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시 : 2004. 12. 19 (일) 13:30∼17:00
□ 지     역 : 오대산
(상원사주차장∼비로봉∼상왕봉∼상원사주차장)
 ▷ 소재지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홍천군 내면
□ 산 행 자 : 안내산악회와 함께
□ 날     씨 : 맑았으나 오후늦게 구름많음
□ 산행코스

 ○ 시민회관앞(→오대산(07:50), 25,000원, 공원입장료 3,400원 포함)
 ○ 치악휴게소(원주) 도착(11:30)
 ○ 진부톨게이트 도착(13:00)
 ○ 월정매표소 도착(13:10)
 
○ 상원사주차장 도착, 출발(13:30, 산행시작)
 ○ 중대사(13:55 도착, 출발)
 ○ 안부(14:00 도착, 출발, 비로봉1.7㎞, 상원사1.3㎞)
 ○ 적멸보궁(14:05 도착, 5분휴식후 14:10 출발)
 ○ 안부(14:15 도착, 출발, 비로봉1.1㎞, 상원사2.1㎞)
 ○ 안부(14:35 도착, 출발, 비로봉0.5㎞, 적멸보궁1.0㎞)
 ○ 비로봉(14:50 도착, 점심식사후 15:10 출발)
 ○ 안부(15:35 도착, 출발, 비로봉1.6㎞, 상왕봉0.7㎞, 두로봉4.2㎞)
 ○ 상왕봉(15:50 도착, 출발)
 ○ 두로봉,상원사 갈림길(16:05 도착, 출발, 직진-두로봉2.7㎞, 우-상원사5.85㎞)
 ○ 임도 갈림길(16:30 도착, 출발, 좌-명개리13.0㎞,상왕봉1.6㎞,상원사5.0㎞)
 ○ 상원사주차장(17:00 도착, 산행완료)
 ○ 부산 출발(17:45)
 ○ 부산 도착(23:45)
 ○ 집 도착(24:20)

  

□ 산행시간 : 3시간 30분(휴식,식사시간 포함)

□ 산행거리 : 12.1㎞(이정표 기준) ▷이정표거리가 들쑥날쑥 맞지않음
상원사주차장(2.0㎞)↔적멸보궁1,190m(1.2㎞)↔비로봉1,563m(2.3㎞)↔

상왕봉1,491m(1.6km)↔임도갈림길(5.0㎞)↔상원사주차장

□ 준 비 물
배낭, 모자, 스틱, 아이젠, 자켓, 장갑, 양말 1컬레, 상비약, 수건, 손수건,

칼, 지도, 나침판, 메모지, 볼펜, 화장지, 신문지, 우의, 카메라, 도시락1개,

귤 3개, 오이 3개, 생수(500㎖) 2병 등


◈ 산행후기
이제 올해도 10여일밖에 남지않은 누구나 마음이 들떠있을 법한 연말이지만

어느해보다 어렵고도 힘든 한해였다.

겨울산행의 백미라 하면 뭐니뭐니해도 눈 산행인데,

올 겨울은 첫눈이 왔는지 모를정도로 날씨는 따뜻하고 눈볼 기회는 적었다.

  

그래도 강원도 산간지방의 정상에는 눈이 있을거라 예상하고

당일 산행으로 부산에서 아주 먼 오대산으로 산행계획을 잡고

새벽일찍 집을 나선다.

새벽공기는 차가웠으나 겨울날씨답지않은 영상의 기온이었다.

중앙고속도로가 개통되기전에 강원도 산을 탐방할려면

무박 2일이상이 되야 가능했으며

  

당일 산행으로는 어림도 없었으나 중앙고속도로가 개통되고

오대산과 태백산, 계방산 등 전통적으로 눈이 많이오는 겨울 산도

산행코스의 시간이 짧아 부산에서도 일찍 출발하면 가능하였다.


오대산은 주봉인 비로봉(1,563m)을 중심으로 1,000m급 산줄기가

남서쪽으로 뻗으면서 호령봉(1,560m), 북동쪽으로는 상왕봉(1,491m),

두로봉(1,421m)에 이르러 다시 남동쪽으로 크게 꺽여 내려오면서

동대산(1,432m)이 솟아 이들 다섯 개의 봉우리가

마치 연꽃처럼 둘러섰으며 이들 산봉우리들은 모두 모나지않고

평평한 대지를 이루고있어 오대산이라 이름지어졌다한다.

  

1975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비로봉, 호령봉, 상왕봉, 두로봉, 동대산의 다섯 봉우리와

안쪽으로 많은 사찰들로 구성된 평창의 오대산지구(월정사지구)와

노인봉(1,338m)을 중심으로 하는 강릉의 소금강지구로 나누어지며

전형적인 육산으로서 사계절 언제나 오를 수 있는 산이기도 하다.

  

가을의 오대산은 월정사에서 상원사에 이르는 주계곡(8.0km)과

비로봉 산행은 최고의 단풍코스다.

상원사를 지나 왼쪽 계곡길로 들어서면 걷는 이의 가슴까지

붉게 물들이는 단풍 천지다.

특히, 오대산의 겨울 설경은 주봉인 비로봉에서 상왕봉을 잇는

능선의 싸리나무와 고사목 군락에 핀 눈꽃이 가히 절경이다할수있다.

  

통상 08:00에 출발하는 산악회가 조금 빨리 07:50에 출발하면서

오늘의 머나먼 고행길이 시작되었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차창너머로 짙은 구름을 보니

눈이 왔으면 기대도 해본다.

막힘이 없이 달리는데도 지겹게도 올라간다.

원주의 치악휴게소에 도착하니 11:30. 아직 2시간이나 가야한단다.

  

원주를 지나서는 춘천쪽에서 우측 강릉쪽으로 방향을 돌려 진부톨게이트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좌측으로 조금 가니 월정매표소가 나오고

우측의 계곡을 끼고 다시 30여분 8.0㎞나되는 포장,비포장길을 따라

깊게,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드디어 상원사주차장에 도착한다.

길게 이어지는 계곡은 아주 깊으나 수량이 적어 을씨년스럽기만하다.

  

  

◈ 상원사주차장 11:30 출발, 산행시작
무려 6시간동안이나 차안에서 시달리다보니 굳은 다리가 움직이기 싫어한다.

시간이 없으니 빠른시간내에 하산하라는 당부의 산악회 설명을 들으며

우측 주차장과 좌측 매점사이 도로를 오르면서 오늘의 산행이 시작된다.

버스를 타고올때는 찌푸린 날씨가 눈이 좀 왔으면했는데,

웬걸 어느새 구름은 도망가고 파란 하늘아래 차거운 기운만 드리운다.

  

☞ 상원사 주차장

  

  

☞ 상원사주차장의 오대산안내도

  

오대산 상원사 표지석

상원사입구

  

보판으로 잘 정돈된 도로를 따르니 우측 계단위로 상원사 입구가 보이나

모두 앞길만 보고 눈길조차 주지않아 눈도장만 찍고 그냥 지나친다.

상원사엔 국내에서 최고로 오래된 동종과 세조와 관련깊은

문수동자상이 유명하다.

  

월정매표소부터 계속되는 계곡을 따라 오르니

간간이 결빙구간도 나타나고 임도는 점차 높아만가는데

10여분 오르니 임도는 끝나고 우측으로 본격적인 등로가 이어진다(13:47).

통나무계단을 시작으로 오름길이 계속된다.

자켓을 벗고 오르는데도 땀이 흐른다.

지그재그식으로 된 통나무계단을 오르니 중대사 사자암이 나온다.

전반적인 보수작업이 한창이어서 볼것이 없다.

  

중대사에서 조금 오르니 이정표가 있는 안부가 나오고 좌측으로 계속 오른다.

오대산의 울창한 수림은 국내 제일의 산림지대로 아주 유명하다 할수있는데

좌우 숲속은 나뭇가지만 보이는 그야말로 황량하다.

  

☞ 임도가 끝나고 우측 통나무계단 오름길

  

  

☞ 한창 보수중인 중대사


 

☞ 중대사에서 적멸보궁 오름길

  

중대사위 안부 이정표

적멸보궁 이정표

  

  

◈ 적멸보궁 14:05 도착, 5분휴식후 14:10 출발
이정표있는 안부에서 힘들게 조금 오르니 적멸보궁 바로 아래쪽에

샘터가 있으나 매말라 둥그런 나무통만 댕그러히 남아있다.

  

적멸보궁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명당이라고 일컬어지는 곳으로

부처님의 정골사리를 봉안한 우리나라 5대 보궁중 하나이며

보궁중에서도 최고라 한다.

적멸보궁안내판앞 좌측 계단을 오르면
앞뒤로 푸른 잔디가 자라는 화려한 금단청의 적멸보궁이 한 채있는데

신라 때 자장율사가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셔와 봉안했다하며

연중 기도하려는 불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하다.

  

예전에는 적멸보궁뒷편으로 비로봉 오름길이 있었다하나

지금은 막아놓아 갈 수 없어 다시 계단을 내려와 등로를 따라 올라

입산 통제소를 지나면서 조금 내려가니 안부가 나오는데

여기서부터는 비로봉까지는 계속 오름길이다(14:15).

  

☞ 월정사 적멸보궁 안내판

  

적멸보궁의 주목

적멸보궁입구 계단길

  

☞ 적멸보궁

  

적멸보궁위 안부 이정표

1,300m고지 이정표

  

통나무와 돌로된 계단이 이어지고 끝나면 나무계단이 나오는 등

계속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진다. 고도를 높여가니

좌우 숲속에는 아직 잔설이 많이 남아있다.

1,300m고지(안부)에 올라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호흡 조절해 본다(14:35).

이제 등로는 완전 빙판길과 눈길이다.

  

비로봉까지의 길지않은 오름길은 가팔라 어느정도 인내력을 요구한다.

빙판과 눈길이 계속되나 오를때는 아이젠은 필요없을 것 같고

내림길에는 조심스럽다.

  

지금 시간이 너무 늦었는지 오르는 사람은 우리뿐이고

하산하는 사람도 눈에 뛸정도로 적다. 점점 추워진다.

땀이 모자로 흘러내리면서 추위에 고드름으로 변한다.
거리가 다른 산에 비해 짧아 계단과 눈길을 쉼없이 오르다보니

정상석이 보이고 넓고 평평한 정상은 온통 눈밭이다.

  

☞ 적멸보궁위 오름길

  

  

☞ 1,300m고지의 빙판길

  

  

☞ 통나무계단의 빙판길과 눈길

  

  

◈ 비로봉 14:50 도착, 점심식사후 15:10 출발
통상 정상에 서면 아래쪽 마을은 보이게 마련인데

양사방에 보이는건 산밖에 없다.

아래쪽도 산이요, 저 멀리 보이는 아련한 곳도 오직 산,산뿐이다.

정말 양사방 조망은 막힘이 없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가슴을

후련하게 만든다.

상왕봉, 두로봉, 호령봉, 동대산은 물론 저 멀리 동쪽으로

노인봉과 황병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 오대산 비로봉

  

  

☞ 가야할 능선길(우측에 상왕봉과 저멀리 두로봉이)

  

  

☞ 비로봉에서 조망되는 봉우리

  

  

☞ 눈밭으로 변해버린 비로봉정상

  

  

☞ 비로봉 정상주변의 주목군락지


 

☞ 비로봉에서 조망되는 깊은 계곡과 봉우리들

  

좌측 호령봉은 자연휴식년제로 출입이 통제되어있고

그 쪽으로 해가 뉘엿뉘엿 내려가고 있다.

호령봉이 자연휴식년제에서 풀리면 월정사쪽에서 호령봉으로 올라와

비로봉에서 상왕봉으로 두로봉으로 동대산으로 해서 노인봉까지 종주할수있으면

아주 장쾌한 능선종주코스가 아닐까하나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이다.

  

역시 정상은 춥다. 식사시간도 이미 지나고해서 일단 퍼질고 앉아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밥을 먹는다. 모두들 밥먹는 속도가 빠르다.

10여분만에 후딱 해치우고 일어나 우측의 상왕봉으로 내려간다.

 

상왕봉쪽 첫째 봉우리

상왕봉쪽 두번째봉우리

  

상왕봉까지의 고사목과 싸리나무 등에 눈꽃이 핀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여기서부터는 계속 눈밭이다. 정말 얼마만에 밟아보는 눈인가...

헬기장이 있는 첫째 봉우리에 오르고 다시 둘째 봉우리에 올라서

내려가기까지 눈밭은 이어지나 등로는 대체로 완만하다.

이정표있는 안부를 지나서부터 상왕봉 오름길은 눈이녹아

길이 질퍽해 비로봉주변과는 대조적이다.

  

비로봉정상의 이정표

상왕봉아래 안부의 이정표

  

☞ 두번째 봉우리를 지나면서

눈으로 뒤덮힌 정상주변

눈으로 뒤덮힌 정상주변

  

눈으로 뒤덮힌 정상주변

눈으로 뒤덮힌 정상주변

  

  

◈ 상왕봉 15:50 도착, 출발
비로봉 2.3㎞, 상원사 5.3㎞, 두로봉 4.2㎞
상왕봉에서는 이제 하산길이다 할 수 있다.

이쪽도 음지라 눈과 빙판길이 이어진다.

결빙구간이 많아 결국 아이젠을 꺼내신고 달려 내려간다.

10여분넘게 내려와 안부를 지나서 오름길에 갈림길이 나오는데

두로봉과 상원사 갈림길이다(16:05).

  

두로봉은 직진 오름길이고 상원사행은 봉우리 좌측 능선따라

계속가면서 내려간다. 넓고도 편한 하산길이다.

부지런히 내려가니 임도가 나온다(16:30).

  

☞ 상왕봉 정상

 

출입금지지역인 호령봉방향

두로봉과 상원사 갈림길


 

☞ 상왕봉정상 이정표

  

  

☞ 상왕봉에서 조망되는 주변 봉우리

  

  

☞ 상왕봉에서 조망되는 주변 봉우리

  

상왕봉아래 임도갈림길

임도의 지름길(출임금지)

  

좌측은 명개리 가는길이고 상원사 방향은 우측 하산길이다.

조금 가니 우측으로 내려가는 지름길이 있으나 매우 위험하다는

경고안내판이 붙어있고 시간도 있고해서 일행과 같이 임도따라 내려간다.

  

음지에는 눈과 빙판길이, 양지에는 편안한 임도길이 이어진다.

지그재그로 길게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속보로 내려오니 눈이 내린다.

약간의 눈이지만 정말 반가웠다.

정상주변에는 흐릿하게 안개가 몰리는게 제법 눈이 내리는 모양이다.

조금더 일찍 눈이 왔더라면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일행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내려오니 어느새 주차장이다.

5시인데도 날이 벌써 어두워진다.

 

☞ 상원사주차장까지의 임도


 

☞ 빙판길이 이어지는 임도


 

☞ 임도로 하산하면서 바라보는 정상주변(잔설이 곳곳에...)

  


◈ 상원사주차장 17:00 도착, 산행완료
오대산은 부산에서는 너무 먼거리다. 부산에서 이렇게 먼거리를

어렵게 왔는데도 코스가 짧아 당일 산행이 가능했다.

오대산은 겨울에는 눈이 많이와 겨울산행지로 제격이라는데 못내 아쉬웠고

산행코스도 높이에 비해 짧은게 흠이라면 흠이었다.

  

부산으로 내려가면서도 차안에서의 6시간은 무척 지겨웠고 힘들었으나

당일 코스로 오대산에 갔다왔다는것에 만족하고

하루종일 눈길을 걷는 다음 산행을 예상해보면서 오늘 산행을 접을까 한다.

12시간의 왕복시간에 3시간 30분의 산행이라...

멀고도 짧은 오대산 산행이었습니다.

  

☞ 상원사 주차장