어진 도솔봉이 가까이 서 있고 소백산 주능선이 잘 조망된다. 옆의 길목에 죽령 4.7km, 묘적봉 2.5km, 대강면 13.6km로 표시된 안내푯말이 있다.

 

아래-도솔봉 정상에서 본 1286봉과 삼형제봉  
 

아래-도솔봉 정상에서 본 죽령도로와 소백산 연화봉, 비로봉 
 

 

아래-도솔봉 정상 동판
 

 

도솔봉(12:15분) 정상과 헬기장 주변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거나 웅장한 소백산의 자태를 감상하고 있다..
북쪽을 꽉 채우고 있는 소백산은 북동쪽의 형제봉에서 이어지는 주능선이 남서쪽으로 기운차게 뻗어 내려온다. 내려오는 중에 국망봉, 소백산의 주봉인 비로봉, 그리고 제1연화봉, 제2연화봉 등으로 굵직한 봉우리를 형성하였다. 제2연화봉에 있는 송신소와 제1연화봉과 제2연화봉 가운데에 위치한 천문대가 바라보인다.
 연화봉 아래로 굽이굽이 이어지는 길이 죽령을 오르는 길이다.
 신라 때 죽죽이 길을 닦아 죽령으로 불리는 이 길은 소백산 산허리를 넘어 아흔 아홉구비의 험준한 고갯길로 영남에서 충청으로 통하는 중요한 관문이었다.
 한때는 고구려와의 경계가 되기도 했었다는 천년을 넘게 사람들이 넘나들던 고갯길도 이제는 수송의 큰 기능을 넘겨 준 것인가.
1시간 가량 걸리는 죽령을 넘는 시간을 10분으로 단축했다는 4.6km로 국내에서 가장 긴 새롭게 만들어진 죽령터널을 이용 하는듯 죽령을 넘어가는 길은 한산하다.
도솔봉(1,314.2m)정상에는 그 흔한 정상석 하나 없고 동판만이 땅에 박혀있을 뿐이어서 소백산의 서자취급을 톡톡히 당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러나 그 옹골찬 산새는 소백산과는 또다른 감동을 준다.
도솔봉은 소백산의 서자가 아니라 어깨를 나란히 해도 조금도 뒤지지않을 형제 그이상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도솔봉 정상에서 경치를 감상한후 아래로 내려서니 중간 중간 얼어붙은 등산로로 인하여 매우 조심스럽다.
죽령을 출발한 등산객들이 제법 올라온다.
삼형제봉전 안부까지는 약간 까다로운 등산로가 계속되고 안부 직전에서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선후 다시 급경사 계단을 한참 올라서면 삼형제봉(12:55분) 직전에 이른다.
등산로는 암봉으로 된 삼형제봉을 좌측사면으로 우회하여 1286봉 전의 안부로 이어진다.
시간이 많이 지난관계로 약 30분간의 점심시간을 갖고 다시 출발하니 곧 1286봉 전 삼거리(13:43분)에 도착한다.

 

아래-삼형제봉 오름길에 만나게 되는 철계단
 

 

아래-1286봉 오르기전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갈래골
 

 

아래-1286봉 전 전망대에서 본 죽령에서 천문대로 오르는 길과 연화봉 
 

 

아래-1286봉 직전의 이정표 (1286봉은 등산로 아님방향으로 1분 이내에 도착한다)
 

 

아래-1286봉에서 바라본 도솔봉과 삼형제봉

 

삼거리에서 1286봉까지는 1-2분이면 도착하는데 정상에는 묘 한기가 있고 앞쪽으로 조금더 나아가면 전망이 좋은 바위에서 본 도솔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1286봉에서 내려와 죽령으로 내려서는 길은 키작은 산죽사이로 난 호젓한 산길이다.
산책하듯이 내려서면 폐헬기장과 제법 큰 헬기장을 지나  어느 산악인의 추모판이 있는곳에 이른다.
이곳 우측아래에 샘터가 있다.

아래-죽령으로 내려서는 산죽사잇길
   

 

아래-어느 산악인을 기리는 추모돌판

 

아래-죽령에서 도솔봉으로 오르는 초입
  

 

이곳을 지나면 잣나무와 낙엽송 조림지를 급하게 내려서고 다시 길은 능선을 피하여 우측 산허리로 이어지다 죽령(14:45분)으로 내려선다.
죽령 포장도로 바로 직전에 죽령 옛길을 알리는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고 포장도로를 넘어서니 죽령 주막이 몇 년전의 영광을 뒤로한채 쓸쓸히 영업중이고 단양쪽 죽령휴게소는 문을 닫아 죽령터널의 위력을 실감한다.
버스가 주차된 곳에 오니 기사님이 먼저온 선두그룹 몇사람은 연화봉을 거쳐 희방사로 하산한다며 연화봉쪽으로 갔다고 한다.
오늘은 산을 많이 다니지 않은 회원이 포함되었는지 산행시간이 많이 늦어졌다.
선두그룹이 약 3시간30분 정도 걸렸다고 하는데 후미그룹이 6시간30분 이상이 걸려 산행대장이 매우 미안해 한다.
산행실력이 천차만별인 안내산행의 단점이 바로 이런점이 아닌가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