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2월21일 월요일 맑음 북한산 형제봉

 

 산성계곡-중성문-대동문-보국문 대성문-형제봉능선-큰형제봉- 작은형제봉-형제봉매표소

함께한님=산내음 산새 새댁 물안개

 

 3주만에 하는 월요산행이다.

 그동안 복잡했던 마음을 산에가서 잠시 잊으려고 남편한테 엄마를 돌보라고 부탁하고 산으로향한다.

올겨울들어 제일 춥다는 오늘, 체감온도는 아마 영하10도는 되는것같다.

 올겨울은 어디 추웠는가? 마치 가을날씨마냥 포근했었지,아직 추위에 적응이 안되어 많이 춥다.

 산성계곡으로 들어서니 수정같이 맑은물이 마음을 정화시키는것같다.

 

 중성문을 지나 이어지는 계곡길 손끝이 아리다.

 오늘산행내내 모자와 쟈켓을 쭉 입고 산행한다.

 아무리 추워도 산행하면 등에서 땀이 흘렀는데,아침에 우리님 기다리느라 너무 떨어서 그런가,

 좀처럼 몸이 풀리질 않는다.

 대동문 한모퉁이 자리잡고 도시락을 펼친다.

 여느때 같으면 따뜻하던 이곳이 바람이 많이 불어 춥다.

 보온밥에 뜨거운물을 말아 점심을 먹고, 산성을 따라 산책하듯 진행한다.

대성문에서 형제봉능선으로 접어들어 큰형제봉 작은형제봉을 지나 형제봉 매표소를 빠져나오며

산행을 마감하고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남편의 전화를 받으니 빨리 오란다.

 친정엄마가 당신계시던 곳으로 간다고 하루종일 남편을 애먹인 모양이다.

부지런히 달려가니 너는 누구냐고 하신다.

정신을 놓으시는 엄마를 보며 ,아마 작은딸의 병이 마음에 부담을 주웠는지.....

 원주에 있는 딸과 손주가 많이 보고 싶은가보다.

 당분간은 산행을 쉬라는남편, 도저히 엄마를 감당하기 힘든가보다.

저를 보더니 마음의 안정을 찾았는지 말을 잘 들으신다.

 그렇게 깔끔하고 정정했었는데.......

요즘의 엄마를 보면서 미래의 나를 생각해본다.

살아계시는 동안 건강하게 사셨으면 하는바램이다.

정신이 드시면 자식들 이름을 하나하나 외워보시며 잊지 않으려고 애쓰시는 모습이 애처럽다.

우리모두 건강은 건강할때 지킵시다.

북한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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